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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굿바이부터 시작하자 제2장 도쿄, 도쿄 제3장 가을 축제의 밤 제4장 상점가의 연말 에필로그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
Tsukasa Sakaki,さかき つかさ,坂木 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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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업은 손님이 옷을 맡기고 그것을 다시 돌려주는 거래를 하지요. 저는 이 거래 형태가 굉장히 커뮤니케이션이 생겨나기 쉬운 상태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입었던 옷이란 말하자면 개인정보의 집결체입니다. 그 집 사람의 연령, 체격, 체취, 버릇 등을 탐색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옷이라는 존재의 재미를 깨달았을 때 세탁소라는 직업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세탁소를 그리는 사이에 저절로 상점가에도 눈이 갔습니다. 손목시계가 망가졌을 때 "공장에 보낼게요"라고 말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수리해주는 시계방. 처음 본 야채를 어떻게 먹는지 가르쳐주는 야채가게. 매월 꼭 오리지널 케이크를 내놓는 제과점. 그런 가게들이 모여 있는 상점가가 근처에 있다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이 작품을 쓰게 되었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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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물에 담긴 비밀을 쫓는 사회 초년생 청년의 성장기
“몇백 벌이나 되는 옷을 맡아서 빠는 동안 세탁소는 무서우리만치 개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잖아? 이 집은 식구가 몇 명인지, 뚱뚱한지 말랐는지, 애가 있는지 없는지, 주머니에서 미처 꺼내지 못한 영수증을 보면 어제 어디서 마셨는지까지 알 수 있어.”(97~98p) <끊어지지 않는 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상점가의 세탁소를 무대로 손님들이 맡긴 세탁물에 얽힌 소소한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내용이 담긴 ‘일상의 미스터리’ 계열 작품으로, 취업 준비를 하던 중에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업인 세탁소를 물려받은 주인공 가즈야가 세탁소의 손님들과 교류하면서 사회생활에 적응하게 되는 과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연작 소설이다. 세탁소는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담긴 의류를 취급하는 곳이다. 주인공 가즈야는 단골손님의 세탁물을 배달하다가 우연히 그의 집안 사정에 관심을 갖게 된다.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점이 계속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웃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는 요즘 세상에서 아무리 단골이라지만 남의 집안 사정까지 신경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가즈야는 손님에게 벌어진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사회 초년생 가즈야는 점차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이치에 대해 깨닫게 되고, 얼떨결에 맡게 된 일이긴 하지만 천직으로서의 세탁소 일에 대해 긍지를 갖게 된다. 복면작가 사카키 쓰카사의 대표작 작가 사카키 쓰카사는 정이 넘치던 옛날의 상점가를 떠올리면서 어디에나 흔히 있을 법한 동네 세탁소를 배경으로 따뜻한 정이 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집 주변의 오래된 상점가를 오랫동안 취재하여 <끊어지지 않는 실>을 완성했다. 이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사카키 쓰카사는 2002년 발표한 <푸른 하늘의 알>을 시작으로 한 일명 ‘은둔형 외톨이 탐정’ 3부작 시리즈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신진 작가다. 자신에 대한 신상정보를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는 ‘복면작가’로 활동하는 탓에 작가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동안 써낸 작품에 드러난 성격으로 보아 여성작가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은 쓸 수 없다는 생각에 세탁소, 치과, 택배사무소 같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소를 작품의 무대로 삼고 철저한 취재과정을 거친 후에 창작에 들어가는 꼼꼼한 성격의 작가이기도 하다. 앞으로 노블마인에서는 사카키 쓰카사의 따스한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는, 택배사무소를 배경으로 한 <워킹 홀리데이>와 치과를 배경으로 한 <신데렐라 티쓰>를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이다. 따뜻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웰빙 소설 화끈한 사건이나 요란한 반전이 전혀 일어날 일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자그마한 비밀을 발견하고 그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가즈야와 아라이 세탁소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세상의 온갖 비밀이 숨어 있음을 간파하고 있다. 그래서 언뜻 보면 보이지 않는 일상의 보석 같은 순간들을 부각시켜 자극적인 것들에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한 안도감을 전해주고자 한다. 그리고 갓 사회에 진출한 주인공 가즈야와 사와다를 내세워 세상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품고 있거나 섣부른 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험난한 세상 속에서 진짜 행복을 찾는 법을 전하려고 한다. 삭막한 세상에서 발견한 자그마한 행복을 통해 끊어지지 않는 실처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려는 작가의 따스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 ‘일상의 미스터리’란? 일종의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로 살인이나 실종 같은 심각한 사건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자그마한 사건들 속에 숨은 비밀을 미스터리의 소재로 삼은 일본 특유의 장르다. 기타무라 가오루나 와카타케 나나미, 가노 도모코 등이 대표적인 ‘일상의 미스터리’ 계열 작가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