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제1부 오산리 사향제비나비의 기억 현장검증 괴목 초등학교 붕어즙 (...) 제2부 폭설 경계 부담 흑백필름 속에서, 울고 있다 코리안 느와르에 감긴 남자 차이니스 박스 (...) 제3부 난 널 사랑해 상처 너를 생각하면 일기예보보다 먼저 날씨를 만난다 편지 겨울, 포장마차 (...) 제4부 달팽이론 연가 버스를 기다리며 첫눈 아버지의 나락 (...) 발문 - 여자, 여자, 경계를 허무는 여자 / 최승철 |
박수서의 다른 상품
|
흑백필름 액자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어두운 질감의 비는 내리고 총알을 맞은 새처럼 손목이 꽂히고 진자처럼 왕복운동을 하다 끝내 갈라져 터지는 손가락들아 떨어져버린 낙엽이라면 갈고리로 긁어 내버리면 그만이지만 제각기 아픈 것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려드니 내 피가 무슨 産婆나 된 듯 너희를 부르는 구나 흑백필름 속에서 슬픈 영화가 찍힌다 나는 찢겨져 먼지나 되어 날아가고 싶은데 영화는 끝나지 않는다 나는 편집중이다 지금 스크립(script) 위로 손가락들이 어깨를 맞대고 울고 있다 ---- 흑백필름 속에서, 울고 있다 |
|
그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왼손을 내밀었다
나는 무슨 자기력처럼 오른손이 끌려나갔다 왼손과 오른손의 결합, 맥을 집듯 조심스럽다 속살과 속살이 부둥켜 흔들려야 하지만, 등껍질을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물갈퀴질을 하듯 손이 흔들렸다 계속해서 딸국질을 하는 어린 손이 흐드러지며 뚝 떨어지는 순간, 수십 수백 개의 손들이 길을 잃고 숲을 헤매기 시작했다 그가 놀라서 눈물을 찔끔 흘렸을 만큼 먹이를 나르는 개미떼처럼 찾아온 손들이 그와 나를 거미줄처럼 엉켜 놓았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가시처럼 따갑게 넝쿨을 쳤고 밤송이만한 꽃들이 피어났다. --- 인연에 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