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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_ ‘과거’라는 단어, 이제는 유쾌하다
키드의 세계로 오세요 _ 동심을 웃기고 울린 유쾌한 기억들 위험했지만 달콤했다 ― 추억의 군것질거리 TIP 호떡·풀빵·떡볶이의 유래 흙먼지 속에 피었던 ‘무궁화꽃’ ― 골목길 놀이 TIP 가물가물한 놀이 방법 아이들의 축제날 ― 봄 소풍, 가을 운동회 TIP 운동회의 아픈 기억들 채변검사에 쥐꼬리 가져오기 ― 학교생활 TIP 교련과 국민교육헌장 변화를 이끈 트렌드세터 _ 그때 그 시절의 얼리어답터들 1920년대의 오렌지족 ― 모던껄 모던뽀이 TIP 최초의 여기자 논란 개화기의 연예인 ― 기생 TIP 자야와 백석의 사랑 이야기 변신은 무죄였다 ― 단발, 파마, 구두, 고무신 TIP 서양식 버선, 양말 장옷을 벗어 던져라 ― 패션의 변천 TIP 부라더 미싱 최소한의 자유도 없던 시대 ― 장발, 미니, 통금 단속 TIP 한대수와 윤복희 배밭에서 킹카를 만나다 ― 미팅 TIP 보드카와 옥킹조카 성인 남성들의 필독서 ― 「선데이 서울」 TIP 「별건곤」과 「삼천리」, 그리고 「플레이보이」 ‘한’을 ‘흥’으로 바꾸다 _ 삶의 애환을 달래주던 것들 낭만을 노래한 시인들 ― 통기타 가수 TIP 금지곡이 금지된 이유 갈 곳 없는 자들의 안식처 ― 다방 TIP 커피는 어떻게 들어왔을까? 마로니에와 미라보다리 ― 대학로의 낭만 TIP 1970년대 어느 날의 캠퍼스 술보다 흥겨웠던 젓가락 장단 ― 대폿집과 니나놋집 TIP 20세기 최고의 애주가 연기 속에 날려 보낸 시름 ― 담배 TIP 담배는 왜 어른 앞에서 못 피울까? 고관부터 기생까지 빠져들다 ― 화투와 아편 TIP 도박 중독자 이지용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_ 어설퍼도 처음이라 좋았던 것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다 ― 라면과 조미료 TIP 치킨라멘과 아지노모토 여자의 얼굴을 바꾸다 ― 박가분과 동동구리무 TIP 동동구리무 장수 집 안으로 들어온 문명의 이기들 ― 냉장고, 전화, 전기밥솥 TIP 코끼리 밥통 사건 머리 깎고 때 밀고 사진 찍고 ― 이발소, 목욕탕, 사진 찍고 TIP 우리나라 최초의 이발사 사진이 나와서 논다지 ― 영화 TIP 변사 서상호 활동사진이 붙은 라디오 ― 텔레비전 TIP 강마을 텔레비전 이야기 불편했지만 정이 넘쳤다 ― 옛날의 생활상 TIP 사라져가는 생활용품들 찌든 삶에 활기를 불어넣다 ― 장터와 명절 TIP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의 역사 사진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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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십 원만!” 하면 지갑을 열어 내어주시던 누런 10원짜리 동전. 1960년대에는 10원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다. 공책 한 권, 라면 한 개가 10원이었다. 달랑 10원으로 버스도 타고 다녔다.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10원은 당시에는 ‘달랑 10원’이 아니라 군것질을 배부르게 할 수 있는 대접받는 돈이었다. --- p.15, 「위험했지만 달콤했다 ― 추억의 군것질거리」 중에서
‘모던껄’의 시대는 우리 사회에서 볼 때 구시대가 신시대로 넘어가면서 생긴 과도기적인 시대다. 신여성은 사회의 개방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생겨난 남존여비사상에 대한 도전 세력이었으며, 그들의 정신은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은 여성들의 구습과의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 구세대는 단지 일부 ‘모던껄’들의 허세만 보고 인습에 저항하는 신여성들의 참모습을 평가 절하해버린 것이다. --- p.74, 「1920년대의 오렌지족 ― 모던껄 모던뽀이」 중에서 1968년을 웃긴 걸작 어록 “남한의 여기자들은 모두 여배우 같습니다.” ― 1.21 사태의 생포공비 김신조가 여기자들과 회견했을 때 한 말. “제일 귀찮은 손님은 대학교수들” ― 호스티스 양들의 절박한 체험담. “출입자의 명단을 공개한다.” ― 명물 ‘종3’ 사창가를 정리할 때 김현옥 시장의 공갈협박(?). “내적인 미가 더 중요하죠.” ― 1968년도 미스 아메리카 데브라 딘 반스(20) 양이 지난 8월 미군 위문 차 한국에 와서 내뱉은 첫마디의 미녀 정의. “모르고 팔았다.” ― 국문학자 조윤제 박사에게 1500여 년 전의 돈황굴 경전완본을 판 대구시내 책방 주인의 말.(」선데이서울」 잡지 14호 중에서) --- pp.143~144, 「성인 남성들의 필독서 ― 〈선데이 서울〉」 중에서 물질적 빈곤과 정신적 무력감이 지배한 1960년대는 그래서 낭만의 시대였다. 로맨티스트들은 힘들고 가난했던 과거를 그리워한다. 낭만의 산실은 대학이었다. 혈기가 끓어 넘치는 젊은 지성은 규격화된 사회인과는 달랐다. 불의에 분노할 줄 알고 정의를 사랑했으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우정과 의리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리고 가난했다. 먹는 것을 아껴서 책을 샀고, 자장면 한 그릇에 포만감을 느꼈으며, 안주 없는 대폿잔을 놓고 나라를 걱정했다. --- p.176, 「마로니에와 미라보다리 ― 대학로의 낭만」 중에서 동동구리무 장수의 북소리가 둥둥 동네 어귀에서 들리면 아낙들의 마음도 덩달아 둥둥 두근거렸다. 뒷집 안성댁도 깊숙이 감춰놓은 1원짜리 지폐 몇 장과 구리무 통을 들고는 북소리가 울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 약장수보다 더한 동동구리무 장수의 선전에 아낙들은 귀가 솔깃한다. “동동구리무요, 동동구리무, 미국에서 만든 폰즈에다 양귀비가 쓰던 비방을 섞은 것이오.” --- p.249, 「여자의 얼굴을 바꾸다 ― 박가분과 동동구리무」 중에서 그것은 근사한 롱다리 나무 장식장 속에 감추어져 있었다. 셔터 문을 열듯 장식장 문을 좌우로 스르륵 하고 열자 귀한 얼굴이 드러났다. 드디어 텔레비전이 들어온 것이다. 꼬마들은 지붕에 안테나를 세우고 전원을 연결하는 순간 침을 꼴깍 하고 삼켰다. … 〈쇼쇼쇼〉 〈동물의 왕국〉 〈수사반장〉이 시작될 시간이면 발길은 저절로 텔레비전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 p.289, 「활동사진이 붙은 라디오 ― 텔레비전」 중에서 장터는 세상을 살린다. 필요한 것을 구할 수 있고 가진 것을 내다 팔아 돈을 얻을 수도 있다. 푸성귀를 길러도 장터가 없었다면 자식 공부를 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억센 삶의 현장, 장터에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치열함이 있다. 시골의 5일장도 도시의 재래시장도 이제 사라질 운명을 맞고 있다. 지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장터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 p.323, 「찌든 삶에 활기를 불어넣다 ― 장터와 명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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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월 ×일 날씨 : 맑음
오늘도 참 재밌었다. 엄마를 졸라 십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달고나도 사먹고 풀빵도 사먹었는데 친구들이 부러워했다. 남은 돈으로 만화방을 갈까 구슬치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말뚝박기를 하기로 했다. 늘 지던 우리 팀이 이번엔 운이 좋았다. 내 무르팍이 다치기 전까지는. 엉엉 울면서 집에 오니까 엄마가 아까징끼를 발라주셨다. 따끔거려 죽는 줄 알았다. 안방에서 아버지 호통소리가 들려온다. 형도 참, 통금은 왜 어겨서. 옆에 있는 누나는 시끄러운지 짜증을 내며 라디오 볼륨을 높인다. 맞다. 내일까지 채변봉투 갖고 오라고 했는데 까먹지 말아야겠다. …… 모든 것이 처음이라 어설퍼도 간절했으므로 소중했던 그때 그 시절, 이런 일기를 쓴 아이는 당신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부모님의 옛날 일기를 엿본다면 이와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을까? ‘과거’라는 단어가 유쾌해진다, 근현대사가 밝아진다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아픔들이 많아서인지 근현대사를 다루는 시선은 어둡고 무겁기만 하다. 그 시절 이야기라고 하면 덮어놓고 외면할 만큼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때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소소한 일상, 유쾌한 사건, 웃지 못 할 해프닝들이 있었다. 오히려 삶의 여건이 나아졌음에도 팍팍한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 비해 낭만을 알고 해학을 알고 소중함을 알았다. 그런데 왜 그 시절 풍속사를 자세히 다룬 책은 얼마 없는 것일까?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은 그 시절의 애틋하면서도 환한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25가지 풍속키워드를 다룬다. 그때 그 시절의 쇼! 쇼! 쇼! 1부 「키드의 세계로 오세요」에서는 그 시절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은 군것질거리, 골목길놀이로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교실풍경과 소풍?운동회 에피소드는 어땠는지 유쾌한 추억들을 살펴본다. 2부 「변화를 이끈 트렌드세터」에서는 모던껄 강향란, 윤심덕부터 장발, 통금 단속에도 굴하지 않은 70년대 청년들까지,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그들의 정신과 사회 분위기를 들여다본다. 3부 「‘한’을 ‘흥’으로 바꾸다」에서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던 통기타, 다방, 담배 등의 문화들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4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에서는 라면, 동동구리무, 전기밥솥 등 처음 생겼기 때문에 탈도 많았지만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것들과 지금과 비교하면 정감이 가득했던 영화관, 목욕탕, 시장 등의 풍경을 보여준다. 추억 공감 사전을 만들다 사실 20세기 한국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보여주는 문헌과 사진들은 독자들에게 이미 많이 소개되었다. 하지만 그 시절 사람들의 먹을거리, 입을 거리, 재밋거리,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책은 얼마 없다. 이 책에는 그때 그 시절을 말갛게 보여주는 신문기사, 흑백 사진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마치 그 현장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6070시대를 몸소 경험한 저자는 그때 그 시절의 역사를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추억과 연관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역사책이면서도 에세이 같은 느낌이 난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물씬 묻어나는 글들에서 독자들은 쉽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공기놀이나 구슬치기 대신 닌텐도 삼매경에 빠지는 요즘 아이들, 쎄씨봉 같은 음악다방 대신 스타벅스에 드나드는 요즘 청년들은 잘 모르는 옛것들의 세계, 바로 지금 당신의 지친 어깨를 다독여줄 따뜻하고 유쾌한 아날로그 감성의 세계로 빠져보면 어떨까? - 어제의 단어들 - 그 소리 “아이스케~키~!” “철수야, 고만 놀고 밥 무러 들어온나!” “못 찾겠다, 꾀꼬리~!” “막걸리 한 되 받아오너라.”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밤 12시면 울리던 통금 사이렌 소리, 대폿집에서 흘러나오던 젓가락 장단…… 그 물건 소풍날 도시락 단골메뉴 물총주스, 해마다 나눠지던 누런 채변봉투, 애연가들이 즐겨 찾던 청자담배, 24년간 뭇 남성들의 볼거리였던 잡지 「선데이서울」, 한국인의 입맛을 중독시킨 아지노모토, 비바람에 잘 뒤집어졌던 파란색 비닐우산, 무딘 칼날 탓에 머리카락이 뽑히기 일쑤던 바리캉…… 그 사람 만문만화(漫文漫畵)로 모던껄을 풍자한 안석영, 최초로 단발머리를 한 트랜드세터 강향란, 사랑을 위해 현해탄에 몸을 던진 윤심덕, 최초의 여기자 이각경, 히피문화의 전도사 한대수, 활동사진 광고에 어김없이 사진으로 등장하던 변사 서상호,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의 히로인 문희, 20세기 최고의 애주가 변영로…… 그 장소 포크송 가수의 산실 쎄시봉 다방, 어두운 현실을 벗어나고픈 젊은이들의 마음을 반영한 미라보 다리, 여러 문인과 예술인들의 아지트 학림다방, 문인 이봉구?변영로 등의 단골 대폿집 은성, 요정 정치의 상징 삼청각, 야외 데이트 장소의 1번지 백마역, 한국 최초의 이발소 동호이발소…… 그 사건 ‘얼굴을 돌려달라’ 박가분 납중독 논란, 시인 백석과 기생 김영한의 비극적 러브스토리, 에로 교장 Y선생 사건, ‘1970년대판 단발령’ 장발 단속, 「섬마을 선생님」의 어이없는 금지곡 결정, 코끼리 밥통 사건, 쥐잡기 운동 발대식, 삼양라면 우지 사건, 미원과 미풍의 광고 전쟁, 푸세식 변소 화상 사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