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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새 (하)
이승과 저승을 잇는 새
김근우
노블레스클럽 20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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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김근우
1996년 국내 본격 판타지 소설의 효시가 된 『바람의 마도사』로 데뷔. 이후 판타지 문학의 새로운 경지에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바리데기 공주의 이야기를 원형으로 삼아 폭발적인 상상력을 덧붙여 일궈낸 거대한 신화 판타지 『피리새』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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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628g | 153*224*35mm
ISBN13
9788925707389

줄거리

화랑 바오 가람은 나무를 죽이는 숙명을 타고 태어났다. 신목이라 불리며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나무는 사교이기 때문에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먼 옛날 신인이 신령스런 나무 신단수를 타고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전설 때문에 생긴 나무 숭배는 요사스런 신령이 나무에 들러붙은 신목이라는 형태로 숭배의 대상이 되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한편 천년 왕국 서야로 머나먼 서역 사리온에서 공주를 무당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이때 왕과 왕비가 모두 병환으로 쓰러진 상태에서 돌연 궁정에 없던 일곱 번째 공주 피리새가 등장한다. 바오 가람이 돌봐주고 있던 벙어리 소녀. 그녀가 정말 정체를 감춘 공주였단 말일까? 말 못하는 소녀 피리새는 울지와 두려를 지나 저 멀리 모래 바람 불어오는 서역으로 정녕 떠나야 하는 것일까? 운명을 거부하려는 순간 하늘이 갈라지며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나누는 황천강이 서야의 반월궁 위에 나타나는데…….
말할 수 있으나 말하지 못하고 공주이나 공주가 아닌 피리새. 그녀는 바오 가람과 함께 서역행을 선택한다. 운명을 받아들인 자만이 운명 너머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나니, 그녀는 과연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출판사 리뷰

한국 신화의 새로운 해석

『피리새』는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에 깔고 만들어진 소설이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면 과연 이 소설이 바리데기 설화를 원형으로 가진 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우리의 신화가 언제 이렇게 그 원형의 원형까지 내려가 철저히 해체되고 새로 짜맞춰져진 적이 과연 있을까?
『피리새』는 운명을 받아들인 자만이 운명 너머의 것을 보고,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주제를 완벽하게 이야기 속에 녹여서 보여주고 있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사람은 그 스스로는 숭배와 신앙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하늘의 뜻과 사람들의 뜻을 이어주어야 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진정한 매개자로서 “신”의 지위에 도달하게 된다.
소설의 도처에 발견되는 신목은 그 스스로 숭배받는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사람들을 조종하고 그들의 정신을 미혹시킨다. 마땅히 하늘이 받아야 할 것을 가로채어버리기 때문에 결국 이것들에 의해서 소통이 단절되고 만다.
오늘날의 일이라 하여 다르겠는가?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 오르고나면 국민과 국민을 잇는 다리가 되지 않고, 오직 자신을 숭배키만을 바라는 지도자가 되는 일을 우리는 너무나 자주 보고 있지 않던가?

『피리새』는 익숙한 신화와 설화들을 이용하고 있지만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처용이 종두법을 개발한 사람으로 나오는 것도 그렇고, 주몽이 활의 명수라는 지위를 전해 내려가는 왕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도, 화랑 역시 단 여덟 명으로 구성된다는 특이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처용이 서라벌 밤거리를 노닐다 돌아와 역신과 만난 장면에 대해서도 작가는 재치있는 해석을 통해 하나의 사건을 그 얼마나 다양하게 볼 수 있는가를 알려준다. 이것이야말로 『피리새』가 갖는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수목신앙과 내림굿, 이무기와 도깨비, 황천강과 역신 등 우리에게 익숙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작가 김근우의 손 아래서 새롭고 놀랍게 묘사된다. 상권 후반부의 황천강 등장은 이 작가가 과연 한국 판타지 문학사의 서두를 장식할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야말로 압권이라 할 장면이다. 일반적으로 판타지 소설이라 하면 “검과 마법”으로 대표되는 에픽 판타지가 주류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한국인이라면 한국적 판타지를, 이라는 모토 아래 꽤나 많은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가 고린내와 시금털털한 맛밖에 보여주지 못했고, 그나마 성공적인 시도가 한국적인 요소들을 서양적 요소에 들이부어 잘 섞어주는 정도였다. 하지만 『피리새』는 전면적으로 한국 신화를 채용하고도 그 풍미에서 에픽 판타지를 능가하고 있다. 오랜 세월 이 세계관에 공을 쏟지 않고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피리새』를 통해서 한국 판타지 문학사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되리라 생각한다.

리뷰/한줄평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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