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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있는 토요일
강시현
천년의시작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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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책소개

목차

제1부

제1부

여자가 춤추는 미래 13
검정 치마 비둘기 14
행복슈퍼 아이스크림 16
사과가 있는 토요일 18
플라스틱 애인 20
바르셀로나 해변 22
돌고래식당 24
춘경春景 26
사과 한 알 28
섬 무당 29
장작더미 30
민들레꽃과 점무늬를 두른 나비 32
산 봄 34
동생이 피던 날 35
고운 님 오실 길은 36
노루귀꽃만 37
겨울밤 38
얇은 귀를 메모하다 39
너를 기다리지 않는 기술 40
비주류는 우리의 바뀌지 않는 인상착의야 42

제2부

서식棲息 47
미인도 48
오십 대 50
흥겨운 노래 52
피할 수 없는 휴일 54
즐거운 퇴폐 56
첫사랑이 사멸하는 풍문이 아니었다면 58
종점 60
바다 향기 62
피아노를 좋아하세요? 64
봄밤에 눈이 내렸고 66
청명淸明 68
당신의 낙엽이 춤추는 오후 70
함부로 바닷가 낯선 도시에 가면 72
폐업일 74
제사장 76
제임스 웹 James Webb 78
북쪽으로 달포를 더 가면 79
이렇게 살기 위하여 80
슬픔은 항문이 없어 82

제3부

삶 85
회향懷鄕 86
빈집, 고령 88
불로오일장 수박 90
선지자들 92
어린 모과와 관상어 94
첨탑은 영혼을 들어올리는 기예를 가졌습니다 96
들꽃무늬 얼굴들 98
오래된 괘종시계 100
사이 102
한기寒氣 104
꽃물 106
팔월의 거리 108
명문 고등학교 110
숯의 미이라 113
염포 114
새벽 116
저 느슨한 몸짓의 안개 118
귀향의 문장을 끓이다 120

제4부

말년의 식사 125
가계家系 126
아주까리 숲 그늘 128
누가 싸락눈 쓸어내고 있다 130
몸 냄새 132
비둘기가 끌고 가는 동화 기차를 타고 134
물화物化 136
고비 138
풀의 노래 140
담배 한 개비를 피다 보면 142
붉은 144
너는 가을을 너무 오래 익게 만들고 147
이장移葬 148
찰나를 배급받았네 150
가려운 노래가 남아 152
시대 유감 154
사소하다 156
헤어지는 길 158
두 개의 불빛 160
웃음은 나의 지옥 162
엄마의 별난 식욕 164

해  설
김재홍 사과(沙果)와 사과(謝過)와 사과(赦過)

저자 소개 1

경북 선산 출생.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리토피아』 신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태양의 외눈』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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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28*188*20mm
ISBN13
9788960218420

책 속으로

이마 주름이 뭉개지도록 세안을 하고
애플 힙이 아닌 엉덩이에 주섬주섬 옷을 입히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고
차 시동을 걸고
과속 카메라와 신호를 따라 사거리를 건너고
구치소가 내려다보는 허벅지같이 완만한 고개를 넘고
고산성당과 파티마여성병원을 지나
싱싱한 활어처럼 펄떡이는 싱싱횟집 플래카드를 지나
죽기 전에 좌회전
애플치과와 GS25편의점을 지나
인적 없는 거리를 점령한 가로수를 지나
아이작 뉴턴의 떨어지는 사과와
스티브 잡스의 한입 베문 사과와
시위대에 터진 사과탄의 깊은 흡입과 깨진 앞니
꽃잎처럼 찢어 놓은 밀폐 용기 속 사과알을 펼쳐 보는 일곱째 날
어때요? 오늘은 사과하세요!
창세기의 사과를 몰래 건네줄까요
아마 사과받지 못할 거예요
속도에 집착하는 모난 성격을 보여줄 거예요
이 소음과 속도전의 먼지 속에 살아 있다는 게 신기할 거예요
오늘은 가능성의 사과가 있는지 궁금한 토요일이니까요

--- 「사과가 있는 토요일」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늙은 그림자를 빠져나가려는데

탯줄이 자꾸 목을 감았다.

2026년 새봄
강시현

추천평

강시현 시인의 신작 시집 원고를 읽으며 시란 무엇일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양식을 문제시하고 있다거나 개념적 도전을 시도하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를 쓰는 무모한 행동 때문도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수만 년 시사(詩史)의 반복이니 말입니다.

‘사과’를 근원적 이미지로 하여 그가 편편마다 주목한 세계의 현실이 우선 처연했습니다. 아득했습니다. 개인적 경험과 시대적 상황이 엇갈려나가고 내적 토로와 외적 표현이 매우 감각적으로 어울리는 양상을 보면서, 그를 통해 저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비동시적 동시성(에른스트 블로흐)이라고 할 만한 동질감에 몸을 떨었습니다. 어쩌다 시귀(詩鬼)에 들어 이토록 시시(詩詩)하며 살아가게 된 것인지 묻고 되물었습니다. 대체 시란 무엇일까요. - 김재홍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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