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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성토요일의 침묵과 동요 속에서 1. 제자들의 혼란 2. 왜 성토요일을 강조하는가? 3. 우리 삶 속의 성 토요일 제2부 마리아의 성토요일 1. 하느님께서 침묵하신 그 안식일에 ‘정숙한 동정녀’ 마리아는 우리에게 ‘정신의 위로’를 가져다줍니다 2. 좌절의 그 안식일에 희망의 어머니 마리아는 우리에게 ‘마음의 위로’를 가져다줍니다 3. 하느님의 부재와 고독으로 얼룩진 그 안식일에 사랑의 어머니 마리아는 우리에게 ‘생명의 위로’를 가져다줍니다 제3부 제8일을 향해, 시간의 안식 속에서 1. 과거를 바라보는 믿음의 시선 2. 미래를 여는 희망 3. 현재를 다시 채우는 사랑 4.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가는가? 5. 평가를 위하여: 약속과 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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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고통과 파스카의 기쁨 사이에 자리한 이 안식일에, 제자들은 하느님의 침묵과 겉보기에 마치 패배처럼 보이는 그분의 죽음에서 엄청난 중압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마치 죽음의 포로가 된 것처럼 비춰진 스승의 부재로 말미암아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쓰라림을 체험합니다.
- 11쪽 성토요일에 첫 제자들이 맛본 상실감과 두려움은 마리아의 믿음과 희망과 대비됩니다. 지금부터는 현재의 우리 시간, 즉 오늘날 우리가 몸담고 사는 시대가 얼마나 불신에 가득 차 있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간을 파스카의 기쁨이라는 은총에 포함시켜 그 은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25쪽 오, 마리아님, 우리는 당신이 어떤 위로를 받아 성토요일을 그처럼 굳세게 버텨내셨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날도 여전히, 당신 존재의 결정적인 순간에 당신께 그런 선물을 베푸신 분께서 예전의 그 모든 은총으로 당신을 굳건히 붙잡아주셨음을 압니다. 처음부터 줄곧 당신 안에 현존해 있던 성령의 힘은, 어둠의 그 순간에, 겉보기에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서 패배하신 것처럼 보이던 그 순간에, 당신을 굳게 일으켜 세웠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깊은 뜻을 끝까지 신뢰할 수 있는 선물을 받으셨고, 당신의 내면에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이 깃들어 있음을 아셨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우리에게도 믿음의 어둔 밤들을 믿으라고, 자기포기의 체험을 통해서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영광을 기리라고, 하느님의 우위성을 선포하라고, 하느님께서 침묵을 지키시고 겉보기에는 패배처럼 보이는 그 순간에도 여전히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십니다. - 43쪽 오, 마리아님, 당신은 기다리고 희망하는 법을 배우셨습니다. 당신은 천사가 선언한 당신 아드님의 탄생을 신뢰하며 기다리셨고, 전혀 이해 못할 긴 시간 속에서도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믿고 인내하셨으며, 십자가 아래서나 무덤에서나 도저히 희망할 수 없는 그 상황에서도 희망하셨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격심한 동요 속에서 좌절한 제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으시며 성토요일을 생생하게 견디어내셨습니다. - 45쪽 마리아는 친교의 기억뿐 아니라 현재 안에서 친교를 살기 위한 사랑도 지켜냅니다. 마리아는 제자들과 함께 머물며 그들을 위로하시고, 그들을 다시 화해시키시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시어 친교를 낳는 ‘생명의 위로’의 열매를 맛보게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침묵하신 그 시간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사랑 자체이신 주님께서 겉보기에 패배하신 듯 보이는 그 시간에, 마리아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결속의 요소이자 동정어린 사랑과 활기차고 성실한 이웃의 증인으로서 등장합니다. 성령으로 이미 충만하신 마리아는 다락방에서 예수님의 부활로 가능해진 새 출발의 선물을 제자들과 함께 받을 준비를 합니다. - 69쪽 매년 우리는 파스카의 성삼일을 거행하며, 이 기억을 반추해봄으로써 우리 자신을 새롭게 조명해봅니다. 수많은 상징적인 말과 동작들로 매번 성삼일을 거행할 때마다 교회는 전체적인 구원 계획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을 돌이켜보며, 그 안에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어떻게 드러나는지, 미래는 또 어떻게 예시되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 78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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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무덤에 계심을 기억하는 날, 성토요일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다음 날,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라고 믿고 기대하던 그분의 죽음을 목격한 제자들은 다락방에 숨어서 절망과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주님이시며 스승이신 분은 돌아가셨고, 회개하라는 그분의 호소는 철저히 무시되었으며, 그분을 구제할 방법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자신들이 주님을 배신하고 달아났다는 수치심까지 더해졌습니다. 제자들은 그들 스스로 배반자임을 절감하며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아무런 대항조차 할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미래에 대한 일체의 전망은 불투명해졌고, 눈앞에 닥친 파국과 지금껏 자신들이 믿었던 믿음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을 도무지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바로 그때 성모님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제자들의 믿음을 굳게 붙잡아주셨습니다. 아드님의 죽음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그 처절한 고통과 비탄 속에서도 성모님은 죽은 이들을 되살리시는 하느님의 권능과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예수님의 약속에 대한 굳은 확신과 희망을 고이 간직한 채 기다림 속에서 밤을 지새우셨습니다. 죽음의 사슬을 끊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다리는 날, 성토요일 성토요일은 부활주일의 전날입니다. 십자가의 고통과 파스카의 기쁨 사이에 자리한, 고통과 기대와 희망으로 점철된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성토요일은 단순히 예수님께서 돌아가심을 비통해하며 어둠 속에서 보내는 날이 아니라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돌아가신 그분께 진정으로 용서를 청하며 죄와 허물을 벗어던지고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날입니다. 이 책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할 줄 아셨던, 비탄 속에서도 신앙의 힘으로 희망을 가지고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셨던 성모님을 통해 성토요일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는 묵상집입니다. 제1부에서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다음 날 제자들이 겪은 혼란과 그들의 태도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으며, 제2부에서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보여주신 믿음과 희망과 사랑에 대해서 묵상하고, 제3부에서는 대비되는 앞의 두 장면을 돌이켜보면서 성모님의 영적 능력과 눈을 통해 나약한 우리 신앙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믿음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할 우리 신앙인의 자세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