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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
김경준
원앤원북스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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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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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_ 인문학적 지식을 흡수하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라!

1부 인문학은 등대다

01_ 인문학은 실학이다
연금술과 불로초를 찾는 여정 │ 태초에 인문학이, 그리고 피라미드가 있었다 │ 스티브 잡스발 인문학 열풍의 연원과 배경 │ 냉정한 마케팅 vs. 열정적 신화

02_ 인문학의 바다를 끓이지 마라
인문학은 인구만큼 존재한다 │ 지식의 확산으로 축소되는 전문가와 일반인의 간격 │ 고전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멀다 │ 바닷물을 끓이려 하지 마라 │ 흥미로운 분야를 중심으로 확장한다

03_ 세상을 보는 하나의 창, 인문학
철학자와 펀드매니저 │ 북 스마트와 스트리트 스마트

04_ 지식과 경험의 접점으로서의 인문학
우리나라에 쥐가 몇 마리 있을까 │ 경험이 지식보다 강하다

1부 에필로그_ 등대, 도구, 경험으로 접근하라

2부 모든 것은 인간에서 시작되었다

05_ 모든 것은 인간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이 세계관의 출발점이다 │ 인간관과 세계관도 처음이 중요하다 │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론들 │ 인간의 본성에 접근하는 다양한 시각

06_ 생물가족의 일원 vs. 특별한 존재
우주와 지구의 형성, 생명과 인간의 출발점 │ 신비에서 과학과 기술의 영역으로 내려오는 뇌 │ 본능과 문화의 차이, 파리와 인간의 거리

2부 에필로그_ 생물가족의 일원으로 인간의 문화적 다양성

3부 야만과 문명, 인간과 도구

07_ 야만과 문명의 간격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논어』와 『성경』을 읽는 이유 │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 │ 문명이 변화시키는 인간

08_ 인간과 도구, 가능성의 확장
인공지능, 호모사피엔스 진화의 분기점 │ 인간과 도구, 대결과 협력의 역사 │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과 기계의 새로운 협력 구도

3부 에필로그_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도구는 인간을 만든다

4부 개인과 집단의 상호관계

09_ 인간이 구성하는 집단의 기본단위
무리에서 집단으로 │ 집단 내부의 갈등과 정치의 기원

10_ 문명의 시작과 신분의 탄생
초기 문명을 형성하는 환경과 전제 │ 환경에 적응하는 생활방식인 문명 │ 사회적 신분의 발생과 유지의 동력

11_ 문명과 기술, 개인의 확장
고대 문명의 전제군주와 민주정체의 태동 │ 문명과 기술, 개인의 확장 │ 역사상 최초로 나타난 개인과 자유, 로빈슨 크루소 │ 현대문명에서 구현된 집단에 필적하는 개인의 힘

4부 에필로그_ 집단에서 독립된 개인으로 분리되는 과정으로서의 문명

5부 생산과 교환을 통한 분업과 시장의 형성

12_ 생산과 교환의 전개와 구조
잉여생산물, 식인풍습과 노예 │ 우회축적과 도구의 발생 │ 분업과 교환의 발생

13_ 분업의 발생과 시장의 형성
상거래의 확대와 분업의 심화 │ 시장과 가격의 형성, 노동가치설과 효용가치설 │ KBO 선수의 연봉이 MLB에서 대폭 올라가는 이유

14_ 카리브 해적과 주식회사의 공통점
경제발전의 기초조건 │ 근대 기업제도의 주식회사의 탄생 │ 소말리아 해적, 베네치아 상선, 런던 선박펀드의 공통점 │ 카리브 해적들의 자유?평등?인권

5부 에필로그_ 생산과 교환, 분업과 협동의 보편적 경제원리

6부 경쟁과 혁신의 구조

15_ 산업의 진화와 파괴적 혁신
고래잡이 기지와 제약사 연구개발센터 │ 동물원?사파리?야생의 안정성과 역동성 │ 산업 진화와 주도권 이전의 역사 │ 미국 산업의 시대별 아이콘인 GM?디즈니?애플?구글 │ 파괴와 혁신이 산업변화의 에너지

16_ 경쟁은 거지같지만 경쟁하지 않으면 거지가 되는 세상
자연은 멀리서 보면 평화롭지만 가까이서 보면 경쟁이다 │ 시장은 경쟁을 통해서 발견하는 과정이다

6부 에필로그_ 진화와 혁신의 역동성은 경쟁과 선택의 결과물

7부 신화와 종교의 출현과 의의

17_ 자연환경과 세계관의 형성
나일 강과 황하의 홍수와 세계관 │ 힌두교의 신과 이슬람의 악마

18_ 신화의 탄생과 종교의 형성
100,000장의 기록, 1,000장의 역사, 1장의 신화 │ 신의 피조물 ‘인간’ vs. 인간의 창조물 ‘신’ │ 개인적 신앙과 집단의 믿음 │ 히말라야 고려장과 효도의 개념

7부 에필로그_ 인간은 신을 만들고, 신은 인간을 만든다

8부 문명의 태동과 정치체제의 형성

19_ 국가의 형성과 제국의 등장
메소포타미아 최초의 제국, 페르시아 │ 고대 지중해 문명의 형성자, 그리스 │ 아테네 민주정의 성립 │ 서양 고대세계의 플랫폼, 로마의 왕정과 공화정 │ 중국 진시황의 통일과 개방적 제국 당나라 │ 서양 중세 봉건제와 근대 절대왕정 │ 스페인의 몰락과 네덜란드?영국의 부상 │ 프랑스 혁명과 미국의 독립

20_ 공동체 번영의 핵심가치, 보편성과 개방성
정치체제의 형성과 변천 │ 보편적 가치의 인프라인 법치 │ 주변과 중심의 순환, 개방성과 보편성의 부침

8부 에필로그_ 하드파워에 소프트파워를 확보해야 보편제국으로 번영할 수 있다

9부 과거 화석이 아닌 미래 에너지로서의 인문적 소양

21_ 고체가 아닌 액체로서의 인문학
동학난과 동학농민운동 │ 석기 시대는 돌멩이가 부족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 기상학자와 경제학자의 공통점과 차이점 │ 21세기의 교양은 분야 간 융합이 필수적이다 │ 미래 관점의 인문적 소양이 갖추어야 할 요소

9부 에필로그_ 지성을 가지고 생각하는 통로


『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 저자와의 인터뷰

저자 소개 1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이사와 딜로이트 경영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농경제학과와 동 대학원(경제학사·석사)을 졸업했다. 21세기 디지털 AI 격변의 흐름과 글로벌 기업의 동향을 이해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어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융합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일보> ‘김경준의 군주론 경영’ ‘김경준의 리더십 탐구’, <한국경제신문> ‘김경준의 통찰과 전망’, <이코노미스트> ‘오륜서의 이 한 문장’ ‘군주론의 이 한 문장’을 연재했다. <동아일보> <중앙일보> <아시아경제> <파이낸셜뉴스>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매경이코노미>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이사와 딜로이트 경영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농경제학과와 동 대학원(경제학사·석사)을 졸업했다. 21세기 디지털 AI 격변의 흐름과 글로벌 기업의 동향을 이해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어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융합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일보> ‘김경준의 군주론 경영’ ‘김경준의 리더십 탐구’, <한국경제신문> ‘김경준의 통찰과 전망’, <이코노미스트> ‘오륜서의 이 한 문장’ ‘군주론의 이 한 문장’을 연재했다. <동아일보> <중앙일보> <아시아경제> <파이낸셜뉴스>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매경이코노미> ‘경영칼럼’, <시사저널> ‘시대를 열어간 역사의 리더십’ 등 각종 매체의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MBC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KBS1라디오 <시사플러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SBS CNBC <인사이트 경영> 등 각종 방송미디어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저서로 『오십이라면 군주론』 『오십에 읽는 오륜서』 『AI 피보팅』 『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 『로마인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위기를 지배하라』와 경영코칭 3부작 『사장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팀장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직원 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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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36g | 153*224*17mm
ISBN13
9791160020229

책 속으로

1970년대 초반 스티브는 대학교 1학년 때 중퇴를 한 후 환각제인 LSD를 접하고, 동양의 선불교에 심취해 7개월간의 인도 여행을 떠나는 히피 생활을 하는 등 일종의 일탈 기간을 거친다. 이후 1976년 애플을 설립하고 1984년 매킨토시로 대성공했으나 1985년 애플에서 축출된다. 하지만 곧 넥스트를 설립하고 1986년에 픽사를 인수했으나 실적 저조로 위기에 몰리다가 1995년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Toy Story)〉의 성공에 힘입어 1996년에는 애플로 복귀한다. 2000년대에 들어 아이팟, 아이튠스, 아이폰 등의 연이은 성공으로 정점에 올랐던 2011년에 세상을 떠난 그의 삶은 전형적인 영웅담의 서사 구조를 담고 있다. 즉 출생의 비밀, 어린 시절의 방황과 고난, 성공과 실패, 재기와 영광에 이은 절정에서의 죽음이다. 고전적 서사에서 흔히 그려지는 영웅의 스토리와 유사한 스티브의 생애는 이제 신화가 되어가고 있다. --- p.24

지금은 과거처럼 콘텐츠의 절대량이 부족하고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시대가 아니라,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누구나 정보 접근이 용이한 시대다. 그런 시대이다 보니 전문가와 일반인의 지식과 정보의 격차는 크게 축소되었다. 하지만 전공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읽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반인은 전공자들이 확보한 지식의 우위를 인정하고 이를 참고할 만한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학습을 도와주는 안내자로 받아들이면 된다. 인문 교양 차원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원전을 접하면 바람직하겠지만 굳이 원전을 고집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안내자 역할을 하는 각 분야의 전공자들이 펴내는 다양한 콘텐츠를 적절히 소화하는 것으로 1차적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다. 다만 해석자이자 안내자인 전공자들 역시 각자의 관점과 입장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의식해야 한다. --- p.34~35

세상을 보는 관점, 즉 세계관도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까지 10여 년간 접했던 학문 분야, 사고방식, 가치관 및 시대사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에 더해서 나름대로 문제의식도 생겨나면서 정의감에 불타는 20대 초반에 읽고 접하는 정치 사회적 사조와 유행이 특정세대의 가치관을 형성시킨다. 이때 형성된 가치관은 사실상 30대 이후 평생을 관통한다. 세상을 100% 해석할 수 있는 세계관은 없고, 어떤 입장도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가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확립한 프레임으로 세상을 반복.재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입맛, 사춘기에 형성되는 노래 취향과 취미처럼, 청년기에 확립되는 세계관과 인간관도 환경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아랍 지역에서 즐겨 듣는 독특한 음악을 서양 음계에 익숙한 우리가 듣고 공감하기 어렵듯이, 성장기를 기독교 문명권에서 보낸 사람과 이슬람 문명권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세계관과 인간관은 큰 차이를 보인다. --- p.64~65

문명이 시작되고 인간의 삶의 조건이 동물과 구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은 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인간은 동물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이런 배경에서 고대부터 18세기까지 세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강력한 프레임이었던 대부분의 종교는 공통적으로 인간과 초월자의 관계를 설정하고, 이 설정에 따라 인간을 비록 부족하지만 신과 같은 속성을 지니는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특히 2천 년 전에 시작되어 서양 세계의 지배적 종교이자 세계관이나 다름없었던 기독교에서는 『창세기(Genesis)』의 기록에 따라 우주만물과 모든 생명체는 유일신에 의해 창조되었고, 인간은 유일신이 만드신 특별한 존재라고 믿는다. 동물과 같은 위치에서 출발해 문명과 지능이 발달하면서 동물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로 자신을 규정한 인간은 자연과학적 지식이 확장되면서 인간이 동물과 공유하는 다양한 속성을 발견하게 된다.--- p.82

빌 게이츠와 부시먼 족의 비유는 비록 극단적 예시이기는 하지만 신석기 시대 농경을 시작하고 문명이 만들어지면서, 특히 산업혁명 이후 세계적 차원에서 기술적.물질적 격차가 커지면서 나타난 인간이 지니는 특성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 즉 1만 년 전을 기준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호모사피엔스들 간의 사회 문화적 격차는 크지 않았지만 문명시대를 거치면서 기술적·사회 문화적 차이는 벌어졌다. 불과 150년 전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했을 때 다윈도 원시부족과 자신이 동일한 인간이라는 점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정도이니, 문명사회에서 원시부족을 다른 종으로 간주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러한 격차는 20세기의 기술 발전으로 문명사회 간에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진화론과 인류학이 발달하면서 원시부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초기 형태의 사회 구성과 분업구조, 가족관계와 문화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는 점도 밝혀지게 되었다. --- p.102~103

역사적으로 문명은 다양한 요소들에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변화.발전해왔다. 과거 대륙별.지역별로 단절된 시대에는 권역별로 문명이 발전하면서 나름대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출발해 이집트 문명과 만나고 그리스, 로마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문명의 발전을 이어왔다. 또한 고대 중국과 인도에서 출발한 아시아 문명권은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고, 대항해 시대에 유럽인들에 의해 파괴되어 단절되거나 변형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문명도 높은 수준의 기술적.사상적 기반을 구축했다. 고대 국가에서도 문명을 이끌어가는 주도권이 계속 이전되고 있다. 예를 들면 메소포타미아의 페르시아 제국, 이집트의 파라오 왕국,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 고대 로마에서 근대의 스페인과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흐름, 영국에서 오늘날 미국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그렇다. --- p.139, 141

집단 내 분업이란 집단 내 교환을 의미한다. 대장장이가 철제 농기구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농기구를 먹을 수는 없기에 농기구를 식량과 교환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수공업자가 만든 신발도 마찬가지로 교환의 범위에 들어간다. 이렇듯 물물교환의 형태로 필요한 자원들이 교환되면서 공동체 내부의 효율을 높인다. 교환이 확대되면 공동체 외부와의 교환도 시작된다. 자급자족 수준이 높아도 내부적으로 모든 물자를 조달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사치품은 외부에서 비싼 가격으로 유입되는 것이 수요자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공동체 외부와 교환하기 위한 물품의 이동은 경비가 들기 때문에 역시 비용과 수익의 균형점을 이루는 부피가 작으면서도 가격이 높은 사치품으로 시작되었다. 이들 물품이 이동되는 고대의 교역로로는 호박길(amber road)이 있었는데, 청동기 시대부터 시작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교역로다. --- p.174

즉 상거래 관련 법률, 재산권 보장, 합리적 세금제도 등이 확립되어야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생필품을 물물교환하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오늘날 상거래 관행과 관련 제도는 르네상스 시대에 지중해 무역을 주도했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근대 대항해 시대에 세계로 진출했던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주로 확립되었다. 특히 17세기 초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효시가 된 주식회사는 유한책임제도를 도입해 많은 사람의 소규모 자본을 모아 대규모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기업제도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국제적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들조차 투자와 이익배분에서 상거래의 보편적 관행을 따르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비록 해적질 자체는 비난받아야 할 범죄지만, 투자와 이익의 관점에서는 투자지분, 위험도에 따른 배분 등이 합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거래의 보편적 원칙이 해적집단에게도 존재함을 알 수 있다. --- p.205

반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는 불완전한 체제이나 내부적 문제를 적응과 진화라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완화하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인 조셉 슘페터는 1912년에 출간한 『경제발전의 이론(Theorie der Wirtschaftlichen Entwicklung)』에서 자본주의를 비롯한 시장경제가 발전하는 동력으로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를 설명했다. ‘창조적 파괴’란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의 낡은 지식과 기술, 산업을 도태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으로, 기업의 이윤을 기업가의 혁신, 즉 창조적 파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간 기업가의 노력에 대한 대가로 보았다. 앞부분에서 언급한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전되고, 미국 내에서도 포드가 컨베이어 시스템을 적용해 도약했다가 GM이 1위로 올라서서 1세기 가까이 군림하다가 쇠퇴하는 과정이 창조적 파괴의 관점에서 설명된다. --- p.229

나일 강을 만물의 근원으로 보는 특성은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일 강의 홍수는 규칙적으로 반복되며, 대규모 자연현상이면서도 파괴적이지 않고 생산적이며, 예측 가능하다. 이러한 나일 강에서 이집트인들이 우주만물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구성되어 있는 질서의 영역이며, 이러한 규칙적인 질서는 절대적인 신들이 위계질서를 형성해 지배한다고 추론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순환적이고 반복되는 나일 강의 특성, 농경지와 사막으로 분명히 구분되는 땅의 경계선, 외부와 교류하지 않는 고립된 상태에서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는 신과 인간, 삶과 죽음 등 질서 정연한 이분법적 세계관이 형성되었다. 나아가 우주만물의 질서를 반영하는 인간세상도 절대적인 신의 권위를 가진 지도자를 중심으로 규칙적인 질서에 기반을 두어 위계적으로 구성된다고 생각했다. --- p.250

절대자가 아닌 수호신의 역할을 기대하는 그리스 로마의 사고방식은 로마 후반의 혼란기에 콘스탄티누스(Consrantinus) 황제가 밀라노 칙령을 통해 종언을 고하면서 끝이 난다. 그는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공인해 황제의 권위를 높이고 정치적 통합성 강화를 도모했는데, 이로 인해 중세 기독교의 시대가 개막했다. 콘스탄티누스가 20년간의 내전을 통해 경쟁자를 제압하고 40년 만인 324년에 단독 황제로 제위에 오를 당시, 기독교는 초기 박해시대를 지나서 비교적 자유롭게 포교하고 있었으나 강력한 일신교의 특성상 다신교 공동체였던 로마에서 일종의 경계대상이었다. 전임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는 기독교가 로마 특유의 공동체 정신을 훼손한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기독교 탄압정책을 펼쳤다. 303년에는 교회와 성물, 성전을 파괴하고 기독교인의 모임을 불허한다는 칙령을 발표해 사제와 주교들을 투옥하고, 기독교인들의 봉기를 단호하게 진압했다. --- p.272

올리브는 자라는 데 25년이나 걸리지만 이후에는 그냥 버려두어도 저절로 열매를 맺는 데다 수확 후 간단한 처리만 거치면 장기간 보관할 수 있고, 식품.연료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기적의 작물이다. 메마르고 험준한 그리스 지역에서는 자생하는 올리브 나무로 정주형 농업이 시작되었고, 나아가 이 정주형 농업은 지중해 전역에 교역망을 구축하고 그리스 문명권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 고대의 문명국 이집트를 침공하던 해적무리에 불과했던 그리스인들은 기원전 1000년경부터 500년간의 아르카이크 시대를 거치면서 그리스 반도에 1,500여 개의 폴리스를 형성했다. 이후 200년 동안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정복으로 마무리되는 고전기까지 농업에 기반을 둔 육지세력 스파르타와 교역에 기반을 둔 해상세력 아테네를 중심으로 폴리스 간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며 그리스 문명을 발전시키고 지중해 전역으로 전파했다. --- p.285~286

농경 시대에 들어와서 성립된 이집트.메소포타미아.중국.인도 등 고대 국가 형성기의 정치체제는 모두 군주국으로 출발했다. 땅 위의 신이었던 이집트의 파라오, 하늘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명분을 내건 중국의 천자, 페르시아의 제왕들은 전제군주로서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고 통치했다. 고대에 왕정에서 출발해 과두정을 거쳐 평민이 참여하는 민주정으로 이행한 그리스 아테네와 초기의 세습제 왕정에서 선출제 공화정으로 변모한 로마는 오히려 예외적인 사례였다. 역사적으로 정치체제는 유력자들의 합의에 의한 추대 혹은 무력에 기반한 권력확보의 형태로 시작되어, 내부 역학관계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군주정.과두정.공화정의 3가지 유형으로 발전하고 변주되는 과정의 반복이다. 물론 고대세계의 전제군주정과 현재의 입헌군주정, 그리스 아테네의 직접민주정과 현재의 대의민주정에도 커다란 차이는 있다. --- p.310~311

기상학자는 날씨를 예측하고 경제학자는 경기를 예측하지만 대개 틀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기상학자는 최소한 현재 날씨만큼은 맑음.흐림으로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경제학자는 현재가 호황의 마지막인지, 불황의 끝자락인지 정확히 모른다. 이러한 인식의 한계로 경제학자들마다 현상의 진단과 처방이 다양하며, 소위 가장 권위 있다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들끼리도 동일한 경제정책을 두고 불꽃 튀는 설전을 벌인다. 시간이 지나서도 명확하게 판가름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상학과 경제학이 인간행동과 예측결과의 독립성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가지기 때문이다. 날씨라는 자연현상은 인간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반면, 경기변동은 경제주체의 행동과 상호작용한다. 예를 들어 기상학자가 내일의 날씨가 추울 것이라고 예보하면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입고 장갑을 끼는 것으로 대응해 몸을 따뜻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날씨가 따뜻해지지는 않는다. --- p.334

인간이 완벽하지 않듯이 인간의 문명도 나름대로의 문제를 내포하고 발생시킨다. 그러나 인간의 지식과 기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켜온 것이 문명의 역사다. 이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은 인간의 지식과 창의성이었다. 인문학도 인간의 지식과 창의성을 확장시킨다는 의미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그러나 인문학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이는 과거로부터 던져진 화석이 되어 오히려 현재를 구속하는 기제가 된다. 인문학을 포함한 모든 지식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도구라는 관점에서 인문적 소양도 미래적 관점에서 흡수할 필요가 있다. 미래 관점의 인문적 소양이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요소는 유연성이다. 과학발전도 단편적 지식의 집적이 아니라 기존의 패러다임에 도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과의 상호 관계에서 진행된다. 인문학적 지식의 축적과 발전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낸다.

--- p.338

출판사 리뷰

지성과 실천력을 겸비한 직장인이 성공한다!

이 책은 총 9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인문학은 등대다’에서는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창으로서의 인문학을 이야기한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학을 접하기 전 그 광대한 영역에 빠지지 말고 자신의 직업 영역을 바탕으로 우선 분야를 정하자고 한다. 2부 ‘모든 것은 인간에서 시작되었다’에서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인간의 본성을 명확히 규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인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3부 ‘야만과 문명, 인간과 도구’에서는 문명 발달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명은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도구이지만, 철학으로 대표되는 인문학은 인간사의 변하지 않는 부분의 존재다. 4부 ‘개인과 집단의 상호관계’에서는 집단을 이루고 국가가 수립되는 과정과 집단 안에서의 개인의 삶을 말한다. 3부와도 이어지는 내용으로 문명 발달의 핵심은 개인이 집단에서 정신적?물질적으로 분리되어 독립적인 개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5부 ‘생산과 교환을 통한 분업과 시장의 형성’에서는 시장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분업이 일어나고 전문화되어 사회가 발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6부 ‘경쟁과 혁신의 구조’에서는 생태계와 산업계를 비교해 경쟁과 혁신을 알려준다. 생태계와 산업계 모두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진화의 과정을 겪고 있으며, 생태계에서의 진화가 산업계에서는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7부 ‘신화와 종교의 출현과 의의’에서는 집단이 형성되며 발생하는 공동체 차원의 신념 체계를 설명한다. 자연 조건에 따라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인간에 대한 해석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 8부 ‘문명의 태동과 정치체제의 형성’에서는 고대 그리스 민주정과 로마의 공화정, 중국의 제국 등을 비교하며 개방과 관용을 강조한다. 마지막 9부 ‘과거 화석이 아닌 미래 에너지로서의 인문적 소양’에서는 변화하는 인문학의 개념을 강조한다. 과거의 시각이 아닌 오늘의 관점에서 인문학을 재해석해 미래의 에너지로 발전시키는 기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존 지식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현실적 경험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해석하는 능력 또한 인문적 소양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을 살아가며 꼭 필요한 인문적 소양을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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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적 지식을 흡수하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라!
    인문학적 지식을 흡수하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라!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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