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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브라더 : 어느 살인자의 비밀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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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에서는 모든 사람을 딱 네 개의 이름으로 불러요. 일을 하면 아가씨. 일을 도와주는 여자는 이모. 일을 도와주는 남자는 삼촌.”
“나머지 이름 하나는 뭡니까?” “네?” “아까 영등포 뒷골목에서는 모든 사람을 네 개의 이름으로 부른다고 하셨잖아요. 아가씨, 삼촌, 이모. 그러면 나머지 이름 하나는요?” 도영희는 구형사를 보면서 빙긋이 웃었다. 그리고는, “오빠.” “오빠요?” “형사님처럼 이 골목 사람이 아닌 외지 사람은 다 오빠라고 부르지요. 어차피 여자들은 우리 골목에 올 일이 없고. 그 골목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나이에 상관없이 전부 오빠예요.” --- p.23 “죄송합니다.” 미선은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보자 구형사는 불쑥 화가 났다. “윤미선씨가 뭐가 죄송합니까?” “네? 아니…… 저도 떳떳하지는 않으니까요.” --- p.31 밤이 깊어간다. 이 골목에서 보는 달은 어딘가 더 쓸쓸해 보인다. 타임스퀘어 빌딩 귀퉁이에 장식물처럼 걸린 달을 보면서 미선은 어떤 노래 멜로디가 떠올랐다. 지난주 일요일에 엄마 집에 갔을 때 들었던 유재하의 노래.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장치로 쓰였던 노래 말이다. 머릿속에 맴도는 멜로디를 겨우 떨쳐냈다. 불운과 연관된 어떤 작은 것도 멀리하고 싶었다. --- p.42 아까 올 때는 정신없이 오느라 몰랐는데 생각해보니까 동선이 안 맞았다. 남자가 미선을 폭행하고 도망쳤다면 영등포 역 쪽 입구 방향에서 타임스퀘어 지하주차장 쪽 입구 방향으로 달려갔어야 말이 되는데 남자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왔다. 오히려 미선의 가게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단 얘기다.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나하고 부딪혔던 남자는 미선의 폭행범이 아니란 얘긴데’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 구형사는 다시 칼을 빼들고 아까 남자의 이동 경로를 역으로 따라 걸었다. 거의 골목 끝, 그러니까 타임스퀘어 지하주차장 쪽 입구까지 나온 그는 혼란에 빠져버렸다. ‘뭐가 어떻게 된 걸까? 아까 골목에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남자가 둘이 있었단 얘기? 한 사람은 미선을 폭행하고 도망친 남자,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나와 부딪힌 남자. 그렇다면 나랑 부딪힌 남자는 왜 그렇게 맹렬히 달렸던 걸까?’ --- p.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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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희생자는 삼촌, 두 번째 희생자는 이모, 세 번째 희생자는 아가씨
그리고 그 다음은? 비 내리는 늦은 봄 밤, 구영도 형사에게 영등포 홍등가에 살인사건 신고가 들어온다. 구역간의 세력다툼이나 동네 양아치들의 단순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기에는 살해방법이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직감한 구형사는 범인을 찾기 위해 홍등가의 포주부터 그 거리에 기생하는 삼촌이라 불리는 건달들을 탐문수사하며 범인을 잡기위해 동분서주 한다. 그러는 사이 비슷한 수법으로 예전의 포주였던 남순 할머니가 또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 영등포에서는 모든 사람을 딱 네 개의 이름으로 불러요. 일을 하면 아가씨. 일을 도와주는 여자는 이모. 일을 도와주는 남자는 삼촌. 그리고... 오빠. 형사님처럼 이 골목 사람이 아닌 외지 사람은 다 오빠라고 부르지요. ” 페이지 터너 이재익이 돌아왔다. 출간하는 소설마다 강한 흡입력을 내뿜는 그의 전작처럼 한번 손을 잡으면 끝을 보기 전에는 놓기 힘든 스토리, 서울의 마지막 남은 홍등가 영등포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가 익히 들어본 그 거리와 골목들이 영화의 스틸 컷처럼 머릿속에 펼쳐진다. [다음, 작가의 발견 - 7인의 작가전]을 통해 소설의 일부분을 미리 선보이며 온라인 독자들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던 그의 이야기가 드디어 무더운 여름을 앞둔 지금 한 편의 완성된 소설로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의문의 연쇄 살인, 과거의 기억, 한 남자의 집요하고도 치밀한 복수. 복선에 복선을 거듭하며 의외의 인물이 용의자로 밝혀지고 그곳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마지막 살인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