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는 이번 시집에서 봄날 뭇 생명이 피어나고 자라 흐드러지듯 만화방창(萬化方暢)을 꿈꾸는 시 세계를 보여주었다. 「목련 야간 자율 학습」에서 피었다 지는 꽃에서 허무와 절망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원회귀를 사유함으로써 위로제로서 서정시 본연의 기능에 육박해 들어갔는가 하면, 「햇살 가족」과 「잔뼈」, 「물주름」, 「헐렁한 배후」, 「벌레의 집」은 물론이고 「기억나지 않는 손」, 「놀이터」, 「양쪽 수리」, 「중심이라는 잠」, 「추운 사람 되기」, 「그 여자」, 「식물의 자격」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서정시 본연의 기능 가운데 하나인 위로를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