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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ko Machida,まちだ なおこ,町田 尙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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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울고 있는 거니?”
작은 개가 다가가서 물었어요. “모르겠어. 왠지 슬퍼서 눈물이 나.” ‘…내가 저 애한테 해 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작은 개는 생각했어요. --- p. 4 작은 개와 아이는 풀밭에 나란히 앉아 건포도 빵을 나눠 먹었어요. 그런데 빵을 다 먹고 나자 아이가 또 울기 시작했어요. ‘…내가 저 애한테 해 줄 수 있는 일이 또 뭐가 있을까?’ 작은 개는 생각했어요.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봐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내가 저 애한테 해 줄 수 있는 일이 이제 더는 없는 것 같아. 나는 그저 작은 개일 뿐이니까 말이야…….’ 작은 개는 슬퍼졌어요. --- pp. 21~22 작은 개는 천천히 걸어가 조용히 아이 곁에 앉았어요. 작은 개는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다가 울고 있는 아이를 올려다보았어요. 그리곤 아이에게 다가가 흘러내리는 눈물을 살며시 핥아 주었어요. --- pp. 24~25 아이가 웃어주자 작은 개는 기뻤어요. 작은 개는 아이의 눈물을 또 한 번 핥아 주었어요. “그만그만, 간지럽다니까.” 아이가 웃으며 작은 개를 들어 올렸어요. 그리곤 작은 개를 꼭- 껴안아 주었어요. --- p.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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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이 작은 그림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떠오른 건 ‘헤아리다’라는 낱말이었습니다. 국어사전에는 ‘헤아리다 = 짐작하여 가늠하거나 미루어 생각하다’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영어로는 패덤(fathom)이라고 한다는데, 패덤은 오래전부터 바다의 깊이를 재는 데 써온 길이의 단위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다, 라고 할 때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 바다의 깊이를 재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작은 개는 울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애씁니다. 그리곤 아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다 해주려 합니다. 그러나 작은 개는 아이의 마음을 번번이 잘못 헤아려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그래도 그러는 사이, 보이지 않게 아이의 마음이 조금씩 녹아가는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슬퍼하는 아이를 위해 더는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 작은 개는, 그저 말없이 아이 곁에 앉아 있습니다. 그러다가 살며시 다가가 아이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한 번, 또 한 번…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또 끝까지 곁에 남아 있는 존재, 그리고는 말없이 눈물을 닦아주는 존재. 과연 우리는 아이나 가족, 친구에게 정말로 그런 존재일까……. 눈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은 개를 안고, 웃으며 돌아가는 아이를 보며 그렇게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김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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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헤아린다’는 건 어떤 뜻일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가족이나 친구를 사랑한다는 건 서로 서로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 ‘헤아린다’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가슴으로 전해집니다.
그리하여 슬퍼하는 친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합니다. 진정한 친구는 이 ‘작은 개’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주고도 끝까지 곁에 남아 가만가만 눈물을 닦아 주는 존재가 아닐까요.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가슴 저 밑바닥에 고여 있는 아이들만의 슬픔에 공감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슬픔이 해소되는 결말에서는, 웃음을 되찾은 여자아이처럼 아이들도 환하게 웃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슬픔이 있을 테니까요. 책장에 뺨을 대면 작은 개의 체온이 정말로 느껴질 것 같은 이 따뜻한 책은, 일본 여자 신예 그림책 작가의 첫 작품입니다. 그이가 세상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서로 서로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이제, 잠든 아이 머리맡에 『작은 개』 한 마리를 살며시 들여놓아 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