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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 분노에 사로잡힌 여자
ACT 2. 장난감 남자 ACT 3. 옛 친구 ACT 4. 사방팔방이 막힌 여자 ACT 5. 사라져가는 사람 |
Ryosuke Kakine,かきね りょうすけ,垣根 凉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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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충동이 몰아친다. 불현듯 모든 것을 때려부수고 싶어진다. 알고 있다. 저런 천박한 놈 따윈, 해고당해도 싸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고도 못 본 척해온 이 건축자재 회사와 그 뜻에 따라 그럴듯한 구실을 찾아내 사직을 권고하는 자신. 제기랄. 대체 나는 뭔가? 싫증난다. 몇 번인가 그만두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이 일을, 말이다. 그래도 이 업무 어딘가에, 심취해 있는 자신이 있다.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도 때때로 생각한다. 이런 일이, 대체 어디가 좋은가. 모르겠다. --- p.21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이것을 기회로 다른 세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속이 뻔한 말에, 무심코 웃음이 나올 것 같다. 울고 싶어진다. 올해 마흔하나가 된 독신녀에게 대체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 무라카미 옆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여자, 변함없이 침묵한 채 바닥에 시선을 떨구고 있다. 대체 이 여자는 무엇 때문에 여기에 있는 것일까. 눈엣가시다. 이 여자와 나와의 차이.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미래. 과거 독신이었던 대부분의 친구. 깔깔거리며 웃는 젊음. 마음에 드는 남자와의 즐거운 시간. 아직 건강하고 생기 넘치던 부모. 헤아릴 수 없다. 그 모든 것은 어느 사이엔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나는 지지 않는다. --- p.33 맨션 대출금 상환은 앞으로 14년이나 남았다. 계속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젠가 몸 상태가 나빠서 병원에 갔다. 갱년기 장애라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 아직 마흔하나인데, 아마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겠지. 그래도, 그것이 어쨌다는 것인가. 나처럼 마흔을 넘겨도 아직 아파트 생활을 하는 지방 출신의 독신 여성은 많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 지만 남편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자식한테도 얕잡아 보이는 외로운 주부도 얼마든지 있다. 위를 보면 한이 없다. 밑을 봐도 한이 없다. 비교론 같은 건 무의미하다. 내가 지금 나인 것은 변함이 없다. 따라서 적어도 미련 없이 살고 싶다. --- p.55 이 보고회의는 늘 울적하다. 개중에는 득의양양하게 자신의 성과를 읽어나가는 사원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신스케는 가끔 초조하다. 지금 목을 자르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이 그런 감정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것은 백 번이고 인정한다. 목이 잘린 사원들 역시, 그렇게 될 당연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회의를 하면서 상대 회사의 사원을 얼마만큼 잘랐는가를 보고 한다. …어젯밤, 베갯머리에서 그녀가 중얼거렸다. 지금 떠안고 있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나서 새로 취업을 할 작정이다, 라고. 신스케는 그 말을 듣고 놀랐다. 해고당하지 않는데도 회사를 그만둘 필요가 있는 것일까. 그녀는 조금 웃으며 대답했다. 뭔가가 뚝 하고 부러졌어. 회사에 대한 애착이지. 게다가 이대로 있는다고 해서 그리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직장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 p. 122 "마지막에는 시소의 한쪽이 내려간 채 평생 올라가지 않는 일도 있어. 아마 그 사람의 탓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상사와 궁합이 안 맞거나 때마침 그 분야가 사양길을 걷거나, 그런 여러 가지 요소도 있을거야." “응” “그래서 지금 회사에서도 봐서 알지만, 그런 사람들은 왠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할 때가 있어. 자신의 일을 허무하게 생각하지. 나, 그렇게 사는 건 싫어. 자신을 소중히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자신의 눈에 보이는 주위의 세계를 소중하게 여긴다고는 생각할 수 없거든.” 어렴풋이 이해되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인내할 수 있을거야. 비록 출세할 수 없어도 열악한 노동조건에 놓여 있다고 해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은 있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긍심 같은 것을 가질 수는 있지 않을까?” --- p. 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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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해고 전문계의 꽃미남 무라카미 그는 선수다. 쟈니즈계의 아이돌을 하룻밤 썩힌 듯한 얼굴에 왕년에는 오토바이 레이서이기도 했으며 지금은 해고 전문 기업 ‘일본 휴먼리액트’의 슈퍼스타. 필살기는 서둘러 구조조정 후보자의 자존심을 긁고, 거침없이 자신이 이끌어 가고 싶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 일에 있어서만큼은 한 치의 빈틈도 없건만 돌연 실연을 당한 후 연애 기술은 제로에 가깝다. 구조조정 후보사원 1 세리자와 요코(女) 건축자재 회사 모리마츠하우스의 영업기획 추진부 과장대리.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남자보다 백만 배는 기가 세다. 스물여덟 살에 사내 결혼, 서른하나에 이혼. 그 후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돌연 구조조정을 당할 위기에 놓인다. 구조조정 후보사원 2 오가타 노리오(男) 통폐합 직전에 놓인 개발 2과의 연구 주임. 언뜻 천치로 보이지만 천재일지도 모른다. 스물다섯 살에 ‘똥사개’라는 미니 마스코트를 만들었고, 스물아홉 살에 ‘요사쿠와 우메’라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극빈 농민 커플 피규어로 대 히트를 쳤다. 그러나 언어구사의 미성숙, 강한 집착. 감정을 제어할 수 없는 유치함. 사회성 완전 제로로 퇴출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구조조정 후보사원 3 이케다 마사오(男) 합병을 통해 거대 은행으로 군림한 히카리 은행의 기업정사과 직원. 합병 전에는 엘리트 코스였던 부서에서 초고속 승진을 보장받았지만 지금은 한직으로 좌천된 데다가 상사의 눈 밖에 난 답답한 인생. 게다가 고등학교 동창생과 해고 교섭을 해야 할 처지다. 구조조정 후보사원 4 이이즈카 히데코(女) 도요하츠 자동차 자회사의 캠패니언이며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짊어진 돈가스 가게의 외동딸. 자유형 백미터에서 전국 9위의 기록을 가진 수영선수 출신으로, 자동차 회사 홍보부에 특채로 채용. 미덥지 못한 남자친구는 회사를 그만두고 자꾸 결혼이나 하자고 한다. 구조조정 후보사원 5. 구로가와 아키히코(男) 인디즈 밴드에서 드럼을 치고 작곡도 하던 사람으로, 지금의 직업은 음악 프로듀서. 지금의 회사에서 그의 실적은 어떤 신인 뮤지션 때문에 큰 적자를 안았는가 싶으면, 또 다른 신인 뮤지션의 프로젝트가 성공해 겨우 그 적자를 메우는 식이다. 그런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회사로부터 구조조정을 통보 받는다. 게다가 구조조정 전문가와의 면담을 통해 회사 창업 때부터 함께 일해온 동료 이시이와 자신 중 한 사람만이 해고되는 괴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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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인생이란, 늘 어딘가 한심스럽지!
해고 전문가와 구조조정 후보사원들이 벌이는 공방전 야마모토 슈고로 상이 인정한, 연애소설보다 더 재미있는‘해고 소설’ 가키네 료스케(垣根?介). 아직 한국 독자들에게는 낯선 남성 작가이다. 그러나 일을 하며 집필한 첫 작품《오전 3시의 루스터》가 2000년 제17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과 독자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세 번째 소설인《와일드 소울》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日本推理作家協?賞), 제25회 요시카와 에이지문학 신인상(吉川英治文?新人賞), 제6회 오야부 하루히코상(大藪春彦賞)을 휩쓸며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키네 료스케의 작품 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장편소설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원제:君たちに明日はない)》는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山本周五?賞) 수상작이다. 야마모토 슈고로 상은 요시모토 바나나(티티새), 미야베 미유키(화차), 요시다 슈이치(퍼레이드), 에쿠니 가오리(헤엄치는데, 안전하지도 적절하지도 않습니다) 등이 수상자 리스트에 오른 일본 유수의 문학상이다. 가키네 료스케는 2005년 <내일의 기억>의 오기하라 히로시와 공동 수상하며 일본 문학계의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는 해고 전문회사의 슈퍼 사원인 무라카미 신스케가 구조조정 후보사원들과 벌이는 직장 사수 공방전이다. 시시한 인간들이 모인 고위층의 애매한 합의에 의해 ‘너는 이제 필요없다!’라는 선고를 받게 되는 해고 후보 사원들의 이야기가 날선 대화가 오가는 면담장을 통해 긴박하게 그려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 전개가 눈물샘을 자극시키는 진부한 스타일이 아니다. 일본소설 특유의 쿨한 정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기에 읽고 나면 상쾌함을 안겨 주는 기묘한 소설이다. Story_사발팔방이 모두 막힌 불량사원과 꽃미남 해고 전문가의 기묘한 칸타빌레 그는 선수다. 자니즈계의 아이돌을 하룻밤 썩힌 듯한 얼굴에 왕년에는 오토바이 레이서이기도 했으며 지금은 해고 전문 기업 ‘일본 휴먼리액트’의 슈퍼스타 무라카미 신스케. 필살기는 서둘러 구조조정 후보 자의 자존심을 긁고, 거침없이 자신이 이끌어 가고 싶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 일에 있어서만큼은 한 치의 빈틈도 없건만 돌연 실연을 당한 후 연애 기술은 제로에 가깝다. 그런 그가 해고 면담장에서 만난 한 여인에게 빠져들 줄이야! 그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상형에 딱 맞는 매력녀에게 회사를 그만두도록 종용하는 입장에 놓인다. 한편 무라카미가 해고를 이끌어내야 하는 후보사원은 모두 다섯 명. 자신의 이름이 해고 리스트에 올라있다는 것을 눈치 챈 이도 있고, 예상치 못한 선고에 당황하는 이도 있다. 건축자재 회사 모리마츠하우스의 영업기획 추진부 과장대리인 세리자와 요코는 능력도 있는 자신이 해고 면담자리에 나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분하다. 그도 그럴 것이 스물여덟 살에 사내 결혼, 서른하나에 이혼, 그 후 모리마츠하우스의 전사로 다시 태어나 죽도록 일만 해왔기 때문이다. 억울한 이는 또 있다. 완구회사 바카라의 개발2과 연구 주임인 오카타 노리오는 갑자기 자신의 부서가 통폐합 직전에 놓여 있으며 회사에서 자신을 내보내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린다. ‘똥사개’와 ‘극빈 농민 커플 피규어’로 찬란한 시기를 보냈던 그였지만 언어구사의 미성숙함, 감정을 제어할 수 없는 유치함, 사회성 완전 제로로 퇴출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합병을 통해 거대 은행으로 군림한 히카리 은행의 기업정사과 직원인 이케다 마사오는 합병 전에는 엘리트 부서에서 엘리트로 대접받던 잘 나가는 인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직으로 좌천 된 데다 상사의 눈 밖에 난 답답한 인생이다. 게다가 고등학교 동창생과 해고 교섭을 해야 할 처지다. 이이즈카 히데코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수영 선수 출신으로 고향의 도요하츠 자동차에 특채로 입사한 후 자회사의 캠패니언으로 좌천된 그녀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 해 왔다. 회사에서는 ‘너는 이제 필요 없다’고 하고 미덥지 못한 남자친구는 결혼자금도 없으면서 자꾸 결혼이나 하자며 그녀를 궁지로 몬다. 음악 프로듀서인 구로가와 아키히코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회사로부터 구조조정을 통보 받는다. 게다가 구조조정 전문가와의 면담을 통해 회사 창업 때부터 함께 일해온 동료 이시이와 자신 중 한 사람만이 해고되는 괴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구로가와는 인디즈 밴드에서 드럼을 치고 작곡도 하던 남자다. 10년 동안 간신히 끼니를 연명해오다가 지금의 직업을 선택했다. 지금의 회사에서 그의 실적은 어떤 신인 뮤지션 때문에 큰 적자를 안았는가 싶으면, 또 다른 신인 뮤지션의 프로젝트가 성공해 겨우 그 적자를 메우는 식이다. 그런데 다혈질의 구로가와는 면담 중 화를 내며 나가버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