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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서론 1장 앙샹레짐 마리 앙투아네트 / 어떤 왕실 / 농민의 삶 / 도시인들의 삶 / 밑바닥 인생들 2장 티격태격하다가 왜 프랑스에서? / 서로 으르렁거린 몇백 년 / 계급이란 무엇인가? / 과학 / 올리버 크롬웰의 군대 / 프랑스의 입장 3장 계몽 계몽의 시작 / 루소의 신성파괴 / 프랑스인과 그들의 음담패설 / ‘존재 그 자체가 반란’인 사드 후작 / 프랭클린, 연을 날리다 4장 위기 초창기의 폭동들 / 불평할 권리 / 등장인물 (로베스피에르, 당통, 데물랭, 미라보) / 삼부회 / 팸플릿, 테니스장, 그리고 반란 5장 가자, 바스티유로! 무기를 찾아라 / 침공작전 /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6장 어느 편을 들 것인가? 위대한 두려움 / 인권선언 / 국왕의 거부권 / 툭 튀어나온 눈과 축 늘어진 입의, 두꺼비 같은 마라 / 먹으라시던 바로 그 케이크 / 이것이 계급이다 / 클럽들 / 국민의회의 분열 / 낭시 전투 / 미라보의 마지막 전략 / 혁명, 서쪽으로 가다 7장 국왕의 대응법 잉글랜드로부터의 반향 / 톰 페인, 잉글랜드를 떠나 혁명의 땅으로 / 바렌으로 도망가긴 했으나 / 3월광장 / 여인들의 운동 / 롤랑부인과 지롱드파 / 자코뱅의 등장 / ‘미친놈들’ / 전쟁의 기운이 들끓다 / 우리가 나가신다 / 투생의 등장 8장 제2차 혁명 제2단계를 향하여 / 왕궁으로 진격 / 신체제 / 9월대학살 / 발미의 한 청년 / 잉글랜드의 반응 9장 공화국 변화의 속도 / 상퀼로트 / 루이16세의 재판 / 노예들의 행진 10장 그리고, 완벽한 통제 새로운 규칙 / 내전 / 배신 / 또 하나의 분열 / 마라의 재판 / 이혼확정판결 / 1793년 헌법 / 파리의 봄날을 아시나요 11장 혁명력 제2년 민중의 벗 / 사드는 어디 있는가? / 공포정치의 출현 / 종교를 잃다 / 군대 생활 / 또 한 명 죽다 / 데굴데굴, 마구 구르기 시작하다 / 노예제의 폐지 12장 온통 잘못되기 시작하다 마구 분열하다 / “다음은 누구냐?” / 당통의 몰락 / 마담 드파르쥬 최후의 날 / 절대존재의 컬트 / 플뢰뤼스 전투의 승리 / 혁명이 얼어붙었다 / 로베스피에르의 최후 / 이야말로 구사일생 / 사드 후작도 감옥으로 / 테르미도르 /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13장 나폴레옹과 진보주의의 종언 집정관정부 / 나폴레옹 / 아일랜드인 연합 / 페인, 프랑스를 떠나다 / 나폴레옹의 쿠데타 / 자코뱅 버그 / 나폴레옹과 투생 14장 혁명이 우리 맘속에 남긴 자국들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시, 음악, 철학) / 황제의 탄생 결론 "아무도 없는 때가 오면 당신도 영웅이 될 수 있다"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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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투쟁이나 시위에 한번이라도 참여해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지배권력에 도전하는 사건들의 경우, 바로 그 다음날에도 심각하게 왜곡된다는 것을. … 대혁명 관련자들이 근본부터 썩었다는 편견을 일단 걷어내고 나면, 완전히 색다른 그림이 펼쳐진다. 프랑스대혁명이 졸지에, 오늘날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둔갑하는 것이다. 우리와 너무 비슷한 보통사람들이 너무나 보통스럽지 않은 대장정에 몸을 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혁명은 우리 시대를 보여주는 지침서이자 영감의 원천으로서 주목해볼 만한 가치를 지닌다. 게다가 대혁명 이야기는 완전 흥미진진하고 진짜 강렬하다. --- 「머리말」 중에서
시위대열이 폭력적 대치 상태로 빠져드는 걸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왕궁으로의 그 진격이 시작되었을 때 얼마나 팽팽한 긴장이 흘렀을지 짐작하실 것이다. 1792년 8월 10일 , 그날은 피켓을 들고 외치다 끝나는 보통 시위의 날이 아니었다. 왕이 필요없다고 고래고래 외치기만 할 게 아니라, 아예 왕을 제거하기 위해 그들은 출발한 것이다. (…) 왕은 약하지 않았다. 약해진 것이다. 대부분의 혁명가들도 원래 평범했으나, 비범해진 것이다. --- 8장 중에서 어떤 운동, 어떤 캠페인에든, 단호하고 유머를 모르는 로베스피에르형 인물도 있고, 피켓을 들고오기로 했으면서 두 시간씩이나 늦게 빈 위스키 병 들고 비틀비틀 나타나는 당통형 인물들도 있는 법이다. 눈여겨볼 만한 가치를 지닌 어떤 사회운동이든 이 두 가치를 모두 포용해야만 한다. --- 12장 중에서 시인들에게 미친 혁명의 영향은 실로 폭넓었다. (…) “그 새벽에 살아 있다는 건 축복이었나니”라는 유명한 노래를 남긴 워즈워스는 가장 공공연한 혁명 지지파라고 하겠다. 훗날 그는 젊은 날의 혈기를 상당 부분 거둬들였으니, 그런 일이야 흔한 일이다. 하지만 ‘혁명은 축복이다’라고 노래하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난 수선화가 더 좋아’로 옮겨가는 건 꽤나 스펙터클한 변신이 아닌가. --- 14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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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스틸은 영국의 삐딱한 코미디언이다. 진보정당 후보로 런던시의원에 출마한 경력까지 있을 정도로 정치활동에도 열정적이다. 오로지 걸쭉한 입담으로만 혁명6부작을 진행할 정도로 인문학과 코미디를 접목시키는 일에 열심이다. 프랑스혁명, 성혁명, 러시아혁명, 산업혁명, 미국혁명, 진화의 혁명이 그 6부작의 면면인데, 마크 스틸 특유의 새로운 역사교육 장르가 형성되고 있다는 영국 언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 ‘프랑스 혁명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낸 게 바로 이 책 『혁명 만세』다.
프랑스혁명에 대한 왜곡을 당장 걷어치워라 영국인이 왜 프랑스혁명 이야기를? 궁금하다. 마크 스틸은 답답했다. 프랑스혁명 그러면 “왝! 왕의 목을 자른 놈들!”이라며 대뜸 인상 구기고 구토 자세를 취하는 영국사람들. 물론 그 반감은 더 뿌리 깊다. 무엇보다 프랑스인들 그러면 “왜액! 생마늘 먹는 놈들!!”이라며 치를 떠는 사람들이 바로 영국인들이다. 마크 스틸은 이런 익살을 떨며 프랑스대혁명의 “완전 흥미진진하고 진짜 강렬한” 진면목을 제대로 영국인들에게 일러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스틸이 보기에 못마땅한 건 그런 대중적 인식뿐만이 아니었다. 역사학계의 태도 또한 성에 차지 않았다. 영국의 역사저술가 사이먼 샤마의 『시민들』이라는 900쪽이 넘는 프랑스혁명 책에는, 혁명에 대한 혐오만 넘실거릴 뿐, 예컨대 인종주의나 백인우월주의 같은 근대적 우상을 타파한 혁명으로 평가받는 ‘아이티 혁명’ 이야기가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는다고 스틸은 개탄한다. 그런 편협한 시각 탓에 “겨우 2, 3천의 헌신적인 혁명광신자들로만 구성되었을 따름”이라고 혁명을 조롱하고 있다는 것. 이런 경향 속에서는 “대혁명을 너무나 경멸한 나머지 혁명을 지지하는 수많은 인류의 삶 속에서 펼쳐진 수백만의 휴먼 스토리들을 죄다 무시”(341쪽 ‘참고문헌’ 부분. 코미디언이 쓴 책은 참고문헌도 아주 재미있다!)하는 오류를 범한다는 것. 프랑스 민중, 불온한 미래를 꿈꾸다 책의 구성은 혁명의 전개과정을 고스란히 따른다. 어떤 왕실이 어떤 왕정을 펼쳐서 어떤 계층들이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를 우선 개괄한다. 왕실과 지배계층의 폭정 앞에서, 또 농민, 장인, 노예 등의 처참한 지경 앞에서는 그저 말문이 막힌다(1~3장). 혁명의 토양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계몽’을 주제로 다룬 4장에서는, 물론 루소도 등장하지만, 당시 음담패설 혹은 성인소설이 어떤 계몽적 역할을 했는지 또한 짚어준다. 물론 ‘사디즘’의 어원이 되신 ‘사드 후작’도 등장하시고, 프랭클린의 연 날리기 실험이 어떻게 프랑스로 건너와 로베스피에르라는 약관의 변호사와 조우하게 되는지 알게 되는 것도 당시의 시대상을 밝히는 하나의 퍼즐 조각을 이룬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왕정을 물리치고 민주공화국을 일으켜 세운 거대한 드라마를 이끈 주인공들로는 로베스피에르뿐만 아니라 당통, 데물랭, 미라보 등이 소개된다. 인물 자체보다는 이들 혁명가들에 대한 곡해가 얼마나 극심하고 악질적이었는지를 보임으로써, 새로운 판단을 위한 균형추로 삼고자 한다(4-3절). 프랑스혁명의 감추어진 이면을 생생하게 드러내보이고자 하는 마크 스틸의 의도가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혁명의 실질적 원동력이었던 거리의 ‘상퀼로트’ 민중들의 활약을 소개하는 부분들이다. 가령 왕가가 왜 베르사유 왕궁을 떠나게 되었는지를 밝히며 조명된 당시 상퀼로트 아줌마들의 태도와 입장(6-5절), 파리를 몰래 벗어나 반혁명군에 합류하려던 루이16세를 저지, 체포했던 바렌의 우체국 직원 드루에와 그의 무리들(7-3절), 대혁명이 내건 공화주의의 기치 아래 최초의 노예해방전쟁이 벌어진 카리브해의 프랑스 식민지 산도밍고의 블랙 자코뱅 이야기들(6, 7, 9, 11, 13장 말미) 등은 어찌나 극적이고도 실감나는 어휘들로 가득한지, 사실인지 소설인지 분간이 어려울 지경이다. 1789년의 바스티유 습격(5장) 장면도 박진감 넘치지만, 1792년 8월의 왕궁 진격(‘제2차혁명’)은 더욱 비장했다. 1789년이 “우발적 봉기의 결과물”이었다면 1792년은 “혁명 집단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었다. 1792년 그날은 “보통 시위의 날이 아니었다. 왕이 필요 없다고 고래고래 외치기만 할 게 아니라, 아예 왕을 제거하기 위해 그들은 출발한 것이다. (…) 왕은 약하지 않았다. 약해진 것이다. 대부분의 혁명가들도 원래 평범했으나, 비범해진 것이다.”(8-3절) 혁명가 마라는 당시 자신의 개인 신문에 어떤 신랄한 험구를 내뱉으며 민중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는지, 당통은 한때 자신의 동지였던 이들에게 죽임을 당하며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 혁명 파리로 진격하던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의 반혁명군들은 도중에 어떤 예기치 못한 대접므 받았는지, 혁명지도자들의 러브스토리는 또 얼마나 애절하고 영웅적이었는지, 마크 스틸의 걸쭉한 입담을 통해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일도 재미나다. 이런 혁명의 구비들에 대한 마크 스틸의 묘사를 더욱 실감나게 하는 것은, 그런 사건들을 최근의 사회사적 현상들과 현란하게 버무려 엮어내는 스틸의 재치와 재주에 있다. 로베스피에르형 인물과 당통형 인물을 찾아 프라하의 반지구화 시위 현장을 여러 차례 드나들기도 하고(8-2, 9-4, 10-5절), 사라진 프랑스 왕실을 실감나게 묘사하려고 ‘지금껏 살아남은’ 영국 왕실을 맘껏 풍자하기도 한다(4-4절). 프랑스대혁명의 전형적 이미지로 굳어진 ‘단두대의 공포정치’는, 증오에 찬 왕당파 반혁명군에 포위되어 사면초가에 빠진 파리의 혁명세력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일러준다. 그러니까 공포정치는 무엇보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장치였으니, 이를 이해하려면 프랑스까지 점령하고 런던 입성을 코앞에 둔 알카에다의 협박을 상상해보자고 오늘날의 독자들을 이끌기도 한다(11-3절). 혁명의 끝에서 다시 혁명은 시작되고 결국 혁명은 실패했다. 혁명군의 청년장교였던 나폴레옹은 훗날 침략군이 되어 유럽과 아프리카를 유린하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뒤 결국 스스로 황제를 칭하고 나섬으로써 공화주의 혁명의 대의를 더럽혔다(13장). 스틸은 나폴레옹 발작 사건의 꼴사나운 풍경(310쪽), 나폴레옹의 꼬마요정 자문관(323쪽), 나폴레옹의 몰락과 함께 소멸된 혁명적 진보파의 기운(326쪽) 등을 소개하며, 풍자와 우롱의 극치로써 책을 매조지한다. 하지만 대혁명의 좌절이 끝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헤겔과 괴테가 있었고 바이런이 있었고 베토벤이 있었다. 훗날에는 러시아의 볼셰비키, 중국의 덩샤오핑 등이 혁명을 이었다. 문학과 철학, 음악, 시로 이어지는 혁명(14장). 무엇보다 프랑스대혁명은 수백만의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쪽을 바라보고 다른 미래를 꿈꾸게 했다. “대통령이 바뀌면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수동성에 기대 살던 무리들이, 문득 “짜증나는데? 이제 스스로 사회를 운영해야겠다!”고 맘먹게 된 것이다. 프랑스에서의 그 5년 동안 펼쳐진 공화국의 실험은 모든 이들에게 부당한 일에 맞서 싸울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무제한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세계”가 열린 것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만물은 서로 얽혀 있다, 상호의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으며, “상상력의 나래가 펴지고, 인간의 창조성의 모든 잠재력이 활짝 펼쳐지게 되었다. 프랑스대혁명은 이런 인식이 모든 대륙으로, 모든 노예들의 땅으로, 혁명의 소식이 전파된 곳 구석구석 퍼지게 했다.”(결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