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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P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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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아홉 살인 조이와 일곱 살인 여동생 앨리스는 아빠의 권유에 못 이겨 둘이서 기차를 타고 시골에 있는 할머니 집을 방문하게 된다. 이후 해마다 8월이면 두 아이의 시골 여행은 계속된다. 하는 수 없이 찾아온 할머니 집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 게다가 할머니는 우락부락한 외모에 괴팍스런 성격 때문에 마을 사람들도 두려워해 아무도 할머니를 가까이하려 하지 않고 할머니 집에 함부로 발을 들여놓지도 못한다. 그뿐만 아니다. 할머니가 아이들을 사냥개처럼 바쁘게 부려 먹는 탓에 아이들은 할머니 눈을 피해 달아날 궁리만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건이 벌어진다. 할머니가 집 안에 관을 들여다 놓는 것도 모자라 시체를 향해 총을 쏘아 댄 것이다. “순식간에 돌아온 할머니 어깨 위에는 나무 상자 뒤에서 꺼내 온 윈체스터 엽총이 걸쳐 있었다. 그 바람에 윌콕스 부인의 모자가 바닥에 떨어졌다. 할머니는 흔들리는 관을 덮고 있는 천을 겨냥하더니 한 방을 쏘았다. 소리가 어찌나 큰지 집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 그 충격으로 나는 일주일 동안 귀가 먹먹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금주법을 어기고 지하실에서 몰래 맥주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동네 말썽꾸러기들을 유인해 부엌 바닥에 체리폭죽을 터뜨려 날려 버리고, 쥐를 잡아 우윳병 속에 집어넣고는 우유를 판매한 목장 주인에게 우윳병 속에 쥐가 들어 있다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할머니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마을 보안관의 사유지에 들어가 보안관의 배를 훔쳐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고, 낡은 모자와 퀼트 이불을 링컨 대통령 부부의 것이라며 비싼 가격에 팔기도 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든 법을 어기든 언제나 당당하다. 할머니는 매사에 거침이 없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할머니를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도 할머니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이와 앨리스도 차츰 할머니 집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고 어느덧 할머니를 그리워하게 된다. 왜 사람들은 할머니를 싫어하지 않는 것일까? 무엇이 할머니를 당당하게 만드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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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출간에 앞서
뉴베리 상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책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 영국의 출판업자 존 뉴베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1922년부터 시상되어 왔는데, 칼데콧 상과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이자 세계 최고의 아동 문학상으로 손꼽힌다. 뉴베리 상의 경쟁력은 까다로운 심사 기준에 있다. 덕분에 뉴베리 수상작들은 모두 주제 의식은 물론 뛰어난 문체와 문학성을 갖고 있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준다. 주니어김영사의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는 192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중에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것들을 뽑아 구성했다. 흥미진진한 마법, 긴장감 넘치는 모험, 가슴 뭉클한 가족애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세계적인 아동 문학상의 명성에 걸맞게,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상상력의 풍성함을 선사해 줄 것이다. 괴짜 할머니와 함께한 일곱 번의 특별한 여름 방학 1999년 뉴베리 영예 도서로 선정된《일곱 번의 여름과 괴짜 할머니》는 1929년 대공황이 미국을 휩쓸 때의 이야기이다. 9년간의 대공황으로 거리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넘쳐나고 먹을 게 없어 굶주리던 사람들의 얼굴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 이 책의 작가 리처드 펙은 당시의 암울했던 상황을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할머니를 통해 재미있게 그리고 가슴 찡하게 풀어냈다. 또한 당시 사람들의 삶과 시대정신도 엿볼 수 있다. 리처드 펙은 ‘뉴베리 상’과 ‘에드거 알렌 포 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그 밖에 ‘마가렛 에드워드 상’, ‘스콧 오델 상’ 등 많은 상을 받을 받은 작가답게 화려한 문체와 흥미진진한 긴장감으로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우델 할머니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자한 할머니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남자처럼 우람한 체격에 무뚝뚝하고 괴팍스러운 성격, 남자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대담함을 지니고 있다. 또한 집 안에서 총을 쏘아 대고 폭죽을 터뜨릴 정도로 과격하기도 하다. 그리고 집에서 밀주를 만들고 남의 배를 훔쳐 몰래 사유지에서 물고기를 잡는 불법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거리낌이 전혀 않다. 할머니가 무슨 행동을 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한마디로 못 말리는 할머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할머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군대 열차’ 편에서는 절로 코끝이 찡해지며 손자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이 진한 감동으로 전해져 온다. 리처드 펙은 이 책에서, 사람들이 암울했던 대공황 시절 동안 어떻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나갔는지 잘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책과 달리 괴팍스런 다우델 할머니라는 인물을 창조해 냄으로써 절망과 고통으로 가득했던 시기를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경험하게 만든다. 특히 7년 동안 여름 방학마다 아이들이 할머니 집에 방문하면서 해마다 성장해 가는 모습을 이야기 속에 잘 녹여 내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잔잔한 울림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