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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
마침내, 대한민국이다 1. 한국 남자, 한국 여자 - 위기에 빠진 남자들과 위기를 자각하지 못하는 여자들 그들의 처절한 선택 - 종신보험 첩 노릇하는 마누라가 한국을 망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명퇴, 그 이후 잠자는 '집안'의 미녀 - 전업주부 늙은 여자는 '토털 리콜'인가? 두려움 많은 사랑 난 너무 외로웠어요 멀쩡한 남자가 수염을 기르고 나왔을 때 남자들은 모른다 섹스, 그 이후를 위하여 '엽기적인' 그녀의 '염치없는' 초대장 내가 사랑한 남자들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사는 법 2. 파워 엘리트 -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절반의 오피니언 리더들 그가 변호사를 그만두는 이유 박근혜의 권력 - 섹스보다 달콤한, 명예보다 실속있는 카리스마여, 안녕 청담동 보보스의 '럭셔리한 시대착오' 상어변호사의 출현을 고대하며 꿈꾸는 돈키호테 - 어느 의사의 고백 '조직의 배신자'가 될까봐 두려운가 한국의 작가는 훌리건인가? 미장원 중니은 퍼머를 말 줄 알아야 한다 '장 교수'와 '진구 교수'의 대화 그들에게 '밉보인' 죄 개천에서 난 '용'이 그립다 그들만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세련된 병원, 그리고 꽃미남 의사 저 KOREA라고 쓴 팀이, 한국팀 맞아? 3. 우리는 하나 - 우리끼리만 하나 혹은 그들만의 결속 '착한 남자' - 권노갑 벤처 기업가는 매춘부인가? 혼자서, 제발 테니스 선수처럼 혼자서 마음을 다친 나라 어린 창부를 위한 '명품' 김홍걸의 IQ를 알고 있었던 남자 마을은 사라졌는가? 대한민국의 블록버스터 - '대박'의 법칙 야심만만한 엄마의 '교육 인프라' 구축기 '고개 숙인 남자'의 가슴아픈 한계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하여 DJ의 원죄, '홍삼 트리오' 비행기 옆좌석의 멋진 그녀 4. 대한민국이라는 거짓말 -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희망 아웃 오브 아프리카 - 교주와 그 신자들의 여행 나는 박찬호가 싫다 나를 팔아요, 그것도 싸게 막가파 엄마가 대한민국을 구원한다 일본 - 작은 정직조차 사라지다 무엇이 그녀를 떠나게 했나 요구하지 않는 인간, 그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퍼스터 마더'와 '퍼스터 레이디' 김지미의 '진담'과 파인만의 '농담' 나는 좀더 미쳤어야 했다 새로운 '한판', 무엇이 두려우랴 하늘이 내린 천운 - 대한민국의 '기회' 히딩크여, 기다려라 겸손한 남자, 성공의 노하우를 말하다 맺는 말 단군 이래 최대의 기회를 살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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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의 전업주부는 '정체성의 혼돈'을 겪고 있는 듯하다. 그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가정에 헌신했던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해결된 탓에,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써야 할지 당황해하고 있다. 그 때문에 더더욱 전업주부의 업적은 오로지 '내 아이 좋은 대학 보내기'에 집중되어 있다. 남편에게 밥값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이를 잡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를 위해, 순전히 엄마 때문에 공부한다'고 우기는 아이들은 점점 더 오만불손한 '고3 마님'이 돼가고 있다.
---p.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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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동포가 와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겨우 코리안 드림이라면 우리 사회는 꿈이 없는 사회이다. 미혼모가 공인회계사가 될 수 있고 점수 몇점 차로 속칭 3류 대학에 간 사람이 유감없이 사회적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사회, 집안이 망하고 학교에 실망해 1년을 떠돌아다니며 '현장 교육'을 한 10대가 다시 사회적 가치를 수긍할 수 있는 사회, 장애자가 자신의 장애를 더 큰 도전과 도약의 에너지원으로 삼도록 격려하는 사회가 된다는 그때서야 비로소 이 땅에 진정한 '코리안 드림'이 존재할 것이다.
---p. 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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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공을 넘길 때 확실한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내 손을 떠나 상대에게 그 일이 넘겨질 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철저히 알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들은 나 자신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나 반드시 되어야만 하는 일에 관해서도 '알아서 해주겠지' 혹은 '내 깊은 속을 잘 알아주겠지'라는 황당한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승진에 물 먹기' '연봉 협상의 실패담' '김남주 바람머리가 아닌, 폭풍우가 싹 쓸어버린 머리 스타일'로 나타나곤 한다.
--- p. 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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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적 '생존력'과 20세기적 '연줄'이 씨줄 날줄처럼 뒤엉킨 나라
대한민국은 야누스다. '폭발적인 힘'과 '치명적 약점'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는 2002 월드컵을 통해 그 폭발적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했다. 4천 7백만 국민들은 단숨에 붉은 악마로 하나 되어 길거리 응원에 나섰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기적같은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좁아터진 나라에서 지역을 갈라가며 현실이 무색할 만큼 대한민국은 온통 하나로 뭉쳐 있었다.
하지만 감동의 물결이 현실에 고스란히 접목되기는 쉽지 않다. 한바탕 축제가 끝나면 우리는 절묘하게 다시 온갖 '연줄'과 '편견'의 현실로 돌아온다. 이 부끄러운 자화상은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라는 전문가 집단에서조차 그대로 반복된다. 고시라는 장벽을 아무리 넘어도 '학연 · 지연 · 혈연'의 3종 경기를 뛰어넘지 못하면 그들의 세계에 진정한 진입을 하기는 어렵다. 법을 논하는 변호사들의 세계조차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끈이 문제'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 또 하나의 전문가 집단인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인턴 때는 마당쇠처럼 레지던트 때는 돌쇠처럼 충성해도, 밤잠 반납하며 실력을 쌓아도 결국 확실한 끈 없이는 주류에 편입될 수 없다. 학연 · 지연을 내세워 아무리 친분을 쌓아도 아들, 사촌, 조카, 예비사위 등 어떻게든 핏줄로 엮이지 않으면 꿈을 펼 수 없는 사회다. 교수 사회의 연줄 콤플렉스는 좀더 노골적이다. 그들은 어딜 가든 '저는 어디서 공부했는데, 댁은 어디서 공부했으며, 너와 네가 공통적으로 아는 누군가와는 동문 수학한 사이'라며 사돈의 팔촌까지 끌어들여 인사를 나눈다. 가장 큰 문제는 같은 바닥에서 일하는 '파워 엘리트'들끼리 연줄 이어가며 친하게 지내는 데만 급급해서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의 가장 우선적인 본분은 끊임없는 전문지식 습득, 즉 공부다. 전문가에게 '무지는 죄악'이다. 의사가 무식해서 환자를 죽게 만드는 것처럼, 변호사의 무지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있는 의뢰인을 죽음으로 몰 수도 있다. 모르는 상태를 방치하는 것, 공부하지 않는 것은 전문가로서의 최소한의 기본 윤리, 최소한의 직업 의식이 실종된 것과 같다. 가격이 높은 것은 대개 그만한 가치가 있건만, 한국의 전문가 집단의 서비스는 그렇지 않다. 거기에는 너무도 많은 거품과 거짓, 그리고 불성실이 있다. 소비자는 힘겹게 값을 치르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의 '봉'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비자이자 당사자인 우리들의 단단한 기초 지식을 지닌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툭하면 문을 닫겠다고 협박하고, 가뜩이나 내상을 입은 의뢰인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고. 사소한 일조차 엉망으로 처리하며 돈만 밝히는 오만한 전문가 집단에 맞서는 길, 그것은 딱 하나, 배우는 수밖에 없다. 아주 기본적인 법률 지식, 아주 소소한 세금 상식, 아주 미미한 의학 지식. 이런 작은 기술이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21세기를 이끌어갈 대한민국 국민이 전문가들의 횡포와 탐욕의 희생양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