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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 다이어리
이탈리아 로베르토 아저씨네 집에서 보낸 33일
허은경
지성사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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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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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ologue
D - 1 짐 싸기
D - 0 그 섬에 가고 싶다
Day 1 또다시 출발!
Day 2 로베르토네 집
Day 3 동굴에는 미녀가 산다?
Day 4 우 피스티누 U Fistinu
Day 5 한여름 밤의 댄스파티
Day 6 시실리언 브런치
Day 7 그림 같은 어촌, 체팔루
Day 8 레이디 마멀레이드
Day 9 중세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거닐다
Day 10 마르살라, 절대로 가지 마라!
Day 11~12 엄마 찾아 3만 리
Day 13 다시 몬델로로!
Day 14 나 홀로 여행, 시라쿠사
Day 15 엘리오의 가든파티
Day 16 부온 콤플레안노 Buon Compleanno
Day 17 구투소를 만나다
Day 18 물고기 두 마리와 칸놀로 셋
Day 19 해산물의 천국, 샤카
Day 20 팔레르모에서 혼자 놀기
Day 21 시실리의 미술 세계
Day 22 무한도전! 현대 미술관 찾기
Day 23 리포터 마리엘라의 방문
Day 24 시내 관광지 대탐험
Day 25 로마시대 황제의 빌라를 구경하다
Day 26 현지인 따라 하기
Day 27 마리토’s coming
Day 28 민디, 관광 가이드 되다
Day 29 마리토 환영 만찬
Day 30 민디의 생일 파티
Day 31 타오르미나 맛보기
Day 32 시실리의 푸른 밤
Day 33 아, 프레스토, 시실리!
epilogue

부록
시실리에서 구입한 기념품 리스트
생존을 위한 말, 말, 말
시실리 관광 명소
팔레르모 둘러보기
시실리 음식 따라 하기

저자 소개

저자 : 허은경
늦바람이 무서운 걸 몸소 입증하고 있는 30대.
미술사를 연마하여 강단에 서고 싶기도 하고, 모든 걸 다 떨쳐버리고 여행에 매진하고 싶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를 차리고 싶기도 하고……. 언젠가부터 갑자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져서 고민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근사하게 차려입고 매년 여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리는 오페라 축제에 날아가기. 그리고 올해 태어난 아기와 함께 언젠가 우리가 신혼여행을 갔던 베네치아의 거리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기. 그리고 이스탄불에 가서 예쁜 카펫을 사기. 그리고 또…… 생각해봐야겠다.
76년생. 국어와 국어선생님을 사랑하여 국문과에 갔다가 대학 졸업 후에는 변심하여 서양미술사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에 75일간의 유럽 미술관 순례를 하고, 2006년 겨울 또 다시 유럽을 여행했다. 지은 책으로 『나의 꿈, 유럽 미술관에 가다』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20g | 120*188*30mm
ISBN13
9788978891813

책 속으로

로베르토를 만난 건 2006년 1월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였다. 유럽 미술관 여행과 관련한 책을 준비하고 있던 나는 2005년 12월 말 최신 정보 수집차 갑작스레 유럽으로 날아갔다.
런던을 시작으로 빌바오, 마드리드, 베를린, 피렌체, 로마 등등을 거쳐 드디어 1월 16일 파리에 도착했고, 다음 날 오르세 미술관을 찾았다. 나는 책에 필요한 그림들을 체크하면서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카페테리아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그때 마치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교장 선생님처럼 수염이 덥수룩한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 p.12, '새로운 모험의 세계로' 중에서

간소하고 선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은 이 성당은 12세기 걸작 중 하나이다. 일설에 따르면 당시 열두 살이던 노르만 왕 윌리엄 2세의 꿈속에 성모가 나타나 선왕 윌리엄 1세가 보물을 묻은 곳을 알려주었고, 성모가 나타난 그곳에 성당을 짓기 시작해서 20여 년 후에 완공했다. 노르만 양식의 전형적 형태인 두 개의 직사각형 탑, 비잔틴식의 위계질서를 엄격하게 반영한 모자이크, 아라비아식 패턴으로 장식한 목재 천장 등 다양한 양식이 혼재된 이 성당을 윌리엄 2세는 무척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 pp.36~39, '로베르토네 집' 중에서

에리체는 무척 시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지만, 한여름인데도 무척 쌀쌀했다. 얇은 숄을 두르고 다녔는데도 손이 시리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만약 겨울에 간다면 꽁꽁 싸매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커피 한 잔 하려고 바에 들렀다. 우리나라에서 으레 그렇듯 잠깐이라도 테이블에 앉아 수다를 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카운터 앞에서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입에 툭 털어 넣고는 길을 나선다. 하긴 식후에 커피 한 잔 하려는 것이니 굳이 돈을 더 내고 테이블에 앉을 필요는 없지. --- p.103, '중세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거닐다' 중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파졸리니를 다듬었다. 아무 생각 없이 칼로 끝 부분을 다듬다가 갑자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집에 간다는 게 제정신이냐고, 새우잡이 배에 팔려가는 거 아니냐고 하던 류의 말이 생각나 웃음이 났다. ‘그러게. 뭘 믿고 그랬을까?’ 하지만 아무리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라고 해도 사람 사이에는 뭔가 통화는 게 있고, 왠지 느낌이 좋은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그 느낌이 틀릴 때도 있지만, 나의 경우는 감사하게도 그런 느낌이 통했고 그걸 믿고 움직였을 때 생각지도 않은 좋은 결과를 낳았다. 이 기적 같은 만남에는 분명 하늘의 섭리가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정말 한순간 한순간이 어쩌면 그렇게 잘 맞아떨어졌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어쨌든 여행자라면 어딜 가든지 일단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이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물론 경계하는 티를 팍팍 낼 필요는 없다. 알아서 피해가면 그만이다. 특히 여성 여행자라면 소심증을 발동해서라도 미리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
--- pp.165~166, '물고기 두 마리와 칸놀로 셋' 중에서

마퀘다 길을 지나면 나오는 한 바에서 오렌지 주스와 물 한 병을 마시며 작은 파이로 고픈 배를 채웠다. 사람이 있는 테이블인데도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잡았다. 우리와 달리 자리가 없으면 모르는 사람끼리 잘 앉아서 먹고 얘기를 하는 것이 이네들이니 딱히 이상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처럼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 있지도 않고. 다만 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말없이 주스를 들이켰다는 것.(이탈리아 남자들은 정말 수다쟁이다.)
--- pp.224-226, '시내 관광지 대탐험' 중에서

그래도 참 신기하다. 아기의 말을 부모만 알아듣듯 루치아, 로베르토와는 의사소통이 잘 되는 걸 보면 말이다. 물론 로베르토가 영어를 워낙 잘하기도 하지만, 내가 이탈리아어 단어를 늘어놓으면 무슨 뜻인지 금방 이해하고 문장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루치아 역시 처음과 달리 영어를 이해하는 정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루치아가 말하는 것을 내가 짐작해서 이해하듯이 루치아도 그런 모양이었다. 한 달 동안 같이 살면서 서로에게 맞춰나가는 관계로 변화한 것이다. 알게 모르게. --- pp.232~233, '로마시대 황제의 빌라를 구경하다' 중에서

새우잡이 배에 팔려가는 건 아닐까 하고 주저했다면, 지금의 이런 벅차오르는 따스함은 평생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시실리에 우리가 갈 일은 생전 없었겠지. 한 달여의 여행이었지만, 그 이전과 이후의 나는 무척 달라진 느낌이다. 난 그곳에서 여유롭게 삶을 누리는 법을 배웠고,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가슴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캐나다의 대자연을 가슴에 담기 위해 떠났던 여행도, 그림을 보기 위해 유럽의 미술관으로 떠났던 여행도 내게 이만큼 잔잔한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어쩌면 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여행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을 찾아 나선 그런 여행 말이다.

--- p.287,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호기심을 따라 새로운 모험의 세계로
용감하지 않다면 못할 여행이었다.

저자가 유럽 미술관 순례를 하던 중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갔을 때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교장 선생님처럼 수염이 덥수룩한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어디서 왔는지를 시작으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자 월드컵과 축구 얘기에 신이 난 로베르토 씨는 급기야 저자를 시실리로 초대했다. 귀국 후 저자는 길고 긴 고민을 시작했다. 외국에서 말을 걸어온 사람에게 받은 초대를, 그것도 이탈리아 남자의 초대를 믿고 한국에서 시실리까지 날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호기심에 이끌려 새우잡이 배에 팔려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뒤로 하고 로베르토 씨의 초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이 평범하지 않은 여행은 시작되었다.

이탈리아 시실리 느리게 여행하기
여행은 어딘가에 다녀왔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여행지의 매력을 얼마나 느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시간에 쫓기듯 빠르게 둘러보는 것과 여러 날을 묵으며 지도를 들고 꼼꼼히 체크하며 돌아보는 것은 그 이해의 깊이와 느낌이 전혀 다르다.
시실리에서 33일간 섬의 구석구석을 탐험한 이 책의 저자는 진정한 슬로 트래블러라 할 수 있다. ‘느린 여행’이란, 늦잠을 자거나 해변에서 어슬렁거리며 휴식을 취하는 여행이란 게 아니다. 여행지의 풍경을 빠르게 훑지 않고 깊숙이 들여다본다는 뜻의 느림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시실리 로베르토 아저씨 집에 묵으며 매일 아침 시실리 구석구석으로 여행을 떠났다. 때로는 로베르토 아저씨와 루치아 아줌마의 안내를 받으며, 때로는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저자는 점점 시실리언과 동화되어 갔다. 이태리어를 몰라 여행 초기에는 영어로만 간간히 대화를 나눌 뿐 사람들의 대화에는 끼지 못했지만, 어느새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자연스레 이해되기 시작했다. 또 현지인처럼 골목 구석구석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하고, 관광객은 좀처럼 보기 힘든 골목 깊숙한 곳에 있는 동네 식당을 찾아가 싸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도 한다. 이렇게 이 책은 특별한 여행객의 일기가 아닌 현지인의 일기처럼 느긋한 시실리의 33일을 보여준다.

신화와 예술의 섬, 시실리로 떠나는 예술 여행
시실리는 〈대부〉, 〈그랑 블루〉, 〈시네마천국〉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들의 배경이 되는 곳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우리가 아는 이탈리아는 단지 유럽여행에서 잠깐 거치는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정도다. 그러나 시실리는 이탈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곳이다.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서는 이탈리아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고 썼다.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시실리는 총면적이 제주도의 다섯 배 정도 되면, 푸른 초원과 에트나 화산 정상에 쌓인 흰 눈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이다. 또한 외부의 침략을 끊임없이 받으면서 이슬람과 아랍, 노르만의 문화양식이 혼합되어 독특한 건축양식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런 양식들이 조화를 이룬 모습은 무척 신비스럽게 보였다.
저자는 서양 미술사를 전공했고, 두 차례 유럽 미술관 순례를 한 경험으로 〈나의 꿈, 유럽 미술관에 가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실리 다이어리〉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성당과 박물관, 미술관 등의 예술을 두루 담은 예술 여행기로도 손색이 없다.

오감 만족 부록
부록에는 저자가 시실리 여행에서 산 기념품 리스트와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꼭 알아야 할 이태리어를 실었다. 또 시실리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관광 명소와 시실리의 주도(州都)인 팔레르모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루치아 아줌마에게 배운 시실리 요리를 만드는 법도 여섯 가지나 실었다.

* 저자의 요청에 따라 ‘시칠리아’는 ‘시실리’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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