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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박운 「날은 저물고…」 홍춘경 「주렴을 반만 걷고…」 송인 「들은 말 즉시 잊고…」 이숙량 「부모 구존하시고…」 이후백 「평사 낙안하고…」 이양원 「높으나 높은…」 고응척 「한 권 대학책이…」 고경명 「청사검 둘러메고…」 성혼 「말없는 청산이요…」 정철 「재 너머 성 권농 집에…」 유자신 「추산이 석양을 띠고…」 김현성 「낙지자 오늘이여…」 정구 「청산아 웃지 마라…」 한호 「짚방석 내지 마라…」 조헌 「지당에 비 뿌리고…」 이순신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장경세 「엊그제 꿈 가운데…」 이원익 「까마귀 참 까마귀…」 김장생 「대 심어 울을 삼고…」 임제 「북천이 맑다커늘…」 홍적 「어제 오던 눈이…」 곽기수 「물은 거울이 되어…」 이신의 「바회예 셧는 솔이…」 선조 「오면 가려 하고…」 조존성 「아이야 구럭망태…」 장현광 「바위로 집을 삼고…」 박인로 「반중 조홍감이…」 이덕형 「달이 두렷하여…」 김상용 「오동에 듣는 빗발…」 이덕일 「학문을 후리치고…」 강복중 「천중에 떴는 달과…」 정훈 「뒷 뫼에 뭉친 구름…」 이정구 「님을 믿을 것가…」 신흠 「냇가에 해오랍아…」 장만 「풍파에 놀란 사공…」 김덕령 「춘산에 불이 나니…」 정온 「책 덮고 창을 여니…」 박계숙 「비록 대장부라도…」 권필 「이 몸이 되올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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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은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의 뒤를 이어 그 연장선상에서 문학,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읽을거리로 집필한 세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에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성종 대에까지 시조를, 두 번째 책에서는 성종 대에서 임진왜란 이전까지 시조를 당시의 역사와 함께 조명해보았다. 이번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은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 이전까지의 시조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임진왜란은 유사 이래 최대의 전쟁이었다. 조선 초 막강했던 국방력은 사화와 붕당정치로 16세기에 이르러 크게 약화되어, 사회가 비교적 안정되었음에도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같은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내우외환으로 조선은 인구의 격감, 농촌의 황폐, 문화재의 소실, 신분제도의 동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겪었다. 이로 인해 많은 선비들은 산림에 묻혔고, 그리하여 발생한 산림문학은 강호 시조, 군은 시조, 자탄 시조, 인격 도야 시조, 인륜 도덕 시조, 교훈적 시조 등 여러 유형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진왜란, 인조반정, 병자호란 등 혼란한 시국을 배경으로 한 우국충정의 시조들이 이 시대의 간과할 수 없는 큰 흐름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시대에는 정철, 성혼, 조헌, 이순신, 이원익, 김장생, 임제, 박인로, 이덕형, 김상용, 신흠, 권필 등과 같은 기라성 같은 문무의 인물들이 나타나 풍전등화인 조선을 지켜냈다. 충은 무엇이고 의는 무엇인가. 효는 무엇이고 자연은 무엇이며 사랑은 또 무엇인가. 이 시대에 우리가 실천해야 할 덕목들이 선인들의 시조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선인들의 삶도 지금 우리의 삶과 하등 다를 게 없다. 시대를 넘어 오늘날에까지 빛을 남긴 그들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정신은 무엇인가.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초등학생에서부터 중고등학생, 성인에 이르기까지 온 국민이 두루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학적 교양서로 집필되었다.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주제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체제를 잡았고, 시조 문학도 공부하고 역사도 공부하는 가운데 문화유산 답사의 길잡이도 될 수 있도록 내용을 꾸몄다. 추사 김정희는 가장 좋은 모임은 부부와 아들 딸, 손자들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족과 함께 시조 기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추억 여행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선인들이 어떠한 격랑의 역사를 살아왔고, 어떻게 세계와 조응해왔으며 어떤 문화를 이루며 살았는가를 우리의 전통 시가인 시조와 함께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선인들의 삶을 거울 삼아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내일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한번쯤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어제의 역사이고 미래는 오늘의 역사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이 점점 스러져가는 시대에, 많은 독자들이 우리 시조와 우리 문화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책머리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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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시가문학이다. 짧은 형식 안에 지은이의 정서와 사상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 문화, 정치적 상황과 소소한 생활 관습까지 담아내고 있다. 위로는 임금으로부터 아래로는 이름 없는 민중에 이르기까지 전 계층이 창작하고 향유한 문학이라는 점에서도 독특하다. 그러므로 시조는 역사를 말하고, 문화를 전승한다.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의 저자 신웅순 교수는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를 통해 시조에 투영된 당시 역사와 문화를 풀어냈다. 이번 저서는 특히 임진왜란, 인조 반정, 병자호란에 이르는, 조선 왕조가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격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시조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외적의 침략과 당쟁, 정쟁 등을 근심하는 우국충정의 시조, 어지러운 속세를 벗어나 자연에 파묻히고 싶어하는 강호 시조, 피폐된 민심과 무너진 윤리 도덕을 걱정하는 교훈적 시조 등이 눈에 띈다. 시조 작품과 그 배경 역사를 서술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이 책은 그 역사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작가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유적지를 소개함으로써, 이 책을 읽고 나서 즐거운 답사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