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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Dido - Safe Trip Home
전곡 영문 가사 & 가사 번역 수록
Dido 노래
SonyMusic 2008.11.18.
가격
16,500
19 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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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디스크

CD 1

아티스트 소개 1

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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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매일
2008년 11월 18일
시간/무게/크기
110g | 크기확인중

제작사 리뷰

한 박자 느린 걸음 "Safe Trip Home" - Dido
다이도는 언제나 '볼륨'이 일정하다. 클래식의 격조, 포크의 단아함, 그리고 토속음악의 매혹을 두루 사랑하면서 랩과 비트의 열정가들과 이따금씩 연애도 했던 다이도는, 결국 소리의 높낮이가 늘 가지런했고 음악적 부피 역시 한결 같았다. 도처의 폭넓은 음악들에 얕지 않은 관심을 피력하는 한편, 고성이나 기교와 먼 거리를 둔, 고요과 평정이 창출해내는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는 음악에서 자극과 흥분을 발견하고 열광한다. 그렇지만 더 많은 누군가는 음악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낮고 느리고 평온한 음률 안에서 찾아내고 호응한다. 이건 명백한 압승이었다. 다이도는 에미넴의 'Stan'에 천사의 날개를 달아준 'Thank You'로 통하는 가수이기도 하지만, 진짜 위력은 명예로운 수치에서 나온다. 데뷔 앨범, 전세계에서 현재까지 1,500만 장을 해치운 [No Angel](1999)은 21세기 범위 안에서 영국에서 2위의 세일즈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2000년대 이후 (음악적으로 가장 소란스럽게 느껴지는 나라)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1위가 제임스 블런트의 [Back To Bedlam](2004)이고 4위가 또다시 다이도의 두 번째 앨범 [Life For Rent](2003)이라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 영국은 혁신적이거나 급진적인 음악에도 관대하지만, 가장 확실한 지지를 보내는 선율은 결국 발라드였던 것이다. 당연히 브릿 어워즈가 그녀에게 각종 부문의 왕관을 씌워 주었다. 그리고 미국의 그래미도 이 특별한 신성에게 여왕 후보의 자격을 부여했다.

여전히 음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엠피쓰리 플레이어, 전세계 네티즌을 그리 우수하지 않은 화질에 익숙하게 만들어버린 괴력의 유튜브가 지구 리스너 인구의 정황을 설명할 수 있는 시대. 다이도는 근본을 주장하는 일이 어쩐지 고루하거나 무의미해진 시대를 은은하게 역행했던 아티스트다. 다운로드 횟수나 뮤직비디오 조횟수보다 자국과 세계의 디스크 판매치가 명백히 두드러지는 아티스트라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2005년 말부터 녹음 작업에 착수했고, 몇 번의 연기를 통해 이제야 공개하는 세 번째 앨범 [Safe Trip Home]은 '은은한' 역행이 아니라 '적극적인' 역행의 길을 택했다. 제작 과정은 집중의 감상을 따르는 고음질의 신봉자들에게 든든한 신뢰를 부여한다. 일단 컴퓨터 프로그래밍 일체, 그리고 같은 사운드를 기계적으로 돌리는 루프를 싣지 않았다. 전작과 달리 모두 리얼 연주로 이루어졌다. 기간한정 무료 다운로드로 공개했던 'Look No Further'는 정석의 연주가 가장 두드러지는 노래로, 그야말로 '팝의 탈을 쓴 클래식'에 가깝다. 한편 새 앨범은 완벽한 몰입의 시스템 하에서 노래를 구성하는 각각의 소리들을 섬세하게 다루던 작업이기도 했다. 영국에서 가장 대여료가 비싸다는 애비 로드 스튜디오, 그리고 피오나 애플 및 루퍼스 웨인라이트 등과 작업했던 미국 출신의 프로듀서 존 브리온의 작업실에서 녹음하는 동안 "때로는 기타 한 대도 들어갈 수 없는 작은 방에서 노래하기도 했다. 그래서 노래 하나에만 미친 듯 집중할 수 있었다"는 후일담이 이를 대변한다.

많은 아티스트에게 적용되듯 삶의 흐름이 크게 바뀌는 중요한 개인사는 앨범의 정서를 좌우하는 중요한 관건이 된다. 데뷔 앨범 [No Angel]은 7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연인과 결별한 후 당시의 감성적 고에너지를 농축한 결과다. 2006년 다이도는 아버지의 임종을 겪었다. 평정을 찾고자 그녀는 과도하게 몸을 혹사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사막 코스를 열세 시간 동안 달렸다. 다행히 그냥 달린 게 아니라 차로 달렸다. 예사와 달랐던, 고단해서 특별했던 하루의 절반을 공유했던 동반자는 브라이언 이노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브라이언 이노의 [Another Green World](1975)였다. 슬픔과 환희의 시간이 교차하다 결국 안정을 찾았고, 이 영감을 작품으로 완성하고자 그를 앨범 작업에 초빙하게 된다. 'Grafton Street'는 특별한 감정과 특별한 일화, 그리고 특별한 인물이 함께 담겨있는 노래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커다란 '사건' 이후의 심경을 토로하는 방법은 다이도에게 여전히 절제라는 걸 다시 증명하는 트랙이다. 비탄과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불안정한 내면을 들키거나 큰 심리적 충격의 여파로 평소와 다른 광기를 관전할 수 있는 일은, 다이도의 세계 안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브라이언 이노만큼 중요한 인물이 [Safe Trip Home]에 참여했다. 플리트우드 맥의 믹 플리트우드가 드럼을 연주하고, 음악 내외의 생애를 함께 나눈 혈육 롤로 암스트롱(프랑스인과 아일랜드인의 피가 절반 섞여 태어난 다이도의 본명은 Dido Florian Cloud de Bounevialle O'Malley 'Armstrong'이다)이 곡작업에 관여했다. 시인의 직함을 가지고 있으며 클래식에 조예가 깊었던 모친의 영향으로 고교시절 다이도는 정식으로 클래식 교육을 받아 정석의 음악 기반을 다졌고, 일렉트로니카 밴드 페이스리스(Faithless)에서 활동하던 오빠 롤로 암스트롱을 통해 고전음악의 극단에 존재하는 신세계를 발견했다. 엄청난 갈등과 혼란의 성장기, 그리고 셰익스피어와 닉 혼비의 거리 수준으로 발생한 심각한 가족 분열을 추측해볼 수 있는 집안 내력이다. 그러나 우려할 만한 일은 노출되지 않았다. 암스트롱가는 관용과 평화의 가풍을 전세계에 자랑할 만한 '홈 스윗 홈'이다. 클래식 학도였던 다이도는 페이스리스의 '일렉트로니카' 앨범에 참여하면서 공식 데뷔했고, 이후 턴테이블 위의 비트메이커 롤로 암스트롱은 언제나 느리게 걷는 다이도 음악의 커다란 일부를 담당하는 핵심 스탭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밤에도 그들 남매는 일과를 마친 후 앨범 제목처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90년대의 셀린 디온이 그랬던 것처럼, 2000년대의 셀링 파워 다이도 역시 세일즈가 매우 중요한 가수다. 모든 정황을 차단하고 태연하게 노래에만 집중하기에 그녀의 기록은 너무 크고 그래서 너무 무겁다. 그런데 정말로 다이도는 다 무시하고 우직하게 작품만 생각하고 사는 아티스트처럼 느껴진다. 산업의 얼룩이 조금도 묻지 않은 투명한 노래로 불투명하기 짝없는 산업을 지배하는 진정한 '햇볕 파워'의 소유자. 어쩌다보니 세상은 차기작이 더 큰 숫자를 확보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고, 또 어쩌다보니 공멸에 가까운 단계적이고 총체적인 부진을 당연시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 지루한 동어반복이 되어버린 이 어쩌다보니 월드 안에서 다이도는 여전히 투쟁의 힘이 아닌 유화와 포섭을 대안의 절대가치로 여기며, 무표정한 얼굴로 단조로운 볼륨 안에 깃든 본질적인 아름다움의 설득력을 다시 속삭이고 있을 뿐이다. 원래 추구했던 방식을 보존하거나 더 고전적이고 근본적인 수단을 동원하면서. 한결 같거나 한 박자 더딘 움직임도 마다하지 않는 다이도는 수치의 기록보다 더 가치있는 기록을 노래한다. [Safe Trip Home]은 우아함을 넘어 고고함을 과시하는 앨범이다.

글/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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