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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랑군 - 황금 사원이 있는 재활용 도시
2 중앙 버마 - 고도 만달레이로 가는 길 3 현세와 내세 - 파간 유적과 인레 호수 4 몬과 카렌의 대지 - 마이너리티의 고투 5 샨, 마약 로드 - 국경에 사는 사람들 6 카친, 이라와디 강 기행 - 돌고래를 둘러싼 모험 7 친, 고대아시아 - 변경에 사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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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풍경처럼 빛과 그늘이 눈부시게 교차하는 나라
버마에는 두 개의 얼굴이 있다. 한도 끝도 없는 상냥함으로 여행자들을 포로로 만드는 ‘미소의 나라 버마’ 그리고 군대와 비밀경찰이 생활 구석구석까지 눈을 번득이고 있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군사 독재국가 미얀마’. 버마를 여행하면서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가 보자’라는 여행자의 호기심을 발휘하는 순간, 즉시 여러 가지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버마=미얀마’를 여행한다는 것은 여행자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양극단의 두 세계를 위태위태하게 걷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행자를 유혹하는 아시아 최후의 비경과 아직 자본주의에 점령당하지 않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한 버마, 그 이면에는 ‘불교국’이라는 말만으로는 한데 묶을 수 없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있다. 일본의 영상 저널리스트로서 20여 년에 걸쳐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소수민족과 피차별 민족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 온 저자는 쉐다곤 파고다, 파간 유적지, 인레 호수 등 버마 여행의 필수 코스도 빼놓지 않고 들르며 버마 사람들의 생활, 민속, 역사에 눈을 돌려 국경이나 벽지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냈다. 지적ㆍ감성적 욕구를 동시에 채워 주는 고밀도 여행기 아시아 문화, 소수 집단, 교육 문제 등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와 보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의식 있는 일본의 지식인인 저자가 일본 대학생들에게 버마에 관해 들려주었을 때 ‘버마=미얀마’라는 나라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생이 많아 적잖이 놀랐다고 하는데, 한국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135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다민족 국가 버마를 일본인 여행자의 눈을 통해 보는, 다시 말해 ‘다른 나라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신선한 경험’은 분명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버마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다룬 우수한 책들이 없진 않지만, 이런 책들은 아쉽게도 버마의 매력에 대해서는 별로 다루지 않아 아시아 정치 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어렵고도 멀게 느껴진다. ‘우선 사람들이 버마에 대해 관심을 갖게끔 하여,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문제적 현실을 좀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에서 쓰인 이 책은 지적ㆍ감성적 욕구를 동시에 채워 주는 보기 드문 여행기다. 외국인은 지정된 코스를 벗어난 여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버마에서는 지도 위에 점을 찍거나 선을 긋고 그 위로만 이동하는 점과 선의 여행을 해야만 한다. 이 이야기는 버마 최대의 도시 랑군에서 출발하여 점점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변방의 소수민족 지역으로 점과 선을 이동하며 전개된다. 버마와 버마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진들 사이로 흐르는 냉철하고 객관적이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여행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열대의 풍경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