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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부터 말했잖아
북라인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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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본 세상의 축소판

목차

1.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
소심한 남자
한밤중의 '다람쥐'
파란 옷은 내게 안 어울려
여자 수영 코치를 물어뜯은 이유
커튼을 달다가 미친 사내
냉장고의 불안
자녀를 떠받드는 부모들
그런 날들이 있다
욕실 거울 속의 그
이겅 없는 사내
추락
오크초크착 씨와의 만남
내 손이 나를 떠났을 때
한밤중의 외침
미성숙한 사람의 수면 자세
문 밖의 사내
물 상자를 나르는 시지프
5층, 세상의 끝에서

2. 왜 내 말은 아무도 안 들어 주지?
내가 고양이가 아닌 이유
맥주가 미지근해?
메세지를 열어 보는 방법
왜?
호텔 체험기
웨이터라 부르는 기계
키노, 키노
줄을 잘못 서면
택시 운전사 괴롭히기
식탁 다리 같은 내 인생
그런데 펭귄은 어디 있어?
유년의 꿈
노인
'고독'이란 이름의 섬
댁이 그렇게 대단하셔?
기름을 넣었더라면!
빨간 연

3. 이제 마지막으로 말하는 건데...
푸른곰팡이 핀 내 자동차
휴가와 브룬넨마이어 씨
우유부단한 남자
해마다 성탄절이면
개를 싫어하는 세 가지 이유
끔찍한 광경이었어
그냥 살면 안 되겠어?
피로에 관한 대화
냄새 없는 사나이
남자와 여자
냉장고도 사랑을 한다
나쁜 아빠
섹스할 때 비를 떠올리는 이유
진드기에 물려 죽은 남자
욕망의 거품 속에
모기와의 전쟁
냉장고에 키스한 남자
호가 가는 사내
마지막 기차

저자 소개 1

악셀 하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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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el Hacke

독일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1956년 독일 브라운슈파이크에서 태어났다. 1981년부터 2000년까지 독일의 주요 언론 《쥐트도이체차이퉁》에서 르포 작가로 일하며 신문 1면에 실리는 정치 칼럼 ‘슈플라이플리히트’의 주요 필진으로 활동했다. 유럽 전역에서 영향력 있는 사회·정치 비평가로서 최고의 언론인에게 수여되는 ‘요제프 로트상’, 독일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테오도르 볼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유의 유쾌한 문체와 허를 찌르는 통찰로 칼럼니스트뿐 아니라 작가로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 발간된 저서로는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하케 씨
독일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1956년 독일 브라운슈파이크에서 태어났다. 1981년부터 2000년까지 독일의 주요 언론 《쥐트도이체차이퉁》에서 르포 작가로 일하며 신문 1면에 실리는 정치 칼럼 ‘슈플라이플리히트’의 주요 필진으로 활동했다. 유럽 전역에서 영향력 있는 사회·정치 비평가로서 최고의 언론인에게 수여되는 ‘요제프 로트상’, 독일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테오도르 볼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유의 유쾌한 문체와 허를 찌르는 통찰로 칼럼니스트뿐 아니라 작가로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 발간된 저서로는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 일기』 등이 있다.

악셀 하케의 다른 상품

역자 : 조원규
1963년 서울생. 서강대 독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신비주의 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198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아담, 다른 얼굴》과 산문집 《꿈속의 도시》를 냈다. 번역서로는 《호수와 바다 이야기》 《달빛을 쫓는 사람》 《유럽의 신비주의》 《노박씨 이야기》 《소박함》 《몸, 숭배와 광기》 등이 있다. 창작과 아울러 대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7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847151

책 속으로

때로는 괴상한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를테면, 전 독일 수상인 헬무트 콜도 나처럼 밤에 놀라 잠에서 깨어나 침대에 누운 채 땀을 흘리는 모습, 혹은 그가 매트리스에 서서 내 아들 녀석처럼 '통치!' 하고 소리를 질러대는 모습 같은 것 말이다. 그러면 그의 아내는 지금은 한밤중이고 '통치'를 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 또박또박 말해 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울부짖는다. '통치!' 결국 그의 아내도 체념을 하고 그를 집무실에 데려다 준다. 그러면 그는 책상 앞에 앉아 15분 정도 '통치'를 하는 것이다. 아내는 다시 그를 침대에 데려다 눕히고, '통치'를 하고 온 수상은 베개에 푹 파묻혀 만족한 얼굴로 잠이 든다. 1

--- p.17

내가 이처럼 멋진 진보라색 스웨터를 입은 연유에 대해 궁금하실 것이다. 지금부터 나의 저간의 사정을 얘기하겠다.(...)

그날따라 내 아내 파올라는 입을 옷이 도대체 하나도 없었다. 그런 날이면 그녀는 옷장 거울 앞에 서서 이옷저옷 꺼내어 입어 본다. 입을 것이 마땅치 않아 옷장에서 스커트며 스웨터들을 하나씩 꺼내 대보고 입어보다 보니, 정말로 입을 옷이 하나도 없게 되었다. 그녀의 옷장에 즐비한 옷들은 하나같이 도저히 봐줄 수가 없는 것들이었다. 그녀는 이제 거울 앞에 서서 물끄러미 얼굴을 바라보더니 자기가 못 생겼다고 한다. 이렇게 못생긴 자기를 나는 어떻게 봐주며 살아가느냐고도 했다.

그 말을 듣자 덜컥 어떤 가책 같은 감정이 밀려왔다. 나는 그녀에게 모처럼 멋진 옷을 사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아주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가 하는 부티크로 찾아갔다. 매장 안은 어쩐지 텅 빈 느낌을 주었다. 나는 유명 디자이너가 최근에는 별로 아이디어가 없나 보군, 굉장히 근사한 것을 찾다가 다른 것들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 모양이로군, 하고 생각하다가 언젠가 로리옷(1923~, 독일에서 사랑받는 유명한 만화가, 작가이자 배우-역주)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유명한 요리사가 있는 식당에는 가짓수가 얼마 안 되더라는 경험담이었다.

유명한 옷가게 점원은 대뜸 커피부터 내왔다. 그리고 저 뒤편 어딘가에서 스커트며 블라우스, 허리띠와 코트, 구두 따위가 점원들 손에 들려 등장하기 시작했다. 파올라는 이것저것 입어보고 신어 보았다. 그녀는 폭이 좁은 옷, 풍성한 옷, 긴 옷, 짧은 옷들을 입고 벗고 하더니 푸른 옷을 입고 나와 내게 물었다. "당신이 보기엔 어때?"
"마술같군. 멋진대!" 나는 대답했다.
"괜히 그러지 마. 파란 옷을 입으면 난 창백해 보이는 걸."
그녀가 말했다. 이번에는 보라색 옷을 입은 그녀가 다시 내게 물었다. 나는 "굉장히 예쁜데!"하고 감탄했고, 그녀는 "으으음... 아냐"라고만 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베이지색 옷을 입고 내게 또 물었다. "그럼 이건?"
"야아, 그게 좋네. 아주 멋있어."
"당신은 뭐든 다 좋다고 하지?"
"아냐, 정말 예뻐."
"아휴."
이번에는 노란색을 물었고, 나는 다르게 대답해 보였다. "그건 별로야."
"그래? 난 마음에 드는데. 하지만 당신이 별로라면 나도.."

그 유명한 옷가게 점원이 다시 커피를 내왔다. 내가 축구를 생각하기 시작한 건 아마 이때쯤이었을 것이다. 파올라를 기쁘게 해주려고 나왔지만, 막상 지루하고 무심해진 자신을 질책했다. 그러다가 나는 세금 제도에 대한 생각을 했고, 다시 자신을 꾸짖었다. 지금 네 눈앞에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여자가 옷을 고르고 있다. 그런데도 너는 세금 제도나 떠올리고 있니? 그러다가 다시 악랄한 프로쉰스키에 생각이 미쳤을 때 파올라가 빨간 옷을 입고 내 앞에 섰다.
"귀여워 보이는데." 내가 말했다.
이번에는 파올라가 냉소했다. "그런데 값이 얼만지 알아?"
"어, 얼마면 어때. 우리 그걸로 사자." 나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속삭였다.
"안돼. 이렇게 비싼 건 사기나 다름 없어."
나라면 점원이 그렇게 여러 번 커피를 내오고 어딘가 나를 주눅들게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아무 옷이나 사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파올라는 옷을 갈아입고 나오더니 나를 출구로 이끌었다. 입어 본 산더미 같은 옷들을 점원에게 남겨 둔 채로 말이다.

"이러면 안 되잖아. 저 많은 걸 다 입어 보고 하나도 안 사는 건..." 나는 말끝을 흐리며 점원에게 겁을 집어먹은 자신을 다시 비웃었다. 하지만 파올라는 기분 전환이 되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며 앞장 서 걸었다.

걷다가 남성복을 파는 가게가 나오자 파올라는 내 등을 떠밀었다. 나는 노란색, 초록색, 빨가색의 갖가지 옷들을 품평하느라고, 또 자신을 이래저래 질책하느라고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기에 아무 생각없이 집히는대로 진보라색 스웨터를 입어 보았고, 그게 바로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옷이다.
"그거 아주 좋은데, 여보."
"뭐야.. 우린 당신 옷 사려고 나온 거잖아."
"아, 뭐" 아내가 말했다. "난 옷 필요 없어."

--- pp 19~23

출판사 리뷰

하케의 작은 이야기들은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본 세상의 축소판이다

국내에서는 《하케의 동물 이야기》로 알려지게 된 악셀 하케는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서 독일 외 여러 나라에서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는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에서 인기리에 연재되던 작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묶은 것이다.

하케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사를 다룬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일상은 사소한 불만과 고통 그리고 단조로움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특유의 시선을 통해서 애틋한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익살스러운 세계로 해석되고 채색된다.

하케의 이야기에서 '내'가 종횡무진 누비는 세계란 결국 아내 파올라와 아들 루이스 그리고 오래된 냉장고와 대화하거나 일상사를 함께하는 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가 다소 멜랑콜리해지는 혼자만의 시간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 늑장을 피우는 아들에게 겨우겨우 밥을 먹여 유치원에 내려 주고 직장에 갔다가, 저녁이면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온다. 자기 전에는 다감하고 센티멘털한 냉장고의 투정을 받아 주며 냉장고가 시원하게 식혀 준 맥주 한 캔을 마신다. 그리고 잠이 들지만, 새벽 3시에 아들 루이스가 다림질을 하겠다고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깨기도 한다. 다시 아침, 어느덧 봄이고, 맥주 탓인지 몸이 크게 불어난 것을 보고 낙심하지만, 그건 아내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휴가를 맞아 모처럼 남쪽 이태리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는 돌아온다. 일상을 탈출하는 은밀하고 멋진 꿈이 있지만, 어떤 날엔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자신감을 잃고 풀이 죽기도 한다. 홀로 밤에 기차를 타고 가다가, 문득 이것이 과연 나의 인생일까, 의심이 스며들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들 루이스를 데리고 연을 날리러 간다. ?나는 바람이 나의 젖은 뺨을 차갑게 스치는 것을 느끼며 웃었다. 그리고 삶은 아름다웠다.?(142쪽 '빨간 연' 중에서)

이것은 누구나 체험하고 쓸 수 있을 듯한 이야기들이지만, 어쩌면 하케 말고는 아무도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제스처가 깃들어 있다.

추천평

하케는 일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고과 기쁨, 위험 요소들을 묘사한다.그것이 냉장고와의 대화이든, 꼬마 루이스의 기분이든, 부부 싸움이나 눈길을 주지 않는 웨이터에 대한 것이든 하케는 언제나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유머로 그것들을 묘사한다. 아이러니컬한 표현을 쓰지만 자기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 사물들에 대해 결코 빈정대거나 비꼬려는 게 아니다. 그는 유머러스한 사람일 뿐 아니라 철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작은 이야기들은 삶의 지혜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우리는 눈물이 뺨 위를 흐를 때까지 웃을 수 있다. 게다가 그건 아주 수준 높은 웃음이 될 것이다.? ―비이너 차이퉁

악셀 하케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쓴다. 누구나 쓸 수 있는 이런 이야기들은 아주 진부한 물건들, 예를 들면 열쇠라든가 옷장에 대한 것이다. 하나도 특별한 데가 없는 이야기들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열쇠를 찾아 헤매 보았을 것이고 새 옷장을 들여놓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때 과연 모든 것들이 여러분 자신의 마음에 들었는지? 늘 그렇지는 않았으리라.

하케는 이와 같은 자신의 체험들을 간결하고도 섬세하게 써내려 간다. 그는 깨어있는 눈길로 사물과 삶을─특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바라본다. 당신이나 나와 같은 사람들을. 비슷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을.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그러나 조심하시라. 근사한 음식들이 그런 것처럼 그의 이야기들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읽으면 싫증날 수 있다. 하케의 칼럼은 매주 금요일 《쥐트도이체 차이퉁》에 실린다. 한주 한주 그 칼럼을 읽는 재미가 그만이다. 이 책도 바로 그렇게 읽어야 할 것이다. 한 입씩 한 입씩 말이다. ―베를리너 차이퉁

자기 냉장고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벌써 비었잖아!"라는 뻔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웅웅거리는 기계와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악셀 하케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것 말고도 그가 뭘 하는지는 (가끔 그는 세탁기를 무서워하기도 한다) 매주 금요일 《쥐트도이췌 차이퉁》을 보면 알 수 있다. 일주일 내내 그의 칼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케의 일화들이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멋진 작품이다. ―Max

사실 이 남자는 운동을 좀더 많이 하고 걱정을 줄여야 한다. 그는 너무나도 많은 긴장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고 상당히 명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악셀 하케는 그의 새 책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에서 증명해 보인다.? ―코스모폴리탄

독자들은 그들에게 아주 친숙한 이야기들, 남편과 아내가 같이 살면서 겪는 상황들, 같이 텔레비전을 보거나 쇼핑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소한 문제들을 하케의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그 때문에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베스트도이췌 알게마이네 차이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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