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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출발
1. 조브라 마을 : 교과서에서 현실로 2. 세계은행, 워싱턴 DC, 1996년 3. 치타공, 복서핫 20번지 4. 어린 시절의 열정 5. 미국 유학시절 (1965-1972) 6. 결혼과 독립전쟁 (1967-1971) 7. 치타공 대학 (1972-1976) 8. 3자간 농업 실험 (1974-1976) 9. 담보의 감옥에서 벗어나기 2장 실험기 1976-1979년 10. 어째서 남자에게보다 여자에게 돈을 빌려 주는가? 11. 푸르다의 벽 12. 여성으로서 그라민 은행을 위해 일한다는 것의 의미 13. 우리 은행의 활동 구조 : 어떻게 우리 은행의 회원이 되는가? 14. 원금 상환 : 융자의 기본 원칙은 신뢰 15. 그라민 은행과 기존의 은행들 16. 농업은행의 그라민 실험 지점 (1977-1979년) 17. 아이드 엘 피트르 (1977년) 3장 은행의 설립 18. 조심스런 출발 (1978-1983년) 19. 낡은 악습에 맞서 20. 또 다른 적, 자연재해 21. 그라민 은행의 직원 양성 22. 그라민 은행의 탄생 4장 북극 지방에서 안데스 산맥까지 23. 그라민 모델의 적용 24. 미국, 아칸소 주에서 남다코타 주까지 25. 시카고의 빈민가에서 26. 그라민과 리절츠의 협력 관계 5장 나의 경제철학 27. 자유 의지와 자립형 경제활동 28. 시장경제와 사회적 목표 29. 가난한 사람들에게 직업 교육은 필요한가? 30. 인구 문제에 대한 접근법 31. 가난 없는 세상, 언제? 어떻게? 32. 경제학에서 소외되는 가난의 문제 6장 그라민의 새로운 도전 33. 그라민 주택 융자 34. 그라민 의료 시스템 35. 그라민 양어 재단 36. 그라민 폰 37. 그라민 트러스트 38.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나선 세계은행 - 한국어판에 부치는 지은이의 말 : 가난은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입니다 - 지은이의 말 : 가난 없는 세상을 향해 - 옮긴이의 말 : 올바른 신념이 세상을 바꾼다 - 글을 마치며 : 소액 융자 정상회담 - 2005년까지 100만의 절대빈민 가정을 돕는다 |
Muhammad Yu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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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경에 이르자, 나는 도저히 굶어 죽는 사람을 보지 않을 수가 없었고, 또 이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시신은 도처에 나뒹굴었고, 말이 없었다. 시신들은 어떤 슬로건도 외치지 않았다. 시신들은 우리에게 무엇 하나 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시신들은 우리 집 대문 앞에 나뒹굴었지만, 부족함 없이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았다.
사람이 죽는 데에도 여러 방식이 있지만, 굶어서 죽는 것처럼 끔찍한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것은 죽음이 매초 매초마다 조금씩 다가와, 결국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어느 한순간 삶과 죽음은 서로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땅바닥에 서로 껴안은 채 웅크리고 있는 어머니와 자식이 우리와 같은 세상 사람들인지 아니면 이미 다른 ㅔ상으로 떠났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죽음은 너무도 조용히 다가와, 과연 언제가 그 때인지 알기가 힘들다. 이 모든 비극은 한 줌의 양식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먹지만, 죽은 이 남자나 저 여자는 그러지 못하였다. 아이가 울지만, 결국 젖을 먹지 못한 채 잠이 들어 버린다. 아마도 내일이면 아기는 울 힘조차 없을지 모른다. 나는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모든 문제에 해답을 제공하는 경제학 이론을 가르치면서 보였던 그 열성을 기억한다. 나는 이론이 가진 아름다움이며 조화에 감탄하곤 했다. 그리고선 이 모든 이론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길바닥에선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는데, 도대체 경제학 이론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 때 이후로 내 눈에 경제학 교실은, 영화가 끝날 무렵엔 주인공이 승리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영화관처럼, 한가롭기 그지없는 장소로 비쳤다. 나는 처음부터 모든 경제학 문제는 우아한 해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의실을 나서자마자 내 눈앞에는 가혹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었다. 거리의 주인공들은 잔혹하게 상처를 입고, 처참하게 짓밟히고 있었다. 일상의 생활은 점점 더 잔혹해져 갔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져만 갔다. 그들은 굶주림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보였다. 이들의 처참한 삶에 해답을 가져다 줄 경제학 이론이란 어떤 것이란 말인가? 앞으로 모슨 용기로 학생들에게 우아한 경제학 이론을 가르친단 말인가? 나는 오로지 한 생각뿐이었다. 그것은 책과 대학을 모두 내팽개치고, 어서 그 곳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싶었고, 진짜 경제가 무엇인지, 조브라 마을을 움직이는 경제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 pp.2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