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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넘어온 것들에 틈이 있다
김란희
천년의시작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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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틈새는 생존이다

세월을 넘어온 것들에 틈이 있다 13
인드라망 14
파피루스 16
겨울 아침 18
소록도 20
백련사 동백 22
청산도에서 23
세비야의 밤 24
연홍도 풍경 25
재건축 26
페루에서 28
솔바람 29
오이도 30
망고 파는 여자 31
돼지순댓국 32

제2부 술래에 쫓기던 낡은 고무신

홍시 35
징검다리 36
칡뿌리 37
침묵에도 소리가 있다 38
보자기 39
밍사산 40
창호지 바르기 42
미산嵋山마을 44
답십리 골목 46
가을비가 내리면 47
가족사진 48
소리 감별법 50
폐광촌에서 51
그늘 52
이웃집 53

제3부 세상 거미줄에 걸려있는 어부

봄비 57
풍란 58
숲을 만지다 60
꽃비 내리는 62
입양 63
원목 식탁 64
채플(chapel) 66
엘리베이터에서 68
회전목마에서 70
오지항아리 72
꽃피우다 74
나이테 76
학의천에서 1 78
허물의 의미 80
풍경風磬을 바라보며 81
거미와 어부 82

제4부 흐르는 물에 갈잎 하나

어느 여름날에 85
‘란희’라는 이름 86
누름돌 88
가을 옷장 90
지는 싸움 92
누드화 94
이순耳順 96
마지막 잎새 98
건망증 100
학의천에서 2 102
엄마 나이 103
불면증 104
마술 상자 106
손금 지도 108
운동주 시집 110
장지에서 112

해  설
문광영 자아정체성 회복을 향한 유쾌한 생명적 화두

저자 소개 1

대구 출생. 2014년 『다시올 문학』 신인상 등단. 시집으로 『아름다운 명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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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28*188*20mm
ISBN13
9788960218451

책 속으로

자기 그림자에 빛바랜 창고
겨를의 발자국들로 다져진 시멘트 계단
자기 몸을 부스러트려 모퉁이에 틈을 만든다
세상과 어울리는 일이다

담쟁이덩굴이 기어오른다
고깔바위이끼가 자란다
민들레가 핀다

틈새는 생존이다

봄이 새싹을 피워 올린다
꽁무니바람도 분홍 햇살도 쉬어 간다
봄바람은 꼬리에서 향기가 난다
계단이 활짝 피어난다

틈새는 마음이다
틈새는 인연을 만든다

허물어진 틈새 사이로 내가 보인다

--- 「세월을 넘어온 것들에 틈이 있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언제쯤
나의 時에 미안하지 않을까?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그날을 기다린다.

희미한 기억에 마음을 모으고
사그라지는 것들을 간절함으로 담았다.

선반을 비워야 하는 시간
손끝으로 지문을 찍은 모든 것을 사랑한다.

추천평

김란희의 시집 『세월을 넘어온 것들에 틈이 있다』에서 보여주는 시편들은 따뜻하고 생명적 정감이 넘쳐난다. 여기엔 인드라망((indra’s net)의 교감적 치환이나 에코 체인(eco chain)의 상상력, 그리고 엘랑비탈(élan vital)의 생명적 도약이란 시적 전략이 깔려있다. 그래서 어떤 분별이나 갈등이 없이 혼연일체를 이루어 세계를 자아화하고 회감(回感)하는, 상큼한 시편들의 현장을 만나게 된다. 시편에 자주 드러나는 과거 회상적 이미지들은 자아정체성의 의미를, 관조적 체험에서 빚어낸 세계에서는 다양한 자기반영적 메타포로 직조된다. 따라서 그녀의 시는 조화롭고 온화하며, 생명성이 도처에 서려 있는 미적 체험의 경지를 보여준다. 파울 클레(P. Klee)는 ‘불가시한 것을 가시화하는 일이 예술’이라 했다. 이번 시집에서는 이러한 미지(未知)의 현미경적 시안에서 갈무리되는 유쾌하고도 농밀한 상상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문광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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