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_ 아타의 커플, 고전 속의 커플 그리고 나
거침없이 사랑하라, 그리고 망각하라 연인의 원형 솔로몬_ 『구약성서(아가雅歌)』 / 사랑받고 사랑한 온전한 사흘_ 이광수 『원효대사』 / 모두가 사랑한 여인_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 그를 만나 생을 믿다_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 맨발의 성자_ 니코스 카잔차키스 『성자 프란체스코』 / 전쟁도 불사하다_ 호메로스 『일리아스』 / 용서받지 못할 사랑_ 조제프 베디에 『트리스탄과 이졸데』 배반하라, 사랑을 배반하라 그림자를 외면하면_ 샬럿 블론테 『제인 에어』 / 사랑이 떠나간 자리_ 『그리스 신화(에뾔스와 프시케)』 / 넌들 나를 알겠느냐_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 아버지 같은 남편의 죽음_ 김부식 『삼국사기(진성왕편)』 / 여자는 뱀이다!_ 프리드리히 니체 『안티크리스트』 / 너의 본질은 대지!_ 헤르만 헤세 『지와 사랑』 태초의 사랑을 잃다 분노 이전에 사랑이 있었다_ 서사무가 〈바리공주〉 / 사랑의 모독_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부활』 /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_ 빅토르 위고 『노트르담 드 파리』 / 무슨 권리로 나를 버렸지?!_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 사랑할 때 조심해야 할 것_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 영혼을 팔다_ 『구약성서(창세기)』 악마의 입맞춤으로 구원되다 악마가 돕다_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 악이 없으면 활력이 없다_ 이탈로 칼비노 『반쪼가리 자작』 / 지옥을 통과하다_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 카인의 표지를 보살피다_ 헤르만 헤세 『데미안』 / 자승자박의 사랑_ 『그리스 신화(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 변학도를 위한 변명_ 『춘향전』 / 열정보다는 사랑을!_ 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 멈추어라,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 공명共鳴_ 생 텍쥐페리 『어린 왕자』 / 이별마저 사랑하다_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네가 있어 신을 사랑해!_ 앙드레 지드 『좁은 문』 / 소녀, 노인을 믿다_ 존 로날드 로웰 톨킨 『반지의 제왕』 / 늑대 각시를 아십니까?_ 『알타이 신화(여황제 알튼차츠)』 / 오만엔 오만으로_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 누가 돌을 던지랴_ 일연 『삼국유사(광덕과 엄장)』 에필로그_ 그래서 물들이고 싶었던 거야 |
LEE, JU-HYANG,李柱香
이주향의 다른 상품
|
결혼으로 공인된 마르크와 이졸데의 관계는 문명의 상징입니다. 반면 위험한 사랑으로 엮인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관계는 자연적 신비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은 문명으로 드러나지 못하고 문명의 그림자로 감춰지는 걸까요?
그것은 원래 문명 자체가 에로스의 억압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문명이란 개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고,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이 동일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는 공동체 유지를 위해 질서를 위반하는 개인을 처벌합니다. 문명의 관점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잊어야 하는 이를 잊지 못해,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키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 공동체가 두고 볼 리가 있겠습니까? 공동체에 그들을 위한 자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비극을 낭만적 사랑에 대한 두려움과 경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으로 끝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은 존슨의 지적처럼 “신성을 다른 인간에게 투사할 때 빠질 수 있는 함정”이 아니라 죽음도 아깝지 않는 사랑의 힘으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신화의 뜻에 가깝지 않을까요? 모든 생명체를 해체하면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신성, 사랑! 문명의 혜택을 받고 살면서 우리는 문명에 의해 해석할 수 없는 사태,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두려워하지만,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은 그렇게 질병처럼, 홍수처럼, 지진처럼 다가와 우리를 덮칩니다. 어쩌면 우리는 거부할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하여 트리스탄이 되어, 이졸데가 되어 생을 다 내주고도 아깝지 않은 인생수업이 있음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요? --- '용서받지 못할 사랑'_ 조제프 베디에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에서 프롤로는 지적인 안정감이 계속되면 결코 지적이지도, 안정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죽어 있는 지성’이지요? 그런 그에게 절실한 것은 활력이었습니다. 에스메랄다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것! 생명력 넘치는 그녀가 배운 거라곤 춤하고 노래뿐이어서 오히려 자기 안의 생명력을 숨기지 못하는 에스메랄다! 그러나 프롤로의 사랑 에스메랄다는 프롤로를 버렸습니다. 그는 그녀의 생기를 알아봤지만 그녀는 본능적으로 죽은 지성이 싫었던 거지요. 그리하여 그의 채울 수 없는 욕망은 음험하고 추한 욕망이 되었습니다. 사실 욕망에 무슨 선이 있고 무슨 악이 있겠습니까? 그저 제대로 태워보지 못한 욕망이 스스로 천해지는 것이지요. 사랑 때문에 상처 입은 자존심이 증오의 에너지로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질투와 증오에 눈이 먼 프롤로는 에스메랄다가 사랑한 남자 페뷔스를 살해하지요? 그 죄를 고스란히 뒤집어쓴 것은 에스메랄다였습니다. 프롤로는 에스메랄다가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이유 없이 마녀사냥당하는 것을 그저 두고만 봅니다. 파울로 코엘료에 따르면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힘입니다. 길들여지지 않는 사랑을 길들이려 할 때 사랑이 우리를 파괴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으로 사랑을 길들이려 할까요? 우리가 가진 것으로 길들이려 합니다. 프롤로가 가진 것은 죽은 지성과 알량한 명예였습니다. 그는 그가 가진 것으로 사랑의 활력을 마녀사냥하고 그럼으로써 더욱더 생기를 잃어갑니다. 그랬기 때문에 아직도 우리는 에스메랄다와 함께 프롤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주검을 안고 사라진 고독한 영혼 카지모도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프롤로의 불행입니다. ---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_ 빅토르 위고 《노트르담 드 파리》 중에서 |
|
“아름답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33가지 사랑과 문학작품이 만들어내는 풍성한 교양의 향연! 사흘 동안 천년의 사랑을 꽃피운 원효와 요석, 세상의 고통을 나누고 영적 자유를 얻은 프란체스코와 클라라, 전쟁도 불사하고 위험한 열정의 근원으로 뛰어든 파리스와 헬레네, 분노로 딸을 버렸던 오구대왕과 태초의 사랑으로 관계를 극복한 바리공주, 아버지 같은 남편의 죽음을 맞아 완벽한 외로움과 혼란을 경험한 진성여왕,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혀 사랑하는 여인 에스메랄다를 파멸로 이끈 프롤로……. 사랑이 일깨운 열정과 기쁨, 슬픔, 질투, 분노, 두려움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 생을 배워간 사람들이 경험했던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억들이 있다! 파멸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열정적 사랑, 질투와 분노가 극에 달해 배반으로 치닫는 파괴적 사랑, 태초의 사랑을 잃고 자신의 영혼마저 죽음으로 내모는 위선적 사랑, 악마의 입맞춤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는 인간적 사랑, 갓 태어난 빛처럼 세상을 따스함으로 품어내는 이상적 사랑…….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명작 속 주인공들의 만남과 사랑, 이별의 모습을 여성 철학자 이주향 교수의 해설로 다시 읽으며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의 유형과 관계의 미학을 재발견한다. 지금 시작되는 사랑으로 가슴 떨리는 사람들, 순수의 시대를 지나 열정적 사랑의 파고를 넘고 사랑의 상처에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이주향 교수가 권하는 치유의 책 읽기인 동시에 풍성한 교양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명작으로 손색없다. “아름답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순간순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랑의 의문들을 명작의 깊은 향기, 철학적 단상으로 풀어내다 우리 시대 여성들의 지적 이상향이라 불리는 이주향의 『사랑이, 내게로 왔다』가 웅진씽크빅의 문학 브랜드 시작에서 출간되었다. 기독교와 불교, 고전과 현대소설, 서구와 동양 ? 한국 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폭넓은 독서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주향 교수는 이번에 새롭게 펴낸 『사랑이, 내게로 왔다』에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명작 속의 커플들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의 유형과 관계의 미학을 밝힌다. 사흘 동안 천년의 사랑을 꽃피운 원효와 요석, 세상의 고통을 나누고 영적 자유를 얻은 프란체스코와 클라라, 전쟁도 불사하고 위험한 열정의 근원으로 뛰어든 파리스와 헬레네, 분노로 딸을 버렸던 오구대왕과 태초의 사랑으로 관계를 극복한 바리공주, 아버지 같은 남편의 죽음을 맞아 완벽한 외로움과 혼란을 경험한 진성여왕,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혀 사랑하는 여인 에스메랄다를 파멸로 이끈 프롤로……. 오랜 세월 무수한 변화 속에서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독서 행위에 의미를 더한 명작 속에는 사랑이 일깨운 열정과 기쁨, 슬픔, 질투, 분노, 두려움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 생을 배워간 사람들이 경험했던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억들이 있다. 파멸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열정적 사랑, 질투와 분노가 극에 달해 배반으로 치닫는 파괴적 사랑, 태초의 사랑을 잃고 자신의 영혼마저 죽음으로 내모는 위선적 사랑, 악마의 입맞춤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는 인간적 사랑, 갓 태어난 빛처럼 세상을 따스함으로 품어내는 이상적 사랑……. 신간 『사랑이, 내게로 왔다』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움직였던 명작 속 주인공들의 만남과 사랑, 이별의 모습을 여성 철학자 이주향의 해설로 다시 읽으며 삶과 사랑,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의 탐색을 도모하게 해준다. 이 책의 표지 이미지는 세계가 인정한 독창적 아티스트 김아타의 작품으로, 3개월에 걸쳐 열다섯 명의 커플들을 촬영하여 15컷의 이미지들을 하나로 만든 것이다. 한 장의 사진 속에 오랜 시간 커플들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김아타의 사진은, 사랑 앞에서 모든 것을 벗어버린 채 정직하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관계를 성장시키고 성숙케 하는 사랑의 아름다운 몸짓이기도 하다. 명작 속에 등장하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사랑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이주향 교수의 글에 매료된 사진작가 김아타는 이 책의 출간을 반기며, 자신의 사진을 표지에 사용하도록 기꺼이 제공해주었다. “때로는 소설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33가지 사랑과 문학작품이 만들어내는 풍성한 교양의 향연! 고아 출신의 소녀가 매력적인 여성으로 성장하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나무 같은 남자 저비와의 사랑을 그린 『키다리 아저씨』, 서로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임에도 운명을 거부하고 낭만적 사랑을 키우다 결국 죽음으로 끝을 맺는 『좁은 문』과 『트리스탄과 이졸데』, 하룻밤의 욕망으로 순수한 사랑을 저버리고 가슴 아픈 첫사랑의 기억만 남긴 채 이별을 택하는 『부활』, 광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캐서린만을 사랑한 히스클리프와 평생 그를 그리워하다 죽음을 맞는 캐서린의 사랑을 그린 『폭풍의 언덕』……. 지난날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혹은 읽으려 했던 주옥같은 명작 속에 그려진 매혹과 배반의 사랑을 다시 읽으며 인간의 삶과 관계를 탐색해가는 이주향 교수는 이 책에서 그녀만의 치열한 지적 성찰로 새로운 사랑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길지 못한 인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흘 동안 진심으로 그리고 거침없이 사랑을 했던 『원효대사』의 원효와 요석…… 그들은 온전하고 충분한 사랑을 했기에 그 사흘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었다. 지혜의 왕 솔로몬과 대제사장의 딸 슐라미의 감미롭고 향기로운 사랑의 노래를 담고 있는 『구약성서』의 〈아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아름답고 깊고 심오한 사랑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주향 교수는 이 ‘사랑의 경전’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거절당해본 적이 없는 사랑의 깊이에는 한계가 있는 법, 바로 사랑을 위해 투쟁할 줄 몰랐던 솔로몬의 사랑엔 깊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사랑 없는 투쟁은 우리를 경직되고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투쟁 없는 사랑이 답일까요? 투쟁을 모르는 사랑은 내면의 부드러운 사랑의 힘에 먹혀 결국 사랑을 지킬 수 없게 됩니다. 면역력이 없는 사랑이니까요. 이처럼 거침없이 사랑하고 망각하는 사랑이 있다면, 남녀의 만남이 삶을 비극으로 이끄는 경우도 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함께하는 것이 부담이 되고 병이 되는 『달과 6펜스』의 찰스와 에이미처럼……. 스스로 예술을 안다고 믿지만 그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에이미, 그림을 그리겠다는 욕구에 사로잡혀 아내에게 이해를 구하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던 찰스…… 이 남녀에 대해 이주향 교수는 오히려 헤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커플이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사랑할 때가 있으면 사랑을 배반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금기를 깨고 사랑의 실체를 확인하려 했다는 이유로 프시케를 떠나간 에뾔스처럼, 파괴적인 집착의 극단을 보여주는 버사를 뒤로하고 사랑을 유지할 수 없었던 로체스터를 떠난 제인 에어처럼……. 때때로 사랑은 본연의 모습을 잃고 분노, 불안, 질투로 변질되기도 한다. 인간의 사랑과 질투를 선명하고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는 한순간에 타오른 질투의 불꽃으로 자신의 심장처럼 사랑한 데스데모나를 살해한 오셀로의 비극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의 사랑을 다시 읽으며 이주향 교수는 질투 또한 사랑의 동반자라 할 수 있는 감정이므로 외면하기보다는 인정하고 성찰할 것을 권한다. 둘 사이에는 그 어떤 것도 끼어들 수 없다고 믿는 사랑, 세상에는 둘 사이를 훼방 놓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확신하는 저런 사랑, 어쩐지 불안하지 않으세요? 성찰이 없는 사랑의 이면, 질투가 가만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아고가 오셀로에게 빈정대는 투로 진리를 말합니다. 질투를 조심하라고, 사랑할 때 조심해야 할 무서운 것이 바로 질투라고. 태초의 사랑을 잃고 자기 자신을 배반한 사랑의 예는 풍요로운 땅으로 알려진 미지의 장소로 들어가면서 두려움으로 인해 아내를 파라오에게 팔아넘긴 아브람, 아들을 기원하는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자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딸을 버린 오구대왕, 사랑 때문에 상처 입은 자존심이 증오의 에너지로 변해 짝사랑하는 에스메랄다를 마녀사랑으로 몰아넣는 프롤로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는 또 다른 그녀의 고혹적인 철학의 단상을 엿볼 수 있다. 철학과 의학에서 최고가 되었으며 학문과 명예의 감옥에 갇혀 생이 주는 기쁨을 놓쳐버린 파우스트, 이주향은 그런 파우스트를 이론에 갇혀 기력이 쇠하고 우울한 학자의 모습으로 본다. 그런 그가 악마 메피스토를 통해 그레트헨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사는 법, 이상이 아니라 본능으로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악마의 입맞춤으로 구원되는 운명적 사랑에 대한 그녀의 사색은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에서 보다 분명해진다. “차라리 악한 반쪽이 낫다. 선한 반쪽은 악한 반쪽보다 더 나쁘다!” 허를 찌르는 저 말은 무슨 말이지요? 그래도 악은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사건을 만들고 다니니까요. 악에는 활력이 있고 긴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른생활협회 이사장처럼 선하기만 하다는 건 얼마나 심심하고 지루하고 무능한 걸까요? 비인간적인 덕성은 인간을 지치게 만드는 법이니까요. 사실 악이 없으면 활력이 없고 선이 없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기성의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명작이 담고 있는 삶의 위대함과 작품의 묘미를 작가의 철학적 인식과 매혹적 감수성으로 풀어놓은 이 책은, 각 꼭지마다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묻고 진지하게 관계를 성찰하는 가상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어 명작 그 자체보다도 더한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지금 시작되는 사랑으로 가슴 떨리는 사람들, 순수의 시대를 지나 열정적 사랑의 파고를 넘고, 사랑의 상처에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이주향 교수가 권하는 치유의 책 읽기인 동시에 풍성한 교양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명작으로 손색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