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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나무는 자기 몸을 둘러보았어요.
온몸이 툭툭 갈라지고 가시투성이인 게 몹시 창피했어요. 엄나무는 부러운 눈으로 장미나무와 느티나무를 바라보았어요. ‘나도 장미나무와 느티나무처럼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 엄나무는 너무나 슬퍼서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난 아무 데도 쓸모 없는 나무야…….” 그 때 엄나무 옆에서 늘 잠들어 있던 바위가 부스스 눈을 뜨며 말했어요. “엄나무야, 슬퍼하지 마라. 난 몇천 년 동안 이 자리에 꼼짝 않고 있었단다. 그래서 많은 걸 알지. 넌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귀한 나무란다.” “정말요? 그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단 말이에요?” “그렇고말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다 세상을 위해 소중하게 쓰인단다. 누구에게나 자기 몫이 있는 법이지. 한번 찾아보렴.” 바위는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뭘까?’ 엄나무는 바위의 말을 떠올리며 곰곰 생각에 잠겼어요. ‘내 몫은 뭘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