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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바다에서 부는 바람
1 바람과 노래하는 소녀 2 바다를 떠도는 백성 랏샤로 제1장 바다의 도읍 1 빛을 바라보는 언덕 2 무술 시범 행사 3 꽃의 정자에 부는 바람 4 방 거래 5 나유그루 라이타의 눈 6 에샤나의 반지 제2장 주술 1 해저의 축제 2 공포의 작살 3 조종하는 자, 조종 당하는 자 4 목숨을 책임질 때 5 운명의 수레바퀴 제3장 의식의 밤 1 먹구름 2 공격과 방어 3 노래와 춤의 연회 4 낭떠러지 5 위정자의 추악함 종장: 허공을 나는 매 옮긴이의 말 |
Nahoko Uehashi,うえはし なほこ,上橋 菜穗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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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잘 아시겠지만 산갈 왕가는 해운으로 나라를 번영시킨 가문입니다. 근본이 상인인지라 무척 계산적이라고 들었사옵니다. 폐하의 즉위식에 산갈 왕이 직접 온 것도 폐하의 인품을 가늠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동맹국으로서 중시해야 할 나라인지, 아니면 일거에 공격해서 지배해버리는 편이 이익이 될 것인지를. 산갈 왕가는 근본이 상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한편으로는 거친 무인의 피도 흐르고 있습니다. 주변의 여러 섬을 본거지로 삼고 있던 해적들을 공격해 지배함으로써 광대한 왕국을 건설했으니까요. 전하께옵서는 나라를 대표해서 의례에 참가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옵소서."
챠그무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니까 얕잡아 보이지 말라는 거로구나." 일부러 상스러운 단어를 쓴 황자를 슈가가 살짝 노려봤다. "말씀하신 대로이옵니다." "흠…. 어렵구나. 네 표현을 빌리면 우리 신요고 황가는 신성한 가문이다. 피비린내를 풍겨서는 안 되며, 깨끗하고 온화해야만 하지. 그러면서도 상대를 위협하라는 것은 아름다운 칼집 속에 숨은 예리한 칼날을 느끼게 하라는 뜻이로구나." --- pp.51~52 타르산이 허리에 장식용 띠를 묶으면서 말했다. "누님, 내가 형님의 말에 화를 낸 것은, 뭐라고 해야 할까, 그 챠그무 황태자가 내가 되고 싶지 않은 왕자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었기 때문이야. 우리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발로 서라고 교육받아왔잖아? 왕국을 방패로 생각하지 마라, 오히려 자신이 왕국의 방패라고 생각하라고. 나는 왕국의 방패가 될 힘을 기르기 위해서 이제까지 단련해왔어. 나라의 보호를 받으며 편하게 있으면 확실히 희고 아름다운 진주가 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런 자가 유사시에 나라의 방패가 될 수 있을까? 그 황태자, 신분이 낮은 자가 자신의 눈을 봐서는 안 된다든가 해서 우리와 인사할 때 외에는 계속 얇은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 그 녀석은 백성을 항상 그 천 너머로 보고 있는 거야!" 챠그무 황태자의 희멀건 얼굴을 떠올린 순간 또다시 부아가 치밀었다. --- pp.63~64 사르나는 놀라서 동생을 돌아봤다. 타르산은 지그시 챠그무를 응시했다. "저는 도망칠 생각이 없습니다. 형님을 죽이려다가 실패해서 도망친 자라는 오명을 쓰고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 편이 낫습니다." 당황해서 입을 열려는 사르나를 타르산이 돌아봤다. "누님, 이해해줬으면 해." 사르나는 동생을 응시하며 고개를 흔들고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려진 형에 복종한다는 것은 오명을 인정하는 셈이다. 전혀 기억에도 없는 죄를 뒤집어쓰고 죽을 생각이니?" 타르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도망쳤다는 오명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살아남아서 언젠가 오명을 씻어낼 궁리를 해라." 타르산은 누나의 굳은 얼굴을 응시하고 있다가 잠시 후에 이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눈을 감았다. "게다가 살아남지 않으면 챠그무 황태자 전하께 은혜를 갚을 수도 없게 된다." --- pp.223~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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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로 이 위태로움을 버리지 않을 생각이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 펼쳐진 허공을 나는 매처럼, 하늘과 바다 모두와 관계 맺으면서도 그 어느 쪽으로도 끌려가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날고 싶구나.
그리고 언젠가는 신요고 황국을 병사가 장기판의 말처럼 죽지 않는 나라로, 내가 얇은 천 따위 뒤집어쓰지 않고도 백성과 마주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 유치한 꿈이라고 생각하느냐? 하지만 이 유치한 꿈을 나는 계속 가슴에 품고서 날고 싶다.” 한 나라의 왕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고 또 지도자의 참된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 걸까? 챠그무와 타르산은 한창 자라나는 소년이자 장차 자기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운명이다. 각자 자기 신분과 그에 따른 품행 때문에 고민하던 차, 악령에 씐 소녀를 구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두 소년은 경쟁심과 질투심을 이겨내고 서로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일찍부터 책임감과 본분을 신중하게 고민해온 만큼 교감할 수 있는 지점도 많았던 것이다.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면서 믿음을 쌓고 결국 충실한 벗으로 우정을 나누는 사랑스런 주인공들의 성장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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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을 일깨우는 캐릭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싸움에 목숨 거는 주인공
등장인물의 캐릭터 설정 역시 소설의 짜임새를 높인다. 무술 실력은 물론 판단력과 상황 대처 능력, 배려심과 인간미까지,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주인공 바르사. 거칠고 매정한 듯하지만 정의로운 할머니의 주술사 토로가이, 바르사의 소꿉친구이자 토로가이 아래서 주술사 수련을 하는 약초사 탄다. 그리고 자기의 운명을 저주하면서도 씩씩하게 성장하는 챠그무까지. 서른 살인 주인공 바르사가 열한 살 소년 챠그무를 처음 만나면서 제1권 『정령의 수호자』가 시작되는데, 이 모험담은 마지막 편인 『하늘과 땅의 수호자』에서 챠그무가 18세 청년이 되면서 마무리된다. 제4권인 『허공의 여행자』에서는 몸과 정신 모두 한층 늠름해진 챠그무가 이야기를 주도하며, 챠그무에게 경쟁의식을 느끼는 이웃나라의 왕자 타르산이 새롭게 등장한다. 성격과 배경이 다른 두 왕자가 장차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성장 이야기인 셈이다. 매력 넘치는 인물들이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 입체적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솜씨가 단연 돋보인다. 어른들의 순애보는 물론, 소년 소녀의 성장 이야기로 재미와 감동을 더하는 것이다. 각 권마다 스펙터클하게 펼쳐지는 사건을 배경으로 인물 각각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게 그려져, 단순한 무용담에 그치지 않고 한층 내공 있는 깊이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일본 누적 판매량 150만 부, 일본 NHK 방송 드라마 원작! 《수호자》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인 『허공의 여행자』가 출간됐다. 스토리존 출판사는 2016년 4월에 『정령의 수호자』, 『어둠의 수호자』, 『꿈의 수호자』를 선보인 데 이어, 총 10권과 외전 2권으로 구성된 시리즈 12권을 모두 출간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1996년에 처음 『정령의 수호자』가 출간된 이후 2007년에 『하늘과 땅의 수호자』로 완결되었으며, 이후 ‘《수호자》 시리즈 완전 가이드’를 비롯해 단편집 2종, 만화 3종,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었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외에서도 주목 받아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타이완, 중국, 스페인, 베트남, 마케도니아 등 9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스토리존의 한국어판이 열 번째 외국어 번역판인 셈이다. 《수호자》 시리즈는 2007년 애니메이션 〈정령의 수호자〉로 우리나라에 알려졌으며, 2016년 3월 19일에 NHK 방송 90주년 특집 드라마로 방영됐다. 이 드라마는 2018년까지 시즌제로 계속 방송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가 주인공 바르사 역을 맡아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반드시 추천하는 고품격 서사 판타지! 아시아적 가치를 지닌, 아시아의‘반지의 제왕’ 인류학자이자 소설가인 우에하시 나호코는 장르의 벽을 넘어, 연령과 취향을 초월해 독자들의 신뢰를 입증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수호자》 시리즈는 자연과 인간, 희로애락, 연대와 공존, 성장과 세대 교감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녹이되, 삶과 죽음, 현실과 내세 등을 초현실적으로 넘나든다. 판타지이면서도 우리 사는 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면에서 지극히 현실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나 억지 감동 없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수작이다. 국내 번역본은 일본 문학을 전공하고 비교문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김옥희 교수가 번역을 맡아 원서의 진가를 십분 살려냈다. 《수호자》 시리즈 『정령의 수호자』 · 『어둠의 수호자』 · 『꿈의 수호자』 · 『허공의 여행자』(출간 도서) 『신의 수호자①·②』 · 『창로의 수호자』 · 『하늘과 땅의 수호자①·②·③』 『방랑자』 · 『불꽃 길을 걷는 사람』 (출간 예정) 2014 국제 안데르센 상(2014 Hans Chrisian Andersen Award) 노마 아동문예상 신인상(野間 ?童文芸賞 新人賞)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産? ?童出版文化賞) 미국 도서관협회 배트첼더 문학상(The Batchelder Award) 일본 아동문학자협회상(日本 ?童文?者協?賞) 쇼가쿠칸 아동출판문화상(小?館 ?童出版文化賞) 후생성 아동복지문화상(厚生省 ?童福祉文化賞) 로보노이시 문학상(路傍の石 文學賞) 이와야 사자나미 문예상(嚴谷小波 文芸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