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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의 아프리카
부표 20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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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판권 출간일자 : 200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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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Jambo! 아프리카

1. 하쿠나 마타타!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 - 케냐
동아프리카의 관문, 나이로비
느긋함의 풍요, 라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타쿠아

2. 세상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다 - 탄자니아
바다같이 펼쳐진 초원, 세렝게티
모든 이들의 소망 응고로응고로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

3. 역동적인 생명력의 거대한 감동 - 짐바브웨, 잠비아
무지개는 두 개씩 생긴다, 빅토리아 폭포

4. 아프리카 속의 색다른 아프리카 - 남아프리카공화국
동화 속 해안 길을 산책, 가든루트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삶, 케이프타운

5. 붉은 모래의 강렬한 유혹 - 나미비아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 왈비스베이 ? 스와코프먼트
붉은색의 아름다움, 나미브 사막
행복을 찾아서, 오바힘바

◎ 19인의 아프리카

지금 우리는 아프리카로 간다

1. 인연 - 대화보다 솔직한 미소
꽃보다 사람
유쾌한 솔직 덩어리
오바힘바와의 만남
꺄리얌마의 눈망울
사랑하는 나의 마리아

2. 음식 - 먹거리를 알아야 그들이 보인다
그리운 아프리카 음식들
보마식당
맥주와 함께 한 아프리카

3. 자연 - 꿈과 현실 사이의 신기루
라무 여행
3일간의 텐트 생활
번지점프를 하다
잠베지 강 래프팅

4. 문화 - 다시 못 볼 감동의 순간
아프리카에서 만난 음악들
순수한 영혼-아프리카의 미술
5천원의 아름다운 유혹-머리땋기
외계 식물과의 만남
5. 기억 - 우리가 가지고 온 것들
영혼의 고향 아프리카
아프리카에서 느낀 삶 그리고 죽음
성장통
아프리카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들

6. 에필로그
수면병에서 지금 막 깨어난 우울증소년이 들려주는 아프리카 동화

필자소개

저자 소개

저자 : T.I.A (This is Africa)
T.I.A는 This is Africa의 준말로 이 책의 저자들인 19인이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이다. 대학에서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문화’를 강의하는 김광수 교수와 그의 아프리카 전도를 듣던 열여덟 명의 학생들은 급기야 한 달간의 일정으로 아프리카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남아공을 거쳐 나미비아로 가는 동안 보고, 이야기하고, 생각한 것들이 여기에 모두 담겨졌다. 그들의 여행담은 이미 KBS '세상은 넓다'에 3회에 걸쳐 특집으로 방송되었으며, 멤버중 강의석이 만든 영상은 RTV의 전파를 탔다. 또한 중앙대학교 영상제에 참가하여 CGV에서 방영되었고, 수많은 사진들을 정리하여 홍대 앞 6개 카페에서 릴레이 사진전을 열어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48g | 153*224*20mm
ISBN13
9788992824026

책 속으로

나이로비는 아프리카, 아니 ‘제3세계’에 대한 선입견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도시이다. 높은 건물도 많고 출퇴근 시간이면 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상당히 현대적인 도시이다. 물론 나이로비에도 흑인들이 많이 살지만, 식민시대에 건너온 백인들의 후손들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나이로비에 거주하는 백인, 인도인, 중국인 등 다양한 생김새의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안타깝지만 빈민촌의 존재 또한 여타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생활환경은 열악하며 때로는 불쌍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는 도시의 일부일 뿐이다. 양복을 갖춰 입고 시내의 금융회사에서 일하며, 저녁에는 친구들과 ‘냐마초마(스와힐리어로 ‘구운 고기’라는 뜻, 쇠고기나 염소고기를 숯불에 구워 소금에 찍어먹는 전통 요리)’에 맥주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 p.24

케이프타운은 천국과 지옥이 같이 있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흑인과 백인 사이의 빈부격차가 심하다. 아직도 여전히 과거의 인종차별이 채 뿌리 뽑히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우리가 공항을 나와 숙소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바라본 케이프타운의 풍경에는 정말 천국과 지옥이 공존해 있는 듯했다. 여전히 존재하는 판자촌과 현대식으로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이 대도시는 치안이 정말 불안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집집마다 이중문과 쇠창살이 있어서 마치 집이 감옥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구는 물론 냉장고와 전화기에도 열쇠가 달려있고 자동차는 핸들, 기어, 전자 잠금장치 등 2중 3중으로 열쇠를 잠근다.
--- pp.87~88

나미브 사막은 독특한 빛깔의 붉은 모래로 매우 유명하다. 태양의 빛을 받은 그 모래의 색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빨갛게 타들어가는 오렌지 빛’이라고 하면 되려나. 이 모래는 지금은 게리프 강이라고 알려진 오렌지색 강을 타고 바다로 떠내려가다 쌓인 퇴적물들이 해류와 파도에 의해서 북쪽 해안가에 축적된 채 ‘사분면풍’이라는 바람에 의해 내륙으로 날려 온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나미브 사막의 붉은 모래는 원래부터 붉은색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처음 바다에서 나왔을 때는 밝은 색이었지만, 바람을 타고 내륙으로 오는 동안 모래 속에 있는 철분이 산화되어 점점 붉은색을 띠게 되었고, 이 모래가 쌓여 오렌지 빛의 아름다운 사구를 만들었다.
--- p.112

케냐의 ‘라무’는 예전에는 무역으로 상당히 발달했던 섬이지만 이제는 자동차라고는 경찰차 따 한 대만 있는, 문명과는 동떨어진 작은 섬이다. 이곳 사람들의 주된 일은 ‘다우선’을 타고 고기 잡기, 당나귀 기르기, 산호석으로 집짓기이고 요즘은 다우선과 당나귀를 이용한 관광 사업도 성행이다. 이렇게 사람의 힘으로만 일을 하면서 만들어진 남자들의 몸! 특히 바람에만 의지해서 움직이는 다우선에서 일하는 라무 오빠들(나는 그들을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의 몸매는 감탄사를 불러 일으켰다. 원래 흑인들의 몸은 날씬하고 본체 뼈대가 좋아 근육이 잘 붙긴 하지만, 라무 오빠들은 뱃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인공적이지 않은 군살 없는 몸과 근육, 길고 잘 빠진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 pp.130~131

아이들은 티 없이 맑은 표정과 빛이 나는 하얗고 고른 이로 무언가를 외치고 자기들끼리 쑥스러운듯 웃기도 했다. 생생하고 뚜렷한 얼굴선에 단단한 적갈색-마호가니 나무를 연상시키는-의 얼굴을 가진 하교중인 아이들이 내던지는 미소가 건조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나에게로 와서 팍 하는 소리와 함께 터졌다. 아이다운 얼굴, 아이다운 손짓을 본 것이 과연 언제였더라……. 자신과 다른 얼굴색의 사람을 보고도 이토록 방어막 없이 웃어주고 손을 흔들어 줄 수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솔직할까. 다가가서 손을 마주잡고 그 반짝이는 눈높이에 주저앉아서 그네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나누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다.
--- p.137

나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있는 캐멀쏜 나무가 마음에 들었다. 캐멀쏜 나무의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꼬투리 안에는 서너 개의 씨앗이 들어 있는데, 이 꼬투리는 아무리 비옥한 땅에 심고 물을 충분히 주어도 절대 싹이 트지 않는다고 한다. 반드시 동물의 소화기관을 거쳐서 두꺼운 외피가 어느 정도 소화되어 없어진 후, 적당량의 수분과 양분이 들어 있는 배설물에 자리 잡아야만 싹이 틀 수 있다. 동물의 세계에 적용하는 약육강식의 법칙은 절대적인 것 마냥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것에 사용되지만, 캐멀쏜과 같은 나무가 생태계를 지탱하는 것에 대한 법칙은 왜 일언의 언급조차 없을까. 단순한 씨앗만 만들어버리면 동물들이 다 먹어버릴 것이기 때문에 단단한 외피까지 더 만들고, 수천 개의 씨앗을 사막에 뿌리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 p.137

출판사 리뷰

* 이 책에 대해
『19인의 아프리카』는 서울대와 한국외대를 중심으로 한 19인의 젊은이들이 겪었던 생생한 아프리카 체류기이다.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의 6개국을 다니면서 이들이 겪었던 일들을 보다보면 마치 그들과 함께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었지만 쉽게 갈 수 없었던 아프리카 대륙의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으로 경험해보자.

* 기획의도
아프리카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을 가진 18인의 젊은이, 그들은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 문화' 수업을 통해 아프리카 여행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이한다. 물론 모든 것이 김광수 교수라는 아프리카 전문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광수 교수는 이미 이전에도 한 번 학생들을 이끌고 아프리카를 여행한 경험이 있다. 특히, 남들은 경험하지 못하는 곳을 찾아 진정한 아프리카의 모습을 발견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김광수 교수는 이번에도 역시 라무 섬이나 오바힘바 마을 등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을 찾아가기로 한다.
물론,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첫째, 가장 힘든 곳에서 시작해서 가장 쉬운 지역으로 간다. 둘째, 낙오자 없이 모두 함께 출발하여 함께 돌아온다. 셋째, 아프리카인의 삶을 엿보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경험한다.” 이를 위해 19인은 출발하기 몇 달 전부터 매주 회의를 하고 몇 번의 MT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한편, 의미 있고 추억에 남는 여행이 되기 위해 방문지역에 대한 현지조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들은 또한 다녀온 다음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우선 가장 먼저 사진전을 열기로 하고, 방송출연을 위해 비디오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며, 가능하다면 그곳에서의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내기로 한다.
그렇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19인은 그 모든 것을 해낸다. 홍대 앞 6개 카페에서 있었던 릴레이 사진전은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KBS의 '세상은 넓다'라는 프로그램에 3회에 걸쳐 특집으로 방송되었으며, 멤버중 강의석이 따로 만든 영상은 RTV에서 방송되었다. 또한 중앙대학교 영상제에 참가하여 CGV에서 상영되었고, 최종적으로 그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된다. 이 모든 것들은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들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간직하고 싶다는 의지였다고 말하는 이들 19인…….
이 책은 아프리카를 직접 가보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이다. 아프리카가 살기 어렵고 풀 한 포기조차 자라기 힘든 척박한 땅투성이지만, 때로는 푸르름이 넘치다 못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소중한 곳도 있다는 그들의 목격담을 말하고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해맑게 웃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며 아직까지 우리에게도 희망이 남아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한 번 다녀오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다”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할 것이다.

* 이 책의 내용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Jambo! Africa’는 필자들이 여행한 아프리카 6개국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흥미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써, 한 달간의 여행일정 전반에 대한 사전지식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뒤에 나오는 2부를 쉽게 이해하기 위한 전 단계에 해당한다. 2부인 ‘19인의 아프리카’는 이 책이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다루고 있다. 19인이 여행 중간 중간에 보고 겪고 느낀 이야기를 인연, 음식, 자연, 문화, 기억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정리했으며, 읽는 사람이 보다 생생한 아프리카를 느낄 수 있도록 개인적인 감성을 한껏 드러내 보여준다.

◎ 19인의 아프리카

1. 인연 - 대화보다 솔직한 미소

아프리카 사람들은 우리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함을 지녔다. 처음 보는 동양인이 낯설 것이 분명한데도 그들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꾸밈없는 미소를 보낸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이해하고 친해지게 만드는 솔직한 미소, 그 미소야말로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하는 아름다움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모든 것이 딱히 부러워할 대상도 없고 무언가 더 가져야 한다는 욕심 없이 지내온 그들의 삶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들을 보고 있으면 복잡하고 두터운 관계의 벽을 쌓지 않으면 진정성을 나눌 수 없는 우리가 불쌍하게 느껴진다. 물론 지금도 이곳으로 끊임없는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기가 가진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지키고 있다. 전통의 것을 더 선호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는 이들에게서 진정한 신뢰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2. 음식 - 먹거리를 알아야 그들이 보인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가장 먼저 그 나라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아프리카에는 자연적인 것을 강조한 음식이 많다. 동아프리카의 주식인 우갈리는 옥수수 가루를 이용해 만든 음식으로 조금씩 주물러서 여러 가지 소스나 스프에 찍어 먹어야 한다. 냐마초마는 아프리카식 바비큐로 염소, 타조, 멧돼지 등 다양한 고기로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입맛을 자극하는 것은 길거리 음식이다. 가장 즐겨 먹었던 구운 옥수수는 겉에 뿌리는 칠리소스가 그 맛을 더해준다. 빨간 바나나는 노란 바나나보다 훨씬 크지만 시큼한 맛이 나고 텁텁함이 없어서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볶은 굼벵이 요리는 일단 처음에 먹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맛은 고소하며, 다 먹은 후에는 주방장의 서명이 담긴 시식증명서를 받는다. 라무 섬에서의 하루, 김광수 교수님의 친구분인 주마 씨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다. 집에서 먹는 전통 음식들은 남아프리카나 대도시의 음식들에 비해 화려하지 않고 소박했지만 대신 속이 무척 편안하다.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차리고 식사까지 마치고 나니 서로를 더 가깝게 느낀다. “함께 식사하는 일은 서로의 영혼을 나누는 일이다”라는 말처럼 음식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이처럼 음식도 하나의 문화이다. 음식을 통해 삶에 담긴 지혜를 얻은 행복한 순간이었다.

3. 자연 - 꿈과 현실 사이의 신기루
아프리카의 자연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없는 것으로 가득하다. 아무리 현대화된 도시에도 눈을 찌를 듯한 푸른 하늘이 있고,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로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수많은 별들이 있다. 아프리카는 자연과 어울려 사는 방법을 가장 잘 터득한 곳이다. 지금도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생활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더라도 지금의 것을 훼손하지 않는다.
이들은 텐트생활, 번지점프, 래프팅, 동굴 탐험 등을 통해 자연을 경험했다. 그 스케일이 얼마나 큰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방이 지평선뿐인 초원 한가운데서 텐트생활을 하고,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높이에서 뛰어내린 번지점프, 일부러 뒤집지 않아도 알아서 뒤집어질 수밖에 없는 래프팅,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불과해서 엉금엉금 기어가야 그 초입이라도 구경할 수 있는 동굴 탐험 등 평범하지 않은 아프리카의 자연을 만끽했다.

4. 문화 - 다시 못 볼 감동의 순간
보통 흑인음악이라고 하면 힙합이나 재즈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아프리카 음악은 그보다 더 본질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곡이 많다. 기타 한 대, 봉고 하나로 만들어내는 거칠고 파워풀한 리듬은 그 어떤 것보다도 흥겹고 현란하다. 물론 지금은 저스틴 팀버레이크나 비욘세가 아프리카 음악차트를 휩쓸고 있지만 이들은 금세 그런 음악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신기한 재주를 지녔다.
아프리카 미술도 대부분이 궁극적인 미를 추구하는 것들이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짐바브웨의 쇼나조각은 사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를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아프리카의 조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신비감 같은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그 신비감이란 다름 아닌 내면에의 울림, 영혼을 담아내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머리 땋기조차도 예술행위가 된다.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타고난 곱슬머리인 까닭에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피부를 뚫고 들어가 생명에까지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머리 땋기는 생활의 일부분이며 집안에서 어머니는 훌륭한 미용사이기도 하다.

5. 기억 - 우리가 가지고 온 것들
지금까지의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했던 우리는 아프리카 여행을 계기로 많은 것을 가지고 왔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날들을 벗어나면서 진정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문명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 던지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깨달았다. 나미브 사막의 한가운데, 죽은 시간만이 존재하는 데드플레이처럼 자신의 삶이 멈추어지지 않기를 모두가 바랬다. 이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우리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딘가에 끼여서 하나의 부품처럼 살아가겠지만 그 모습은 예전과 다를 것이다. 사람에게 희망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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