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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읽는 세계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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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념
2. 동양의 제국들
3. 유럽의 세계 정복
4. 금, 하느님 그리고 영광
5. 식민주의의 정점

저자 소개 2

플라비오 피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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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vio Fiorani

베네치아 대학교 외국어문학부에서 중남미 문학과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총독 체제의 종말. 아르헨티나의 정치와 자유 제도들』, 『라플라타 강 유역의 국가들. 현대의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1865-1990』, 『제2차 세계 대전사』등이 있다.

마르첼로 플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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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ello Flores

1945년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태어났다. 시에나 대학 인문학부에서 현대사와 비교 역사를 강의하면서 ‘인권 및 인도주의 실천’ 석사 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역사, 진리, 정의. 20세기의 범죄들Storia, verita?, giustizia. I crimini del XX secolo』, 『금세기의 세계. 20세기의 정체성과 세계주의Il secolo-mondo. Identita? e globalismo nel XX secolo』, 『한 세기의 모든 폭력Tutta la violenza di un secolo』 등이 있다.
역자 : 김운찬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하에 화두(話頭)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탈리아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현대 기호학과 문화 분석』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에코의 『미네르바 성냥갑』, 『논문 잘 쓰는 방법』, 『소설 속의 독자』, 『대중의 슈퍼맨』, 칼비노의 『마르코발도』, 모라비아의 『로마 여행』, 파베세의 『피곤한 노동』, 과레스키의 『까칠한 가족』, 『신부님 우리 신부님』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74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972186

책 속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인종학적 설명은 인쇄물을 통해 널리 확산된 글과 그림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상투형들을 토대로 했다. ‘타자’는 유럽 정신세계의 범주들 안에 포함되어, 유럽의 우월성을 확인하고 폭력적인 정복을 정당화해야만 했다. ‘미개인’의 정체성은 다른 가치의 표현으로 간주되지 않고 가치의 부재와 거부로 간주되었다. ‘신세계’ 주민들을 형상화하는 방법은 유럽 사람들이 당대의 이데올로기와 가치들의 뒤집어진 모습을 바라보는 거울이 되었다. --- 1장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념」 중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아메리카 정복에 나선 첫 시기 ― ‘약탈’의 시기 ― 는 엄청난 인구 붕괴를 유발했다. 앤틸리스 제도의 주민은 한 세대 만에 완전히 사라졌고, 멕시코에서는 엄청난 학살로 주민이 2,500만에서 1,100만으로 감소했다. ……15세기에 이루어진 정복 당시에 6,000만에 이르렀던 인디언 원주민들의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약 500만의 앤틸리스 사람들(당시 스페인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이 25년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1530년에 1,000만 명에 이르렀던 안데스 고원의 주민은 1560년에 250만으로 줄었다. --- 1장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념」 중에서

16세기의 탐험과 여행을 통해 ‘타자’에 대한 유럽의 이미지는 다양해졌다. ‘타자’는 콜럼버스나 마젤란이 만난 아메리카의 미개인뿐만 아니라 바스쿠 다 가마의 항로를 따라간 상인들, 여행자들, 선교사들, 그리고 마테오 리치가 이야기하는 인도나 중국의 문명, 중앙아메리카와 안데스 지방의 사라진(그리고 서양인들이 사라지게 만들었던) 문명, 또한 지혜와 잔인한 성격이 뒤섞여 있는 유럽을 위협하는 동방의 유목민들, 새로운 정치적?종교적 제국들(즉 이슬람), 또는 종교 개혁과 반종교 개혁으로 생긴 구별에서 그릇된 종교를 선택한 유럽의 국가들, 이 모든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 --- 2장 「동양의 제국들」 중에서

쿡과 부갱빌의 지리적 발견은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태평양 지역과 그 주민들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제공했다. 대중적 인쇄물을 통해 확산된 이미지 덕택에 ‘이국적’이라는 용어로 포괄된 새로운 지역들에 대한 유럽의 관심이 높아졌다. 식민지 팽창과 함께 19세기 초 유럽 문화는 원시 사회들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했다. 태평양의 이국적인 섬들은 불평등이 없는 이상적 사회로 묘사되었다. 유럽은 그 머나먼 땅들을 오염되지 않은 유토피아로 간주했다. 어쨌든 식민주의, 이국적 성격, 경제적 착취 사이의 밀접한 연결 속에서 그 고귀한 미개인들은 ‘발견’되었다. 유럽인들은 식민지화 과정에서 그들이 혜택을 입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 4장 「금, 하느님 그리고 영광」 중에서

서양의 여론은 모든 분야에서 식민지 사업에 호의적이었다. 심지어 조합과 노동자 조직들도 마찬가지였다. 거대 언론과 대중 신문들은 아프리카 탐험 및 정복과 관련된 사업들을 열광적으로 이야기하였고, 종종 꾸며내거나 변형시킨 사건들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소수의 백인 살해 사건은 분노와 연민을 불러일으키면서 문명의 도래에 감히 반대하는 자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과 복수를 요구하도록 만들었다. 매우 다양하고 머나먼 지역의 원주민들은 풍부하고 체계적인 문화와 함께 오래된 문명에 속하는 경우에도 집단적이고 상투적인 형태로 동일시되었고, 오늘날의 시각에서 볼 때 모욕적이고 비효율적이고 어리석어 보이는 등급들에 따라 분류되었으며, 그들의 역사적이고 인간적인 차원, 그들의 욕구와 권리 등은 무시되었다.

--- 5장 「식민주의의 정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하면서 근대가 시작되었다”
식민주의는 특정 시기에 국지적으로 일어난 정복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식민주의는 수 세기에 걸쳐 서양과 그 나머지 세계가 연루된 전 세계적 현상이었다. 다시 말해 식민주의를 빼 놓고는 근대 세계사를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책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하면서 근대가 시작되었다”는 단정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또한 식민주의는 한낱 옛날이야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식민주의는 여전히 언제든 다시 타오를 불씨를 내포하고 있는 현재의 현상이다. 예를 들어, 1884년 강대국들이 아프리카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유럽 강대국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개최한 베를린 회의가 그렇다. 베를린 회의가 내린 결정의 결과들 가운데 국경선의 인위적이고 자의적인 설정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오래전부터 공존해 온 인종적·문화적·제도적·언어적 현실을 분리시킴으로써 20세기 후반에 폭발하게 될 수많은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정복은 그쳤을지라도 그 유산은 후대에게 견디기 힘든 무거운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상 낙원에서부터 백인의 짐까지

16세기에 ‘신세계’라 일컬어지게 될 지역은 유럽인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다. 유럽인들은 자신의 환상을 거기에 투영했다. 자크 르 고프가 정의했듯이, 그 ‘몽상적 지평’ 위에 중세 문화는 고전과 기독교 전통을 재구성하여 신화와 전설로 이루어진 지리적 상상의 세계를 형성했다. 그들은 아틀란티스나 아마조네스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 고대의 전설, 구약성서의 예언, 엘도라도를 그곳에서 찾으려 했다. 그것은 ‘행운의 섬’ 또는 ‘지상 낙원’으로, 중세 사람들이 주저 없이 지도 위에 표시했던 경이로운 것들이 쌓여 있는 종말론적 공간이었다.
그리고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 이후 유럽인들은 식민지 원주민들을 유럽의 ‘타자’로 만들었다. 그로써 유럽의 우월성을 확인하고 폭력적인 정복을 정당화했다. ‘미개인’의 정체성은 다른 가치를 표현한다기보다는 가치의 부재와 거부로 간주되었다. ‘신세계’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이 당대의 이데올로기와 가치들의 뒤집어진 모습을 바라보는 거울이 되었다. 유럽인들은 그들의 원시성과 자연 상태를 찬양하다가도 이내 그들의 열등함을 강조했다. 그러한 인식은 가공할 폭력으로 이어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아메리카 정복에 나섰을 때 스페인 인구의 절반에 달했던 앤틸리스 제도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25년 만에 완전히 사라졌고, 1530년에 1,000만 명에 이르렀던 안데스 고원의 주민은 불과 30년 후 250만으로 줄어들었다.
19세기 말, 식민 제국들에 지배되지 않고 남아 있는 땅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서양의 식민 제국들은 식민지 정복을 단지 군사적 정복이나 경제적, 기술적 우위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명이 정점에 도달해 있다는 확신하에 식민지 정복에 도덕적 임무를 부과했다. 즉 ‘열등한’ 문명은 앞선 문명의 지도하에 근대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영국 작가이자 「정글 북」의 저자로 유명한 러디어드 키플링은 「백인의 짐」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백인의 짐을 져라 ―
그대가 부양한 최고를 내보내라
그대의 아들을 유배에 보내라
그대의 포로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불안정하고 야만적인 사람들 ―
그대가 새로 붙잡은 부루퉁한 사람들,
절반은 악마이고 절반은 어린애 같은 사람들에게
아주 힘겹게 시중들기 위해

이처럼 불쾌한 시어에는 과학적 합리성과 역사의 진보에 대한 믿음이 뒤섞여 있었다. 서양인들은 문명의 선택과 발전에 대한 사회적 다윈주의 이론들을 앞세워 백인이 아닌 민족들에게 동등한 존엄성과 고유의 역사 발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부정했던 것이다.

식민주의의 유산

서양의 세계 침투는 다양한 요인들과 여러 가지 영향들에 의해 가능해졌다. 예컨대 기술과 자원(키니네와 개틀링 기관총), 경제(천연 자원의 착취와 상품 판매를 위한 새로운 시장), 금융(환전, 환율, 주식시장), 외교와 권력(상대방의 강화 저지), 문화(모든 수단을 통해 세계의 후진 지역들에 수출할 우수한 도덕적·정치적·종교적 가치들과 발전의 개념)의 영향들이 동기가 되었다. 이런 다양한 동기들이 뒤섞이면서 식민지 경험은 다면적인 양상을 띠었다. 또한 그에 따라 정복과 예속, 동화의 양상들이 달라졌고, 식민지화된 사회들과의 관계와 수행된 폭력의 정도가 달라졌다. 서양의 근대적 정체성은 식민주의와 그것이 정치적·경제적·문화적·사회적 관계에 남긴 무거운 유산들을 통해서도 형성되었다. 그렇지만 식민주의는 예속된 민족들의 정체성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 영향은 수많은 지역에서 지울 수 없는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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