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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序
하늘이 내린 아들天子의 시름이 천하를 뒤덮는구나 선인仙人은 세상과 연을 끊은 자라 번잡한 세상 인연에 휘말려들다 인연이 겹쳐 그물을 만드는구나 우중雨中에 마음이 흔들리다 과거는 혼자만의 기억이 아니다 아비와 딸이 만나나, 눈먼 아비는 딸을 모르네 지워진 존재가 떠오르나 사방을 둘러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원령이 흐느끼나 돌아보는 것은 기억치 못하는 이뿐이구나 몸과 마음이 엮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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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인은 누구인고?”
그것이 이십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아비가 딸에게 던진 첫마디였다. 유하는 담담하기만 한 자신에게 놀랐다. 적어도 서러울 줄 알았는데……. 하다못해 울분이라도 솟구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아무 감정도 일어나지 않았다. 황태자를 만날 때까지만 해도 긴장감으로 곤두서 있던 신경이 막상 황제를 대하자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담담한 이성만이 남아 낯선 타인을 상대하는 듯했다. --- p.1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