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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여러 개의 파도들이 밀려와서는 양동이 앞에 눈부신 레이스 같은 거품을 두고 갔습니다.
그러자 양동이가 살그머니 들려지더니 그 사이로 가느다란 은빛 뜨개바늘이 나오고, 뜨개바늘은 거품 레이스를 휘감아서는 양동이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난 드레스를 만들고 있어. 서둘러서 열심히 짜야 해." 무척이나 바쁜 듯이 파도 아가씨가 말했습니다. "드레스는 왜 만들고 있는데?" "젊은 파도 청년과 결혼하기 위해서야. 여름의 마지막 날 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가 될 거야." 파도 아가씨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p.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