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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와인 기다림의 지혜
고형욱의 와인기행 1
고형욱
한길사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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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새벽, 포도밭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 고형욱

1 보르도, 세상 모든 와인의 꿈

2 메독의 4대 와인 지역
고급 와인의 중심에 메독이 있다
생떼스떼프, 고집스러운 시골 촌부
뽀이약, 강건한 와인의 유혹
생줄리앙, 중용의 멋스러움
마고, 가장 여성적인 와인

3 그라브와 소떼른 지역
자갈의 땅 그라브를 가다
달지 않으면 소떼른이 아니다

4 생떼밀리옹과 뽀므롤 지역
생떼밀리옹, 신들의 넥타
뽀므롤, 작지만 옹골찬 제국

5 블렌딩을 위한 포도 산책
레드 와인을 만드는 포도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포도

고형욱의 와인 음미하기

저자 소개 1

와인칼럼니스트이자 영화기획자, 음식비평가, 여행 칼럼니스트.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영화기획 일을 오래 하다가 와인, 음식, 영화, 미술, 여행 등 전방위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왔다. 그의 본업은 예나 지금이나 영화기획자이지만, 어느새 와인칼럼니스트라는 호칭이 더 익숙해졌다. 와인을 마시다 문득, 도대체 어떤 차이가 이러한 맛을 가능케 하는지 그 궁금함을 이기지 못해 한 달 뒤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시작된 그의 와이너리 여행은 이제 그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직접 발로 뛰고 체험하며 쌓은 풍부한 와인 지식은 벌써 여러 권의 저서와 번역서에 고스란히 담겨 출판되었다. 와인칼럼
와인칼럼니스트이자 영화기획자, 음식비평가, 여행 칼럼니스트.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영화기획 일을 오래 하다가 와인, 음식, 영화, 미술, 여행 등 전방위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왔다. 그의 본업은 예나 지금이나 영화기획자이지만, 어느새 와인칼럼니스트라는 호칭이 더 익숙해졌다. 와인을 마시다 문득, 도대체 어떤 차이가 이러한 맛을 가능케 하는지 그 궁금함을 이기지 못해 한 달 뒤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시작된 그의 와이너리 여행은 이제 그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직접 발로 뛰고 체험하며 쌓은 풍부한 와인 지식은 벌써 여러 권의 저서와 번역서에 고스란히 담겨 출판되었다. 와인칼럼니스트이기 전에 요리 비평가이기도 한 그는 '행복이 가득한 집', '시티 라이프', '주간 조선', '쿠켄' 등의 잡지와 '조선일보 맛칼럼' 그리고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음식과 맛있는 집에 관한 글을 연재했다.

영화기획을 하느라, 또 유럽의 와이너리들을 방문하느라 해외여행을 다닌 지 20년, 그리하여 파리만 50여 차례, 유럽 나라들마다 최소 10차례 이상을 방문했다. 뮤지엄고어이자 미술광, 독서광이어서 유럽 미술관과 작가들 이야기를 뚜르르 꿰고 있으며, 덕분에 얻은 풍부한 여행 경험과 깊은 인문학적 소양, 그리고 문학적 감수성으로 몇 편의 여행기 원고를 완성했다.

만화 5천권을 소장한 매니아로 만화평론집 출간도 꿈꾸고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가 말한 “내가 삶을 사랑하는 이유는, 바다와 여자와 포도주와 시가 있기 때문이다.”를 인생 모토로 삼고서 여전히 문화탐식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극장에서 매일 한 편의 영화를 보지 않으면 눈에 가시가 돋치는 사람. 사랑하는 영화의 OST를 LP 시절부터 지금까지 집 한구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모아왔다. 서울 회현동 지하상가의 소문난 LP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영화광이자 음악광으로서 영화감독들과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한데 꿰어 설명하기를 즐긴다.

〈잠복근무〉 〈흡혈형사 나도열〉 등 여러 영화를 기획했으며, 저서로 『와인 견문록』 『보르도 와인 기다림의 지혜』 『고형욱의 맛있는 이야기』 『파리는 깊다』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등과 몇 권의 번역서가 있다. 현재 조선일보, 헤럴드 경제, 쿠켄, 보그 등의 언론매체에 와인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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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55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5654536

책 속으로

메독은 아래위로 길다란 삼각형 모양의 반도다. 메독의 서쪽에는 대서양, 동쪽에는 지롱드 강이 있다. 메독은 '중간에 위치한 땅'이라는 뜻이다. 대서양과 지롱드 강이라는 두 개의 넓은 물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여있기 때문이다. 대서양을 향해 북서쪽으로 흘러가는 지롱드 강의 왼쪽 둑방을 따라서 포도밭들이 조성되어 있다. 그 길이는 약 80킬로미터에 걸쳐 있으며 좋은 포도밭은 지롱드 강을 아래로 바라보며 내리막으로 약간 경사진 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묏자리를 잡을 때 명당자리가 배산임수 지역인 것처럼 메독의 좋은 포도원들은 전반적으로 이런 지형을 띠고 있다. 경사진 지형은 일조량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찬란한 루비빛으로 빛나도록 만든다.

두 개의 거대한 물은 메독에 최상의 미기후대를 선사한다. 특히 지롱드 강은 밤에도 갑자기 추워지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해주면서 일교차가 크지 않게 해준다. 또한 적당한 습도를 유지시켜주며, 적당한 열기와 조화를 이루는 미기후대를 만들어낸다. 이런 모든 조건들이 포도가 영글 때 큰 도움을 준다.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포도밭에서도 서로 아주 다른 와인 맛이 나는건 이런 미기후의 차이 때문이다.

지롱드 강은 매독의 축복이다. 남쪽에서부터 흘러온 거대한 물줄기는 오랜 시간에 걸쳐 메독 땅에 자갈들을 옮겨다 주었다. 자갈이 많은 땅은 고대 빙하기 이후의 잔재라고 할 수 있다. 자갈이 많은 토양은 다른 농작물을 재배하는 데는 어울리지 않지만 포도나무에는 아주 적당하다. 쌀농사라면 기름진 땅이 더 낫겠지만, 포도나무는 자갈이 많은 척박한 땅에서 더 좋은 와인을 생산해낸다. 포도나무는 살아남기 위해서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린다. 생장에 필요한 모든 자양분과 수분을 찾기 위해서 토양 속으로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뿌리의 이러한 활동은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 데 아주 이상적이다. 자갈과 조약돌이 많은 낮은 언덕들은 아침부터 오훆지 받은 태양 열기를 품고 있다가 밤이 되면 포도나무에 온기를 전해준다. 이러한 온기는 추위로부터 나무들을 보호해준다. 또한 자갈이 많아서 숭숭 뚫린 듯한 토양은 배수가 뛰어나다는 이점이 있다.

--- pp.33~35

1855년 그랑 크뤼 끌라세를 분류할 당시 유일한 예외가 있었다. 그 예외의 주인공은 바로 샤또 오 브리옹이다. 61개의 그랑 크뤼 와인 중 60가지가 메독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이었지만 61개 샤또 중 단 하나, 오 브리옹만이 메독이 아닌 그라브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었다. 도대체 어떤 와인이길래 오 브리옹 하나에만 지역적인 예외가 적용되었을까.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엄청난 와인 광(狂)이었다. 대통령이 되기 전 제퍼슨은 프랑스 대사로 임명되어 오랫동안 프랑스 생활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의 사생활은 「빠리의 제퍼슨」같은 영화의 이야깃거리가 될 정도로 요란했다고 한다. 제퍼슨은 보르도 와인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동안 내내 와인을 즐기면서 보르도 와인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등급을 분류할 정도로 와인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등급을 분류할 정도록 전문가적인 식견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분류 작업은 1855년의 그랑 크뤼분류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고 한다. 와인 광 제퍼슨이 최고의 와인으로 극찬했던 게 오 브리옹이다. 이 정도면 오 브리옹이 샤또 마고, 라뚜르, 라피뜨 로쉴드와 더불어 단 4개의 그랑 크뤼 중 하나로 뽑힌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1년, 때는 나폴레옹이 집권하던 시절, 외무장관이었던 샤를 모리스 드 따레이란 뻬리고는 오 브리옹 포도원을 사들인다. 이때부터 외교 협상 테이블에는 오 브리옹이 단골로 등장하게 된다. 나폴레옹 전쟁의 패전으로 궁지에 빠진 프랑스의 처우를 결정하기 위해 유럽 각국의 정객들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으로 몰려들게 된다. 이 회의가 바로 빈회의다. 외무장관 따레이란 뻬리고도 명 쉐프까렘을 데리고 빈으로 향한다. 아마도 따레이란 뻬리고는 내심 잘 먹고, 잘 마시게 해서 각국 정상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로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속내가 있지 않았을까. 요리사 마리 앙투안 까렘은 나폴레옹의 식탁을 장식했던 요리를 만든 천재 요리사였을 뿐만 아니라 유럽 왕족들의 혀를 굴복시킬 정도로 뛰어난 요리 솜씨를 지니고 있었다. 당연히 따레이란 뻬리고의 다른 한 손에는 오 브리옹이 들려 있었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니 회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 재상,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1세, 영국의 캐슬레이 등은 프랑스의 요구를 대폭 받아들였고, 회의는 프랑스에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갔다. 당대 최고의 요리사 까렘과, 명주 오 브리옹으로 매일 만찬이 벌어졌으니 회의 분위기가 얼마나 즐거웠을까. 후일 빈회의의 일화들이「회의는 춤춘다」라는 낙천적인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 pp.181~184

출판사 리뷰

『보르도 와인 기다림의 지혜』는 오랫동안 와인을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대하며 즐기고 아껴온 자자의 유별난 와인사랑 이야기다. 그런 만큼 와인의 맛과 품격에 대한 그의 평가에는 사람 이상의 애정이 들어간다. 샤또 마고에는 우아하고 화려한 여성성을, 라뚜르에는 강건하고 남성적인 힘을, 라피뜨는 모난 데가 없는 융통성을, 그랑 뿌이 라꼬스뜨에는 거친 야성미를, 샤토 끌래망에는 요염한 달콤함의 미덕을 부여한다. 저자는 영화 한 편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야망의 함정」에서 소품으로 등장한 오 브리옹이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놓여 있자 '저렇게 놔두면 금방 상할 텐데'하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낙원」에서는 사랑에 빠진 중년의 두 연인이 죽음을 준비하면서 마신 것이 탐미적인 아름다움의 샤또 마고라는 것을 눈치챈다. 그림 한 편도 와인을 사랑하는 그의 눈에 여지없이 걸린다. 슈발 블라에서 고갱의「슈발 블랑」(흰 말)을 연상하고, 와인 병을 배경으로 두 사람이 카드놀이를 즐기는 세잔의 그림 속 홍조 띤 두 사람을 몹시 부러워하기도 한다.

어쨌든 글라스는 어떻게 잡고, 크르크는 어떻게 다르며, 보관은 어떻게 하는가 하는 그 흔한 식의 실용적인 가이드는 이 책의 관심사가 아니다. 또 캘리포니아, 칠레, 오스트레일리아, 에스파냐, 독일, 아니면 같은 프랑스 안에서도 상파뉴니 부르고뉴니 알사스니 하는 꽤 알아주는 포도재배 지역의 유명하고 값비싼 와인들도 일단 제외된다. 오직 보르도 와인만이 관심이고 대상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보르도는 도시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미 기원전 1세기경 로마인들에 의해 포도가 재배되기 시작한 지방이었으며, 그 이래로 오랫동안 해상무역을 통해 전세계로 와인을 수출하는 항구도시였다. 현재 보르도에만 8천 개 가량의 샤또(포도원)가 존재할 정도로 '보르도'라는 말은 세계 최고 최대의 와인 생산지방을 포괄해 부르는 말이면서, 와인산업에 있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말이다. 따라서 보르도 와인을 아는 것은 유행을 따라잡는 것이라기보다 전통을 아는 것이고, 또 어쭙잖게 와인을 알았던 자들이 결국 돌아올 수밖에 없는 와인의 고향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보르도 와인은 “모든 고급 와인들이 지향하는 하나의 목표이자 꿈이다.” 따라서 이 책은 와인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입문서이자 친절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은 지리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총 5부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보르도 와인 전반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제1부에서는 전반적인 보르도 와인의 역사와 위상에 대해 언급한다. 제2부에서는 지롱드 강과 대서양 사이 80킬로미터에 걸쳐 있는 메독의 4대 마을의 강건한 와인들을 살펴보며, 제3부는 가론강 지류에 위치한 소떼른과 바르삭 지역의 가장 달콤한 와인을 소개하며, 제4부에서는 도르도뉴 강 지류에 우치한 생떼밀리옹과 뽀므롤 지역의 부드러운 와인들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제5부에서는 와인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포도 품종과 블렌딩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보르도 와인을 총정리한다.

우선 각 지역의 와인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총론적인 설명과 그 지역의 그랑 크뤼(등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그리고 각론으로 들어가 가장 중요하고 특징적인 주요 샤또(포도원)에서 생산되는 와인 서너 개를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미덕은 저자가 직접 찍은 포도밭 정경과 함께, 수년간 모은 40여 개의 생생한 라벨이 화려하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라벨 하나만 봐도 그 와인의 성격과 역사와 품질을 들여다 볼 수 있으르모 와인을 제대로 아는 지름길이다. 어쨌든 생소하고 어려운 와인을 이해하기위해 전체적으로 많ㅇ느 부분 반복된 표현을 사용하였고, 기본적인 개념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 장부터 먼저 읽든 상관없이 다소 생소한 개념은 바로 '와인 음미하기' 코너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의 간결한 문체와 백과사전 식의 정확하고 사실적인 정보, 적절하게 인용되는 와인에 얽힌 역사적인 일화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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