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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머타임
5월의 꽃길
9월의 비
화이트 피아노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사토 다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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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ko Sato,さとう たかこ,佐藤 多佳子

196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아오야마 가쿠인 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서머타임』으로 월간 MOE 동화 대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그 후, 1997년 발표한 『말해도 말해도』가 「책의 잡지」 선정 베스트 10 중의 1위를 차지하면서 작가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발표한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고, ‘천부적으로 이미지의 재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노란 눈의 물고기』『구월의 비』『슬로 모션』『신이 내린 손가락』『말해도 말해도』등이 있다. 이구아나를 키우며 성장해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구아나가 귀찮은 날들』은 1998년 로보노이
196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아오야마 가쿠인 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서머타임』으로 월간 MOE 동화 대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그 후, 1997년 발표한 『말해도 말해도』가 「책의 잡지」 선정 베스트 10 중의 1위를 차지하면서 작가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발표한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고, ‘천부적으로 이미지의 재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노란 눈의 물고기』『구월의 비』『슬로 모션』『신이 내린 손가락』『말해도 말해도』등이 있다. 이구아나를 키우며 성장해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구아나가 귀찮은 날들』은 1998년 로보노이시상,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일본아동문학협회상 등 권위 있는 청소년, 아동문학상을 3개나 수상한 화제작이다. 2007년에는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로 제28회 요시카와 에이지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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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 후, 일본의 소설과 에세이 등을 번역하다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에서 오에겐자부로의 초기소설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 중 BK21 사업팀 중앙대학교 네오재패네스크 연구원으로 일본문화 전반에 관한 연구를 하며 번역의 지평을 넓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아카데미를 수료했으며 국립민속박물관 구성작가, 한국어교사 등 언어에 관계된 다른 일에도 종사했다. 장래의 꿈은 해외로 나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번역 작가로 사는 것이다. 옮긴 책으로 『천국은 아직 멀리』『별똥별 머신』『잠들지 않는 진주』『굿모닝 에비앙』『봄철 딸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 후, 일본의 소설과 에세이 등을 번역하다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에서 오에겐자부로의 초기소설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 중 BK21 사업팀 중앙대학교 네오재패네스크 연구원으로 일본문화 전반에 관한 연구를 하며 번역의 지평을 넓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아카데미를 수료했으며 국립민속박물관 구성작가, 한국어교사 등 언어에 관계된 다른 일에도 종사했다. 장래의 꿈은 해외로 나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번역 작가로 사는 것이다. 옮긴 책으로 『천국은 아직 멀리』『별똥별 머신』『잠들지 않는 진주』『굿모닝 에비앙』『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일 분만 더』『천국의 수프』『가마타 행진곡』『서머타임』『엄마의 가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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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5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85036

책 속으로

바로 그때였다. 텅 빈 수영장에서 혼자 수영하는 사람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사내아이였다. 나보다 나이가 좀 위일까? 체격이 나보다는 훨씬 큰 것 같았다. 그러나 내 눈을 사로잡은 건 그 아이의 괴상한 수영 동작이었다. 얼마나 이상한 모습으로 허우적대던지…….
자유형, 버터플라이, 개헤엄, 그런 게 모두 뒤죽박죽 섞여 있는 모습이었다. 장난으로 그런다고 하기에는 아무리 봐도 너무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 혹시 물에 빠진 거 아냐? 걱정이 드는 순간, 그는 일어나서 천천히 호흡을 고르더니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그렇게 헤엄을 쳤다.
조금씩 조금씩 그는 내 쪽으로 다가왔다. 이윽고 나는 깨달았다. 그는 한쪽 팔만 움직여서 수영을 하고 있었던 거다. 오른팔, 오른팔뿐이다. 그래서 똑바로 오지 못하고 노 젓기가 서툰 배처럼 자꾸 옆으로 돌았던 거다. 그는 옆으로 돌아가는 몸으로 바로 내 옆 라인까지 왔다.
얼굴로 흘러내리는 물을 훔쳐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례할 정도로 뚫어지게 그를 바라보았다. 왼팔이 없었다. 없다는 말 외에는 달리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었다. 어깨 아래쪽의 휑한 공간을 보는 순간,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그는 강렬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당황해서 눈길을 외면하는데 온몸으로 화끈한 느낌이 지나갔다.
“미안, 저, 그러니까…….”
눈길을 떨어뜨린 채 뭐라고 사과를 하려고 해보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너는 팔이 양쪽 다 있으면서도 오른쪽으로 기울더라.”
그는 깜짝 놀랄 정도로 맑은 목소리로 그렇게 툭 한마디 던지더니, 수영장 구석으로 걸어가 커다란 타월로 몸을 감쌌다.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던 그의 왼쪽 어깨가 초록색 타월로 가려졌다.
“균형 감각이 없어서 그런 거야.”
큰 목소리로 말하며 내 쪽으로 다시 돌아오는 커다랗고 하얀 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뚝뚝 흘러넘쳤다. 나는 일종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빗발이 굵어졌다. 수영장 관리인이 날씨 때문에 일찍 문을 닫는다며 둘만 남은 우리를 ?아냈다. 탈의실에서 의수를 단 그는 옷을 다 갈아입고도 우물쭈물 그 자리에 남아있는 나에게 자기 이름을 가르쳐주었다. 아사오 고이치. 나보다 두 살이 위였다.
--- pp.22~24, '서머타임' 중에서

“집에까지 데리고 가면 되겠구나.”
C-3동 505호까지 꽃길을 이으면 되는 거야. 누군가가 이걸 보고 찾아온다면 당연히 우리 집, 이야마 가나의 집까지 오게 될 거다. 누가? 누구? 누굴까? 멋진 손님이면 좋겠는데. 5월의 멋진 손님이 찾아 올 거야.
나는 손에 닿는 대로 철쭉꽃을 훑어서 치맛자락에 담았다. 더 이상 색깔 따위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많이 따야 한다. 무조건 많은 양의 꽃잎이 필요했다. 길이 둘로 갈라지거나 옆으로 굽는 곳에 충분하게 표시하려면 꽃잎이 많이 있어야 했다.
--- pp.77~78, '5월의 꽃길' 중에서

“엄마는 아저씨가 좋다고 하더군요. 중요한 건 제가 아니라 엄마 아닙니까? 내 아버지 역할을 하고 싶단 말이에요?”
“그래, 나는 너와 유코 둘 다와 함께 있고 싶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나는 멍하게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에 내가 다네다 씨라면 나 같은 아들은 절대 원하지 않을 거다. 아마 질색을 했을 테지.
다네다 씨는 웃었다. 아마도 웃을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따뜻함이 넘치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되었다. 그는 아직도 현관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어두컴컴한 현관에서 손가락이 하얗게 떠 보였다. 그 순간... 처음으로 어쩌면 엄마도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p.132~133, '9월의 비' 중에서

‘화이트 피아노’는 얼음이 아닌 눈의 소리였다.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에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던 눈물을 훔치며 나는 고이치를 떠올렸다.
피아니스트는 고이치. 그리고 나는 얼음 피아노 위에 누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곁에서 함께 건반을 두드리고 있다. 나도 피아니스트.
“나도 첫사랑이 있거든. 2년 전에 헤어졌는데 그 후로 한 번도 못 만났어.”
‘다시 만나자.’
나를 오히려 절망으로 빠뜨렸던 그 말.
그렇지만 첫사랑 후배에게 냉대를 받은 센다 군이 진정으로 그렇게 말해 주었다.
“다시 만나야지.”
고이치는 진심으로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그제야 처음으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 p.198, '화이트 피아노' 중에서

줄거리

연년생 남매 슌과 가나 그리고 누나인 가나보다 한 살 많은 고이치의 우정과 사랑이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그려진 연작소설. 여름방학 혼자 동네 수영장을 찾은 슌은 왼팔이 없는 고이치와 우연히 만난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그날 처음 만난 고이치의 집에서 비를 피하며 오른손으로만 연주하는 「서머 타임」에 감동받은 슌, 그렇게 피아노를 매개로 그들의 우정이 시작된다. 슌의 누나 가나 역시 고이치에게 자전거를 가르치면서 난생처음 가슴이 설레는데…….
첫 번째 작품 「서머 타임」은 슌의 시점에서 초등학교 5학년 여름, 교통사고를 왼팔을 잃은 고이치와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6년만의 재회를 담고 있다. 두 번째 작품 「5월의 꽃길」은 초등학교 1학년 가나의 시점에서 꽃이 만발하던 5월의 한순간을 그리고 있다. 세 번째 작품 「9월의 비」는 슌과 고이치가 만났던 시기에서 3년이 지난 시기로 고이치의 시점에서 엄마의 남자친구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 「화이트 피아노」는 서머 타임에서 몇 개월이 지난 겨울, 갑작스럽게 떠난 고이치의 편지를 받는 가나의 시점으로 피아노 조율사 센다 군과의 만남을 통해 고이치를 좀 더 이해하게 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슌, 가나, 고이치 세 사람은 여름 한 계절을 함께 보낸 인연으로 연결되어 서로 혹은 다른 사람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출판사 리뷰

2007년 제4회 일본 서점대상에 빛나는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작가의 눈부신 데뷔작!


특별한 여름을 함께 보낸 추억을 가슴 깊이 간직한 슌, 가나, 고이치의 다정하고 따뜻한 사계 이야기
『서머타임』을 들을 때마다 싸움이 있었던 가을, 가나 남매를 만난 여름, 가나가 만들었던 짜디 짠 민트 젤리가 생각났다. 우리는 커다란 투명 볼에 담겨 있던 블루젤리를 바다라고 하면서 먹었다. 여름 방학의 마지막 날이었고 가나는 협죽도와 같이 진한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신비한 푸른색의 젤리, 분홍색 원피스, 눈부시게 빛나던 하얀 건반…….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참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름이었다. 까진 상처, 공원의 흙먼지, 한심한 놈이라고 욕을 먹었던 가을……. 추억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가깝고 생생해서 가슴이 싸했다.

네 편의 연작소설이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완성되는 아름다운 이야기

『서머타임』은 한 편, 한 편이 독립성을 갖추면서 동시에 하나로 연결되는 네 편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작품 『서머타임』에서 특별한 여름을 함께 보낸 추억을 가슴 깊이 간직한 슌, 가나, 고이치가 각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첫 번째 작품이자 전체 소설의 뼈대를 이루는 『서머타임』은 초등학교 5학년 슌의 시점에서 고이치를 처음 만나 특별한 여름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 작품인 『5월의 꽃길』은 『서머타임』에서 5년 정도 앞의 시간으로 이동해 가나의 시점으로 고이치와의 특별한 여름을 만들어준 소재 피아노와의 첫 만남을 그린다. 『9월의 비』는 3년 뒤 가을 고이치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엄마의 남자친구와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자전거를 배우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마지막 작품 『화이트 피아노』는 고이치가 떠나고 성의 없는 짧은 편지를 받은 가나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가나는 친구 아버지의 피아노 전시장에서 피아노 조율사로 일하는 센다 군과의 이야기를 통해 고이치를 이해하게 된다. 어쩌면 ‘다시 만나자’는 막연한 약속이 고이치의 진심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서머타임』은 가나, 고이치, 슌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점점 더 풍성하게 만든다. 세 사람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은 어린 남매의 사랑스러운 우애로 뻗어가고, 엄마의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만들며, 다른 사람한테 무시당하는 어른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9월의 비』에서 가나가 잡아주는 자전거는 가나까지 다칠까봐 제대로 탈 수 없었던 고이치의 솔직한 마음이 드러나고, 『화이트 피아노』에서 가나가 갑작스럽게 떠난 고이치를 이해하게 되고, 『서머타임』에서 고이치 엄마의 재혼 소식을 통해 『9월의 비』의 다네다 씨와 결혼했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 등 다 읽고 나면 마치 예쁜 수채화 퍼즐 조각을 맞춰놓은 것처럼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완성된다.

장애 및 아버지의 부재 등 상처를 담백하게 그린 작품

『서머타임』에 등장하는 세 주인공 중 나머지 두 명 연년생 남매에게 사랑받는 고이치는 교통사고로 아버지와 왼쪽 팔을 잃은 인물이다. 재즈피아니스트인 엄마의 재능을 이어받아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고이치에게 사고는 큰 시련이지만 고이치는 여기에 좌절하지 않는다. 피아니스트가 될 수는 없지만 취미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수영장에서 당당하게 한 팔로 수영을 한다. 또 크게 넘어진 기억으로 두렵기는 하지만 자전거도 다시 타게 된다. 가나와 슌 남매에게도 고이치의 장애는 자신들과 다름이지 배척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이들은 고이치의 팔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고 멋지게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좋아한다. 그러기에 고이치의 장애는 이들 남매에게 고이치를 매력을 감소시킬 수 없다. 고이치의 엄마는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큰 아픔을 안고 있지만 새로운 남자친구도 만나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무의식 중에 남자친구에게서 남편의 이미지를 찾기도 하지만 결국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살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많이 겪게 된다. 고이치는 장애와 아버지의 부재로 아프고 힘들지만 거기에 함몰되지 않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면 그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라 성장에너지가 된다. 이 작품은 자칫 어두울 수도 있는 소재를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피아노와 자전거

피아노와 자전거는 주인공들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고리이다. 우선 피아노부터 살펴보면 고이치는 재즈피아니스트인 엄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잘 쳤다. 불운한 사고로 왼팔을 잃었지만 오른손만으로도 가나와 슌을 감동시킬 연주를 할 수 있다. 가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모님께 피아노를 생일선물로 받지만 피아노를 좋아하지도 재능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고이치와 함께라면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어 한다. 슌은 고이치와의 만남을 통해 피아노 연주에 관심을 갖게 된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재즈연구반에 들어가 고이치의 연주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서머타임』을 직접 연주하게 된다. 고이치의 엄마와 새아버지 다네다 씨를 연결시켜 준 것도 피아노였다. 가나와 고이치가 친해지고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어준 자전거. 어린 가나는 피아노보다 자전거를 원하는 말괄량이 소녀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슌을 통해 알게 된 고이치가 자전거를 타다가 크게 넘어진 이후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나는 도와주겠다고 나서고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고이치와 엄마의 남자친구 다네다 씨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역시 자전거였다. 『서머타임』에서는 이처럼 피아노와 자전거라는 주요 소재를 통해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세 소년소녀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서머타임』, 『9월의 비』 등 재즈가 흐르는 소설

첫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서머타임』은 1900년대 초 천대받는 미국의 흑인들의 삶을 그린 조지 거슈윈의 재즈 오페라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중에서 여주인공이 부른 자장가의 제목이다. 흑인영가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이 아리아는 후에 수많은 재즈 뮤지션에 의해 연주되어 재즈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슌은 고이치와의 첫 만남에서 고이치가 피아노로 연주한 『서머타임』에 매료된다. 세 번째 작품 제목이기도 한 『9월의 비』는 1919년 선천적 시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조지 셰어링이 연주한 유명한 재즈곡이다. 재즈피아니스트인 고이치 엄마의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이 외에도 『블루문』『갈색 작은 병』 등의 재즈곡이 등장한다. 소설이라 곡을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작품을 읽고 나면 정말 좋은 재즈 음악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작품을 읽고 나면 소설에 나오는 재즈곡 중에서 특히 세 소년소녀를 연결시켜 준 『서머타임』을 꼭 찾아서 들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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