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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라는 것
아내들은 알 수 없는 남편들의 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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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남자가 남편이 될 때
2장 황홀한 섹스로의 초대, 밀월 기간
3장 안락한, 그러나 더 이상 떨리지 않는 섹스, 중년 시절
4장 불씨를 품고 있는 섹스, 숙년 시절
5장 남편의 외도, 숨겨진 본심
6장 외도와 생리적 차이의 관계
7장 남편의 근원, 시댁과 시부모님
8장 처가와 처가 식구들
9장 귀가거부증
10장 전업주부는 남편의 로망
11장 대화에 서툰 남편들
12장 아내에게 듣고싶지 않은 말
13장 남편의 ED와 그 대책
14장 이혼을 결심하지 못하는 남편
15장 마마보이 남편, 어떻게 할 것인가?
16장 남편의 초로기 우울증
17장 정년퇴직이라는 이름의 역전극
18장 정년퇴직 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19장 일부일처제가 최선일까

글을 마치며
옮기고 나서

저자 소개 2

와타나베 준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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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chi Watanabe,わたなべ じゅんいち,渡邊 淳一

소설 『실락원』으로 단숨에 한국와 일본의 수백만 독자를 매료시킨 저자는 1933년 삿포로에서 태어났다. 삿포로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정형외과 의사로 활동하였고, 대학 강단에 서기도 하였다. 1970년 나오키 상 수상 이후에는 의사의 길을 접고 의학 소재 소설, 역사 소설, 전기적 소설, 연애 소설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삶과 죽음의 다양성과 남녀의 사랑을 다루며 정력적인 창작 활동을 해왔다. 주로 의학적인 시각에서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탐미주의적인 미학이 돋보이는 현대 소설을 써왔으며, 나이에 굴하지 않는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늘 문단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소설 『실락원』으로 단숨에 한국와 일본의 수백만 독자를 매료시킨 저자는 1933년 삿포로에서 태어났다. 삿포로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정형외과 의사로 활동하였고, 대학 강단에 서기도 하였다. 1970년 나오키 상 수상 이후에는 의사의 길을 접고 의학 소재 소설, 역사 소설, 전기적 소설, 연애 소설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삶과 죽음의 다양성과 남녀의 사랑을 다루며 정력적인 창작 활동을 해왔다. 주로 의학적인 시각에서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탐미주의적인 미학이 돋보이는 현대 소설을 써왔으며, 나이에 굴하지 않는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늘 문단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아름다운 일본의 정서 속에서 탄식하는 남녀의 사랑과 성을 예리하게 묘사한 작품, 메이지 시대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전기적 작품 등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하였다. 대표작 『실락원』은 단행본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실락원 신드롬'이라는 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50대 샐러리맨과 30대 정숙한 의사 부인의 결코 허락받을 수 없는 사랑을 섬세한 심리묘사로 절절하게 그려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1970년 『빛과 그림자』로 63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으며, 1980년 『나가사키 러시아 기방』과 『멀리 지는 해』로 제14회 요시카와 에이치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매트리스 연인』, 『가슴에 묻은 너』, 『사랑은 언제 오는가』, 『일시적 사랑』, 『남과 여』, 『구름계단』, 『둔감력』, 『사랑의 유형지』, 『남편이라는 것』, 『블루 샤콘느』등이 있다. 1998년 6월에는 저자의 고향인 홋카이도에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관」을 개관하고 그간의 성과를 24권의 문학 전집으로도 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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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도쿄 일본어학교 일본어 고급 코스를 졸업했다. 미국 몬터레이 국제대학원에서 통번역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조용한 희망』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충돌하는 세계』 『열두 가지 레시피』 『옆집의 나르시시스트』 『술 취한 식물학자』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은 질문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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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51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271916

출판사 리뷰

남편에 대한 적나라하고도 본격적인 심리 해설 및 해부

《실락원》으로 유명한 의학박사 출신의 소설가, 에세이스트 와타나베 준이치. 어느덧 70대를 훌쩍 넘긴 그가 ‘남편’이라는 존재의 모든 것을 망라해 해설한 남편학개론 《남편이라는 것》이 번역 출간된다. 그동안 의학, 역사, 전기적 소설은 물론 남녀의 본질을 파헤치는 연애 소설 등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추적하는 소설을 써온 작가가 이번에는 70평생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로서의 시각을 겸하여 남자의 행동과 심리를 통찰하고 정리했다.
왜 점점 부부간 대화는 어려워지는지? 왜 남편의 귀가는 늦어지는지? 왜 남편은 바람을 피우게 되는지? 결혼하자마자 가정 안팎에서 방황하는 남편들, 결혼의 틀 속에서 바뀌어가는 남자들의 실태를 좇아가며 아내가 모르는 남편들의 본심을 들여다본다. 결혼에 대한 남편들의 꿈, 아내에게 갖는 마음, 바람기, 부모에 대한 마음 등등, 남녀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기 쉽게 밝혀줌으로써 더 나은 부부관계를 고찰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정년 후의 부부관계와 노후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는 현대사회를 살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더불어 바람직한 부부상은 어떤 모습일지를 모색한다.

“남편이란 겉으로는 자신만만하고 우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우유부단하고 마음 약하며 응석이 심한 존재다. 하지만 남편들 대부분은 속내를 솔직히 털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그런 남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고 부부가 허심탄회하게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계기로 삼아준다면 기쁘겠다.”
-〈글을 마치며〉 중에서

2004년의 일본에서 한국을 본다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숙년(여러 가지 풀이가 있지만 여기서는 50대 후반에서 60대, 나아가 70대까지 아우르는 의미)의 이혼이 증가했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가 머지않아 정년을 맞는다. 이와 함께 남편과 아내의 관계도 변화되어 바람직한 부부상도 급속히 변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새롭게 ‘남편이라는 존재’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필요해졌다. 원서가 발행된 것은 2004년, 이후 문고판으로 다시 선보이기까지 2년여가 더 흘렀고, 그것이 한국어판으로 선보이기까지 다시 2년이 지났다. 책 속에서 저자가 인용한 여러 통계 자료는 2000년도부터 2005년도에 이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에 걸친 일본의 예들이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금 한국의 상황과 그다지 차이가 없어 보인다.
평균 초혼 나이의 변화(10쪽), 나이대별 부부간 성관계 횟수(27쪽), 배우자나 연인 이외의 상대와 섹스를 하는 이유(88쪽), 부부 세대의 취업 현황(144쪽), 가정생활의 만족도(성별, 남편의 가사 조력 방법별)(167쪽), 각 지역별 이혼율(207쪽), 이혼의 동기별 비율(212쪽), 평균 수명의 변화(269쪽) 등 결혼 생활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는 관련 통계들은 이 책이 저자의 독단과 주관만으로 쓴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남자가, 철저히 남자만의 시각으로, 남성 속에 내재된 심리와 겉으로 발현되는 행동 양식을 집합해 보여주고 해설하다보니, 일면 여성으로서는 불쾌하고 어이없는 부분도 보인다. 하지만 저자의 변처럼, 사실이 그러하다면 무작정 외면하기 보다는 그런 점을 참작하고 좀 더 너그러운 성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 아닐까.

“설령 남자를 변호하는 것 같은 부분이 있다 해도, 그것은 결코 제가 남자라서가 아닙니다. 단지 남자라는 존재를 냉정하게, 육체와 정신 양면에서 생각한 결과 얻어낸 결론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와타나베 준이치

여자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남편들,
그들은 이런 생각으로 결혼하고, 이런 생각으로 살며, 이런 아내를 바란다


1. 남자들은 왜 결혼을 할까

첫째, 슬슬 결혼할 나이가 되었으니까
(‘모름지기 남자라면 30세까지는 결혼해 번듯한 가정을 꾸려야 하지’)
이러한 주장에 당장 아내는 되물을 것이다. “결혼을 별다른 결심도 없이 대충 하는 남자들도 있단 말이에요?”
결혼을 사소하게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라, 결혼하면서 정말이지 아주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겠다고 심각하게 단단히 결심하지 않는 남자들도 있다는 얘기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주 행복하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웬만한 가정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하며 처음부터 결혼에 지나친 기대를 않는 부류의 남자들이 있다. 결혼하는 남자의 3분의 1이 이런 부류로, 이런 부류가 싫은 여성은 결혼 전에 상대를 잘 파악해두어야 한다.

둘째, 결혼은 언제나 안정된 성관계 상대를 보장하므로
남자는 여자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성에 집착하는 존재다. 심지어 밖에 나가 열심히 일하고 돈 버는 것은 아내와 자유롭게 섹스하기 위한 대가라고 생각하는 남성도 많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결혼 후 급속히 아내에 대한 성적 호기심을 잃어버리는 남편도 많지만, 아내란 남편이 원하면 언제라도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더 많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신혼 초, 남편은 아내를 매우 사랑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내가 자신의 소유물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숨어 있다. 그것을 가장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되는 때가 바로 섹스를 원했을 때 순순히 응해주는 순간인데, 바꿔 말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남편은 아내를 소유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결혼한 이유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2.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지켜보는 남편들의 속내 ― “출산의 아픔, 같이해요!”

남편이 옆에 있어주면 아내는 더욱 안심이 되고 남편은 출산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고마움도 깊어질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아내가 다리를 넓게 벌리고 그 사이에서 피범벅인 태아가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 순간 남편은 출산이라는 절절한 현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아내 역시 동물이며 로맨틱하거나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판이한, 강하고 억센 모성이 있음을 실감한다. 남자는 이런 피비린내 나는 광경에 민감하며, 특히 피에 대해서는 여성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약하다. 출산 장면을 보여주면 출산 이후 아내에게 성적욕구가 떨어지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실제로 출산을 목격한 남편의 50퍼센트 가까운 수가 아내에 대한 성적 호기심을 잃어 성적불능의 원인이 되고 있다.

3. 위기가 닥쳐오는 중년 부부의 성 그리고 외도 ―
“이제 와서 그런 말을! 처음에는 그렇게 간절히 원하고 만족해하더니!”

여자의 성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만개해가는 것에 비해 남자의 성은 처음부터 만개해있기 때문에 횟수를 거듭하면서 오히려 쾌감이 줄어든다. 이는 부부의 성관계를 생각해볼 때 무척 중요한 문제다. 중년 부부의 경우, 남편은 이미 아내에 대한 성적 신비감을 잃은 상태로 신혼 때와 비교해보면 욕구와 쾌감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 이에 비해 아내는 성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남편과의 관계를 통해 성적으로도 더욱 깊은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더 강하고 빈번하게 남편을 원하게 될 터이니 부부 사이의 성적 불균형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섹스를 집에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말은 암묵적으로 이런 사실을 시사하는 것으로, 단순히 아내 아닌 다른 여성을 원하는 욕구만을 지칭하는 농담이 아니다. 무책임하다고 분노할 여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런 남성의 심리 배경에는 남자의 태생적 성의 특성이 숨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4. 시댁, 그 풀기 어려운 숙제

남성들은 자신의 친가에 대해 의외로 뿌리 깊은 자존심 또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것은 아내의 생각 이상으로 상당히 강하고 완고한 자존심이다. 알 수 없는 곳에 잠복하고 있다가 상처를 입을 경우 예상치 못한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평소에 그것을 잘 알아차릴 수가 없다는 것.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말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에게 친가가 어떤 의미인지, 남편의 자존심과 관련돼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폭탄의 뇌관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성실하고 보수적인 존재다. 남편이 어머니를 위하는 마음은 대부분 아버지를 위하는 마음보다 강하며, 때론 아내를 위하는 마음보다 훨씬 강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남편과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이성적이 아니라 본능적인 것이므로 이것만은 쉽게 무너뜨릴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5. 이해하기 어려운 남편들의 정체 ― 남편은 아내가 전업주부이기를 바란다

모든 남자들이 결혼에 대해 꿈꾸는 이상향; 퇴근하는 자신을 아내가 웃는 얼굴로 맞이한다. 그 미소 뒤로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배경으로 깔리고, 자신은 옷을 벗는 일부터 아내의 시중을 받는 행복한 왕이 된다. 맛있는 식사가 끝나고 나면 이번에는 핑크빛 무드로 바뀌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두 사람만의 사랑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달콤하고도 뜨거운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아내가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생글거리는 고운 얼굴로 ‘다녀오세요’라며 배웅해준다. 손 흔드는 아내를 바라보며 벌써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지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남자는 결혼한 것을 실감한다. 이것이 결혼에 대한 남자들의 일반적인 그림이다.
여성의 이해 여부를 떠나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꿈으로 남성의 본능적 희망이라고 해도 좋다. 적어도 신혼 당시는 끊임없이 아내의 보살핌을 받는 모습을 꿈꾸고 또 기대한다. 당연하지만 그 보답으로 남편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아내를 먹여 살린다. 시대가 변해 어쩔 수 없이 따르고는 있지만 속은 그대로 옛날에 머물러 있는 부분이 많다. 이것이 남편이라고 하는 존재의 실체이며, 언제나 아내에게 보살핌을 받는 것이 남편들의 공통적인 꿈이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전업주부 아내를 둔 상사나 친구들을 내심 부러워하는 것이다. 물론, 겉으로는 아내가 직장에 나가도 상관없다고 강조한다.

남편의 여자는 하나가 아니다? ― 복수 지향적인 사랑

남자란 한 여성을 사랑하는 동시에 다른 여성에게도 눈을 돌릴 수 있는 마음이 허약하고 정착하기 어려운 존재다. 여성은 A남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 남자만을 바라보게 되며, 차후 어떤 계기로 B남을 좋아하게 되면 이전에 사랑한 A의 일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B에게만 열중한다. 반면, 남성은 동시에 복수의 여성을 사랑할 수 있는 존재다. 만약 어떤 남성이 연애 중인 여성에게 ‘네가 제일 좋아’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 여성을 가장 좋아한다는 뜻일 뿐, 따로 두 번째 세 번째 좋아하는 여성이 있다고 생각해도 그다지 틀리지는 않다. 이렇게 여성의 사랑이 한곳에 집중하는 형인 데 반해 남성의 사랑은 비교급이다. 그만큼 남성은 한 여성에게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주위를 돌아보며 항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는 존재로, 안심할 수 없고 외도하기도 쉬운 존재다.
남자의 성은 욕구가 일면 참을 수 없는 매우 속물적인 성이다. 즉, 욕구만 처리하면 갑자기 안정을 되찾고 냉정해지는 것이다. 또한 남자의 성은 단순히 방출하는 성이고 횟수를 거듭해도 깊어지지 않는, 오히려 질려가는 성이다. 따라서 남편의 외도는 보기만큼 심각하거나 중대하지 않고 대부분 언젠가는 수그러든다.

남편이란, 돈 벌어다주는 것을 빼면 그다지 힘이 되지 않는 존재다

남자들은 태생적으로 귀찮은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남편들은 집안에 관련된 그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자녀의 교육 방침부터 진학 문제, 자녀의 남녀 관계부터 결혼 문제, 더 나아가 고부간 문제부터 양친의 간병,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노후 문제까지, 이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행위’를 하지 않은 채로 나이만 먹은 존재가 남편이다. 귀찮고 성가시기 때문이다. ‘귀찮은 일에는 관여되고 싶지 않아’, 나아가서 ‘귀찮은 일은 미뤄’ 등의 버릇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심해지고 이 때문에 아내는 화가 나고 남편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남편이 강하고 의지할 만한 존재라는 느낌은 젊었을 때의 착각이며, 결국 남편은 아내만큼 강하거나 억센 존재가 아닌 것이다.

‘가능하다면 아무 대화도 나누지 않고 섹스만 하고 싶다’

남성에게는 여성처럼 대화나 이야기 자체를 즐긴다는 발상이 없다. 가능하다면 여성과는 간단한 회화만으로 끝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아예 말하는 자체를 싫어하는 걸까 하면 그렇지는 않다. 남자는 여자와의 대화에 서툴고 그래서 싫어하는 것이지 말하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방적인 열변을 아주 좋아하고 잘한다. 내용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겠으나 대부분의 남자는 혼자서 떠들기를 좋아한다. 특히 가정에서는 자신이 어렸을 때 얼마나 고생했는지, 또 그 가난하고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견뎌왔는지,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왔는지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물론 아내도 상대해주지 않고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으면, 남편은 화가 나고 슬퍼지며 그리고 마침내 우울해져서 ‘집에서는 아무도 내 얘길 들으려고 안 해’라고 생각한다.

‘이혼은 할 수 없어’

대부분의 남편들은 ‘가능하다면 다소 불만이 있지만 아내와 이대로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헤어지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이혼은 하고 싶지 않다’, ‘이혼은 아이들 등 가족에게 큰 상처가 됨과 동시에 사회적 지위에도 흠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남성들은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내와의 관계 못지않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어도 남편과 별 문제 없으면 참을 수 있는 아내와는 다르다.
남편은 아내에게 불만이 있거나, 상당히 싫어져도 어떻게든 함께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존재다. 노골적으로 아내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 헤어지는 경우는 의외로 적다. 이성에게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만큼 헤어지는 시늉은 해도 실제로 쉽게 헤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딱 부러지지 않고 어딘가 체면만 차리면서도 유치한 면이 있다. 그것을 사랑스럽게 볼 것인가 한심하게 볼 것인가는 전적으로 아내에게 달려 있다.

‘이런, 나도 늙었어’

남자들은 나이에 비해 정신연령이 낮고 아이 같은 면이 있어, 상당한 연령이 되어서도 노화를 자각하지 못한다. 언젠가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될 현실에서 눈을 돌린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남자들은 유아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특징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자기가 늙었음을 자각했을 때 받는 충격은 여자의 상상 이상으로 훨씬 크다. 50대 전후에 덮쳐오는 나이에 대한 자각. 문득 이제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고 앞으로는 내리막길만 남았다, 사회적 지위를 잃는 것은 물론 신체적으로도 쇠약해져 이제는 예전 같은 젊음을 누릴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야말로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며 당황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지금까지의 삶과 노력이 도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된다. 동시에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어 깊은 허무감이 찾아온다. 이런 생각이 강해지면서 점점 풀이 죽고, 우울증 상태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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