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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가계부
클래식과 경제
고규홍
마음산책 2008.12.25.
베스트
예술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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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모차르트 생계에 무관심한 열정적 로맨티스트
베토벤 구두쇠 생활로 지킨 자존심
파가니니 아들을 위해 돈에 집착한 수전노
로시니 상업주의라는 비난에 시달린 거장
슈베르트 피아노 한 대조차 살 수 없었던 가곡의 왕
베를리오즈 돈과의 씨름으로 점철된 삶
멘델스존 부잣집 도련님의 동화 같은 상상력
쇼팽 피아노 선율로 허기를 달래던 영혼
슈만 법률가의 길을 떨치고 일어선 불멸의 음악혼
리스트 어느 귀부인의 기부가 바꾼 인생
바그너 빚더미에도 아랑곳 않는 낭비벽
베르디 철저한 저작권 관리로 재산을 모은 오페라의 귀재
스메타나 오페라 상연 100회를 기록한 체코의 대표 작곡가
브람스 익명의 기부로 연인을 도운 산타클로스
생상스 프랑스 정부의 지원에 발맞춘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한 부인의 후원으로 다시 태어난 예술가
드보르작 고액의 스카우트를 제안받은 인재
푸치니 유산을 한 푼도 내놓지 않은 이기적인 거장
말러 밥벌이를 위해 지휘봉을 놓지 못한 비운의 사나이
드뷔시 가난한 삶을 마친 뒤 지폐 모델로 남은 아이러니
슈트라우스 저작권 보호에 앞장선 열정
쇼스타코비치 정치권력과 음악의 자유 사이에서

저자 소개 1

Goh Kyu Hong,高圭弘

이 땅의 나무들이 품고 있는 삶과 역사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하고 전하는 나무 칼럼니스트이자 나무 인문학자다. 인천에서 태어나 송도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를 졸업했다. 중앙일보에서 12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고, 1999년에 나무를 찾아 떠났다. 방방곡곡 누비며, 사람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노거수와 특별한 나무들의 생애와 그 안에 깃든 인문학적 가치를 기록해 왔다. 고규홍의 나무 이야기는 식물학적 정보를 넘어,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뜻과 나무와 함께 살아온 이웃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발굴하고 세상에 알린 의령 백곡리 감나무, 정선 봉양리
이 땅의 나무들이 품고 있는 삶과 역사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하고 전하는 나무 칼럼니스트이자 나무 인문학자다.

인천에서 태어나 송도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를 졸업했다. 중앙일보에서 12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고, 1999년에 나무를 찾아 떠났다. 방방곡곡 누비며, 사람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노거수와 특별한 나무들의 생애와 그 안에 깃든 인문학적 가치를 기록해 왔다.

고규홍의 나무 이야기는 식물학적 정보를 넘어,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뜻과 나무와 함께 살아온 이웃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발굴하고 세상에 알린 의령 백곡리 감나무, 정선 봉양리 뽕나무,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와 당숲 등 여러 노거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땅의 큰 나무』(2003)를 시작으로 『나무가 말하였네』(1, 2권), 『고규홍의 한국의 나무 특강』, 『천리포수목원의 사계』(봄·여름편, 가을·겨울편), 『도시의 나무 산책기』, 『슈베르트와 나무』, 『나무를 심은 사람들』, 『나무 사진집 ‘동행’』 등 모두 37권의 책을 펴냈고, 한 해 동안 ‘나무’를 주제로 하여 100회 정도의 대중 강연 활동을 이어간다.

2000년 봄부터 ‘솔숲의 나무 편지’라는 사진 칼럼을 홈페이지 솔숲닷컴(www.solsup.com)을 통해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눈다. 천리포수목원 이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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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70g | 153*224*20mm
ISBN13
9788960900486

출판사 리뷰

클래식 애호가의 눈에 띈 ‘베토벤의 가계부’
모차르트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거장들의 생계를 추적하다


극진한 클래식 애호가인 저자 고규홍은 우연히 한 책에서, 베토벤이 동생과 주고받은 편지를 발견한다. 궁핍이 극에 달했던 베토벤이 엄청난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동생에게 원조를 요청한 것인데, 당시 두 형제 사이에는 이런 비정한 대화가 오간다.

“형이 선택한 직업은 원래 생활을 곤궁하게 하는 것 아닙니까. 형의 궁핍은 형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책임도 형 스스로 져야 할 것입니다.” -토지 소유자 동생 요한

“너의 돈은 필요 없다. 너의 설교도 필요 없다.” -두뇌 소유자 형 루트비히

음악사의 위대한 악성樂聖, 베토벤도 엄연히 경제 문제를 비켜갈 수 없는 생활인임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저자는 그때부터 음악가들이 먹고사는 법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음악가들에게 돈은 무엇인지’ 밝히는 과정에서, 어떤 ‘진실’이 드러날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저자의 본업은 나무칼럼니스트이지만 이번에는 ‘평생의 벗’ 클래식 음악에 대해 펜을 들었다. 작취미성의 아침엔 슈트라우스의 노래를 듣고, 아직도 마음 설레어하며 음악회 티켓을 끊는다는 그의 행보로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베토벤의 가계부』는 음악가들의 ‘생계’를 화두로 삼은 클래식 음악사다. 모차르트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거장들의 삶을 지배한 경제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독자는 그 삶과 음악을 좀 더 입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많건 적건 돈에 영향받지 않은 음악이란, 혹은 음악가의 삶이란 애시당초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돈이 없으면 음악의 자유도 없다!
귀족을 벗어나 독립 음악가가 되기까지


음악사에서 ‘위대한 음악가’로 추앙받는 거장들조차 돈 문제만 놓고 보면 비루한 생활인의 모습 그 자체다. 모차르트는 평생 빚더미에 시달리면서도 프리메이슨에 거액의 기부를 마다하지 않았다. 뒤로는 오선지를 구걸해 작곡을 하면서도 앞에서만큼은 자유 시민임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피아노 한 대 살 수 없던 처지의 슈베르트는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팬 카페라 할 수 있는 ‘슈베르티아덴’(슈베르트의 음악을 사랑한 친구들의 모임)에 기대 근근이 먹고살았다. 또 오로지 오페라 티켓 구입만 생각한 쇼팽은 실속 못 차린 출판계약을 거듭한 ‘음악사 최고의 돈맹’이고, 아버지가 파리 코뮌 전사였던 빨갱이 집안의 자손 드뷔시는 빈곤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렸다. 이처럼 『베토벤의 가계부』에 소개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거장들의 경제 사정을 낱낱이 공개한다. ‘클래식’ 하면 떠오르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밥벌이로 골머리를 썩인 가난한 집안 자식들이었고, 음악을 선택한 뒤에는 더욱 가난해졌다. (단, 부잣집 도련님 멘델스존은 예외다.)
한데 저자는 그 궁핍을 생중계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음악가들의 생계 문제를 통해 파악한 경제·사회적 맥락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크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1. 그들은 왜 가난했나.
2.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강구했나.
3. 생활인으로서 그들의 자의식은 어떠했나.

모차르트·베토벤이 활동하던 당시 유럽은 프랑스 대혁명을 겪은 뒤, 시민계급이 봉건귀족으로부터 예속을 거부하고 독립과 자유를 추구하는 변화의 한복판에 있었다. 음악가들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봉건귀족의 후원을 떨치고 일어섰지만, 자유를 누리는 대가로 생계를 제 손으로 해결해야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음악가들은 레슨 수입에 매달리거나, 곡을 팔거나, 악보를 출간하거나, 자신의 뜻을 알아줄(그러나 간섭은 하지 않는!) 또 다른 후원자를 찾아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여 베토벤은 서투른 산수 실력에도 불구하고 가계부를 썼고, 브람스는 개런티 협상에 까다롭게 굴었으며, 쇼스타코비치는 극장에서 피아노 반주를 해야 했다.
한편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이 문제를 고민한 음악가도 있었다. 베르디는 작곡가 위에 군주처럼 군림하던 극장의 횡포에 적극적으로 대항해 저작권 투쟁을 마다하지 않았고, 슈트라우스는 법률가 친구와 함께 저작권법 초안을 작성하는 등 사회적 차원의 해결을 시도한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음악가들은 하나같이 ‘돈은 독립 음악가로서 자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며, ‘경제적 안정을 확보하지 않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 활동은 결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직관하고 있었다. 당대 예술가들에게 ‘돈의 추구’는 곧 ‘자유의 추구’와 마찬가지였다.

‘돈’을 키워드로 엮은 새로운 음악사
당대 음악가들의 교류를 한눈에 살피다


연대기 순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가운데 음악가들의 비슷한 행보나, 그 교류를 살피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다. 차이코프스키는 당대 인기 직종, 법률가의 길을 떨치고 결국 음악으로 돌아온 슈만의 모습과 겹치고, 바그너는 궁핍을 면키 위해 기자 일을 병행한 베를리오즈와 닮았다. 또 말러는 고액의 개런티를 요구하면서도 자기 작품에 엄격해 일쑤 악보를 태우던 브람스를 빼다 박은 듯하다. 각 장의 마지막에 수록된 「음악 속으로」는 저자가 사랑한 음악에 대한 애정 넘치는 글로,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생생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돈’이라는 신선한 키워드로, 서양음악사를 여러 측면에서 해부하는 『베토벤의 가계부』는 ‘자본의 사회에서 돈의 굴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게 한다. 마지막 장에 소비에트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쇼스타코비치를 배치한 것은 또 다른 굴레가 된 ‘정치’에 관해 화두를 던지는 저자의 의도일 것이다. 단순한 소재주의적 접근을 넘어선, 이 책이 지니는 무게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추천평

모든 작품은 작가의 전기다. 더 나아가 그 시대의 전기이기도 하다. 노골적인가 우회적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 그러니까 작가의 생애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전후맥락을 놓치면 작품의 절반을 놓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베토벤의 캐릭터를 떠난 베토벤 음악을 생각할 수 있을까. 슈베르트의 삶의 슬픔을 배제시키고 '겨울 나그네'의 페이소스가 온전히 다가올 수 있을까. 우리가 사랑하는 고전 음악은 그 작곡가가 자신의 생으로 지핀 불꽃에 데이는 체험이다. 곡의 분석과 해석은 음악학자들에게나 맡겨버려라!
이 책은 짧은 전기를 통해 그 같은 ‘음악의 절반’을 대중에게 전해주려는 기획이다. 특히, 작곡가의 삶을 지배한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생활을 떠난 예술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삶을 읽으면 음악으로 가는 통로가 열린다. 자, 그들은 어떻게 살았던가, 인생이 녹아 있는 예술극장의 문고리를 놓치지 말라.
김갑수 (시인,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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