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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성, 운남
그리운 구름의 남쪽 나라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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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말 타고 창산에 올라 두 제자를 얻다 | 따리 창산
얼하이, 남조풍정도 물살에 귀를 씻다 | 따리 얼하이 남조풍정도
하늘에 닿아 있는 마을, 비지앙 | 누지앙의 비지앙 마을
누지앙 하늘에 뜬 무지개 다리, 리우수오 | 누지앙 리우수오
옥빛 물살 고운 세상 밖 무릉도원, 삥중뤄 | 누지앙 삥중뤄
삥중뤄를 탈출하다 | 삥중뤄 사람들
웨이산 고성에는 빛바랜 세월이 머물고 | 웨이산 고성
히말라야 그 산에도 봄이 오고 있었네 | 후타오샤 트레킹
구름과 삼나무의 땅, 윈산핑에서 나시족의 성황당 동파신원까지 | 리지앙 윈산핑
모수족 아가씨는 한국 드라마를 본다 | 리지앙 루구후
저 길 끝에 가면 설화호 그 소녀가 있을까 | 리지앙 마오니우핑
샹그리라 가는 길, 후타오샤 댐이 가로막고 | 리지앙에서 샹그리라로
샹그리라, 내 마음의 해와 달 | 샹그리라
메이리쉐산 너머 세상 끝으로 가다 | 더친
가장 자연에 가깝게 만든 인간의 예술, 티티엔 | 웬양
거기 해와 달 같은 하니족 사람들이 살고 있었네 | 웬양 하니족 마을
지엔수웨이, 그 낡고도 새로운 땅에서 | 지엔수웨이
징홍, 먼지 자욱한 남방의 땅에서 | 징홍
안개에 젖은 유채꽃의 나라, 뤄핑 | 뤄핑

저자 소개

저자 : 최성수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의 산 푸르고 물 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연과 벗하며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서울로 유학(?)을 떠나 그 후 내내 낯선 도시의 문화와 부대끼며 길고 지루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는 한문학을, 대학원에서는 국문학을 공부했지만, 늘 공부보다 세상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것은 어쩌면 이런 문화적 부적응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가끔씩 한다.
1987년 『민중시』 3집에 시를 발표하면서 글 동네에 발을 딛고, 그동안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천 년 전 같은 하루』 등 세 권의 시집과 소설 『비에 젖은 종이비행기』, 『꽃비』와 산문집 『가지 많은 나무가 큰 그늘을 만든다』, 기행서 『어느 시간 여행자의 일기』 등의 책을 냈다.
1990년대 중반 처음 태국의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난 것을 시작으로 주로 중국의 실크로드와 차마고도를 떠돌았으며, 최근에는 몽골 지역으로 발을 옮기고 있다. 여행은 길이며, 그 길 위에서 떠도는 삶의 쓸쓸하고 막막함이 현실을 견디는 힘이 된다고 믿고 있다. 지금은 청량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화며 틈이 나면 세상 밖으로 떠돌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80g | 148*210*20mm
ISBN13
9788990492623

책 속으로

나는 오래도록, 남조풍정도 옛 집 앞에 앉아 미명의 호수와 달빛과 별빛, 그리고 밀려왔다 밀려가며 제 몸의 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파도의 노래를 듣는다. 문득 아주 오래전의 전생부터 오늘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이렇게 검푸른 하늘 아래 내가 놓여 있도록 약속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얼하이, 남조풍정도 물살에 귀를 씻다」

후타오샤의 밤이 깊어간다. 누가 시작했는지, 서로 돌아가며 노해 한 자락씩 부른다. 부르는 노래는 저 80년대, 치열한 삶을 담아낸 그러나 슬픈 노래들이다. 〈광야에서〉는 〈그날이 오면〉으로 이어지고,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로 넘어간다.
정말 우리가 걸어온 길은 무엇이었던가? ‘오랜 고통 다한 후에’, 정말 우리는 ‘한 줄기 강물로’ 흐르고 있기나 한 것일까? 누군가 부르는 〈그날이 오면〉의 노랫말을 듣다 나는 갑자기 눈물이 글썽해진다.
---「히말라야 그 산에도 봄이 오고 있었네」

저렇게 빛나는 수면을, 저렇게 부드러운 논둑을, 나는 평생 본 적이 없다. 어쩌면 저 논둑의 곡선과 논의 맑은 물은 이곳에서 오랜 세월 깃들어 살아온 하니족의 마음 같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먼 여행길을 떠나와 이렇게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내게는 잃어버린 마음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아닐까?
---「가장 자연에 가깝게 만든 인간의 예술, 티티엔」

운남은 생각하면 늘 그리운 곳이다. 그래서 나는 윈난이라는 중국 발음 대신 운남이라고 부른다. 운남이라고 해야 시리게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몇 점 구름과 끝닿은데 모를 벌판, 그러나 어느 순간 문득 나타나는 고봉준령의 숨찬 산길과 그 산의 머리께에 모자처럼 얹혀 있는 설산의 눈부신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오기 때문이다.
그 그리움은 마치 산 너머에 존재하고 있을 미지의 땅에 대한 설렘과 같은 것이다. 어린 시절, 산골 소년이었던 내게는 산굽이로 사라지는 신작로 너머의 세계에 대한 아련한 동경이 있었다. 이제 운남은 어른이 된 내게 어린 날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구름 너머 그리움의 땅인 것이다.
(…중략…)
히말라야 동쪽 지역의 나무 한 그루 없는 산비탈이 막막함이라면, 산맥의 끝에 자리 잡은 눈 둘 데 없이 드넓은 벌판은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운남의 풍경들을 기억 속에 되살려낼 수 있다. 샹그리라에서 더친으로 가던 길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이 산 주름만 아득하던 천 길 벼랑길과, 버스도 숨차게 헉헉대며 올라야했던 웬양의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던 안개 길, 천리 누지앙 물길을 거슬러 오른 삥중뤄의 바위 벼랑에 암각화처럼 새겨진 차마고도 옛 길을. 돌아보면 운남에서 내가 걸었던 모든 길들은 어쩌면 하나같이 그리움이고 위안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내 방황과 위안의 기록이다.

---「작가의 말」에서

출판사 리뷰

현직 교사이자 시인인 최성수가 중국 운남 기행집 『구름의 성, 운남』을 내놓았다. 저자는 ‘구름이 흐르는 남쪽 나라’ 운남을 여행하면서 담아온 눈부신 풍경들과, 그곳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책 속에 고스란히 풀어놓았다. 그것은 다만 풍경들과의 조우가 아니라 저자 스스로를 돌아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새벽 미명에 따리 얼하이 호수의 물결을 바라보면서 삶은 저렇게 찰랑거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히말라야를 지나는 길의 차마객잔에서 〈광야에서〉나 〈그날이 오면〉을 부르며 자유와 민주를 외쳤던 시절을 떠올린다. 또한 누지앙의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는 무지개 다리 리우수오를 건너는 리수족의 삶을 보면서, ‘세상 밖 무릉도원’이란 뜻의 누지앙 제1만의 푸른 물살에 귀를 씻으면서, 바위를 깎아 만든 아득한 차마고도 옛길을 걸으면서, 해발 3000m가 넘는 고원에 형성된 작은 도시 샹그리라에 묵으면서, 지난한 삶의 흔적인 웬양의 다랑논 티티엔을 바라보며, 그리고 그곳에서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을 통해 그리움과 위안을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이 책은 그런 내 방황과 위안의 기록이다”라고 고백하기도 한다.

구름의 성, 운남으로 떠나는 여행
여행이란 무엇인가? 그곳이 굳이 운남이 아니더라도, 여행은 구름 사이를 통과하며 순간순간 새로움과 맞닥뜨려야 하는 모험이다. 그러므로 여행은 구름과 같이 흐르면서, 때로는 뭉쳤다가 흩어지면서 결국 ‘구름의 나라’로 가는 여정이리라. 그것은 삶의 과정과 다르지 않다. 저자에게 여행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왔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뜨거운 서사이다. 시인 최성수의 서사는 그러므로, 언제나 현재이다. 운남으로 가는 여정은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과정, 결국 자기 안으로의 여행이다.
운남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여러 소수민족의 문화가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공존하고, 장엄한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공존한다. 그 속에서 저자는 풍경 속의 사람, 사람 속의 풍경을 고즈넉하게 바라보며 과거를 발견하기도 하고, 살아가야할 미래를 발견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운남은 저자에게 항상 그리운 곳이며 이상향이다. 그것은 저자의 과거 치열했던 삶을 돌아보는 동시에,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길들의 풍경
운남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저자의 내밀한 시선에 의해 속속들이 되살아난다. 그리고 저자가 바라보는 것은 세상의 모든 길들의 풍경이다. 말을 타고 오르는 히말라야의 거칠고 가파른 산길과 샹그리라에서 더친으로 가는 벼랑길, 웬양의 안개 자욱한 길, 누지앙 물살을 거슬러 올라 리지앙 고성의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저자는 이 많은 길들을 걸으며, 구불구불하고 먼지 자욱한 길들을 걸어온 지난날을 돌아본다. 그리고 여전히 여행자로서 걸어가야 할 길과 여정을 지도를 들여다보듯 꼼꼼히 가늠하는 것이다.
누지앙의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는 무지개 다리 리우수오와 ‘세상 밖 무릉도원’이란 뜻의 누지앙 제1만 가는 길의 험하고 아름다운 길, 그리고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저자는 바라본다. 또 바위를 깎아 만든 아득한 차마고도 옛길과 해발 3000m가 넘는 고원에 형성된 작은 도시 샹그리라의 길, 생활의 발자국이 만들어낸 웬양의 다랑논 티티엔을 바라본다. 그리고 저자는 세상의 그 많은 길들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또한 바라본다. 그리하여 운남으로 가는 저자의 발걸음은 항상 생활을 찾아 떠나는 과정이며 자신의 내부로 들어가 자신의 내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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