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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自序
봄 - 추운 바람 끝에 붉은 꽃들이 피어났다 묵계에서 / 서벽 / 장구목에서 / 남행 / 거문도에서 / 동백꽃 편저 길 / 여차리 / 봄밤의 눈물 / 태하등대 가는 길 / 텃밭에서 / 경주에서 / 봄의 노래 여름 - 노을이 내리는 저녁 강가에 서 있었다 현곡에서 / 초원의 노래 / 초원에서 / 부치지 못한 편지 / 대덕산에서 / 꽃 무덤 / 압록강에서 시메나 지나는 길에 / 초승달 / 감자꽃 / 가거도에서 / 제비집 / 고향 가을 - 나의 정원에는 슬픈 소식들뿐이었다 잊혀진 정원 / 도마령 / 축서사에서 / 가을 숲에서 / 황상에서 / 등피 닦던 날 두우리 기행 / 옛집 / 달밤에 / 가을밤 / 아버지 / 시목나루 / 등대 겨울 - 빈집에 앉아 눈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먼 길 / 만산계곡에서 / 눈길 / 들쭉술 / 눈 내리는 밤 / 옛길 / 나의 노래 / 겨울 편지 겨울 노래 / 동해로 띄운는 편지 / 마지막 항구에서 / 칠산바다 / 설산을 넘으며 길 위에서 쓰는 편지 - 처음처럼 여행을 사랑하였네 야삼경, 산사의 문빗장을 만져 보리라 - 통도사에서 저 홀로 깊어 가는 길 - 염불암에서 가슴을 울리는 겨울 산사의 풍경 속에서 - 청량사에서 내 영혼의 빈 의자를 찾아서 - 불일암에서 비 내리는 날 밤의 천둥소리를 찾아서 - 대원사에서 보리밭 물결치는 섬 마을에 띄웁니다 - 청산도에서 여름 바다에 길을 묻는다 - 한려수도에서 서남해의 고독한 여수를 간직한 외딴섬 - 가거도에서 소멸해 가는 시간의 풍경을 찾아서 - 경주기행 비 내리는 밤, 파두를 듣다 - 리스본의 어느 주점에서 석류꽃에 바치는 노래 - 그라나다에서 여행자의 혼을 사로잡는 곳 - 문명의 교차로에서 고행과 순례와 깨달음의 길 - 인도여행 눈 내리는 밤, 설국의 꿈에 젖다 - 아오모리에서 당신이 지나간 자리 하늘꽃밭이여 - 백두산에서 어떤 사람 - 천지에서 - 발문 -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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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노래
나 그대에게 한 송이 매화꽃이고 싶었네 이른 봄, 돌담 가에 피는 노란 산수유 꽃이고 싶었네 나 그대에게 한 줄기 바람이고 싶었네 산골짝을 흐르는 시냇물에 부서지는 햇살이고 싶었네 토담 밑에 피어나던 수선화 같던 누이여 지난날 우리가 품었던 슬픈 여정을 기억하겠는가 꽃처럼 눈부시게 피었다가 사라져 간 날들 해마다 찾아오는 봄처럼 영원할 줄 알았지만 사라져 간 세월의 흔적만이 영원할 뿐 이제, 흘러간 강물을 바라보는 일처럼 추억의 그림자를 이끌고 길 위에 서 있노니 지난 모든 봄들이 내 곁을 스쳐가듯이 홀로 선 들길에 매화꽃 향기 가득하구나 돌아올 그 무엇이 있어 가는 봄을 그리워하리오만은 바람 부는 저 산하, 옷고름 같은 논길을 따라 가슴에 번지는 연분홍 봄날의 향기를 따라 마음은 먼 하늘가를 떠돌아 흐르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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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여행가 이형권의 여행 시집
아름다운 시와 여행의 만남, 그곳에서 띄우는 편지 여행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다. 첫사랑을 기다리던 마음처럼 설렘을 안겨 준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샘물처럼 솟아나는 그리움이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메말라 있겠는가. 엉킨 실타래처럼 삶의 매듭이 풀리지 않을 때 자신도 모르게 저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여행이라도 가고 싶다. 정다운 친구에게 사랑스런 연인에게 신산고초의 세파를 함께 견디는 동반자에게 여행이라는 말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이 책은 십수 년 간 전국 문화유산을 탐사해 온 시인이자 여행가 이형권의 첫 여행 시집이다. 전반부는 한국 고유의 정서와 가락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시를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의 장으로, 후반부는 시적 감흥을 일깨우면서도, ‘그리운 나’에게 쓰듯 정다운 연인에게 연서를 띄우듯 사색과 여행의 정감이 묻어나는 글로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면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사진으로 꾸며졌다. 여행에 익숙하거나 익숙하지 않거나 독자가 마주치는 풍광과 사람들에 대해 작가의 눈을 통해 자기만의 여행의 정취를 간직하고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준다. 누군들 가슴에 시를 꽃피우지 않으랴. 여행을 떠날 때 무엇을 가지고 가면 좋을까. 그중 여행지에 대한 실용적 정보서 한 권쯤은 누구나 챙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여행지에서 느끼는 나만의 감흥을 간직하도록 돕는 책은 흔치 않을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이동 중의 기차나, 차,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마음의 안식을 느끼고 내 안의 나, 가족, 연인이나 지인의 얼굴을 그려보며 일상을, 삶을 되돌아보고 싶은 이라면 이 책을 지참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