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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진 섬에서
2. 임진년, 그 여름의 광해군 3. 파천, 비는 내리는데 4. 전쟁터의 희망 5. 내 몸이 가루가 되어도 좋으리 6. 백성들이 가르쳐 준 대동법 7. 원군 아닌 원군 8. 그대만 있으면 9. 잘못 만나다 10. 광풍, 광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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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 이제 폐주가 된 광해군의 참모습을 복원한다
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기록이다. 패배한 이들을 상찬하고 기념하는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광해군을 우리 역사는 폐주로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기록을 '실록'이라 하지 않고 '일기'라 부른다. 그를 가리켜 역사는 패륜적인 혼군이며 무능하고 부덕한 폐주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본질적으로 반정세력이 자신들의 명분을 구하기 위해 왜곡하고 폄하한 부분도 많았음을 우리는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광해군의 폐위를, 인격의 패륜이나 부덕의 소치가 아닌 서인과 북인 사이에 확대된 붕당정치의 희생으로 바라보고 있다. 광해군이 과단성 있게 추진했던 개혁적인 정사, 혜안에서 비롯된 후금과의 실리 외교는 필연적으로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사람의 거센 반발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개혁적인 정사로 인해 자신들의 입지와 안위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결국, 반정이라는 이름으로, 예지와 기개를 가지고 있던 한 젊은 왕을 옥좌에서 끌어내렸다.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반정으로 임금의 자리에 오른 인조는 병자호란이라는 미증유의 전란을 자초하였고 삼전도에서 후금의 황제에게 무릎을 꿇고 신하의 예를 갖추는 치욕을 당해야 했으니, 광해군의 폐위는 두고두고 생각을 요하는 역사의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정황으로 광해군에 대한 평가는 같은 반정에 의해서 물러난 연산군과는 성격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곧바로 사사된 연산군과는 달리 광해군이 15년 간 위리안치의 유배생활을 이어가다가 자연사한 사실은 광해군을 폐위한 반정의 명분이 그만큼 미약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