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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7
제1부 분열자의 산책 혹은 일의적 시세계 _최근 여성시의 몇몇 양상 ……14 ‘나누기’와 동시대인 되기라는, 하나의 과업 _이소호론 ……33 신은 아무것도 금하지 않았다 _김희준론 ……49 고독은, 크로노스의 뒤통수를 부여잡고 _이경림론 ……69 어느 윤리주의자의 우이의 시학 _전동균론 ……85 제2부 ‘새로움’과 ‘사라짐’의 역설 _화이트헤드와 매슈 아널드의 「포기」 ……106 주름진 세상, 주름진 시 _들뢰즈와 스테판 말라르메의 「벨기에 친구들을 추억함」 ……114 “해부대 위에서의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한 만남처럼” _푸코와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 ……122 “덧없는 것, 사라지는 것, 우연적인 것” _하버마스와 샤를 보들레르의 「인간과 바다」 ……130 “환원될 수 없는 암호화된 독특성” _데리다와 파울 첼란의 「하나 속에」 ……140 “무한의 ‘진정한 철학’을 세우는 길” _바디우와 페르난두 페소아의 「바다의 송시」 ……150 제3부 ‘생성’과 ‘긍정’의 비대립적 일의성 _김종태의 시세계 ……162 ‘두 가지’ 분절의 양상 _유자효 시의 미적 특성에 관한 시론 ……194 다른 태어남을 준비하고 있을 _금은돌 유고시집 『그녀 그』에 부쳐 ……205 ‘10회말 투아웃’과 끝내기 만루 홈런 _2000년대 시와 야구 ……217 깊이와 넓이의 시 _정지용 「백록담」, 백석 「국수」, 정호승 「산산조각」 ……234 제4부 ‘놀라운’ 저항과 ‘간절한’ 창작 _천양희의 『새벽에 생각하다』와 김택희의 『바람의 눈썹』 ……250 한겨울을 견디는 낭만자객들의 온기 _김왕노의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과 정철훈의 『가만히 깨어나 혼자』 ……261 첫사랑은, 하나에서 무한으로 _이재무의 『한 사람이 있었다』 ……270 ‘간격’ 사유하기 혹은 ‘외로움’의 탄생 _김경미의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279 ‘한 사람’을 위한, ‘한 사람’ _이은규의 『무해한 복숭아』 ……290 모든 생성을 긍정하는 사유의 진경 _이명윤의 『이것은 농담에 가깝습니다』 ……299 “온 세상을 품는 ‘1인칭’의 세계” _허향숙의 『오랜 미래에서 너를 만나고』 ……317 우리 시대의 ‘욥’을 위하여 _이승하의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연작 ……332 참고문헌 ……343 [특별수록] 김종철 초기 시의 가톨릭 세계관에 대한 일고찰 _「죽음의 둔주곡」과 「떠도는 섬」을 중심으로 ……348 찾아보기 ……383 |
김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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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소호의 ‘나누기’가 강의 이중 운동과 바다의 일의성을 인식한 결과라면 그것은 인간의 감성과 윤리의식을 벗어나 진정한 너머의 전체주의(메타-퓌시스)에 도달한 것인지 모른다. 그것은 페소아가 플라톤과 반플라톤 사이에서 현대철학의 극점에 선 것13처럼 개별성의 존재론과 다양성의 심리학 사이에서 현대시의 극한에 서게 된 것인지 모른다.
--- p.34 「‘나누기’와 동시대인 되기라는, 하나의 과업」 중에서 그러나 김희준 시인은 해체주의자가 아니며(“나는 정말 해체주의자가 아니다”, 「시집」), 회의주의자도 아니다. 또한 자기 탄생의 원인을 찾아가는 ‘기원 찾기’는 “내가 나를 삼킬 때 아내는 환생”한다고 하거나 “번식하지 않은 나는 여전히 존재합니까”라고 질문할 때 다시 ‘생경한 얼굴’로 조우한다. 그래서 ‘기원 찾기’는 둥그런 숲의 이미지에 도달한다. 그것은 끊어지지 않은 원호이거나 영원 회귀이다. --- pp.54-55 「신은 아무것도 금하지 않았다」 중에서 『급! 고독』이 보여 준 놀라운 펼침의 환희는 평생을 두고 나날이 거듭되고 반복된 접힘의 결과이며, 그것은 순간과 영원과 시간과 공간의 이중적 불일치에 맞선 한 도전자의 역전과 역행을 통해 관철되었음을 확인한다. 모든 공존 가능한 것들의 무한한 접힘의 세계가 이경림의 시적 존재론이라면 그 표현태로서의 펼침은 시적 윤리학이다. 인간을 향해 구원의 빛을 던지는 언어의 접힘과 펼침을 통해 『급! 고독』은 크로노스의 뒤통수를 부여잡은 영원한 청년의 기록이 되었다. --- p.84 「고독은, 크로노스의 뒤통수를 부여잡고」 중에서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가 “새로운 시대는 저마다 직접적으로 그에 선행하는 시대의 미적인 신들에게 가혹한 싸움을 걸어서 이력을 쌓기 시작한다”3라며 매슈 아널드Matthew Arnold, 1822-1888의 「포기」를 통해 새로움과 사라짐의 역설4을 논의한다거나, 들뢰즈가 말라르메의 「벨기에 친구들을 추억함」을 언급하며 ‘주름의 시’를 주창한 것은 철학과 시 사이에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와 철학의 연관성은 일관되게 인정되어 왔다. 현대철학도 현대시를 주목해 왔다. 푸코와 로트레아몽, 하버마스와 샤를 보들레르, 데리다와 파울 첼란, 바디우와 페르난두 페소아 등 그 사례는 너무나 많다. --- p.108 「‘새로움’과 ‘사라짐’의 역설」 중에서 스물네 살에 세상을 떠난 로트레아몽과 그의 사후 50여 년 만에 되살아난 『말로도르의 노래』는 푸코가 찾고자 했던 지적 운동체의 논리에 정확히 부합한다. 시의 공간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어떤 질서에 따라 시가 구성되었는가. 세상을 인식하는 체계이자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로서 ‘시 자체’는 어떤 궤적을 그리며 변화해 왔는가. 푸코가 “해부대 위에서의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한 만남처럼 아름답다!”에 주목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 p.129 「“해부대 위에서의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한 만남처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