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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키아라 브린크먼 (Kiara Brinkman)
미국 중서부와 캘리포니아에서 성장기 보내고,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후 고다드 칼리지에서 순수예술 석사학위(Master of Fine Art)를 받았다. McSweeney's와 Prindeldyboz 잡지 등에 기고 활동을 하며 어린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해 오다가 첫 번째 장편인 『Up high in the Trees』를 출간, 참신하고 독창적인 문제로 평단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작가의 선물 같은 웹사이트 www.kiarabrinkman.com 에는 작은 이벤트성 코너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가운데 『Up high in the Trees』의 한 챕터 제목과도 통하는 ‘What is your favorite?’ 코너는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생각해 보게 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역자 : 이윤선
이화여대 교육학과 대학원에서 교육학 전공을 수료하고, 미국 San Jose State University에서 카운셀링 교육 석사학위를, 미국 University of San Francisco에서 국제/다문화 교육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통합 교육구 외국인을 위한 영어 교육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으며, 저서로『제5의 문명 발상지 실리콘밸리』,『엄마랑 토론』,『도대체 너희들 왜 미국에 오고 싶니』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54g | 153*224*20mm
ISBN13
9788987985565

책 속으로

눈이 흐리멍덩해질 때까지 흰 벽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벽을 들여다보면 엄마가 손을 댄 곳엔 밝은 자국들이 있다.
그 자국들은 엄마 말고는 줄곧 아무도 만지지 않은 것들이다.
자국 하나를 찾으려면 꽤나 시간이 걸린다.
찾고 나면 그 자국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고
바로 그게 엄마가 지금도 여기에 있다는 걸 알게 해 주는 거다.
그 자국이 빛나기 시작하면 곧 마음속에서도 빛이 나는 걸 느끼게 된다.
알 수 있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걸 말이다.
분명 그 자국을 만져 보고 싶을 테지만 만질 수는 없다.
그러면 그 자국이 도망가 버리니깐.
문제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는 데다
누나가 온통 쓸고 닦고 해서 그 자국들을 다 지워버린다는 거다.
--- p.22

엄마는 화창한 날 결혼을 하셨다고 한다.
잔디밭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렸는데 잔디 알레르기가 나서 엄마는 내내 재채기를 하셨단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슬퍼 보였지만 엄마는 다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누나는 이미 거기 있었다. 엄마 뱃속에 말이다.
엄마는 결혼식 내내 아기가 배를 걷어차는 걸 느꼈다고 했다.
아기는 결혼식 내내 발길질을 하다 엄마랑 아빠가 키스를 나누는 순간에 멈추었단다.
나는 어디에 있었는데? 엄마에게 물었었다.
너는 저기 나무들 위에 있었지. 엄마가 말했다.
지금 나는 그때 거기 나무들 위에 앉아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행복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뛰어다니며 다른 가지 위에 내려앉을 때마다 나뭇가지들에 긁혀
내 팔이랑 다리에 상처가 나곤 했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니깐. 난 빨간 상처들을 볼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아직 난 진짜 내가 아니라서 상처들을 느낄 수는 없었다.
나는 그저 여기저기 나무 위를 떠다니는 엄마의 일부였으니깐.

--- p.27

출판사 리뷰

★ 시카고 트리뷴지 ‘2007 올해의 좋은 책’ 선정
★ 반스 & 노블 ‘우수신인작가’ 선정
★ 보더스 ‘독특한 목소리(Original Voice)’ 선정

미국 문단의 주목과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예사롭지 않은 신인 작가의 탄생!
노벨문학상 수상작 윌리엄포크너의 『음향과 분노』에 비견되는 놀라운 데뷔작!


엄마 잃은 어린왕자, 쎄비가 혼자서 세상을 마주하고 길들여가는 동안
우리에게 주는 잔잔한 감동과 묵묵한 위로, 그리고 따뜻한 격려!
책장을 덮는 순간 우리는 태어나기 이전부터 살았던 각자의 나무를 돌아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

미국 문단의 주목과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등장한 예사롭지 않은 신예,
키아라 브린크먼의 독특하고 매혹적인 문체는
예사롭지 않은 8살 소년 쎄비의 '나홀로 세상 길들이기'를 통해
누군가와, 혹은 소중한 무언가와 깊은 이별을 하고 난 뒤 상실감으로 허덕이는
우리 모두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준다.


주인공 쎄비 레인은 8살의 초등학교 3학년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어, 사물을 분별하거나 사람과 관계 맺는 법이 남다르고 독특하다.
어느 날 쎄비는 뜻밖의 비극적인 사고로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였던 엄마를 잃고 막막한 상실감 속에 던져진 채 학교와 친구들을 거부하며 엄마의 흔적을 쫓아 온 집안을 헤매다니기 시작한다. 엄마의 사진, 벽에 남은 엄마 손자국, 엄마 뱃속에 있다가 태어나지도 못한 여동생의 초음파 사진 등을 찾아보며 죽은 엄마와 일체를 꿈꾸던 쎄비는 급기야 자기가 태어나기도 훨씬 이전의 엄마의 기억과 조우하게 되고, 엄마의 유년 시절까지 마치 자신이 직접 겪은 양 생생하게 보고 느끼게 된다. 쎄비의 다른 가족들은 그런 쎄비를 이해하지 못하고 쎄비가 다른 아이들과 같기만을 바란다.
한편, 아내의 죽음 이후, 공황상태에 빠져 허덕이던 아빠는 쎄비를 데리고 엄마의 유년 시절 추억이 깃든 여름별장을 찾는다. 좀처럼 세상과 소통하지 않던 쎄비는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 동네 악동 잭슨 남매와 뜻밖의 사건으로 친구가 되고 담임 램버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며 엄마의 죽음 이후, 비로소 조금씩 세상 밖으로 걸음을 내딛게 되는데…….

☞ *아스퍼거 증후군
발달 장애의 하나로 지능과 언어 발달 상태는 정상이지만, 행동양상은 지폐증과 비슷하여 사회생활 의사소통 하는데는 문제가 있다. 자폐 증세가 있는 소아의 대분분이 언어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많이 늦는데 비해 이 장애를 가진 소아의 대부분은 2세가 되면 단어를 말할 수 있다. 맛, 냄새, 시각에 예민하고, 특정한 주제에 흥미가 생기면 몰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추천평

"쉽게 말할 수 없는 아픔들을 소리 내어 말하는 주인공 쎄비의 담담하고 조용한 목소리가 가슴에 짠하게 와 닿는다. 쎄비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저마다 우리 마음속의 보물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워싱턴 포스트

"세상과 소통하지 않았던 소년에게 엄마의 죽음이라는 감당할 수 없는 큰 상실은
오히려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주었다."
- LA타임스

"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작『음향과 분노』(윌리엄 포크너著)의 '벤지'가 연상되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이용한 독특한 문학적 시도가 돋보인다. "
- 뉴욕타임스

"재능 있는 젊은 작가의 탄생! 브린크먼의 아름다운 문장과 유머, 자폐증을 앓고 있는 8살짜리 어린 아이의 섬세한 시각으로 담아낸 애절한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쎄비 레인은 이 시대의 진정한 어린 왕자다."
- 『Dreaming in Cuban』의 저자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리뷰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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