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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날마다 생일
박수서
생명과문학사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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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문학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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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봄비 12
청운리 13
들락거렸다 14
식구 15
뼈마디가 시린 이유 16
안 부 17
지표면 18
만성단순치주염 20
전립샘증 식증 21
수면장애 22
불안장애 23
심실조기수축 24
박쥐13 26
잊지는 못하겠지 27

2부

마흔아홉 30
내겐 너무 가벼운 계절 31
고된 일 32
지금은 라디오를 꺼야 해요 34
남성용 소화기 주의사항 35
오월 36
주름 38
소변기에 빠진 파리에게 40
하루 41
소설 42
코딱지 44
백색 가루 45
준치 46
좀비 위탁소 48

3부

새창 이다리 52
파리채는 사랑을 싣고 54
밤비 56
멸치 대가리 맛도 몰라서야 58
왕달맞이꽃 60
선암사 61
1987 62
태풍 65
향학리 66
꽃도 보고 꽃도 먹고 68
개처럼 살 만해 69
흑모백모론 70
유명 시인인 이유 72
어린이 73

4부

고양이 똥은 꽃밭을 뒹굴지 않습니다 76
너나 잘 하세요 77
왼쪽 78
자전거 80
노루 귀 81
눈 오는 밤 - 관사 3 82
죽상이다 83
날파리증 84
이명 85
날마다 생일 86
낚시 87
흰동가리 88
자살 명소 89

해설 증상의 파토스와 현상의 에토스의 만남 92

저자 소개 1

1974년 김제에서 태어났다.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마구간 507호」 외 2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으로 『박쥐』 『공포백작』 『슬픔에도 주량이 있다면』 『해물짬뽕 집』 『갱년기 영애씨』를 출간했고, 사랑시집으로 『이 꽃 지고 그대 떠나도』가 있다. 시와창작 문학상을 수상했다. 전북작가회의와 서민 동인, 전주지역 극단 동ㄴㅔ에서 이미지 조연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무주 읍내에 작업실을 두고 오롯이 시만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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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30*220*20mm
ISBN13
9791197691485

책 속으로

수선화는 피었지요?

불현듯 전화라도 하고 싶은 날입니다

수선화라고 말하면 누군가 부르는 것 같은,

상처도 때때로 입안에 담아두지 말고

입 밖으로 내몰아야 꽃 핍니다

아픔 한 잎이라도 날려버릴 수 있으리라

사연이 긴 벚나무가 귀찮다고 도리질을 하자,

꿀벌 한 마리 벚나무 아래 철쭉으로 내려와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은 질색이라고 귓속말을 합니다

마음 약해서 떠났답니다
---「청운리」중에서

해남 어디 방앗간에서 만들었다는 들기름 한 병
한동안 아까워 아껴 먹다 언제부터 잊고 지냈나
유통기한이 지나버렸다
막히지 않고 흘러가는 기름진 생도 아닌데
진득하게 고이는 기름이
기한이 있으면 또 어때?
김치라도 볶아서 두부에 올려 먹어야지
그렇게 한참이 지난 기한을 연명했고
결국 비워버린 들기름병을 버리지 않았어
버너 앞에 빈 병을 고이 놔두고
찌개라도 끓일 때 한 번씩 바라봤지
어느 날은 깨끗이 씻어 다시 빈 병만 올려놨지
들기름병에게 안부를 묻는다
퍽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너도 나처럼 속없이 잘도 살고 있냐고

---「안부」중에서

출판사 리뷰

■ 시인의 말

오십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마흔아홉은 더디게 지나갔다
몸도 마음도 힘겨웠다
시를 못 짓겠다고도 생각했지만,
아래코를 잡아 올려 뜨개질했다

담배 술 없이 써진 첫 시집이다

2023년 8월
박수서

추천평

박수서 시인의 이번 시집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파토스와 에토스의 시적 승화는 불혹에서 지천명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현학적으로만 풀어 내지 않는데 있다. 개별적 현상을 보편적 서정으로 수용하여 시가 지녀야 할 치유의 기능을 잘 구현해내는 특징이 이번 시집에 오롯이 담겨 있다. 본 시집의 표제시이기도 한 ‘날마다 생일’은 어쩌면 시인이 자신에게 혹은 가족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고백하는 가장 소박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시가 어려워지는 시대일수록 시는 결코 에토스 즉, 공감의 통로를 막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시집에서 다시금 깨닫게 된다. - 김윤환 (시인/문학평론가)
고독한 여행자는 시를 놓지 않고 무려 30여 년을 썼다. 그 시간 앞에서 나도 그도 어리둥절하다. 기실 어리둥절은 스물아홉에도 서른아홉에도 겪었지만, 마흔아홉의 어리둥절은 약봉지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다. 아홉수에 걸린 시들은 대체로 성찰적이다. 마흔아홉의 시인은 “시를 못 짓겠다고도” 생각한다. 긴 시력을 이어온 시인의 고백이 아프다. 그래, 그는 아팠다. 이번 시집에 등장하는 염증과 여러 병증들과 알약들. 수면장애와 불안장애. 그런데 그는 못 짓겠다는 시를 지었다. 시가 나왔을 게다. 그래서 약봉지 같은 마흔아홉에 쓴 이번 시집은 쓴 것이라기보다 쓰여진 시집이다. - 송기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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