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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 서 언 2. 망명의 행동논리와 과정 3. 망명지의 생활과 교유 및 소통 4. 망명문학의 성격과 향방 5. 결 어 6. 부 록 참고문헌 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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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자 민족의 옛 땅인 요동, 곧 서간도로 혈루를 머금고 망명을 떠난 백발의 우국지사들이 있다. 경재 이건승, 수파 안효제, 대눌 노상익, 소눌 노상직, 이산 예대희, 서천 조정규, 송은 안창제! 그들은 경술국치를 당했을 때 무엇 때문에 환갑 전후의 노구를 이끌고 망명을 떠나야만 했고, 망명지에서 무슨 일을 했던 것일까? 이 책에는 바로 그에 대한 답이 실려 있다.
이들은 망명 전부터 이건승은 계몽운동을 펼치면서, 전직관료 안효제와 노상익은 은사금을 거부하면서, 유학자 노상직, 예대희, 조정규는 지역 유학자로 활동하면서 일제에 대한 저항정신을 익히 드러낸 인물들이다. 당시 이들은 망국의 시점에 자결을 결심하기도 했지만 자결로는 나라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는 생각에 지식인의 양심과 애국심의 발로로 망명을 떠났다. 이들은 민족의 옛 땅이라는 자부심과 우리의 영토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서간도를 망명지로 택했다. 이들은 망명지에서 정착지 선택에서부터 언어소통 문제와 이국풍토에 대한 적응, 중국정부의 각종 제도로부터의 차별, 도적떼들의 습격 등 온갖 고난을 겪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를 고난으로 여기지 않고 정처 없이 떠나온 유민들을 위해 자신들의 재산을 기꺼이 내놓았다. 이는 유민 보호 목적과 함께 집단 거주를 통해 국권회복을 도모할 기회를 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들은 망명지에서 중국 화폐를 위조해서 군자금에 충당하거나 군자금모집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며 독립운동가들을 도왔다. 이러한 사실은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의 일제 문건들을 통해 확인된다. 그러나 이건승과 안효제는 망명지에서 병사했다. 노상익은 일제에게 두 번째 군자금 모집책으로 몰리자 급히 환국한 후 두문불출하였다. 노상직은 아들을 잃은 후 형의 강권에 따라 환국한 후 밀양 자암서당에서 후학양성에 힘쓰던 중 1919년 파리장서에 서명한 일로 옥고를 치렀다. 예대희는 도적떼들의 습격으로 집안사람이 죽은 뒤 부친의 안전을 위해 환국한 후 타향에서 여생을 보냈다. 조정규는 풍토병을 이기지 못해 환국한지 2년 만에 병사했다. 또 안창제는 일제가 꾸민 만보산 사건 때 중국인들에게 조선인은 일제와 한통속이라는 누명을 쓰고 처자와 함께 죽임을 당하면서 22년간의 망명생활을 끝냈다. 현재 이들 가운데 안효제, 노상익, 예대희, 안창제는 독립운동가로 지정되었다. 『요동의 학이 되어』는 망명문학 전공자인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연구서들 대부분 ‘연구’ 등의 제목을 붙이는 것과는 달리, 본 책은 연구서보다 문학서의 느낌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그만큼 일반 대중들도 이해하기 쉽게 쓰인 연구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때 유학자들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리고, 당시 망명자들의 생활상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연구서이자 대중교양서이다. ● 본 책의 내용을 주제로 KBS 1TV에서 2016년 8월 13일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로 발굴추적‘서간도 망명자들’로 방송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