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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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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긴 하지만 나도 달린다!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대형 음반매장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나는 도쿄에 오면 언제나 음반매장에 들른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음반들이 쭉 진열되어 있는 걸 보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레게와 펑크 장르가 매대에 꽉 들어차 있어 갈 때마다 눈이 팽팽 돌아간다. 일본은 마니아 문화가 탄탄한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랑받는다. 그러다 보니 본고장인 유럽 사람들조차 손에 넣기 힘든 콜렉터용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정말이지 음악 마니아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궁금한 게 있다면 쭈뼛거리지 말고 점원에게 물어보시라. 각 매장에는 장르별 전문가가 항시 대기하고 있어서 “이 앨범 어때요?”라고 물어보면 아주 친절하게 답변을 해준다. 이 또한 음악에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특정 장르가 뜬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그리로 몰리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힙합 스타일의 큼지막한 옷이 유행하고 있다면, 그 스타일의 옷들이 늘어나긴 하겠지만 다른 스타일 또한 고루고루 인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행하는 스타일에 맞춰 대폭적으로 바뀌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본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다. 서로의 스타일에 간섭하지 않고 자기가 꾸미고 싶은 대로 꾸민다. 물론 너무 꾸미고 싶은 대로 꾸며서 좀 보기 부담스러워지는 경우도 가끔 생기지만.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인기 있는 특정 장르가 있지만, 50대 아저씨가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펑크란 음악 장르를 세상에 퍼뜨린 영국의 전설적인 펑크밴드), 부주 반톤Buju Banton(자메이카의 굵직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레게 뮤지션. 〈Beautiful Girls〉를 부른 션 킹스턴Sean Kingston의 삼촌이다. 어쩐다냐…… 조카는 떴는데.) 짱이야!”라고 외치는 장면이 펼쳐질 수 있는 곳이 일본이니, 으흐흐…… 암튼 부럽다아아. 일본 역시 mp3의 영향으로 CD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고는 하지만, CD는 여전히 음악을 듣는 가장 대중적인 수단으로 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음악 장르가 사랑받고, 끊임없이 마니아층을 양산해 내는 음악 시장 또한 일본 대중문화가 지닌 저력의 일부분이 아닌가 싶다. 불법 mp3로 거의 초토화가 된 한국 음반시장을 생각하면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한국 남자, 일본 여자, 그리고 일본 남자 _ 환상과 현실의 아슬아슬한 경계 잠시 후 친구들이 도착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얼큰하게 술기운이 올라왔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묻지 않는 것까지 자연스레 물어보게 됐다. “쿠미코, 넌 한국에 엄청 자주 오는 편이잖아. 그런데 한국의 어떤 점이 좋아서 오는 거야?” “응, 한국에는 친구들이 많잖아. 너도 그중 한 명이고. 아무래도 친구들이 많이 사는 나라다 보니 뭔가 릴랙스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아.” “내가 도쿄에 자주 오는 거랑 똑같구나. 그러면 한국에 와서 인상적이었던 것들은 뭐가 있었어?” “응~ 한국 남자들은 착하고 상냥한 것 같아. 여자들을 위해서 차문도 열어주고 무거운 짐 같은 것도 들어주고. 일본 남자들은 물건 잘 안 들어주잖아. 여자를 위해 헌신적인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솔직히 칭찬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쿠미코의 한국 남자 칭찬에 괜히 내 어깨까지 으쓱해진다. 그러나 대놓고 너무 좋아할 수는 없는지라 애써 태연한 척했다. “너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쿠미코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아니야. 내가 본 한국 남자들은 모두 그랬는걸. 그런데 한국 남자들은 결혼하면 많이 변한다고 하던데. 그게 정말이야?” “물론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 그치만 그건 사람들마다 틀린 거 아닐까? 게다가 난 아직 미혼이라고! 나한테 물어봤자 답이 안 나올걸.” “그건 그렇네.” 쿠미코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쿠미코와 노리코는 연신 한국 남자 칭찬을 하느라 입이 말랐다. 뭔가 이것저것 이유는 많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녀들이 그렇게 한국 남자에 열광하는 이유는 사실 별거 아니다. 그녀들이 원하는 건 바로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인 것이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말하는 된장녀니 마초니 하는 다른 성에 대한 공격적인 배척의 시작은 의외로 사소한 데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내가 상대에게 잘하려 하기 전에 상대가 날 대접해 주기를 바라는 이기주의적인 마음이 바로 여자와 남자를 멀어지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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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짜증은 인천공항에 버리고 떠나자!”
“그리고 느껴라! 즐겨라! 도쿄를!” 도쿄는 언제 봐도 똑같다는 편견은 버려라. 락커 이성우와 새로운 도쿄를 락(樂)하자! 물론 “미친 듯 신나게”는 기본 장착 사양이다! 활기찬 젊음을 대변하는 자유로운 록밴드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가 도쿄에 떴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여행의 수요가 급증했다. 그에 따라 도쿄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으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쿄 관련 서적들은 도쿄의 쇼핑, 음식점, 그리고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춘 가이드북이 대부분이다. 저자 이성우는 뛰어난 일본어 실력으로 도쿄를 내 집처럼 드나든 도쿄통이다. 그는 락(Rock)을 하는 이성우의 즐거운(樂) 도쿄라는 중의적인 제목을 가진 자신의 책 “도쿄락”을 통해 일본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들 인터뷰, 이성우가 좋아하는 장소, 한일간의 문화 차에서 오는 일본 친구들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여행의 단상을 써내려가는 것에만 그치지않고, 지난 10여 년간 밴드 활동을 하며 좌충우돌한 경험들까지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성우가 직접 현지인들과 호흡하며 찾아낸 맛집, 'Hot' 숍, 놀이 공간을 알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쏠쏠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사진은 이성우의 오랜 친구이자 여행 동지이기도 한 사진작가 임훈이 촬영했다. 그가 촬영한 도쿄의 모습은 기존의 여행서에서는 보기 힘든 새롭고 쿨한 도쿄를 보여준다. 사진작가 임훈은 영화 〈파이란〉 〈장화, 홍련〉 〈밀양〉 〈연애의 목적〉 〈즐거운 인생〉 등등 수많은 한국의 유명 영화의 포스터를 촬영한 작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