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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풍에 간다면
이형권
천년의시작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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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봄날의 한 조각

푼힐 가는 길 15
화개에서 17
복사꽃 피는 봄날에 18
선운사에서 19
시목나루 20
잠두리에서 21
진달래꽃 22
사월 23
편시춘片時春 24
월령 포구에서 26
주작산 가는 길 28
봄밤 30
적상산에서 32
독수정獨守亭에서 33
남명 스님 34
작약꽃 36
봄날 37
다시 청풍에 간다면 38
다시 봄밤 40
선암사 뒤깐 42

제2부 무현금의 노래

노을 앞에서 47
우음도牛音島 48
정선 가는 길 50
붉은 꽃잎이 연못을 적시네 51
외연도外煙島 52
울릉 찬가 54
굴업도掘業島 56
활기리活耆里에서 58
땅끝에서 60
느티나무 연가 62
무너미에서 63
만대루晩對樓에 올라 64
구마동九馬洞에서 65
운여雲礖에서 66
풀등에서 68
노고단에서 70
비 내리는 숲속에서 72
산촌 기행 74
라벤더꽃이 필 때 76
내성천에서 77

제3부 청물 드는 가을 바다

백양사에서 81
청물 드는 가을 바다 82
달궁에서 84
가을 바다 85
가을의 빛 86
강릉 바다 88
산국山菊 90
칠산팔해七山八海 92
반야사 가는 길 93
홍류동에서 94
가을 산정에서 96
어느 가을날 98
호수 99
곰배령에서 100
효대에서 102
구월의 노래 104
지리산에서 106
포카라에서 108
그리운 여행자 110

제4부 동백꽃 질 때

교동도喬桐島에서 115
축령산 임종국 비문 앞에서 118
겨울 원대리에서 119
유석을 그리며 120
바람처럼 강물처럼 122
설야행雪野行 126
염하鹽河에서 128
동백꽃 질 때 130
전나무 132
정황계첩전말기丁黃契帖顚末記 135
겨울밤 139
경허송鏡虛頌 140
흰 동백꽃이 필 때까지 144
산그늘에 대하여 146
벽계구곡에 가서 151
유달산에서 152
구진포에서 154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56
입동 무렵 158
샹그릴라에서 159

해설
김익균
시는 그리움으로 가는 암호와 같다 161

저자 소개 1

196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문학과와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예지 [녹두꽃]과 [창작과비평], [사상문예운동]에 시를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대학시절 이태호 교수에게서 한국미술사를 사사받고 문화유산을 찾아다니는 답사전문가가 되었다. KBS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했고 [경향신문],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불교신문] 등에 여행 칼럼을 연재했으며 KBS 라디오 [신국토기행]과 EBS [역사 속으로 여행]을 진행했다. 1993년부터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사로 초청되어 우리 역사와 문화, 국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답사기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196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문학과와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예지 [녹두꽃]과 [창작과비평], [사상문예운동]에 시를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대학시절 이태호 교수에게서 한국미술사를 사사받고 문화유산을 찾아다니는 답사전문가가 되었다.

KBS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했고 [경향신문],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불교신문] 등에 여행 칼럼을 연재했으며 KBS 라디오 [신국토기행]과 EBS [역사 속으로 여행]을 진행했다. 1993년부터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사로 초청되어 우리 역사와 문화, 국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답사기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립민속박물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문화유산을 찾아서』, 『국토는 향기롭다』, 『그리운 곳에 옛집이 있다』 ,『산사』 ,『풍속기행』 ,『어린이 문화유산 답사기 3권』, 시집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등이 있다. 다음 카페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를 운영하며, 무심재 투어 대표로 있다.

그는 남도의 무명 포구 같은 시인이다. 한승원이 김발을 매던 득량만의 곰삭은 포구처럼 쓸쓸하거나 이청준이 노래한 서편제의 주막집 같은 애절한 가락이 숨 쉬고 있다. 여행가라는 명성답게 그의 시는 국토의 곳곳을 누빈 흔적이 역력하고 그 풍경을 자신의 가락과 추억 속에 내면화시켜 여행시의 새로운 면모를 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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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60g | 128*208*11mm
ISBN13
9788960215498

책 속으로

그리운 여행자


어느 날 내가 갈 곳 없는 나그네가 되었을 때
그대는 저무는 들길
물소를 타고 돌아오는 소녀가 되어라

어느 날 내가 빈털터리 가난뱅이가 되었을 때
그대는 동트는 새벽
황금빛 가사를 걸치고 걸어오는 탁발승이 되어라

어느 날 내가 지친 순례자가 되었을 때
그대는 저녁 안개 내리는 호숫가
흔들리는 나룻배가 되어라

저녁별처럼 외롭고
바람 한 줌처럼 가벼운 영혼이 되었을 때
그대는 사원의 돌 틈에 피어
수줍게 흔들리는 작은 꽃이 되어라

두 뺨에 흐르는 눈물을 따라
사랑이 흐르던 시절이여
내 곁을 흘러갔던 흰 구름이여
시냇가의 물줄기여

나의 기억 속에는 아직도
향기로운 꽃들이 무성하고
나의 기억 속에는 아직도
황혼의 새 떼들이 날아오르고

들녘에서 메아리치던
그대의 목소리를 따라서
낡은 처마 밑에서
저녁연기가 피어오르던 날
나는 가난한 영혼이 되어서
그대의 눈물 속으로 돌아가리
그리운 것들이 애처로이 손짓하는
시간 저편으로 돌아가리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형권 시인의 시집 『다시 청풍에 간다면』이 시작시인선 037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62년 전남 해남 출생으로 전남대학교 국문학과,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녹두꽃』과 『사상문예운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칠산바다』 『해남 가는 길』, 저서 『문화유산을 찾아서』 『국토는 향기롭다』 『그리운 곳에 옛집이 있다』 『마음을 씻고 마음을 여는 곳, 산사』 『풍속기행』 『어린이 문화유산 답사기(전 3권)』 『한 편의 시가 되고픈 여행』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시집 『다시 청풍에 간다면』는 답사가의 이력으로 살아온 시인의 행로가 역력히 보이는 시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 현장이 시적 배경이 되며, 남도의 서정성이 곳곳에 깃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설을 쓴 김익균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이형권의 이번 시집은 “삼수갑산에서 노래하는 소월의 목소리”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만나”서 “역사의 합류 지대”를 펼쳐 보인다. 이처럼 시인은 시심詩心을 바탕으로 답사 현장에서 농익은 시어들을 건져 올려 남도의 고유한 가락과 정서를 시에 녹여 낸다.

한편 추천사를 쓴 이재호(기행 작가·경주 수오재 대표)는 시인에 대하여 “답사가 이전에 해남의 풋풋한 정서를 가슴에 담고 자란 시인”이라고 평했으며, 윤정현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하여 “어떤 모호성이나 상징, 은유, 고립된 지식인의 자의식에 매몰되어 있지 않고 인생의 뒤안길에서 위로가 되었던 유행가처럼 구성지게 흘러나오”며, “음정도 박자도 제각각이지만 지난 시절 광주의 뒷골목에서 우리가 불렀던 노래들처럼 절절함이 배어 있다”라고 평했다. 이처럼 이형권의 이번 시집은 향토성 짙은 남도 예술의 미학을 훌륭하게 구현해 냈을 뿐만 아니라, 남도의 판소리 단가, 육자배기의 성음과 가락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우리는 이번 시집을 통해 시어와 시어 사이,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 여백의 울림이 주는 감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눈보라 치던 길이 있었으며
별빛 헤아리던 밤이 있었다
넘실거리던 아침 바다를 걸었고
저무는 산사의 법고 소리에
가슴 미어졌다
떠도는 몸과 바라보는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 때
여행은 한 편의 시처럼
내 곁에 있었으니
살아 있는 동안 나는
그 길을 떠돌며
오래 그리워하리라"

2021년 봄 撫心齋에서 이형권

추천평

무심재 이형권 시인은 답사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시집보다 여행책을 많이 펴냈고 30년 동안 문화유산 길잡이가 되어 숱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 주었다. 하지만 그는 답사가 이전에 해남의 풋풋한 정서를 가슴에 담고 자란 시인으로 출발했다. 그에게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 현장이 삶터였고 시심의 바탕이 되어 현장에서 느낀 농익은 시어들을 건져 올렸다. 최근 세상에 드러내기 시작한 그의 시편들은 답사가의 이력으로 살아온 시인의 행로가 역력히 보인다. 사람의 됨됨이는 언행일치가 중요하듯 나는 그의 변함없는 성실함과 착함을 좋아한다. 그래서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하고 만나지 않아도 만난 것 같은 정이 있어 그의 시에서 저녁노을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곤 한다. 그와 나는 앞뒤로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총무가 되어 유홍준 선생님을 모시고 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다닌 인연이 있다. 아마도 그와 나는 생이 끝날 때까지 이 땅의 산천을 헤매고 다닐 운명을 타고났으리라. 우리는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쓸쓸하면서 깊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길 위의 도반이다. - 이재호 (기행 작가, 경주 수오재 대표)
형권 형의 시는 매우 육감적이다. 어떤 모호성이나 상징, 은유, 고립된 지식인의 자의식에 매몰되어 있지 않고 인생의 뒤안길에서 위로가 되었던 유행가처럼 구성지게 흘러나온다. 음정도 박자도 제각각이지만 지난 시절 광주의 뒷골목에서 우리가 불렀던 노래들처럼 절절함이 배어 있다. 또 형의 시에 스며 있는 이야기는 강진과 해남 사이 산줄기 하나를 두고 태어나 자란 탓에 내 몸을 둘러싸고 있는 구성물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생각할수록 개미가 난다. 그 단어나 그것을 이어 붙인 구절, 그리고 이미지들을 연접시키거나 연과 연 사이를 훌쩍 뛰어넘어 빈 여백의 울림으로 처리하는 솜씨는 남도의 판소리나 단가, 육자배기의 성음과 가락을 연상케 한다. 형이 일찍이 학창 시절부터 천착했던 남도 예술의 미학과 진도 소리꾼을 찾아 유랑했던 시절의 열정이 곰삭고 농익어서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다. 늦은 밤 홀로 명발당에 앉아 형의 시를 읊조려 보면 지난 시절 남녘땅 황토밭 고랑에 울려 퍼지던 노래의 여운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하다. - 윤정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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