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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
양장
틱낫한
마음터 200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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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판권 출간일자 : 20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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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하루를 시작하는 게송
잠에서 깨며
그날의 첫발자국을 디디며
창문을 열며
불을 켜며
수돗물을 틀며
이를 닦으며
거울을 보며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목욕을 하며
몸을 씻으며
옷을 입으며
사람을 맞으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아침 명상
명상실로 들어서며
촛불을 켜며
향을 피우며

2장. 명상의 게송
부처님을 찬양하며
앉으며
목탁을 치며
내려놓으며
자세를 고치며
명상을 포옹하며
명상실을 청소하며
걷기 명상

3장. 음식을 먹을 때의 게송
채소를 씻으며
빈 그릇을 내려다보며
음식을 내놓으며
접시를 바라보며
다섯 가지 명상
먹기 시작하며
식사를 마치며
설거지를 하며
차를 마시며
함께 식사하는 것에 대한 단상

4장. 일상적 활동을 위한 게송
대지를 어루만지며
손을 바라보며
종소리를 들으며
전화를 쓰며
TV를 켜며
컴퓨터를 켜며
욕실을 청소하며
마당을 쓸며
정원에 물을 주며
씨를 뿌리며
꽃을 꺾으며
꽃을 꽂으며
내 분노에 미소를 보내며
발을 씻으며
운전을 하며
쓰레기를 치우며
하루를 마치며

저자 소개 1

Thich Nhat Hanh,ティク ナット ハン,釋一行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오늘날 선불교의 가장 위대한 스승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달라이 라마와 함께 영적 스승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불교 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 1960년대부터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를 주창하였다. 가난과 사회적 불의, 불평등과 같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승려들과 재가자들을 주축으로 하는 사회봉사청년학교를 만들고 이끌었다. 이는 현대 사회에 맞는 불교의 변신이 절실함을 깨닫고 지역민들의 교육과 건강, 지역개발 등에 역점을 둔, 당시로서는 일종의 도전이었다.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각지를 돌며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하였고 1967년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오늘날 선불교의 가장 위대한 스승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달라이 라마와 함께 영적 스승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불교 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 1960년대부터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를 주창하였다. 가난과 사회적 불의, 불평등과 같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승려들과 재가자들을 주축으로 하는 사회봉사청년학교를 만들고 이끌었다. 이는 현대 사회에 맞는 불교의 변신이 절실함을 깨닫고 지역민들의 교육과 건강, 지역개발 등에 역점을 둔, 당시로서는 일종의 도전이었다.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각지를 돌며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하였고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에 의해 입국 금지 조치를 당하고 프랑스로 망명하였으며, 1982년 플럼 빌리지Plum Village라는 수행 공동체를 만들어 창의적이고 다양한 수행법을 전파했고,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스님은 불교와 마음챙김Mindfulness의 화두를 서양에 소개하고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불교 수행 공동체 기반을 다지는데 평생을 헌신하였다. 2022년 1월 22일 향년 96세로 본인이 출가했던 베트남 후에Hue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입적하였다. 플럼 빌리지의 공식 명칭은 ‘Plum Village Community of Engaged Buddhism’이다.

틱낫한의 다른 상품

역자 : 이창희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소르본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불 회의 통역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과학기술 전문 회의통역사 및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엔트로피》《진화》《21세기의 신과 과학 그리고 인간》《지구의 삶과 죽음》《말리와 나》《천년의 음악여행》《Thanks!》 등이 있다.
그림 : 오다 마유미
일본 출생의 세계적인 삽화가. 그녀가 그려낸 과감하고도 현대적인 이미지는 종종 마티스의 작품과 비교된다. 일본과 미국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뉴욕현대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국회 도서관 등에 주옥같은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1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34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13842

책 속으로

설거지가 성가신 일이라는 생각은 설거지를 미룰 때 드는 생각이다. 일단 싱크대 앞에 서서 소매를 걷어 올리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면 하기 싫은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그릇 하나하나를 닦을 때마다 그릇과 물의 움직임을 흠뻑 느끼며 설거지를 느낀다.
빨리 가서 디저트를 먹고 싶어 마음을 급하게 가지면 설거지는 곧바로 불쾌한 일이 된다.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릇 자체와 내가 여기서 그릇을 씻고 있다는 사실 모두가 기적이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땅 위를 걷는 일은 기적이다! 그러므로 기적을 달리 이루기 위해 공연히 허공이나 물 위를 걸을 필요는 없다. 진정한 기적은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는 것이므로. 푸르른 대지를 걸으며 우리는 살아 있다는 경이를 몸으로 느낀다. 이런 식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면 법신의 태양이 비칠 것이다.
--- '그날의 첫 발자국을 디디며' 중에서

미망은 암흑이며
깨어 있는 마음은 등불이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비추도록
깨어 있는 마음을 가져오리

불을 켜기 전, 전등의 스위치에 손을 대고 잠시 멈추어 이 게송을 읊은 뒤 스위치를 올리면 방 안이 빛으로 채워지고 우리의 몸속에도 빛이 생긴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것은 기적이다. 환상이나 이런 저런 생각은 마치 불을 켜면 어둠이 사라지듯 없어져버린다.
마음이 깨어 있으면 원기를 회복시키고 평화를 주며 병을 치유하는 요소들을 만날 수 있다. 그것들은 우리 내부와 주변 가까이 있으므로 언제라도 평화와 기쁨을 불러올 수 있다.
--- '불을 켜며' 중에서

느긋함이란 쫓기지 않는 느낌이며, 자유로운 느낌이다. 우리의 시간은 호흡과 호흡을 즐기는 것에만 바쳐져 있다. 가볍고 자유로우며 편안한 느낌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그래서 그저 호흡 수련을 즐길 뿐이다. 느긋함이라는 느낌은 불교에서 깨달음을 이루는 일곱 가지 요소 중 하나이다.
--- '숨을 들이쉬고 내 쉬며' 중에서

쓰레기 속에서 장미를 보네
장미 속에서 쓰레기를 보네
만물은 탈바꿈의 결과일 뿐
영혼조차 영원하지 않다네

깊이 들여다보면 한 가지를 관조해서 그 속에 들어 있는 다른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다.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변화를 보아도 마음이 불편해지지 않는다. 어떤 개인이 불멸의 삶을 누린다는 뜻이 아니라 생명 자체가 지속된다는 뜻이다. 개별적인 나의 경계를 뛰어넘어 내가 생명과 하나임을 깨달으면 영원하지 않은 것에서 영원을, 쓰레기더미 속에서도 장미를 볼 수 있다.

--- '쓰레기를 치우며' 중에서

출판사 리뷰

기적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더 큰 기적이 온다

2008년 3월 7일, 땅속에 두 시간 동안이나 묻혀 있고도 오직 ‘명상’의 힘으로 살아남은 중국 인부에 대한 이야기가 해외 언론을 들썩였다. 대단위 주택 건설 사업이 진행되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왕 지엔신은 작업 도중 지반이 붕괴되는 바람에 순식간에 흙더미에 파묻혔다. 당시 현장에는 만여 명이 넘는 건설노동자가 있었으나 그가 묻힌 곳을 정확히 찾아내 구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고 당시 왕 지엔신은 자신이 땅속에 파묻힌 것을 인식함과 동시에 얼굴 앞쪽에 약간의 공간이 있음을 발견했다. 쓰고 있던 안전모가 머리 위에서 흙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막아주었던 것. 그는 이런 상황에서 흥분이라도 했다가는 호흡이 더 가빠질 것이라 판단해 평소 즐겨하던 명상법대로 호흡을 조절했고, 그럼으로써 평온을 되찾아 두 시간 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구조 후 그를 진찰한 의사는 호흡할 공간이 있었다 해도 극히 협소한 공간이었고, 보통 이런 경우 5분 이상 버티기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의 생환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안전모가 흙을 받쳐주어 생긴 공간은 그 사고에서 일어난 첫 번째 기적이었다. 만일 그가 그 기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른 무언가’를 기다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혹은 그 기적을 믿지 못하고 숨 쉴 공간이 좁다 하여 성급히 절망에 사로잡혔다면, 그는 다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을까?
사실 우리 모두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땅속에 묻히는’ 경험을 한다. 사회적 혹은 개인적 갈등으로 일어나는 심적 고통은 우리의 손발을 묶고 호흡을 가쁘게 만든다. 비록 이것이 육체의 죽음을 부르는 급박한 상황은 아닐지라도, 그러한 상황을 다스리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마음의 죽음’ 또한 무겁지 않다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가짐과 정신력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강조한다. 그러나 당장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하여 명상이나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저 나중에, 지금보다 좀 더 여유가 생기면, 혹은 더 늙고 나면 내 자신을 위하여 조용한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루하루 내일만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내일이 온들 무슨 소용일까. 이처럼 미래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은 행복이 찾아와도 ‘내일 웃기 위해’ 급히 해야 할 일을 하느라 그것을 보지 못하고, 이들에게 행복은 언제고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극소량의 산소를 두 시간 동안 나누어 마시며 기적을 일으킨 왕 지엔신처럼, 지금의 소박한 행복을 알아보고 누구보다 오래 만끽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 아닐까.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임을 믿고, 명상을 통해 깨어난 마음으로 행동하라. 기적을 볼 줄 아는 사람에게 더 큰 기적이 찾아온다.

살아 있는 모든 이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왜 사는가?’

어느 날 틱낫한이 두 어린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침은 왜 먹니?” 그러자 한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다.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으려고요.” 나머지 어린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침식사의 목적은 아침을 먹는 거죠.”
당신은 어느 쪽인가? 틱낫한은 두 번째 아이의 대답이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먹는 것’의 목적은 ‘먹는 것’이라고. 우리는 살면서 하는 많은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다. 과거를 뒤돌아보며 그 순간에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를 부여한 후 그 의미를 눈덩이처럼 부풀리며 부질없는 집착을 하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내일로 미루며 ‘괴로워도 열심히 일하면 먼 훗날엔 행복해질 거야’라고 믿는다.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하여’ 먹는 음식이 수단이라면 ‘즐겁게 먹기 위하여’ 먹는 음식은 기쁨이다.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먹으면 하루를 살아갈 힘은 저절로 흡수된다.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좋은 순간을 맞아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오직 목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만지고 있는 모든 것이 기쁨이 되고 기적이 된다.

우리가 살아 있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의 오늘은 ‘내일 더 행복해지기 위한 계단’이 아니라 ‘지금 당장 온전히 누리기 위한 선물’이다. 이 책의 게송은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깨움으로써 온전히 살아 있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아침에 눈을 뜰 때, 창문을 열 때, 전화가 왔을 때, 컴퓨터를 켤 때, 설거지를 할 때 이 책에 담긴 짧은 게송을 노래하듯 읊으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이 가슴 깊숙이 전해지며 마음이 평온해진다.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하려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해져라. 지금 이 순간을 살고, 느끼고, 행복하라.

추천평

일상생활을 조명하는 이 작은 게송이야말로 기적이다. 이 게송으로 인하여 불투명한 인생을 살던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느끼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으니 이토록 가치 있는 기적이 또 있겠는가. 세계적인 평화 운동가 틱낫한. 그의 부드러운 미소와 평화로운 걸음걸이를 빼닮은 글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저절로 온기와 행복으로 채워진다. 하루 중 어느 때든 순간순간에 필요한 게송을 떠올리면 하루하루가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이스트 웨스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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