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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책의 결혼 책벌레 이야기 나의 자투리 책꽂이 소네트를 멸시하지 말라 너덜너덜한 모습 진정한 여성 면지에 적힌 글 책 속으로 걸어들어갈 때 그/녀의 문제 당근 삽입 영원한 잉크 식탐을 부르는 책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나니 카탈로그 독서 내 조상의 성 낭독의 쾌감 수상한 책의 제국 집 없는 책 더 읽어볼 만한 책들 그리고 고마움의 말 옮기고 나서 |
Anne Fadi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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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위로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 글자가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제외한 우리 모두가 그런 자세였다 - 나는 우리 얼굴에 똑같이 떠오르는 황홀한 표정이 어떤 음식을 먹을까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는 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데이라Madeira 소스에서 e자 하고 i자를 바꾸어 썼네.'오빠가 한 마디 했다. '벨 파에제Bel Paese는 붙여 써 놓았네.' 내가 거들었다. '게다가 소문자로 써 놓았어.' '그래도 지난 화요일에 저녁을 먹었던 집보다는 철자가 낫구나.' 어머니가 끼어들었다. '그 집에서는 P-E-A-K-I-N-G(원래는 Peking(북경)) 오리요리를 한다더구나.' 우리는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우리 패디먼 가족은 수십년을 같이 지냈으니 이제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우리의 부족적 정체성의 구석구석을 남김 없이 알고 있을 법도 한데, 아직까지도 진단해 내지 못한 가족 공통의 유전자가 적어도 하나는 남아있었다. 우리는 모두 교열 강박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 p.115-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