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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01 _ 자존감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요 자존감 상실의 시대 : 사람의 가치는 무엇으로 평가받는가 |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사회 | 자존감의 기초 |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하여 02 _ 정체성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남들의 기대에 맞춰 살면 내 삶이 없다 : 나는 누구인가 | 자유를 빼앗긴 아이들 | 친절한 강요 |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03 _ 존재감 나를 학대하는 나 누구나 존재만으로 사랑받아야 한다 : 후회에 매달리는 사람들 | 아무에게도 슬픔을 토로할 수 없다 | 내가 존재하는 이유 04 _ 무력감 사는 게 뭘까요 어린 시절의 행복감은 삶을 지탱하는 힘 : 폭식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삶의 의미를 빼앗긴 청년들 | 삶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 나를 위한 삶이 곧 세상을 위한 삶이다 2부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들 05 _ 사회공포증 사람들과 세상이 무서워요 부모가 만든 공포가 사회공포로 확대되는 까닭 : 왜 세상을 무서워할까 | 유기공포와 거절공포의 마력 | 상처를 악화시킨 부모 | 사회공포증을 키우는 세상 |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06 _ 대인 관계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요 대인 관계 능력을 박탈하는 세상 : 잘 논 아이가 잘 어울린다 | 왜 청년들은 대인 관계를 어려워할까 | 학교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 | 번창하는 힐링 산업과 사이비 치료자들 | 근본적인 치유를 향하여 07 _ 형제 차별 둘째 콤플렉스가 심해요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차별 : 자수성가형 아버지 | 악성 자수성가형 인물들의 심리 | 남동생은 왜 누나를 때렸을까 | 저항 없이는 치유도 없다 08 _ 직장 상사 직장 상사가 미워요 왜 불편한 상사는 어디에나 있을까 : 직장 상사에 대한 지나친 실망과 분노 | 기대와 배신 사이에서 | 윗사람과의 관계 | 도망은 해결책이 아니다 3부 위기의 청년 세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들 : 조건부 사랑도 사랑일까 | 끊임없는 공갈과 협박 | 이기주의적인 인생을 강요하는 부모 부모에게 복수하는 청년들 : 패륜 범죄가 늘어나는 이유 청년 세대의 네 가지 위기 : 사회성(대인 관계 능력) 위기 | 자존감 위기 | 정체성 위기 | 삶의 위기 청년들이 나아갈 길 : 청년 문제의 칠레식 해법 | 이겨도 행복하지 않은 게임 | 상처의 치유 | 양보할 수 없는 행복할 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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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나 사회가 아이에게 자유를 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 생각 등을 억압한 채 부모나 사회가 원하는 사람이 되려 한다. 즉, 외부에서 강요하는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간다. 강요된 정체성은 정신건강에 해로우며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주범 가운데 하나이다. --- p.48
한국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어려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 커서는 돈 잘 버는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 탓이다. 즉, 병적인 한국 사회가 부모들에게 자식을 그렇게 키우라고 강요하거나 세뇌하기 때문이다. --- p.59 나는 특수한 극소수 자살을 제외하고, 자살은 대부분 ‘심리적 고독’이 극한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현실화된다고 생각한다. 즉, 사람은 경제적 파산만으로는 자살하지 않으며 그것이 심리적 고독과 겹칠 때 비로소 자살한다는 것이다. … 민지 씨는 몹시 외로운 사람임이 틀림없다. 그녀는 비록 부모와 함께 살지만 서로 사랑을 주고받지 않고 마음 편하게 소통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민지 씨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도 어머니를 붙잡고 펑펑 울지도 못한 채 홀로 자살을 결심했다. --- p.77~78 어릴 때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감정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가영 씨는 “어떨 때 행복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성의 없이 대답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이 대답이 보여주듯 부모에게 건강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행복감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른다. --- p.98~99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 가운데는 지원 씨처럼 그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 아이가 꽤 많다. 그런 아이들은 대체로 부모에게 말하더라도 부모가 자신을 도와주지 않거나 도울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 p.125 한국 사회가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서 유년기를 빼앗은 것은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서 대인 관계 능력을 빼앗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젊은 세대의 정신질환과 자살율 증가, 무력감과 사회적응 실패, 신혼부부의 이혼율 급증과 출산율 저하 등이 이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p.148 권력자의 편애와 차별이 가정 내에서 일어나면 자식들의 정신건강뿐 아니라 그들 사이의 관계도 매우 나빠진다. 지역감정이 심했던 시기 전라도와 경상도는 사이가 나빴고, 두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은 피해자인 전라도 편이 아니라 경상도 편을 들었다. --- p.182 마음의 상처란 나쁜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생기는 것이다. 나쁜 환경에 저항하거나 그런 환경을 바꾸지 않고 이에 적응하면 정신건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처를 치유하는 것 못지않게 현재의 상처가 더욱 심해지지 않도록 나쁜 환경을 바꾸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심리치료자들이 부모라는 존재 자체가 나쁜 환경일 때는 부모와 떨어져 지내라고 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p.186 본인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부모 관계는 직장 상사 혹은 윗사람과의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첫째로 부모에 대한 감정이 윗사람에게 전이될 위험이 크다. 부모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윗사람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는 반면 부모에게 화가 나 있는 사람은 윗사람에게 분노 감정을 가진다. --- p.208 자식들에게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고 단 하나의 인생, 그것도 이기주의적인 인생만을 강요하면 자식들의 정신건강은 황폐해지기 마련이다.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고 건강한 사회관계를 맺지 못하기에 고독감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고독감은 사람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감정일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 p.230 정신건강이나 행복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청년기 내내 정신건강이 좋지 않았거나 행복하지 않았던 사람이 대기업에 취직만 하면 하루아침에 정신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질까? --- p.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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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남들 신경 안 쓰고, 상처 좀 그만 받고, 제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요.” 부모님은 나를 정말 사랑했을까 아이에게는 부모가 절대적인 존재이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자존감의 기초를 닦고 사랑과 신뢰를 알아가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배운다. 부모와의 관계가 이후 아이의 사회관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적어도 어린 시절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조건 없는 사랑과 존중, 신뢰를 해줘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부모들은 어려서부터 공부에만 관심을 쏟는다. 자신의 뜻대로 아이가 따라야 하므로 부모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되기를 강요한다. 이렇게 성적에 따라 아이에게 사랑을 주거나 거두는 것은 부모의 욕망일 뿐 사랑이 아니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학대가 반드시 폭력적이거나 강압적일 필요는 없다며, ‘친절한 학대’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친절한 강요’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부모는 화내거나 때리지 않더라도 좋은 성적을 못 받으면 사랑해주지 않겠다는 신호를 아이에게 전달할 수 있다. 100점을 받아왔을 때 활짝 웃던 부모가 80점을 받아오자 실망한 듯한 표정만 지어도 아이는 금방 부모의 마음을 알아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부모의 사랑을 잃는다고 믿는 아이는 부모의 요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마다 극심한 두려움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이런 유기공포는 어린 아이에게 가장 끔찍하고 치명적이다. 부모, 학교, 사회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성적을 기준으로 아이나 학생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돈을 기준으로 성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한국적 병리 현상의 저연령판 버전이다. 사람들은 성적이 나쁘면 일류 대학에 못 가고 일류 직장에 취직하지 못하며 결국 돈을 많이 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적으로 아이나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똑같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어른들이 자존감을 잃는 것처럼 성적이 좋지 않은 아동이나 학생은 자존감을 잃는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부모가 공부를 잘 못하면(즉,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사랑을 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청소년기부터는 부모와 사회가 공부를 잘 못하면(즉,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인정해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청년기에 들어선 뒤로는 부모와 사회가 한목소리로 부자가 되지 못하면 사람대접을 해주지 않겠다는 강력하고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낸다. 한마디로 한국의 부모 다수와 한국 사회는 청년들에게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단하나의 삶, 획일적인 삶을 끊임없이 강요한다. 청년들은 왜 위기에 빠졌을까 저자는 지금의 청년 세대가 네 가지 위기에 빠졌다고 말한다. 사회성(대인 관계 능력) 위기, 자존감 위기, 정체성 위기, 삶의 위기이다. 이는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된 한국 사회에서 부모들이 자신의 불안과 공포, 욕망을 아이들에게 주입한 결과이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IMF 경제 위기 이후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는 청년 세대의 부모들이 생존의 불안을 가장 크게 느낀 때였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오직 공부만 강요했고, 아이들은 부모 눈치를 살피며 마음의 병을 앓게 됐다. 또 지금의 청년 세대는 또래들과 자유롭게 뛰어놀아보지도 못한 채 자랐다. 어린 시절 또래들과 함께한 놀이 경험, 또래와의 관계 경험은 대인 관계 능력과 사회성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금 청년들의 심리적 기반이 취약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저자는 심리적 상처는 대부분 어린 시절에 생기지만 그런 상처들이 아무는가 아니면 악화되는가를 좌우하는 것은 사회의 건강성에 달렸다고 말한다. 만약 사회가 건강해서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서로 돕고 위하며 살아간다면, 어린 시절의 상처는 거의 다 저절로 치유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학교도, 사회도 서로를 경쟁 상대로 여기며 무시하고 이용하는 상황이라 어린 시절의 상처가 사회생활에서 치유되기는커녕 한층 더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곪은 상처는 뿌리부터 고쳐야 한다 지금의 청년들은 어릴 때부터 판에 박힌 바쁜 일상과 인생을 강요당해, 자신이 정말로 바라고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유롭게 탐색하고 확인해보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저자는 청년들이 더 늦기 전에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세상이 요구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내가 누구인지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공포, 돈이 없으면 남들한테 무시당하면서 살 것이라는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한 청년들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어쩌면 지금의 청년들은 그 공포에 쫓기면서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낼 뿐 죽는 순간까지도 행복을 맛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마음의 상처란 나쁜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생기는 것이다. 나쁜 환경에 저항하거나 그런 환경을 바꾸지 않고 이에 적응하면 정신건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처를 치유하는 것 못지않게 현재의 상처가 더욱 심해지지 않도록 나쁜 환경을 바꿔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