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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조선인물실록
역사적 인물들, 인간적으로 거들떠보기
이성주
추수밭 2009.01.19.
베스트
역사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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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_그들도 우리처럼 뼈가 있고 피가 통하는 사람이다

1장. 허장성세_ 속 빈 강정의 유명 인사들
성군 세종대왕의 사소한 가정사
-며느리 문제로 머리 싸맨 세종과 그의 아들들
☆세종대왕 직계 가계도
공무원이어서 슬픈 음악의 달인
-‘고위공무원윤리법’ 위반으로 불명예 퇴진한 악성 박연
☆천재적 음악 이론가, 박연
천재 서예가의 까칠한 인생 이야기
-‘떡 대결’ 이후 한석봉의 관직 생활은?
☆조선 최고의 명필 3인방
왕의 꼼수, ‘어느 줄에 설 것인가 결정하라!’
-자신만의 논리로 임진왜란 공신 책봉을 한 선조
☆조선시대 역대 공신
백수, 북경을 거닐며 친구 사귀기에 올인하다
-‘북경 친구’ 사귀기에 집착한 박지원
☆조선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2장. 인생 역전_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들
반역자에서 민족의 영웅으로
-목화씨 몇 개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문익점
☆주요 작물의 조선 전래 시기
사랑은 젖을 타고 흐른다?
-연산군에게 젖을 물린 봉보부인 최씨
☆조선시대 궁궐 여성들의 서열
노비, 왕에게 딜을 걸다
-쌀 3천 석으로 가뭄 구제하고 면천한 노비 임복
☆조선의 자연재해와 복지제도
스피드 하나로 권력의 핵심이 되다
-조선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이용익
☆조선시대의 벤처기업인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83세에 과거시험에 합격한 박문규
☆조선시대 최연소 급제자, 이건창

3장. 인생 막장_ 한없이 추락한 사람들
우리도 왕족으로 끼워주면 안되겠니?
-300여 년간 왕실 족보 복귀 운동 벌인 회안대군 후손들
☆왕족의 행운과 불운
부마 자리를 거절했다 막장 인생이 된 남자
-왕실과 사돈 맺기를 거부하다 노비로 전락한 이속
☆조선 왕실의 간택 절차
아빠는 정승, 아들은 건달?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물불 가리지 못한 황희 정승 아들들
☆공직자의 기강을 잡아라!
조선의 자존심을 판 국제 포주
-동래에서 왜인 상대로 조선여자를 팔던 포주 고갑산
☆한국 매춘의 역사
중국어를 잘해서 인생이 꼬인 남자
-중국어 능력 하나로 파병 조선군 총사령관이 된 강홍립
☆정묘호란은 왜 일어났을까?

4장. 삶의 애환_ 신분의 벽에 갇힌 사람들
왕보다 소주가 좋아!
-이성계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알코올중독자가 된 장남 방우
☆아들의 쿠데타와 아버지의 쿠데타
꼭 앉아서 글을 쓰고 싶습니다!
-허리 세우기 운동을 펼친 사관들
☆조선시대 사관의 파워
신사임당이 신사임당일 수 있었던 이유
-아내가 잘나서 슬펐던 신사임당의 남편 이원수
☆처가살이는 아무나 하나?
암행어사의 궁상에도 이유가 있다?
고난의 길을 떠난 황해도 암행어사 박만정
☆왕의 밀사, 암행어사

*저자 후기 / 참고 문헌 / 참고 사이트

저자 소개 1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 밀리터리 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딴지일보]등 다양한 매체에서 칼럼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역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일상과 함께 호흡한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역사서를 다수 집필했다. 그 가운데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다룬 『엽기조선왕조실록』 (개정판 제목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왕조실록』)은 서점가에서 하나의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역사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 『아이러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 밀리터리 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딴지일보]등 다양한 매체에서 칼럼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역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일상과 함께 호흡한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역사서를 다수 집필했다. 그 가운데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다룬 『엽기조선왕조실록』 (개정판 제목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왕조실록』)은 서점가에서 하나의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역사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 『아이러니 세계사』,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사 진풍경』, 『역사의 치명적 배후, 성』,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1318 청소년 시리즈), 『파국으로 향하는 일본』(전쟁으로 보는 국제정치 시리즈),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 『왕들의 부부싸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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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77g | 153*224*30mm
ISBN13
9788992355384

책 속으로

#1. ‘성군 세종대왕의 사소한 가정사’ 중에서
“우리 가족? 한마디로 막나가는 가족이지. 아버지는 왕 되겠다고 삼촌들 다 때려잡았지. 왕 되고 나서는 외삼촌들이랑 외가를 쑥대밭으로 만들더군. 그나마 운이 좋아서 큰형 제치고 내가 왕 됐더니만, 이제는 왕권 강화한답시고 우리 장인이랑 처가를 박살 내는 거야. 뭐 여기까지는 이해하고 넘어가겠어. 그런데 장남 이놈이 마음은 착한데 몸이 약해. 게다가 며느리들도 하나같이 말썽을 부렸지. 처음 들인 며느리가 어디서 요상한 사술을 써서 쫓아냈더니 두 번째 며느리는 레즈비언이더군. 겨우겨우 세 번째 며느리를 들였는데, 원래 후궁이던 걸 세자빈으로 올려놨단 말이야. 그래도 이 애가 손자 낳을 때까지는 좋았지. 큰놈이 골골거릴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얘가 일찍 죽어버리니까 둘째 놈이 치고 올라온 거지. 제가 왕 하겠다고…… 수양 이놈이 손자를 죽이고 왕위를 차지해버렸으니, 이 정도면 구제불능 가족이지. 안 그래?”
세종대왕이 자신의 가족에 대해 말했다면 아마 이렇게 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의 가족사는 비참했다. 특히 며느리들이 가관이었다. --- pp. 15~16

#2. ‘공무원이어서 슬픈 음악의 달인’ 중에서
박연, 그는 조선을 움직인 1%에 속하는 인물이다. 아니 1%에 들어가는 집안에 태어나 1%에 들어가는 와이프를 얻어 1%에 안착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음악을 했다? 그것도 언더그라운드에서 나름 활약한 인물이라니, 뭔가 미심쩍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가 박연! 과연 그는 어떤 음악을 했을까? --- p.32

#3. ‘천재 서예가의 까칠한 인생 이야기’ 중에서
“진사시 겨우 통과했는데, 글씨 잘 쓴다고 사자관 특채됐잖아. 분명히 걔네 엄마가 떡을 돌렸거나 했을 거야.”
흔히 한석봉은 과거에 급제해서 관직에 나간 것으로 알지만, 사실 그는 진사시까지만 봤다.
“대학 가는 방법이 정시만 있는 게 아니야. 수시도 있고, 외국인 전형도 있고, 특차도 있다니까.”
(…)
“어차피 사자관이야 기술직이잖아. 그런 애들이 고시 공부해서 붙은 우리랑 맞먹는다는 게 말이 되냐? 걔들 잘 해봐야 프린터 아냐? 그냥 종이 걸리지 않게 글이나 잘 뽑아내면 될 놈이 어디서 감히!”
명종 때까지만 해도 한석봉은 아주 성능 좋은 레이저 프린터였을 뿐이다. 그러나 선조가 등극하면서 이야기가 살짝 꼬인다. --- pp. 54~55

#4. “백수, 북경을 거닐며 친구 사귀기에 올인하다’ 중에서
“야, 지원아. 나 이번에 중국 가는데 따라갈래?”
“지, 진짜야 형? 나, 가도 되는 거야?”
“내가 이번 사신단에서 짱인데, 너 하나 못 데려가겠냐? 예전부터 북경 친구랑 일촌 맺는 게 소원이라고 입에 달고 살았잖아. 이참에 파도타기 해서 북경 친구, 세트로 만들어봐라.”
“형! 역시 날 생각해주는 건 형밖에 없어.”
형 따라 얼떨결에 청나라 여행을 떠난 박지원. 《열하일기》를 보면 달라이라마도 만나고,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유리창에서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도 나오지만,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북경 친구 만들기’에 대한 집착이다. --- p.92

#5. ‘사랑은 젖을 타고 흐른다?’ 중에서
“저하, 그러시면 안 됩니다.”
“싫어! 나 만질래! 우리 엄마는 젖도 못 만지게 하고…… 그러니까 유모 젖이라도 만져야지.”
(…)2, 3년간 왕자의 ‘개인 도시락’ 역할을 마친 이들은 왕자들이 젖을 뗀 다음에도 보모로 계속 왕자의 곁에 남았다. 이러다 보니 유모들은 젖먹이 무렵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왕자의 곁을 지킨 가장 친밀한 ‘여인’인 셈이다. 왕자에게도, 유모에게도 서로 끈끈한 ‘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라. 자기 자식을 뒤로하고 왕자에게 매달린 유모와 구중궁궐에서 부모의 따뜻한 살결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왕자. 둘은 젖을 먹고 먹이며 인간적인 스킨십을 나눈 사이다. 더구나 젖을 떼고 나서도 십 수 년을 친밀하게 지냈다면 없는 정도 생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왕자가 왕이 된다면? --- pp. 120~121

#6. ‘노비, 왕에게 딜을 걸다’ 중에서
“있는 것들이 더 독하다고, 이런 때 나눠 쓰면 좀 좋아!”
이런 상황에서 양반도 아닌 노비가 덜컥 쌀 2,000석을 구휼미로 쓰라고 내놨으니, 성종의 마음이 어땠겠는가?
“없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 사정 안다고…… 역시 노비가 최고야!”
“저기, 전하! 노비가 최고라는 건 좀…….”
“흠흠, 그런가? 하지만 양반 중에 구휼미 이렇게 낸 놈 있어? 얘는 자진해서 구휼미를 내놓은 거잖아.”
“아무리 그래도 노비인데…….”
“노비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구휼미 냈다는 게 중요하지. 몰라, 난 얘 맘에 들어.” --- p.139

#7. ‘스피드 하나로 권력의 핵심이 되다’ 중에서
“장난해? 한양에서 전주까지 500리가 넘는 거리를 어떻게 하루에 간단 말이냐?”
“그러니까 신기하죠. 경기도 일대는 반나절에 끊는답니다.”
명성황후, 이 대목에서 이용익에 대한 반감이 호기심으로 돌아선다. 500리 길을 하루 만에 주파하는 사람이라니…… 결국 명성황후의 마음이 움직이다.
“전하, 들으셨어요? 사람이 하루 만에 한양에서 전주를 찍는대요.”
“중전,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이 아니거든요? 사람이 무슨 말도 아니고…… 말도 그래요, 말도 하루에 500리 달리는 거 힘들거든요? 적토마라도 힘들 텐데…….”
“진짜라니까요! 제가 꼭 엄지손가락 찍어야 믿으실 겁니까?”
“정말 사람이 하루에 500리를 찍는단 말입니까?”
이리하여 고종은 이용익을 부른다. --- p.133

#8.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중에서
“과장(시험장)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저 할아버지 뭐야? 어서 집으로 모셔다 드려라.”
“저기 전하, 응시생인데요.”
“응시생? 지금 장난하나? 딱 봐도 칠순은 넘어 보이는데?”
“정확히 여든세 살입니다.”
“그런데 과거를 봤다고?”“성적은 좀 떨어지지만 합격도 했습니다.”
당시 35세이던 고종이 보기에 박문규가 응시한 것은 너무나 신기했다. 아니 박문규의 노력 그 자체가 신선한 감동이었을 것이다.
(…)
“그래, 좋아, 결정했다! 새로 급제한 박문규를 병조참지로 제수하라!”
“예? 아니 급제하자마자 정3품은…….”
“저 할아버지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러느냐? 법에도 인정이 있고, 인사에도 사적인 감정이 섞이게 마련이야!” --- p.168

#9. ‘부마 자리 거절했다 막장 인생이 된 남자’ 중에서
“지금 그게 뭔 소리야?”
“눈만 먼 줄 알았더니 귀까지 먹었나? 권궁주 딸이면 주겠지만 시답잖은 궁인 딸이라면 아들 못 준다고!”
이속의 말은 충격이었다. 권궁주의 딸이라면 무조건 오케이지만 궁인의 딸이면 혼사를 거절하겠다니. (…)
“그럼 네 말은 왕이랑 사돈 안 하겠다는 소리 아냐?”
“내가 그럼 궁녀랑 사돈 맺어야겠냐?”
“…….”
막 나가는 이속. 과연 태종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지화의 보고를 받은 태종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뭐야? 이게 지금 왕한테 할 소리야?” --- pp. 196~198

#10. ‘신사임당이 신사임당일 수 있었던 이유’ 중에서
“그래, 너 많이 배웠다 이거지? 나도 많이 배웠어! 이거 왜 이래? 공자도 마누라 쫓아냈어!”
“흥, 공자가 노나라 소공 때 난리가 터졌잖아요. 그때 제나라로 도망갔는데, 마누라가 공자를 따라가지 않고 송나라로 도망가서 쫓겨난 것뿐이에요. 그리고 문헌을 뒤져보면, 다시 동거를 안 했다고 나와 있지 내쫓았다는 말은 없어요. 뭘 알고나 떠들어야지.”
“즈, 증자도 마누라 내쫓았어!”
“증자 마누라가 시부모 봉양을 못 해서 쫓겨난 겁니다. 증자 아버지가 찐 배를 좋아했는데, 배를 잘 찌지 못해서 쫓겨난 거라구요. 그래도 증자가 의리는 있어서 새장가를 가지는 않았습니다.”
“조, 조선 하면 성리학! 성리학 하면 주자 아니겠어? 주자도 부인을 일찍 잃어서…….”
“주자 역시 마흔일곱 살에 부인 유씨가 죽었지만, 새장가를 가지는 않았습니다.”
“…….”

--- p.292

출판사 리뷰

기다리고 기다리던 ‘엽기’ 저자의 귀환!
2006년 『엽기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2007년 『엽기 조선풍속사』와 『엽기 세계사』로 이어진, 이른바 ‘엽기 역사 시리즈’로 혜성같이 등장해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바 있는 이성주의 최신작! 당시 저자 이성주가 역사를 바라본 시각과 오늘날의 독자에게 옛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 방법은 이전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무엇’이었다. 특히 마치 신기라도 들린 듯한 기발한 상상력과 걸쭉한 입담은 뻣뻣한 역사 속 장면을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이는 듯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독자들은 열광했고, ‘엽기’는 신드롬이 되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역사 속 인물 탐구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하겠지만, 그가 그린 인물들의 모습은 여느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박제된’ 모습이 아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위대한 인물이 나오지만 그의 업적만을 나열하는 대신 그 이면에 감춰진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을 재현한다. 또 그들의 주변에 있는 조연들에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살아있는 역사 속 인물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발칙한 조선인물실록』에 담았다. 그리하여 이 책은, 조선시대를 쥐락펴락했던 위대한 인물들의 유명세를 전복하고, 이들의 주변에서 조연으로 머물거나 역사에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들을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내세운, 또 한 번의 역사책의 유쾌한 반란이 될 것이다.

무엇이 ‘발칙한’인가?
‘발칙하다’라는 형용사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로 정의되어 있다. 예전에는 이런 사전적 정의에 충실하여, 버릇없는 언행을 한 어린아이나 젊은층을 나무랄 때 이 용어를 썼다. 그러나 요즘에는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현상마저 있으니, 바로 상식과 격식도 터무니없거나 굳어서 쓸모가 없을 때 이를 뒤집고 깨뜨리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억척, 발칙, 능력녀 인기’, ‘기존 사회제도에 대해 발칙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형식의 탄탄한 스토리’, ‘발칙 칼럼’, ‘자유분방하고 발칙한 그녀’ 등의 표현이 그런 예로, 이제 ‘발칙한 시선’은 네티즌과 문화계를 중심으로 기존 질서를 뛰어넘어 새로운 상상을 추구하는 경향을 대표한다.
『발칙한 조선인물실록』 또한 기존의 역사책들이 인물을 묘사하던 방식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인물 읽기 방식을 선보인다는 점, 위대한 인물들의 결코 위대하지 않은 사생활을 들춘다는 점, 그리고 지금껏 주인공들에 가려져 있던 조연들을 과감하게 역사의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발칙’하다. 무엇보다도 ‘엽기’ 저자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과 상상력만으로도 이 책은 ‘발칙하기’ 그지없다.

‘발칙한’ 시선으로 본 인물 열전
먼저 세종대왕의 가족들부터 보자. 세종대왕이 누구인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에 단골로 꼽히는 위인이 아닌가?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온갖 과학기술 발전을 진두지휘했으며, 오늘날 국경선을 확정짓기까지 하신 분이다! 이 위대하게만 여겨지던 세종대왕에게도 근심이 있었으니, 바로 며느리와 아들들 문제였다. 그리하여 이 책은 “우리 가족? 한마디로 막 나가는 가족이지.” 하는 세종대왕의 신세한탄으로 시작해 하나같이 하자 많은 며느리와 아들들의 여성 편력으로 이어지며 바람 잘 날 없는 세종대왕의 가족사를 펼쳐놓는 식이다.
이처럼 조선시대를 쥐락펴락했던 인물들의 유명세를 전복하고 생활인으로서 생생한 모습을 복원한 이야기가 1장 ‘허장성세_속 빈 강정의 유명 인사들’에 담겨 있다. 여기에는 세종대왕의 가정사 외에도 우리나라 3대 음악가로 알려진 악성 박연이 ‘고위공무원윤리법’ 위반으로 불명예 퇴직한 이야기, 엄마와 ‘떡 대결’ 이후 관직에 진출한 천재 서예가 한석봉의 까칠한 인생 이야기, 그리고 『열하일기』로 유명한 박지원이 사실은 ‘북경 친구’ 사귀기에 집착했었다는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2장 ‘인생 역전_한계를 뛰어넘은 사람들’은 연산군에게 젖을 물린 봉보부인 최씨, 노비 신분으로 왕에게 딜을 시도한 임복, 조선에서 가장 빠른 발 하나로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이용익, 그리고 무려 83세에 과거시험에 합격한 박문규 등 말 그대로 신분과 나이, 한계상황을 극복하고 인생 역전에 성공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와 반대로, 3장 ‘인생 막장_한없이 추락한 사람들’에서는 신분을 남용하거나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생 막장의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 이야기가 이어진다. 감히 태종의 사위 자리 제안을 거절했다가 노비로 전락한 이속,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물불 가리지 못한 황희 정승의 아들들, 그리고 조선 제일의 중국어 실력 때문에 오히려 인생을 망친 강홍립의 어처구니없는 사연들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4장 ‘삶의 애환_신분의 벽에 갇힌 사람들’에서는 쿠데타를 일으킨 아버지 이성계에 반대하고 고려에 충절을 지키고자 알코올중독자가 된 이성계의 장남 방우, 엎드려 쓰다가 앉아서 쓰기 위해 100년간이나 ‘투쟁’을 벌인 사관들, 잘난 아내를 둬서 슬펐던 신사임당의 남편 이원수 등의 애절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우울한 일상을 날려버릴 유쾌한 역사책!
“책은 재미없고 역사는 고루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책은 재미있고 역사는 더 흥미롭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니,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역사를 찾아 계속 쓸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발칙한 조선인물실록』은 그 자체로 독자들에게 유쾌한 독서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 태어난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식적으로만 알고 있던 역사적 인물들을 뒤집고 거들떠보는 재미와 한참 웃으며 읽다 보면 역사 상식이 저절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신기함까지, 역사책 읽기의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유쾌한 에피소드 20개가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 생생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화장실에서, 커피숍에서… 수업간 쉬는 시간에, 지루한 회의 시간에, 자투리 업무 시간에… 언제 어디서든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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