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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1. 내부와 외부의 역사 주장 시간의 터널 유럽 중심적 확산론 식민주의자의 모델 세계적인 모델들과 세계적인 이해들 2. 유럽의 기적이라는 신화 신화를 만드는 사람과 비판자들 신화 3. 1492년 이전 중세적 풍경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에서의 시원적 자본주의 4. 1492년 이후 After 1492 1492년을 설명함 식민주의와 유럽의 등장, 1492-1688 자본의 집중화 5. 결론 |
James Morris Bl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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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기적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본격 해부하다
『식민주의자의 세계 모델: 지리적 확산론과 유럽중심적 역사』는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제임스 M. 블라우트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19세기 유럽에서 확립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 학문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세계사에 관한 서술이자, 사회에 대한 설명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유럽중심적 확산론의 실체를 밝히고, 유럽의 내재적인 역사적 우월성, 이른바 ‘유럽의 기적’에 관한 이론을 반박하려는 목적에서 집필되었다. 그가 이러한 작업을 시도하는 이유는 기존의 지배적인 학문 체계가 그 기원을 유럽중심주의와 유럽중심적 확산론에 두고 있으며, 그것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심대한 왜곡을 발생시켰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을 가하지 않고서는 균형 잡힌 세계사의 이해와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중심적 확산론’과 ‘유럽의 기적’ 이론은 그것이 성립된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사상과 행동에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행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서구 지성계에 운명처럼 작용한 유럽중심주의 ‘유럽중심주의’는 세계를 보는 인식론적 틀로서, 세계사와 세계에 대한 이해를 왜곡하는 측면과 함께, 그것 자체가 왜곡된 권력관계와 힘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 자신도 이러한 점을 이 책에서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유럽중심주의는 유럽의 식민지 개척을 정당화하고 강화시키기 위한 현실적 필요에 의해 등장하여 역사적인 변화에 적응하면서 오늘날까지도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특히 그것은 서구 문명이 독특한 역사적 우월성, 인종?문화?환경?심성?정신적 특질을 갖고 있으며, 그로 인해 유럽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비유럽에 대해 항구적인 우월성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신념에 따르면 유럽은 ‘역사의 창조자’로서 늘 자생적으로 진보하고 근대화하는 문명인 반면, 나머지 세계는 늘 정체되어 있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유럽은 역사의 중심부(내부)에 그리고 비유럽은 주변부(외부)에 위치하게 되며, 그 결과 세계는 불변하는 지리학적 중심부(내부)와 마찬가지로 불변하는 주변부(외부)가 존재하게 된다. 내부는 늘 앞서 나가고 스스로를 혁신하는 반면, 외부는 늘 뒤처지고 내부를 모방한다. 그리고 그것은 ‘운명적’인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유럽중심적 확산론’으로 표면화된다. 즉 비유럽세계의 ‘진보’가 유럽 문명이 확산된 결과로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결국 세계사의 발전과 문명의 진보가 내부로부터 외부로의 확산, 즉 유럽으로부터 비유럽으로의 문명의 확장망 속으로 환원돼 버린다. 유럽은 문명 확산의 원천이며, 비유럽은 유럽 문명의 수용자이다. 세계사에 대한 이러한 방식의 설명, 더 넓은 범주로 그러한 과정을 정당화하는 신념이 바로 확산론, 보다 정확하게는 유럽중심적 확산론이다. 유럽중심적 확산론 비판과 서구중심적 세계화에 대한 객관적 진단 유럽중심적 확산론의 핵심적인 내용은 ‘유럽의 자생적 발흥’ 이론으로, 최근 서구 학계에서는 이를 흔히 ‘유럽의 기적’이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블라우트는 이러한 관념과 자기 확신이야말로 세계사의 발전을 왜곡하는 것이며, 유럽이 저지른 역사적 죄악에 대한 자기 옹호이자 정당화이고, 현재까지도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키는 근본적 원인이라 지적한다. 이는 반드시 비판적으로 극복되어야만 할 것들이다. 하지만 이 이러한 관념은 그것이 만들어진 이래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비판되어 왔지만, 근본적으로 의문시되어본 적이 없다. 블라우트의 이 저작은 바로 이러한 점을 직접적인 비판으로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근대 세계와 근대 학문에 대한 전면적인 문제제기를 시도한다. 이 시도는 유럽중심주의적 세계사와 정체성론에 입각한 아시아 역사 서술에 대한 도전이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구중심적 세계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 즉 세계의 역사가 하나의 중심지역에서 시작되어 다른 모든 지역들이 중심지역과 유사해 질 것이라고 주장해온 유럽중심적 발전론, 근대화론, 기러기 모델에서 탈피하여, 주변으로 간주되어왔던 지역들의 존재를 새롭게 부각시키고 그럼으로써 여러 개의 중심을 갖는, 혹은 아무런 중심도 갖지 않는 탈근대적인 세계사를 서술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