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을 수 없는 월요일
모두에게 비밀인 화요일 눈물 나게 외로운 수요일 달콤 쌉쌀한 목요일 그래도 기쁜 금요일 목숨 겁니다. 주말입니다. 에필로그_ 또다시, 참을 수 없는 월요일 |
|
“나처럼 회사가 인생의 대부분이 되어버린 인간도, 네네 짱 같은 사람도 세상에는 존재하니까. 같은 회사원이라도. 네네 짱에게 회사는 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한 생활비를 버는 장소, 그렇게 결론내리면 되잖아?”
쇼코 언니가 말하는 건 바르고, 합리적이고, 그 말대로다. 하지만 내 안의 무언가가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납득하지 못하게 했다. …(중략)… ‘회사를 생활비 벌기 위해 다니는 거라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회사에서 죽은 사람처럼 산다는 것일까? 아니, 죽은 사람처럼은 살 수 없다. 아니, 죽은 사람은 살 수가 없잖아. 요컨대, 정산서의 사소한 눈속임이나 영수증 날짜 고친 것쯤은 못 본 척하고, 주구장창 계산기만 두드리며 상사와 동료들에게는 상냥하게 웃어주고, 점심시간에도 적당히 두루두루 잘 지내서 따돌림 당하는 걸 예방하고, 술자리에도 가끔은 나가고. 하자면 못 할 것은 없다. 할 수는 있지만……. 야근 없이 정시출근 정시퇴근 했다고 한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 월 160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을 그렇게 계속 죽은 척 살아간다면 내 인생은 죽은 척이라고 하기보다 죽어있는 것과 다른 게 무엇인가? 그 인생을 지탱하기 위해서 매일 아침 그 고생을 견디며 만원전철을 타고, 입금되는 월급 통장을 바라보다가 주말에 150분의 1짜리 주택모형을 만드는 시간에만 다시 살아나는 좀비. …(중략)… 사소한 잡동사니를 모아둔 상자를 열고 깨진 도자기 조각을 손가락으로 집었다. 이건 뭐가 될 수 있을까? 점토, 도료, 접착제의 냄새. 커터 칼의 희미한 빛. 작은 펜치의 뾰족한 끝. 나에게도 ‘가슴이 떨리는’ 세상이 여기에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커다란 세계의 일부이고, 이 작은 세상은 나의 일부이며, 그리고 동시에 이 작은 세계의 일부가 나이고, 나의 일부가 나를 둘러싼 커다란 세계인 것이다. 죽은 척 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 회사에 있을 때도 나는 살아 있는 인간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쇼코 언니도 회사 안에서 자기 자신으로 계속 남아있는 게 힘든 것임을 알고 있어도 코 밑의 거품을 불어 날리며 고집스럽게 매일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 참을 수 없는 월요일 중에서 경리부에서 제대로 일을 하려면 영업적인 재능과는 또 다른 재능이 필요하다. 일상의 업무가 주구장창 지겹도록 반복되는 비생산적인 일을 질리지도 물리지도 않고, 어물어물 넘기지 않고, 항상 똑같은 정확함으로 끊임없이 대처해야만 한다. 요컨대,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다. ‘참고 견디는’ 숨겨진 힘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경리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쿵저러쿵 해도 경리부가 없는 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 부部로서 독립해 있지는 않아도 반드시 누군가가 계산기를 두드려서 숫자와 계속 씨름하지 않는다면 회사라는 조직은 붕괴해버릴 것이다. 출장 정산서 하나 기한까지 제출할 수 없는, 게다가 간단한 덧셈조차 멋지게 틀려도 태연하게 있을 수 있는 엉성한 신경으로는 경리부 일은 해낼 수 없다. ……라고 혼자 자신만만해 하면서 가벼운 지갑을 신경 쓰며 편의점에 들렀다. --- 모두에게 비밀인 화요일 중에서 |
|
을 수 없는 월요일
모두에게 비밀인 화요일 눈물 나게 외로운 수요일 달콤 쌉쌀한 목요일 그래도 기쁜 금요일 목숨 겁니다. 주말입니다. 에필로그_ 또다시, 참을 수 없는 월요일 |
|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하고 바랄 정도로 지독하게 지루한 일주일
이렇게 많은 사건사고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섹스 앤 더 시티』, 『쇼퍼홀릭』,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최근 여성 소설에는 화려한 명품 브랜드, 온갖 우연과 해프닝이 연발하는 파티, 왕자님이 3종 세트로 등장한다. 또한 이 소설의 여주인공들은 연애보다는 자신의 일을 더 사랑하고, 일에 목숨 건 워킹 걸들이다. 물론 그 점이 그녀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왕자님 앞에서도 당당하게 해준다. 그리고 평범한 우리들은 이런 소설들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대리만족은 거기까지! 재벌 2세거나, 천부적인 재능이 있거나, 행운의 여신이 본인만 따라다니지 않는 평범한 이들의 현실은 결코 이럴 수가 없다. 현실은 지루하고 구차하고 소소한 일상의 반복이다. 그렇다고 영화처럼 사는 1%의 인생들을 동경만 할 필요는 없다. 월급보다 많이 나온 카드명세서를 보고 매번 좌절하게 하는 얄팍한 지갑을 맞딱드리게 되는 현실과 매일같이 몇 년째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소소하지만 박 터지는 전투가 벌어지는 직장에도 분명 소설보다 더 버라이어티한 사건사고와 행복과 재미가 있다. 분명히! 바로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은 이 점을 주목했다. 리얼한 ‘진짜 워킹 걸의 세계’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입언저리까지 내려온 다크서클로 별보기 운동을 하면서 출퇴근을 해도, 보람과 자부심으로 충만해 ‘이건 평생 내 업이고, 내 기쁨이야!’ 하며 직장생활을 한다면 좋겠지만, 이것은 실제 우리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 않은가?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듯한 주인공 네네는 매일 아침 호떡이 되어 만원전철을 타고, 월급 통장을 바라보면서 다시 참을 수 없는 일주일을 견뎌야 하는 자신을 시체와 다름없다고 느낀다. 그리고 인생의 반 이상을 보내는 직장에서 더 이상 죽은 척하면서 보내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뭔가를 계획하는데……. 저자 시바타 요시키는 너무나도 시크chic하고 FM적인 나머지 코믹해 보이기까지 한 주인공 네네의 회사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제는 칙릿 소설에 물릴 만큼 물렸지만, 그렇다고 소설 주인공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구질구질한 내 생활을 굳이 소설로 읽으면서 곱씹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바타 요시키는 이 소설을 통해 평범한 시간들 속에도, 분명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재미와 행복, 우리를 성숙하게 해주는 뜻밖의 사건사고와 감동이 존재함을 말하고 있다. 실제에 근접한 순도 99%의 우리들 이야기. 자칫 지루하고 평범해질 수 있는 일상을 주제로 한 이 소설은 때론 유쾌하게, 때론 시티컬하게 우리 가슴으로 파고들어 잔잔한 감동과 긴 여운을 줄 것이다. 칙릿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90년대 중반에 나온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필두로 20, 30대 여성 독자를 겨냥한 칙릿소설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섹스 앤 더 시티』, 『달콤한 나의 도시』 등으로 이어지면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일종의 장르가 되었다. 칙릿소설은 서점 신간 소설 코너에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008년에는 문학상 수상작 코너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칙릿소설의 주된 골격은 대도시에 사는 2,30대 직장 여성이 일과 사랑 속에서 갈등하며 내외적으로 성장해 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대도시, 사무직, 혼자 사는 아파트나 원룸, 술, 자유로운 연애 등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결혼을 촌스러운 것으로 치부하고 섹스에 거리낌, 부담 따위는 갖지 않으며, 무엇보다 스타벅스, 프라다, 페레가모 등의 브랜드 속을 자유롭게 유영해 다닐 줄 알아야 한다. 카드 결제를 걱정한다거나 이번 달 지로 용지에 박힌 숫자들을 전 달과 비교해 보는 따위는 스타일의 망조이므로 입도 뻥긋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러한 칙릿소설 도시 중산층 여성의 삶에 관한 오해를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 프라다를 입은 앤 해서웨이처럼 볼수록 흐뭇해진다거나, 문학상 심사위원들의 말마따나 책장에서 손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면 그걸로 족하다 하겠다. 하지만 이 소설들의 결말이 하나같이 ‘여성의 자아실현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야만 멋진 남성과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수준이라 독자들은 가면 갈수록 식상함을 느끼고, 지루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칙릿소설이 세간의 비판과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대중적 쿨함을 유지하면서도 쿨하지 않은 칙릿소설이어야 한다. 칙릿소설들이 표방하는 시종일관 담담하고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라도 뼛속까지 쿨하기는 어려운 일 아니겠는가. 쿨한 행동으로 온갖 인간적인 갈등을 생략하는 것이 현실 도피를 위해 고안된 장?였다면 좋았겠지만, 이것들은 이야기를 도식적으로 끌? 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한국의 장르 문학들이 점차 도식성에서 벗어나 작가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듯 칙릿소설도 ‘폼생폼사의 프라다’를 벗겨야만 문학과 대중성을 겸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에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은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 우먼과 화려한 싱글의 모습을 모두 걷어내고, ‘진짜 워킹 걸’의 세계에 주목했다. 화려하고 멋진 이야기 대신 소소하지만 리얼한 일상의 이야기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소설 속 주인공과 비교하면 생활고와 고된 회사생활에 찌들어 있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나름대로 필사적으로 살아있는 우리들의 모습. 시바타 요시키는 이 소설을 통해 평범한 시간들 속에도, 분명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재미와 행복, 우리를 성숙하게 해주는 뜻밖의 사건사고와 감동이 존재함을 말하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은 독자들이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사건사고를 바탕으로 무한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또 하나의 새로운 칙릿소설의 흐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