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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근원 김용준 전집'의 가치는, 무엇보다 월북 이후 남과 북에 흩어져 있던 우리 미술사의 보고(寶庫)를 '김용준'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묶어 보여주는 데 있을 것이다. 이 작업은 단순한 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은 물론이거니와 편집과정상의 노력 또한 수월치 않았다.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과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는 앞서 출간된 『새 근원수필』과 『조선미술대요』 등의 '우리 문화예술론의 선구자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저자가 집필하던 때와 지금과의 시대적 격차를 고려하여 '이 책을 읽는 사전'식의 풀이를 필요한 페이지마다 달았고, 인용된 한문 구절들은 번역하여 작은 활자로 본문에 병기했다. 또한 책 앞부분에 '해제'를 실어 저자와 책에 대한 이해를 도왔으며, 책 말미에는 '김용준 연보'와 '수록문 출처'를 실었다. 인명·작품명·지명·미술용어 등의 일반적인 '찾아보기'뿐만 아니라, 별도로 편자주를 단 것 중 어려운 한자어 등의 항목을 따로 모은 '어휘풀이 찾아보기'를 두어, 저자의 집필 당시에 쓰이던 말들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인 '찾아보기'에서도 편자주가 있는 항목의 페이지는 굵은 활자로 표시하여 풀이를 찾는 데 용이하도록 했다. 이러한 편집상의 기본원칙들은 '근원 김용준 전집' 5권인 『근원의 미술산문』은 물론, 이후 출간될 시리즈들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다만 편집자로서 행한 이러한 노력들이 혹여 글의 순수함을 방해하거나 오전(誤傳)하지나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마음으로 이 두 권의 책을 선보인다. 올해는 근원 김용준 선생이 돌아가신 지 삼십사 년째 되는 해이다. 전집 1, 2권 출간 이후 이루어진 근원 선생 유족과의 만남은 '근원 전집'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비록 직계 후손은 아니었지만 유족을 통해 알게 된 근원 선생의 호적사항 등에 의해 한층 풍부해진 '김용준 연보'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소중하게 보관해 오던 사진과 그림을 제공받을 수 있었는데, 이후 출간될 5권 『근원의 미술산문』은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과 작품은 물론 근원 선생의 미공개 사진과 작품들을 글과 함께 실음으로써, 선생이 남긴 글과 삶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