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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양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저 / 김현철 역
책이있는마을 200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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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의 은밀한 취미는?

저자 소개

역자 김현철
1961년 전남 벌교 출생.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 졸업.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스페인어과 졸업(박사과정 수료).
옮긴 책으로 <중남미 현대 단편소설집>(공역), <멀리 있는 죽음>, <페리키요 사르니엔토>, <독립투사 시몬 볼리바르 선집> 등이 있음.
저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
이탈리아의 미술가·과학자·건축가·발명가·사상가.
피렌체·밀라노·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함. 회화에서는 엄격한 관찰을 바탕으로 한 인체·공간 표현과 깊은 정신성으로 르네상스 회화의 정점을 차지하고, 예술·인생·인체 연구·자연 관찰·기계 설비 등의 많은 소묘나 각서(覺書)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의 통일적 세계관을 전함. 대표작으로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등이 있음.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2쪽 | 44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6390185

출판사 리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요리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말이 지대한 관심이지, 솔직히 편집광적인 수준이라고 해도 결코 과하지가 않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가 요리에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선뜻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미 베로키오 공방 시절부터 요리에 남다른 흥미(?)를 드러냈다. 당시 그는 베로키오가 알선해준 일감이 적어 수입이 아주 형편없었다. 그래서 밤마다 피렌체 베키오 다리 옆에 있던 '세 마리 달팽이'라는 유명 술집에서 접대부로 일했고, 급기야 주방 일까지 보게 되었다. 주방 일을 책임진 그는 제일 먼저 복잡한 요리를 단순화시키는 등 그야말로 음식의 문명화 작업에 착수했다. 그것이 역반응을 보였던 것일까. 그의 혁신적인 요리에 오히려 손님들은 하나둘 떨어져나갔다. 결국 파면. 잠시 동안이기 했지만 이때의 경험은 레오나르도에게 커다란 인상을 남겼다. 당시의 요리법이 얼마나 유치하고 시간과 수고는 얼마나 낭비되는지 몸으로 깨우칠 수 있었던 것이다. 한때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친구 보티첼리와 함께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개구리 깃발'이라는 술집을 경영하기도 했다. 그 술집은 그가 예전에 일했던 불타 없어진 '세 마리 달팽이'가 있었던 자리에 세워졌다. 그러나 그가 자신만만하게 개발한 요리는 또다시 실패의 쓰디 쓴 맛을 보고 말았다. 이 일을 겪고 난 뒤 그는 개인적으로 전전긍긍하면서 3년의 허송세월을 보내야 했다.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밀라노 대공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궁정에서 궁정 연회담당자 겸 축성위원회 자문으로 봉직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그는 밀라노 궁정 사람들, 그러니까 궁정 조신·자문관·장군·강대국 사신·고명한 선생들과 허물없이 지내면서 궁정 연회용 요리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그의 역할도 축성위원회 자문역보다는 궁정의 연회 담당 지배인역에 치중되어 있었다. 자연히 레오나르도는 요리, 주방의 효율성, 조리기구 연구에 집중하게 되었다. 레오나르도의 식도락가로서의 자질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던 것이다. 이번 책이있는마을에서 출간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 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는 바로 이때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많은 새로운 요리법을 제안하였다. 뿐만 아니라 많은 조리기구와 주방보조기구도 발명하기도 했다. 물론 그 요리법이나 발명 기구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졌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이때 그가 발명했던 기구들은 눈여겨볼 만하다. 오늘날에도 여러 방면에서 그 활용도가 높은 까닭이다. 짐승 도살장치, 자동 석쇠, 삼지창 포크, 후추를 가는 도구, 냅킨 건조대, 빵 자르는 장치, 마실 물을 담아둔 통에서 개구리를 쫓아낼 수 있는 기구, 네덜란드 겨자 추수기, 병마개꽂이, 소를 잡는 기구, 마늘 빻는 기구, 스파게티용 면발을 뽑는 장치, 삶은 계란 자르는 장치, 온수 보일러용 장치 등이 바로 이때 고안되었거나 발명되었던 것이다. 그중 네덜란드 겨자 추수기는 시험 운전 때 기계가 마구 날뛰는 바람에 주방 식구 여섯과 정원사 셋을 희생시키기도 했다. 나중에 프랑스와의 전쟁 때에는 그 기계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적군을 곤경에 몰아넣는 혁혁한 전과를 세우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러다 보니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상대적으로 그림이라는 본업에 점점 소홀하게 된다. 알려지기론 이때가 그의 예술적 영감이 절정에 다다른 시기라고 하는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특히 그의 최고 걸작 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벽화 <최후의 만찬>이 당한 수모는 눈물겹다. 벽화을 그리러 간 레오나르도가 그림을 완성시키지는 않고 제자들과 하인들과 함께 포도주를 음미하거나 식탁 요리 꾸미기에 시간을 다 보낸 것이다. 오죽하면 수도원장이 루도비코 스포르차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기까지 했을까? 우여곡절 끝에 2년 9개월 만에 <최후의 만찬>이 완성되었을 때, 벽화 일부는 벌써 훼손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시기 레오나르도의 또 다른 걸작으로 신비의 미소로 너무나도 유명한 <모나리자>가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신의 말년을 프랑스에서 보낸다. 식도락가였던 프랑스 왕이 레오나르도의 요리사적 자질을 간파하고 초청했기 때문이다. 이때 당시 그는 프랑스 왕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스파게티를 발명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프랑스 왕과 함께 식도락으로 3년여를 보내다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바로 이 시기에 그는 그의 왕성한 지적 탐구력과 창작력을 수기 노트에 기록, 정리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가 다 빈치가 요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려주는 일화 하나.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밀라노 외곽 포도밭을 반으로 갈라 살라이와 바티스타에게 유산으로 남겼다고 한다. 그런데 바티스타는 레오나르도의 개인 요리사였고 살라이는 레오나르도의 식사 당번을 겸한 제자였다는 것.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음식 문화의 보고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당시의 음식 문화 전반에 대해 쓴 짤막한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요리는 물론이고 식사 예절, 식습관, 주방의 개선할 점, 발명해야 할 조리기구, 식이요법, 새로운 요리법의 제안 등에 대한 글이 덧붙여져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자신의 노트에 음식 문화 전반에 대한 생각을 꼼꼼하게 정리하던 시기는 대략 1481~1500년 사이로 추정된다. 그의 생애를 미술사적 시기로 구분했을 때 '제1기 밀라노 시기'에 해당된다. 이때 그는 밀라노 대공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궁정 연회담당자 겸 축성위원회 자문으로 봉직하게 되었다. 평소부터 연구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그가 궁정 연회담당자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당연히 요리를 무심코 보아 넘겼을 리 없다. 이 책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언급하고 있는 요리는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 실제로 유행하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요리를 현재 요리와 비교해보면, 솔직히 하나같이 엽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 책에는 종달새 혓바닥 요리, 타조알 스크램블 요리, 순대와 살아 있는 개똥지빠귀가 가득한 돼지 요리, 꿀과 크림을 곁들인 새끼 양 불알 요리, 빵 가루 입힌 닭 볏 요리, 뱀 등심, 올챙이 요리, 말고기 수프, 모든 발가락 모둠 요리, 속을 채운 동면쥐 요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아연실색해질 요리가 즐비하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500년 전에 유행했던 요리를 지금의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 생각에 엄두조차 내기 힘든 요리가 그 당시 귀족층에게는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요리였던 까닭이다. 실제로 이 요리에 대해 기록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태도에도 전혀 혐오스러움이나 거리낌 같은 것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음식 문화 전반에 대한 보고라고 할 만하다. 이 책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신이 접할 수 있었던 요리 중에서 특별히 관심이 가는 요리만을 다루고 있다. 사실 그가 요리법을 직접 개발하고 음식을 만들었던 것은 아니다. 요리는 전문요리사들이 담당하고 그 요리에 대한 주석을 달았을 뿐이다. 하지만 주방, 조리기구, 요리법, 식이요법 등에 관한 세심한 관찰은 전문요리사를 오히려 능가한다. 무엇보다도 그의 요리전문가(?)로서의 천재적인 면모는 새로운 요리법을 제안하고 기존의 조리기구를 개선하는 면에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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