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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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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 첨단의학보다 위대한 작은 발견들
손 씻었습니까?
인도인 의사 바트나가르의 방식
전사자가 줄어든 진짜 이유

2부-올바른 혹은 적절한
샤프롱을 아세요?
의료소송에 대하여
의사, 보험, 그리고 보험 바깥의 환자들
사형실의 의사들
나는 끝까지 싸우고 싶다

3부-좋은 의사를 말하다
당신은 몇 점짜리 의사입니까?
3부-좋은 의사를 말하다
당신은 몇 점짜리 의사입니까?
인도에서 만난 진짜 의사들

후기
감사의 글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아툴 가완디

관심작가 알림신청
 

Atul Gawande

1965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출생으로, 인도인 미국 이민자 의사 부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윤리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고, 공중보건에 관심이 많아 하버드 보건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현재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여성병원의 일반 외과의, 하버드 의대와 하버드 보건대학교의 조교수로 있으며, <뉴요커>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의 첫 저서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는 <뉴욕타
1965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출생으로, 인도인 미국 이민자 의사 부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윤리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고, 공중보건에 관심이 많아 하버드 보건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현재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여성병원의 일반 외과의, 하버드 의대와 하버드 보건대학교의 조교수로 있으며, <뉴요커>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의 첫 저서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2년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KBS 〈TV, 책을 말하다〉선정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Better』는 2007년 아마존 10대 도서에 선정되었으며, 『체크! 체크리스트The Checklist Manifesto』 역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저술가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는 최고의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상을 비롯해 내셔널 매거진 어워즈를 2회 수상했고, 사회에 가장 창조적인 기여를 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타임Time>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100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5년 영국 <프로스펙트Prospect>지가 선정한 ‘세계적인 사상가 50인’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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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미 국가안보국 NSA》(공역) 《바디블루스》 《데카르트의 아기》 《개성의 탄생》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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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24g | 138*223*30mm
ISBN13
9788990247384

책 속으로

"위대한 운동선수들은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다. 그들의 인내심, 부단한 노력, 훈련, 정확성에 이르기까지 나 같은 외과의는 운동선수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 그러나 의사로서의 성공에는 경기장에는 없는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는 사실이다. 그런 까닭에 의사가 내리는 결정, 의사가 저지르는 태만은 본질적으로 윤리의 범주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 p.12

“우리는 의료행위라고 하면 고독하면서 지적인 소임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료란 까다로운 진단을 내리는 것이라기보다는 모두가 손을 씻는 것을 확실히 실천하는 것이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하다.” --- p.32

진찰이란 것이 원래 애매모호하다는 사실은 바른 행동을 보여야 하는 의사가 겪는 고초라면 고초다. 어떤 환자라도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 의사가 정말로 거기를 만져야 했을까? 의사가 환자에게 과거의 성적 경험을 물을 때 그 의도를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의료전문가들이 환자를 진료하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전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생각이 흘러 낯을 붉힌 사례가 있다는 사실은 부적절한 행위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준다. --- p.93

질병과 싸우는 이 일은 유전자나 세포와의 씨름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설정을 우선으로 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그렇게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각각의 관계를 설정하는 방식이 과연 의사를 신뢰할 수 있느냐, 의사가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느냐, 올바른 진단을 내렸느냐, 올바른 치료를 했느냐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 영역에서 완벽한 공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p.97

나는 야구를 자주 본다. 그러면서 3루수의 역할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시즌 중에 3루수가 송구를 해 주자를 아웃시킬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나 내가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나 횟수로 따지면 비슷비슷할 것이다. 마이크 로웰이니 행크 블레이록, 빌 뮬러 같은 최고의 선수들은 거의 매번 완벽하게 볼을 처리한다. 그렇지만 공을 떨어뜨리거나 1루수에게 악송구를 할 경우도 2퍼센트는 된다. 시즌 내내 어이없는 실수를 한번도 안하는 선수는 없다. 선수가 실수를 하면 팬들은 우우하면서 야유를 보낸다. 그 실수로 경기에 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야유가 항의로 바뀐다.
그렇지만 상상해보라. 마이크 로웰이 실투를 할 때마다 그 때문에 당신이 돌보는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피해를 입는다면 어떻겠는가. 한번의 실수로 노인 환자가 기관을 절개하여 튜브를 삽입해야 하고, 젊은 여자가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하고, 또 다른 실수로 아이가 뇌손상을 입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어떻겠는가? 그래도 그의 팀동료들은 그를 동정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머지 사람들은? 개중에는 로웰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악을 쓰며 경기장으로 쫓아가도 시원찮아 할 이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하여 로웰의 실수를 용서하려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시는 그를 예전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뿐 아니라 앞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가 슬픔을 내보이며 책임지기를 바란다. 그가 다치게 한 그 사람들이 제대로 도움을 받기를 바랄 것이다. 이것이 의료계에 몸담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 --- p.127

미국이라는 국가는 보험 미가입자에 대해 여태껏 무관심했다. 미국인 7명 중 1명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65세 미만 가운데 3명 중 1명은 향후 2년 안에 보험 혜택을 잃게 된다. 이들은 정부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만큼 가난하거나 늙지도 않고, 보험 혜택을 받을 만큼 좋은 직장에 다니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치료해줄 의사를 찾기도 어렵거니와 진료비로 인한 파산 비율도 터무니없이 높은 데다, 고혈압·심장병·충수돌기염·암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이미 입증되었다. 온갖 술수로 얼룩진 우리의 복잡한 보험제도는 곳곳에 허점투성이다. --- pp.152~153

의학이 처벌의 도구가 되고 있다. 좀더 매끄럽게 정맥주사를 찔러넣고 좀더 조심스레 염화칼륨 주입 시간을 조절하는 손이 보살핌의 손이면 무엇 하겠는가. 그것은 곧 죽음의 손일 터인데.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진실이다. 이러한 진실 때문에 나는 우리 의사들이 윤리강령을 준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의사와 간호사의 사형 집행 참여를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될 경우 법은 측의 경고대로 사형 집행에 ‘헌법에 위배되는 고통과 잔혹함’이 수반된다면 아예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 p.178

그렇지만 분만이 너무 쉽게 수술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예사로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 나라 전역의 일부 병원에서는 분만의 절반 이상을 제왕절개술로 하고 있다. 이런 염려는 단순히 옛것에 대한 향수만은 아니다. 삶의 자연스런 또 하나의 과정과의 인연이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분만기술을 볼 일도 점점 줄어든다. 위기에 처한 아기를 질 분만을 통해 안전하게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기술이 아무리 일관성이 없고 들쭉날쭉하다고는 하더라도 수세기에 걸쳐 내려온 것이다. 이제 그 기술이 산과학의 주류에서 영영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 p.229

그러나 우리는 여태껏 과학이 이미 이뤄놓은 능력마저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눈곱만치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 씻기나 부상병 치료, 분만에서 보았듯이 의료행위를 둘러싼 구체적인 지식을 체계화했을 때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한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치료 성과를 과학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야말로 현재로서는 과학 예산집행에서 지극히 작은 몫밖에 차지하지 못하지만, 향후 10년 동안은 누가 뭐래도 실험실 과학이나 게놈 연구, 줄기세포 치료법, 암 백신, 그밖에 우리가 뉴스를 통해 듣는 어떤 연구 작업보다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pp.268~269

새로운 실험실 과학이 인명을 구하는 열쇠는 아니다. 기존의 노하우를 실천해 치료 성과를 개선하는 초보적인 과학이야말로 인명을 구하는 열쇠다. 그렇지만 이를 인식하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 그런 까닭에 온 세상의 외과의는 그저 연필 한 자루와 섬세한 손가락, 맑은 정신만으로 허점투성이의 제도와 갈수록 늘어나는 환자의 물결에 맞서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 pp.279~280

상황이 그러한데도 불구하고 그 외과의들이 꾸준히 개발해 온 능력은 경이로울 지경이다. 애초에 인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나는 미국에서 수련을 마친 외과의인 만큼 그들에게 한두 가지 전수해줄 것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인도에서 보통 수준의 외과의도 능력 면에서 보면 내가 아는 서구의 어떤 외과의들보다 뛰어났다. --- p.280

의료계에서의 진정한 성공은 쉽지가 않다. 의지와 꼼꼼한 주의력, 창조성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인도에서 그것이 어디서건 누구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곳만큼 상황이 어려운 곳은 몇 군데 없다. 그러나 놀라운 성공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출발점은 모두 지극히 단순했다. 신속한 문제 인식과 단호한 치료의지, 바로 그것이었다.

--- p.283

출판사 리뷰

한 외과의가 들려주는 이라크의 야전병원, 인도의 소아마비 발생지, 보스턴의 분만실, 사형 집행장, 의료소송 관련 재판 중인 법정에서 만난 가슴 따듯한 사람들의 이야기.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Better: A Surgeon's Notes on Performance)>는 미국에서 2002년 출간되어 그 해 아마존 베스트셀러는 물론, 전미 도서상 후보에 올랐던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Complications)>를 쓴 아툴 가완디의 두 번째 책이다.
아툴 가완디는 이미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에도, 따로 하버드 보건대학에서 공중보건학을 공부할 정도로 공중보건에 깊은 관심을 가진 외과의사다. 첫 책이 8년차 한 외과 레지던트가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낀 현대의학의 오류가능성, 불완전함, 불확실성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는 일반 외과의가 된 가완디가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의 가슴 따듯한 이야기를 통해 조금 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현실적 고민들에 관한 기록을 담았다. 가완디는 2006년 공중보건에 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하기도 했다.
<뉴요커>의 고정 의학칼럼에 기고했던 글을 중심으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올린 기사를 포함시켜 엮은 이 책은 의료계에서 벌어지는 성공과 실패, 환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윤리적 문제,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요건, 수술실에서 전쟁터까지 넘나들며 들려주는 가슴 따듯한 사람들, 흥미진진한 의학적 미스터리, 현대의학에서 벌어지는 논쟁, 실수 할 수 있는 의사들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러나 불합리하거나 옳지 않은 일들에 관해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밝히면서도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가완디의 ‘사람냄새 나는’ 통찰력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수술실에서 전쟁터를 넘나드는 외과 의사들의 분투기와 함께 들려주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려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

1994년 MBC에서 방영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종합병원>이라는 의학드라마를 기억할 것이다. 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 의사들의 삶, 젊은이들의 사랑을 다뤘던 이 드라마로부터 시작해 <해바라기>(MBC, 1998)에서 작년에 ‘의학드라마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화제가 됐던 <하얀거탑>(MBC), <외과 의사 봉달희>(SBS), 올해 초에 방영됐던 MBC드라마 <뉴 하트>까지 모두 30%를 웃도는 시청률을 보였다. 어디 국내뿐인가. 미국에서 절찬리 방영됐던 <닥터하우스>나 <그레이 아나토미>역시 현지에서건 국내에서건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런 의학드라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주인공이 대부분 외과 의사라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다른 과 의사와는 다르게 메스로 직접 피부를 가르고, 수술을 하며, 흉관을 꽂는 등 환자를 살리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분투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의사’의 모습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 아툴 가완디는 스스로 외과의를 “우리는 멜론을 자르듯 사람을 갈라서 열어볼 수도 있다”(288쪽)라고 표현한다. 부쩍 관심이 높아진 이런 외과 의사들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는 의료 현장에서 뛰고 있는 외과 의사들의 분투기가 담긴 최고의 선물이다. 이라크에서 부상자를 전담하는 전방외과팀의 활약,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발로 뛰며 인도 전역을 돌아다니는 인도인 의사 바트나가르, 환자를 진료함에 있어 가능한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하는 의사들의 고뇌,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인도에서 만난 ‘진짜’ 의사들의 이야기 등, 이 책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수술실에서 화약 냄새나는 전쟁터까지를 넘나든 외과 의사들의 활약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외과 의사들은 단순히 발로 뛰어다니며 가슴에 관을 꽂고, 메스로 마구 피부를 가르는 사람들이 아니다. 죽음과 고통의 문제를 피하고 싶은 환자들을 위해 최선의 방안이 없는지 계속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의 내용을 의사들의 문제로 국한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이 책을 극찬한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말대로 병원이라는 좁은 공간은 세계의 축소판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가 살며 겪는 일과 다르지 않다. 가완디는 그 속에서 투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식코>보다 더 예리한 사회적 관찰과 단순한 비판 차원을 넘어선 구체적 대안들.

마이클 무어가 만든 미국 의료보험제도를 비판한 다큐멘터리 <식코(Sicko)>가 연일 화제다. <식코>는 주로 ‘풍요의 땅’ 미국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관한 심각한 이야기가 유머스럽게 전개된다. 이 책에도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와 가완디가 갖고 있는 미국 의료보험제도에 관한 비판적 시선이 담겨 있다.
“미국이라는 국가는 보험 미가입자에 대해 여태껏 무관심했다. 미국인 7명 중 1명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65세 미만 가운데 3명 중 1명은 향후 2년 안에 보험 혜택을 잃게 된다.”(152쪽)로 운을 떼는 가완디는 가난하고 직장도 없는 이 사람들에게 “온갖 술수로 얼룩진” 미국의 보험제도가 허점투성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완디는 이런 단순한 비판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허점투성이의 보험제도를 극복하기 위해 해리스 버먼과 매튜 손턴이 벌인 ‘국민건강증진계획’과 같은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의료소송 문제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의사와 환자 간에 첨예하게 대립하며 수많은 법정비용이 오가는 의료소송문제에 대해서도 원래 백신 부작용 피해자를 위해 개발한 백신보험기금제도를 통해 대안을 찾고자 한다. 이는 바로 가완디가 책에서 인용한 ‘긍정적 일탈’에 해당하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렇게 가완디는 의료현장에서 매일 부딪히며 고민하는 문제들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의사의 면모를 보여준다. 단순한 푸념이나 비판의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대안, 즉 가완디가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제시한 세 번째 항목인 ‘새롭게 사고하는 자세’도 그대로 보여준다.

가슴 따듯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진실의 힘’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의사들의 세계, 그 안에 담긴 사회에 관한 비판적 시선이 담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가슴 따듯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이다. 가완디는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의료 현장에서 만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솔직한 생각들을 들려주는 방식을 쓰는데, 어찌 보면 이렇게 진행되는 이야기의 방식이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그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같이 발로 뛰며 겪은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전해준다는 점에서 ‘진실의 힘’이 느껴진다.
<닥터, 좋은 의사를 만나다>는 한 외과의가 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사람들은 우리 가족, 이웃 더 나아가 이미 흙으로 돌아간 수많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아툴 가완디는 레지던트 시절, 첫 책에서 들려준 현대의학의 불완전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조금 더 성숙한 시선으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말한다. 손 씻는 일을 하찮게 여기는 의사들에게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병원감염관리팀의 요코와 마리노, 병원 내 감염 문제를 시스템의 변화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폴 오닐과 스터닌 부부,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인도 전역을 돌아다니는 인도인 의사 바트나가르, 전사자의 수를 줄이기 위해 이라크의 야전병원에서 노력하는 조지 피플스와 전방외과팀, 의료소송에 휘말린 리드 박사와 바버라 부인, 우연히 사형 집행에 참여하게 된 익명의 의료진들과 사형제도에 반대하지만 사형수들이 편안하게 가는 것을 돕기 위해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는 카를로 무소, 쿠싱 증후군이라는 불치병으로 하늘나라로 떠나간 12세 소녀 캘리, 자연 분만을 원했지만 결국 제왕절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엘리자베스 루크, 신생아들을 위해 새로운 점수 체계를 고안한 버지니아 아프가를 비롯한 산과학에 눈부신 발전을 가져온 의사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인도에서 만난 의사 모트와르 등 일일이 열거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은 의사 가완디가 그 사람들을 알아가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다. 그 중에서 쿠싱 증후군이라는 불치병을 앓다가 하늘나라로 간 캘리의 이야기는 코끝을 찡하게 한다. 가완디는 “내가 알기로, 의사라는 직업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능력 안의 일과 밖의 일을 깨닫는 것”(181쪽)이라고 말한다. 불치병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가완디가 결국 캘리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는 엄마 셸리의 편지를 받는 장면은 숙연함이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가완디가 결론적으로 오만한 현대의학 앞에서, “새로운 실험실 과학이 인명을 구하는 열쇠는 아니다. 기존의 노하우를 실천해 치료 성과를 개선하는 초보적인 과학이야말로 인명을 구하는 열쇠”(279쪽)라고 호소하는 부분은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 간략한 내용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의료진들이 하찮게 여기는 손 씻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사자가 줄어든 진짜 이유인 의료시스템의 변화와 전세계 소아마비 퇴치를 둘러싼 의사들의 노력 등, 주로 현대의학이 달성한 업적 보다 위대한 작은 발견들에 관한 이야기다. 2부는 조금 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 ‘의사는 얼마를 받아야 하는가?, 의사가 실수 했을 때 환자에게 어떻게 보상해야 하는가?, 의사들이 사형 집행에 참여하는 것이 옳은가?’ 등과 같이 의사로서 겪는 윤리적 문제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올바른 혹은 적절한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는 ‘진짜’ 의사들에 관한 이야기다. 필자는 산과학을 발전시켜온 의사들과 낭성섬유증이라는 불치병을 고치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한 의사들, 인도에서 만난 의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결점을 감추려하지 않고 새롭게 사고하며 도전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의사의 길임을 깨닫는다.

1부 - 첨단의학보다 위대한 작은 발견들
* 손 씻었습니까? - 손 씻기의 중요성을 통해 병원 내 감염의 심각한 실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사례들을 이야기한다. 기본적인 손 소독 절차를 우습게 생각하는 의료 종사자들의 모습과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감염관리팀의 요코와 마리노가 펼치는 노력, 순환간호사 제도의 도입, 그 밖에도 병원 내 감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다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인도인 의사 바트나가르의 방식
인도에서 다시 발병한 소아마비를 근절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가 펼친 캠페인 이야기. 일명 ‘소탕작전’이라 부르는 이 활동에서 만난 인도인 의사 바트나가르와 함께 발병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백신 접종 활동을 펼치며 필자가 느낀 생각들과 인상 깊었던 바트나가르의 모습을 말한다.
* 전사자가 줄어든 진짜 이유
전쟁 사상자가 줄어든 진짜 이유를 필자가 인턴시절 만난 조지 피플스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이라크에서 전방외과팀을 이끈 피플스가 변화시킨 의료시스템과 치료방식, 이라크에서 병사로 근무했던 동료의사 머피의 이야기와 전장에서 필사적인 노력을 펼치다 희생을 치른 의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2부-올바른 혹은 적절한
* 샤프롱을 아세요?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유대감과 신뢰에 관한 문제를 샤프롱(보조 의료사)을 보는 시각을 통해 전달한다. 샤프롱을 들이는 진료 에티켓에 관한 여러 나라의 관점과 사례들, 그리고 주변 동료 의사들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의료소송에 대하여
피부과 의사 리드와 환자 스탠리 부인 사이에서 일어난 의료 소송 이야기를 중심으로 의료 과실로 소송당하는 의사들과 법정 공방에 관한 사연을 들려준다. 전직 의사에서 의료 소송 변호사로 전업한 랭의 이야기도 있다. 이를 통해 의료사고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다양한 노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의사, 보험, 그리고 보험 바깥의 환자들.
합리적인 진료비 이야기다. ‘의사는 얼마를 받아야 하는가?’에 관한 구체적 질문을 던지면서 의료보건제도와 의료보험들과 의사 간의 관계, 의사 재정난 전문가 파릴로의 이야기로 본 진료비 청구시스템의 문제점, 보험 혜택을 못 받는 미국인들의 사례를 통해 미국 보험제도의 허상을 이야기한다.
* 사형실의 의사들
사형 집행에 참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의료윤리 문제를 다룬다. 사형에 개입하는 것을 금하는 미국의사협회와 익명성 아래 독극물 주사 사형 집행에 우연히 동원된 의사들과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형제도의 잔혹성 때문에 사형제도에 반대하지만, 사형수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참여한다는 의사 카를로 무소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 나는 끝까지 싸우고 싶다
부신에 문제가 생긴 쿠싱증후군 환자 토머스와 처사촌 조카 캘리의 투병이야기. 살릴 수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가려내야 하는 의사들의 절박한 고민, 그럼에도 끝까지 살리려는 의사의 분투기. 필자는 그래도 ‘의사는 포기하지 않고 늘 싸우는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3부-좋은 의사를 말하다
* 당신은 몇 점짜리 의사입니까?
자연분만을 고집했지만 끝내 제왕절개술을 받아야만 했던 내과의사 루크의 출산 이야기를 통해 경이로운 인간의 출산과정과 눈부신 산과학의 발전 과정을 말한다. 마취과 전문의 아프가가 고안한 아프가 점수체계로 가능해진 신생아의 상태에 과한 체계적 평가, 제왕절개술과 집게분만, 자연분만에 얽힌 이야기, 너무 쉽게 이루어지는 제왕절개술에 관한 필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 의사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우수한 병원과 그렇지 못한 병원의 차이는 어디서 올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의사와 의료행위의 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려는 노력과 의사들의 치료 성과를 측정하는 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낭성섬유증 치료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료의 질에 따라 의사의 등급을 매기려 하는 움직임에 관한 솔직한 의견도 담겨 있다.
* 인도에서 만난 진짜 의사들
‘병리학에 투자하는 것과 의료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 중 어떤 것이 환자의 목숨을 구할 공산이 클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치료법 개발도 중요하지만, 지금껏 의학이 이뤄놓은 능력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한다고 필자는 말한다. 외과 수련과정을 끝내고 간 인도에서 그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인도인 의사 모트와르를 비롯해 진짜 의사들을 만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추천평

아툴 가완디는 메스 같은 펜과 엑스레이 같은 눈을 가진 작가다!
-《타임》

수술실에서 전쟁터까지 넘나들며 한 외과의가 발견해가는 자기 인식의 과정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가완디는 새로운 시각으로 현대의학의 성공과 실패, 그 안에 놓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워싱턴 포스트》

굉장한 책이다. 병원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의 감동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깊고 넓다.
- 말콤 클래드웰,《블링크》의 저자

가완디는 말하기 껄끄러운 의학적 주제들을 거침없이 이야기하지만 겸손함을 갖췄고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의사다. 사려 깊은 한 외과의가 매 페이지마다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의학적 미스터리는 한순간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 다이앤 애커먼,《뇌의 문화지도》의 저자

고통과 죽음의 문제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생생하게 들려주는 작가가 또 있을까. 아툴 가완디는 그런 문제들과 맞서 싸우는 의사들의 세계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이야기를 선사했다.
- 마이클 루이스,《머니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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